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180)
이 3세는 악역입니다 180화.(180/390)
180화.
난 씩씩대며 등을 돌렸다.
‘아……. 아까운 마기사를 암살할 뻔했네.’
아동에게 성욕을 느끼는 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었다.
“원화!”
리암이 소리쳤다.
그의 뒤를 이어 이세즈가 말했다.
“승부로 호위를 결정하게 해주십시오.”
“……이것들이 진짜.”
별것도 아닌 거로 싸우고 있다.
나는 빙글, 뒤로 돌아서서 두 사람을 쳐다봤다.
“너, 리암.”
“예.”
“너는 크림슨 구울과 대치 중에 내 명을 안 지킨 녀석이고.”
도망치라고 했는데, 저 혼자 흥분해서 크림슨 구울에게 달려들었다.
이세즈가 리암을 보고 씩 웃었다.
“이세즈.”
“예.”
“넌 상관에게 반말 찍찍하는 놈이잖아.”
“…….”
나는 두 사람을 노려보며 말했다.
“뭘 잘했다고 호위야, 호위는.”
썩 꺼지지 못해?
그런 눈으로 바라보자 두 사람의 표정이 흐려졌다.
조윅은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게도 기회가 있습니까? 아, 상장군 자리는 안 노립니다. 별로 직급에 미련 두는 편은 아니라서─”
“닥쳐.”
“옙.”
호위를 어필하기 위해 입을 벌리려던 다른 기사들도 합, 입을 다물었다.
나는 손을 휘휘 저어서 기사들을 물렸다.
“다 가봐.”
귀찮게 하고 있어.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카진만이 진지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난 카진에게도 인상을 썼다.
“넌 안 가?”
“부디 제 청을 생각해주십시오.”
그가 고개를 숙이고 뒤돌아갔다.
‘쟤는 대체 왜 남군에 남겠다는 거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 * *
저택으로 돌아왔을 땐, 소포가 한가득 와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중정을 바라봤다.
“이게 다 뭐야?”
하이디와 베티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주변에서 온 신년 선물이랍니다.”
“아아, 작년보다 훨씬 많네.”
잔느가 부드럽게 웃었다.
“주인님과 도련님, 아가씨께서 황도 생활을 시작하셨으니, 아무래도 많아질밖에요.”
“보답해야겠네…….”
그렇지 않아도 일이 많은데, 또 추가가 되었다.
‘신년 싫어!’
아스트라에서 파티도 하겠네.
신년 대회의 때문에라도 거긴 꼭 참석해야 한다.
잔느가 우울한 내 얼굴을 보고 빙그레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명단을 작성해두었습니다. 옆엔 소포를 보낸 분께서 평소 즐기는 물건을 몇 가지 적어봤고요. 이 중에서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잔느의 서류는 아주 깔끔하고 보기 편했다.
‘황군이긴 했지만, 어쨌든 공무원 출신!’
머리 아픈 일만 하다가 이런 깔끔한 걸 보니 눈이 다 트이는 기분이다.
나는 내 앞에 무릎을 굽혀서 시선을 맞추고 있는 잔느를 끌어안아 주었다.
“고마워, 잔느!”
“좋아해 주시니 기뻐요. 아, 그리고…….”
잔느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황제 직속 기사단의 후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곧 대규모 훈련이 있을 거래요.”
“훈련?”
“귀족들을 압박하기 위해 폐하께서 일정을 앞당긴 것 같아요.”
“훈련 지휘는 누가 해?”
“아무래도 원화 승부로 결정하겠지요. 보통 기사와 5대5 전투랍니다. 이 승부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아?”
“황제궁 궁녀로부터 들었지요. 분에 넘치는 인맥들이 아직 있어서요.”
과연 제국 여성들의 우상이다.
알아서 정보를 물어와 주는구나.
나는 감격해서 잔느를 다시 끌어안았다.
“잔느 최고! 최고!”
머리 아프게 하는 사내놈들 사이에 있다가 일 잘하는 잔느를 보니 감격스러울 지경이었다.
잔느는 후후 웃으며 내 등을 두드렸다.
“매일매일 더 사랑이 깊어지니 큰일이군요.”
“부담스러워?”
“아뇨. 제 마음이요.”
“난 하나도 안 부담스러워. 너무 좋아!”
“사실 저도 그래요.”
잔느를 바라보며 헤헤 웃고 있는데, 어디서 손수건을 물어뜯는 소리가 났다.
“또 유모님과 둘만의 세계에 들어가셨어.”
“아가씨의 애정…… 되찾고 말 테야…….”
하이디와 베티였다.
하인들도 음울한 얼굴로 잔느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종년 축제다 뭐다 해서 잔느를 잘 챙겨주지 못했네.’
미켈란에게 듣자 하니, 그러는 동안 잔느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고 한다.
“잔느, 누가 괴롭히면 말해!”
그런데 내 곁으로 다가오던 발자크와 요슈아, 그리고 아빠의 등허리가 흠칫했다.
잔느는 “음?” 하며 어리둥절 웃기만 했다.
‘사람이 착한 데다가 워낙 거친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가…….’
잔느는 한미한 가문에서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황제 직속 기사단에 올라갔다.
거기다 감옥에도 있었고.
워낙 험한 일을 많이 겪어서 우리 집에서 슬쩍 견제해도, 잘해주는 걸로 느껴지나 보다.
한지혁이 내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최강자인데.”
“음, 내 유모다워.”
나는 잔느를 한 번 안아주고 방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올라간 나는 리본을 풀었다.
“시킨 일은?”
묻자, 한지혁이 서류를 뒤적이며 대답했다.
“네 말대로 황도 귀족들에게 뇌물을 풀었어.”
“뇌물이라니!”
나는 펄쩍 뛰고서 말을 이었다.
“─정성이지, 정성.”
한지혁이 “참나.” 하며 말했다.
“그으래. ‘나라에 걸리면 안 되는 정성’.”
“깔끔하게 줬겠지?”
“네 말대로 미술상을 하나 차려서 고가의 미술품을 약 60퍼센트가량 저렴하게 줬지.”
“미술품은 참 좋다니까~.”
시기마다 금액이 확확 바뀌니 빠져나갈 구멍이 많거든!
내가 히죽 웃자, 한지혁이 헛웃음을 흘렸다.
“미술상도 차렸고. 아, 이름은 급한 대로 ‘유 갤러리’라고 했는데 별 상관은 없지?”
유혜민의 ‘유’인가 보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다음은 황궁에 숨겨둔 세작에게서의 연락이다. 샤토브리앙 공작이 원화들의 5대5 전투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소식.”
“그래?”
“황제가 실린 샤토브리앙에게 준 마지막 기회라는 소문도 있고.”
그럼 귀족들의 시선이 엄청나게 집중되겠네?
‘잘됐다.’
나는 씩,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
“이시론 공작 동향은?”
“살피고 있어. 이시론 가에 우리 사람을 넣어두기도 했고. 그런데 왜 이시론이야? 제르모 공작 쪽이 포섭하기에 더 낫지 않아?”
맞는 말이다.
제르모 공작은 융통성이 있어서, 포섭하기 쉽겠지.
반면에 이시론 공작은 완전히 늙은 여우다.
까다롭기만 따지면 거의 할아버지급이랄까.
‘늙은 여우라 웃으면서 뒤를 친다는 점은 더 까다롭지만.’
“하지만 이시론 공작이어야 해.”
그는 내 다음 계획의 열쇠거든.
* * *
샤토브리앙 저택.
부친의 방에 들어간 실린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 더러운 것들은 뭐예요?”
웬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잔뜩 있었다.
다들 비천한 신분인지, 옷과 얼굴이 꾀죄죄하다.
샤토브리앙 공작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중앙군에 넣을 자들이다.”
“네?!”
실린이 오만상을 찌푸렸다.
‘이 더러운 것들을 내 중앙군에 넣는단 말이야?!’
자신의 중앙군은 뭐든 최고였다.
실력, 신분, 기품, 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자신을 위한 완벽한 집단.
그런 중앙군에 저런 쓰레기들을 넣는다고?
“안 돼요! 가뜩이나 종년 축제 일로 중앙군이 무시 받는 마당에 저런 것들까지 들어오면…….”
“이 상황을 누가 만들었느냐─!!”
벼락같은 노성이 터졌다.
실린은 어깨를 바짝 모았다.
“아, 아빠…….”
“이번 승부는 폐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다. 중앙군의 평판을 회복하고, 네 지휘력을 재증명해야 우리 가문의 명예를 지킬 수 있어.”
“그, 그러지 않아도 5대5 승부라면 제가 이길 수 있어요.”
실린이 얼른 부친을 설득했다.
“규칙 때문에 에릴로트 아스트라는 몬스터를 불러낼 수 없고, 그 애 군사들은 형편없단 말이에요.”
“확실하게 이겨야 해!”
“…….”
“네가 질 가능성이 단 1퍼센트라도 있다면 없애버려야 한단 말이다.”
황제에게 샤토브리앙에게 효용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의 명을 수행할 최고의 가문이란 것을…….’
샤토브리앙 공작이 충혈된 눈으로 실린의 어깨를 잡았다.
“이번에 진다면 샤토브리앙 가의 인명록에서 네 이름은 지워진다.”
“그, 그런…….”
“이길 수 있겠지.”
“…….”
“대답해, 실린 샤토브리앙.”
부친의 눈이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실린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
그제야 딸의 어깨를 놓아준 공작이 자세를 바로 했다.
“전 대륙을 뒤져 데려온 실력자들이다. 코크, 마크 형제는 암살의 명수로 부족 연합장의 멱을 딴 전적도 있지.”
“…….”
“무니르는 몬스터와의 혼혈종인데…….”
실린은 거무죽죽한 얼굴로 부친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방을 나섰을 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차향이 좋네요. 샤토브리앙 령엔 이만큼 좋은 차가 잘 들어오지 않거든요.”
이 밉살맞은 목소리는…….
실린이 흠칫, 소거실을 쳐다보았다.
소파에 앉아서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건 사촌인 이사벨라였다.
“어머, 실린.”
“……네가 여긴 무슨 일로 왔지?”
“큰아버지(샤토브리앙 공작)께서 불러주셨거든. 앞으로 황도에서 지내며 가문의 일을 배우라고 하셨어.”
“뭐?!”
실린과 이사벨라는 물과 기름 같은 사이였다.
‘내가 저 계집애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 설마, 이 승부에서 지면 정말 나를 인명록에서 지우겠다는 건가?’
이사벨라에게 자신의 일을 시키고, 자신을 밀어내겠다는 뜻이었다.
공작 부인도 그렇게 짐작하는 모양인지 표정이 어두웠다.
이사벨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실린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주변을 슥, 둘러보다가 실린에게 속삭였다.
“너 때문에 영지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엔 너 때문에 황도에서 살게 되겠구나.”
“너─!”
“제국 전역이 난리야. 용맹한 에릴로트 아스트라, 쓰레기 같은 실린 샤토브리앙.”
“……!”
“파티 초대도 뚝 끊겼지? 너 때문에 네 어머니도 강제 칩거를 하게 되셨잖아. 그야 당연하겠지. 거리에 온통 네 욕뿐이니까.”
“너, 너어…….”
“그럼, 잘, 부탁, 해.”
한자, 한자 힘을 줄 때마다 실린의 어깨를 두드린 이사벨라는 까르르 웃었다.
실린의 눈이 검게 일렁였다.
‘절대로 그렇겐 안 될 거야.’
지지 않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 * *
며칠 후.
입궁했을 땐, 공지가 내려와 있었다.
고르고가 나를 따라오며 원화군 5대5 승부를 설명했다.
“개최는 보름 후. 원화들께선 이번 주 금요일까지 승부에 나설 군사 명단을 제출하셔야 합니다.”
“그래.”
“저, 참가자는 생각해두셨는지요……?”
내가 슬쩍 쳐다보자, 고르고가 얼른 말했다.
“서군에 오래 있었던 만큼, 기사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추천해드릴 수도─”
“고르고.”
“예?”
나는 한숨을 내쉬고 고르고의 어깨를 텁, 잡았다.
“추천해주고 얼마 받기로 했어?”
“바, 받는다니요! 저는 새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돈을 받는 일은……!”
“얼마.”
“오, 오백 골드…….”
나는 지나가던 기사에게 말했다.
“이 자식, 단련실로 데려가.”
“그, 그, 그런─!”
고르고가 펄쩍 뛰며 소리쳤지만, 난 단호히 말했다.
“정말 ‘새 사람으로 거듭날 때’까지 나오지 못하게 해라.”
“예, 원화!”
“워, 원화! 원화─! 잘못했습니다. 잘못……! 저는 두뇌 타입이라 몸 쓰는 일은 못 하는…… 이, 이래 봬도 제가 곱게 자라서……!”
고르고는 기사에게 끌려가면서 꽥꽥 소리쳤다.
‘개가 똥을 끊지, 뇌물 받던 놈이 뇌물을 끊겠냐.’
나는 내가 뇌물 줄 땐 좋지만, 내 수하는 못 받게 하는 치사한 사람이라 이거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복도를 걸었다.
걷는 시간도 아까워서 집에서 가져온 서류를 읽었다.
‘그러니까 내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이 욕심쟁이들은 앞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생각이다.
흐뭇하게 욕심쟁이 명단을 보며 가고 있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이야?”
물으니, 궁인들이 허둥거렸다.
“저, 그게…….”
“응?”
“서군 기사님들께서…….”
감이 이상했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어서 말해!”
“기사님들께서 다치셨습니다.”
뭐라고?
나는 황급히 병동으로 달려갔다.
병동엔 서군 병사들이 빼곡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뭐야, 너희.”
온몸이 울긋불긋한 서군 기사들이 곳곳에 깁스를 한 채 누워있었다.
“원화, 오셨습니까.”
서군의 상장군 대리인 쿠가 얼른 내게 다가왔다.
그러자 병사들이 홍해처럼 갈라져서 길을 터주었다.
나는 굳은 얼굴로 다친 기사들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잖아.”
기사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고, 쿠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술집에서 중앙군과 싸움이 붙은 모양입니다.”
“왜.”
“저, 그게…….”
쿠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을 이었다.
“중앙군이 서군 원화를 모욕했고, 자리에 있던 우리 기사들이 흥분해서 치고받은 모양입니다.”
“치고받았다고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놔? 중앙군이 그 정도로 뇌가 없어?”
“항의는 했습니다만…….”
“했는데?”
그때였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미안하게 되었어요, 서군 원화.”
실린이 중앙군의 기사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 애와 함께 온 기사들을 보자마자, 서군의 표정이 확 굳었다.
‘쟤들이 싸운 중앙군 기사구나.’
실린은 눈썹을 늘어뜨리며, 한쪽 뺨을 감쌌다.
나는 싸늘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문제가 아닌데요.”
“네, 알아요.”
알아?
‘이렇게 순순히 나온다고?’
실린은 생긋 웃고서 말했다.
“이들은 모두 황군 명단에서 이름을 지울 생각입니다.”
“……!”
불명예 퇴직시키겠다는 말이다.
그러면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건 물론, 퇴역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권리가 사라진다.
‘잔느가 그러했듯이 말이야.’
실린은 생긋 웃고, 내 손을 잡았다.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기사들을 벌했답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 푸셔요.”
기사들도 일시에 허리를 굽혔다.
“송구합니다, 서군 원화!”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실린은 부러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도 보고 싶지 않으시겠지요.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
“그럼.”
그렇게 짧은 대화 후, 실린이 기사들과 함께 사라졌다.
서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렇게 쉽게 사과를 해?”
“생각보다 중앙 원화는 말이 통하는 사람인데?”
“5대5 전투가 곧인데 저 많은 기사를 죄다 불명예 퇴직시키다니. 진짜 미안하긴 했던 모양이야, 하하!”
“바보 같은 거지! 중앙군의 인원을 메꿔야 하는데 저만한 실력자들이 어디에 있겠어?”
“꼬시다, 개자식들!”
그래, 실린의 사과는 겉으로는 완벽하다.
하지만…….
‘실린이 나 좋은 일을 그냥 할 리 없어.’
머릿속에서 조각이 맞춰진다.
“아아, 그렇구나.”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