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181)
이 3세는 악역입니다 181화.(181/390)
181화.
나는 상장군 대리인 쿠를 힐끗 쳐다보았다.
“쿠.”
“말씀하십시오, 원화.”
“쌈박질한 놈들, 몸이 나으면 아주 죽여버려.”
병실 안의 모두가 당황해서 날 쳐다봤다.
쿠가 당황해서 말했다.
“그, 이놈들이 괜히 싸운 건 아닙니다. 서군이 모욕당해서…… 또, 이번 일로 중앙군의 강력한 기사들이 불명예 퇴직당하기도 했으니 우리로선 나쁜 게 없는…….”
“모르겠어? 우리가 당한 거야.”
“……예?”
나는 싸늘한 눈으로 복도 밖을 쳐다봤다.
“일부러 중앙군 기사를 퇴직시키기 위해 일을 벌인 거라고.”
“무, 무슨……!”
“아마 불명예 퇴직한 기사들은 샤토브리앙 가문으로 들어가기로 약속이 됐겠지.”
불명예 퇴직한 자는 군적에서 이름이 지워진다.
‘즉, 다른 가문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잔느처럼.
쿠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럼 설마…….”
“그래, 더 강한 병사를 준비해둔 거야.”
중앙군 몇 명쯤 퇴직시켜도 될 정도로 강력한 자들을.
나는 입매를 비틀었다.
“거기다 서군의 쓸만한 기사들까지 다치게 만들었어.”
“……5대5 전투에 나가지 못하도록 말이죠.”
이쪽은 서군에서 가장 강력한 기사들이 다쳤다.
‘이세즈와 리암까지.’
가호를 쓰지 않아서 다친 모양이었다.
나는 다친 기사들을 힐끗 쳐다보고서 말했다.
“가호를 쓰지 않은 건 왜지?”
누군가 슬쩍 손을 들었다.
호위를 청했던 기사, 리암이었다.
“접니다…….”
“네가?”
“예, 가호까지 쓰게 되면 군사 재판에 회부될 테니…… 폐를 끼칠 것 같았습니다.”
리암은 기가 죽어 있었다.
“잘했어!”
“……예?”
“저쪽이 원래 노린 건 그거일 거야. 너희가 가호를 써서 군사 재판에 회부되는 것. 그래야 5대5 전투에 나갈 수 없을 테니까.”
“아…….”
이세즈와 리암도 많이 다치긴 했지만, 어디 부러지진 않았다.
‘저 정도면 전투 때까지 회복 가능해.’
“쿠.”
“예, 원화.”
“궁정 치유사를 데려와. 1등급 기사들부터 회복시키도록 해.”
“예.”
쿠가 재빨리 병실을 나섰다.
* * *
횃불의 궁.
중앙군 기사로부터 말을 전해 들은 실린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 치유사를 데리러 갔다고?”
“예. 하지만 서군에 갈 치유사는 없을 겁니다.”
기사가 음험하게 웃자, 실린은 가볍게 찻잔을 들며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그들과 함께 있던 북군 원화가 물었다.
“왜 치유사가 없나요……?”
“우리 기사들도 많이 다쳤거든요. 서군보다 훌륭한 집안의 자제들이니, 치유사들은 우리 기사들에게 붙을 수밖에요.”
“그렇다고 한 사람도 안 갈까요?”
“살바토레 황자 궁에서도 치유사를 붙잡고 있답니다.”
“화, 황자님께서 아프신가요?”
실린은 차로 입술을 적시곤 느긋하게 대답했다.
“황자님과 저는 남매처럼 자랐답니다. 곤란하다고 하니 도와주시려는 모양이에요.”
“아아.”
“회복될 때까지 훈련은 못 할 테니, 그대로 전투에 나가겠군요. 어쩌면 북군도 서군을 이길지도 모르겠네요.”
북군 원화는 염려 어린 눈빛으로 실린을 쳐다봤다.
“그, 그래도 귀족들도 참관할 텐데 비열한 짓은…….”
“글쎄요. 군사 관리를 못 한 에릴로트 아스트라가 멍청한 게 아닐까요.”
“…….”
“당신도 잘 생각하세요. 이번에도 망신을 당하면 북부에서 새로운 원화를 보내려고 할 거예요.”
“그, 그런……!”
“그럼 몬테규 변경백과 당신 언니가 가만있을까요?”
“…….”
“남군도, 동군도 새로운 기사를 들이고 있어요. 이번 승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라고요.”
“부, 북부에서도 기사를 보내주셨어요!”
“그래요?”
“그럼요! 설원의 야수라고 불리는 엄청난 중갑병이에요.”
실린은 후훗, 웃었다.
“잘됐네요. 서군은 1차전도 통과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 망신은 어떻게든 회복해야 한다.
외부에선 여전히 실린의 망신이 화제였다.
신년인 만큼 파티가 많은데, 단 한 가문에서도 자신을 초대하지 않았다.
‘두고 봐.’
자신을 두고 찧고 빻으며 떠들던 것들의 입을 찢어버리고 말 테니.
물론 새로운 안줏거리는 에릴로트 아스트라가 될 것이다.
* * *
며칠 후, 서군 병영.
“이세즈, 나 좀 봐줘.”
“나부터야, 인마.”
“난 허리도 못 펴겠다고.”
이세즈의 주변으로 기사들이 빼곡했다.
유난히 상태가 심각한 기사를 봐주고 있던 이세즈가 한숨을 내쉬었다.
“병동으로 가라. 신성력이 부족해.”
“의사로 해결되지 않는 부상이니까 그렇지. 중앙군 놈들, 교묘하게 혈 자리를 막아놨다고.”
서군 기사들이 끙, 신음했다.
혈 자리가 막혀서 마력의 흐름이 꼬였다.
외상은 의사가 치료할 수 있어도, 이런 건 치유사가 봐야 했다.
“치유사들이 죄다 다른 데 붙어서……. 아, 중앙군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닌데 왜 치유사들이 그쪽에 있느냐고!”
“그러니까 말이야.”
이세즈에게 치유 받던 리암이 어깨를 매만지며 말했다.
“그 자식들, 일부러 부상을 크게 만든 거야.”
“교묘하긴……. 그럼 이제 5대5 전투는 어쩌냐. 명단 나왔어?”
“대충 짐작은 가잖아?”
“누군데?”
“이세즈, 리암, 중앙군의 상장군이었던 조윅 샤토브리앙 경도 나갈 테고…….”
“남은 둘은?”
“음……. 이세즈, 들은 것 있냐?”
이세즈는 묵묵히 다친 기사를 살피고 있었다.
의아한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명단 제출이 오늘까지인데, 아직도 얘기가 없다.’
리암까지 이세즈를 힐끗 쳐다봤다.
“진짜 들은 것 없어?”
“신성력 관리를 잘해두란 말 정도만 들었다.”
리암이 히죽 웃었다.
“내게도 마력 관리를 잘 해두라셨지. 나도 확실히 참가인 모양이다. 조윅 님도 이동해 오자마자 훈련 중인 걸 보니, 그쪽도 확실한 것 같고.”
“남은 둘은.”
“하나는 남군의 상장군이었던 카진 님 아니겠어? ……응? 그런데 왜 카진 님은 이동 소식이 없냐?”
그때였다.
병사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사건입니다, 사건이요!”
“사건?”
기사들이 쳐다보자 병사가 손발을 다 써가며 말했다.
“남군에 우리 원화가 납셨습니다!”
“남군에? 우리 원화가 거긴 왜?”
“카진 경을 데리러요!”
“뭐? 아니, 이동 명령이 떨어졌으면 자기가 올 것이지 왜 우리 원화가 데리러 가?”
“그러니까 말입니다.”
병사는 떠벌떠벌 말을 이었다.
“이동 명령도 내려왔고, 상장군도 변경되지 않았습니까. 근데도 안 간다고 버티는 바람에 남군에서도 처치 곤란이랍니다.”
“그런데?”
“새로 올라온 남군 윗대가리들은 옛 상장군인 카진 라비오 경이 완전 부담이죠. 그래서 이래저래 괴롭힘당하는 모양인데…….”
병사가 한 손을 입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원화가 그 얘길 딱 들으신 겁니다. 그래서 데리러 가신답니다.”
“뭐라고?!”
원화가 기사를 데리러 가?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 * *
내가 남군 병영으로 들어가자, 올해 남군의 참모로 임명된 기사가 내게 달려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봤다.
‘카진은…… 저기 있네.’
카진은 웬 허름한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중이었다.
……혼자서.
‘그래도 상장군이던 사람인데 졸병이나 하는 일을 시켜?’
주변에선 다른 기사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1등급 기사들은 아니야.’
카진은 상장군직에선 내려왔지만, 여전히 1등급 기사다.
그런데 다른 기사들은 자세가 껄렁거리기 그지없었다.
나는 성큼성큼 그쪽으로 걸어갔다.
“잠깐, 서군 원화, 무슨 일이신지 말씀을 해주셔야……!”
나는 카진과 껄렁거리는 기사들 앞에 이르러서 말했다.
“내 기사를 데리러 왔어. 훈련을 훔쳐보러 온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전혀 훈련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얼굴에 먼지가 잔뜩 묻은 카진이 나를 올려다봤다.
“서군 원화…….”
“남군엔 졸병이 없나 봐?”
“아닙니다.”
“아니면 1등 기사가 왜 짐 따위나 옮기고 있어? 다른 병사들은 놀고먹는 중에.”
남군 기사들이 커흠, 헛기침했다.
남군 참모도 민망한 얼굴로 기사들에게 말했다.
“라비오 경께서 왜 짐을 옮기고 계시느냐.”
“아니, 뭐, 할 일이 없냐고 물으셔서 이런 것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상장군이었던 분께 무슨 짓을…….”
나는 참모를 노려봤다.
‘지도 내가 오기 전까진 카진이 일하는 걸 보고 있었으면서.’
난 말했다.
“이동 명령이 내려갔으니 카진은 서군의 기사야. 이런 일은 남군이 해야 하지 않겠어?”
그러자 제일 껄렁거리는 곱슬머리의 기사가 말했다.
“아아, 그래서 저희가 가실 때까지 귀히 모시고 있었습니다. 고된 일은 ‘하나도’ 시키지 않고, 그저 편히 쉬시도록 말입니다.”
“…….”
카진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나는 울컥했다.
‘이거 보아하니 그거로구만.’
퇴사시키려고 일부러 일을 안 주는 그거.
복도에 책상을 빼고, 온종일 책상만 보게 하는 그 비열하고 끔찍한 수단 말이다.
그러니 카진이 할 일이 없느냐고 물었겠지.
카진은 말했다.
“가십시오. 원화께서 계실 곳이 아닙니다.”
“이 꼴을 당하려고 내 군에 오지 않았어?”
“…….”
“네 꼴을 좀 봐.”
“……신경 쓰실 일이 아닙니다.”
그때였다.
“아, 서군 놈들이 여긴 왜 와!”
“꺼져, 이 새끼야. 우리 원화만 모시고 갈 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비켜, 비켜.”
우리 기사들이 나를 데리러 왔다.
그들이 우르르 내게 다가왔을 때도 난 카진을 빤히 보고 있었다.
“가자.”
“안 갑니다.”
“가자고! 내가 신경 쓰이니까─!”
버럭 소리치자, 기사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그래, 정 안 오겠다고 하니까 남군에 뭐가 있겠거니 해서 놔두려고도 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을 봐.”
“…….”
“옛 상장군에 대한 예의가 조금도 없어.”
“…….”
“이런 군이 뭐가 귀해서 안 오겠다는 건데!”
카진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한참 지난 뒤에야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화께서 신경 쓰지 않으시면 그만인 일입니다.”
“쓰여!”
“…….”
그가 날 빤히 쳐다봐서,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쓰인다고. 네가 자꾸…… 떠오르게 하잖아.”
이 고집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첫 번째 삶의 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때, 차라리 도망쳤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갈 수 없었다.
‘내 노력이 아까워서.’
좀 더 발버둥 치면, 그러면 누군가 내 노력을 알아주겠지.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누군가는 봐주겠지.
더 나아지겠지.
세뇌하듯 나를 다독이며, 상처투성이가 되어서도 결코 발장구를 멈추지 않던 바보 같은 나.
그래서 난 카진이 왜 남군에 남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노력을 해서 지켜온 남군을 두고 오지 못하는 거잖아.”
“…….”
“그런데 봐.”
“…….”
“다들 기뻐한다고. 윗자리가 빈 것에. 좀 보란 말이야! 지킬 만한 것들이야?”
나는 카진의 손에 들린 모래주머니를 빼앗아서 내동댕이쳤다.
카진이 나를 붙잡고 말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이따위 일을 왜!”
“제가 이런 일 정도밖에 못 할 사람인가 보죠.”
나는 가슴을 쿵, 쿵, 두드렸다.
기사들이 그런 나를 보고 흠칫했다.
나는 양손으로 카진의 얼굴을 잡고 확 끌어당겼다.
“이 바보야, 너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야. 다른 화려한 기사들은 데리고 올 생각도 안 했어.”
“…….”
“오직 카진 라비오, 너만 원했다고. 이 내가.”
“…….”
“그런 너에게 가치가 없어?”
나를 보는 카진의 눈이 잘게 흔들렸다.
그의 투명한 눈에 서러운 표정의 내가 비치었다.
나는 말했다.
“가자.”
“원화…….”
“여기 말고, 진짜 너를 보일 수 있는 곳. 그런 곳으로 가자.”
“…….”
“네 가치를 아는 곳으로 가는 거야, 카진.”
카진은 나를 정신 없이 쳐다보고 있었고, 남군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참나, 기가 막혀서.”
“뭘 그렇게 대단한 분이시기에~.”
“그러게나 말이다. 결국 남군을 꼴찌로 만들고 끌어 내려진 상장군인데.”
나는 이를 악물었다.
‘저것들이…….’
그런데 그러던 찰나였다.
“갑시다, 라비오 경!”
서군의 상장군 대리인 쿠가 성큼성큼 걸어와서 소리쳤다.
“그래요, 가자고요.”
리암이.
“가죠.”
이세즈가.
“쓰레기 같은 것들은 두고 서군에 오십쇼!”
“우리 원화가 원화 중에 제일 작긴 하지만요.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이라 이 말입니다.”
“그 원화께서 원하는 기사라면 이유가 있겠지.”
“갑시다!”
카진이 멍하니 서군을 쳐다봤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가자.”
“…….”
“카진.”
“……예. 가겠습니다, 원화.”
카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나는 카진의 손목을 잡고, 위풍당당 걸었다.
“비켜.”
서군 기사들도 나와 카진을 둘러싸곤 손날을 휘두르며 남군을 위협했다.
“비키라시잖아.”
“확, 씨.”
남군은 움찔 물러서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막 병영을 나서려던 찰나였다.
어느 창고가 쾅! 열리며 남군의 새로운 상장군인 마르키가 뛰어왔다.
“서군 원화? 무슨 일로…….”
“바지나 올리고 말하지 그래.”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입가엔 립스틱 자국이 가득했다.
창고를 슬쩍 쳐다보자, 시녀 복의 여성이 흠칫 구석으로 숨고 있었다.
“아, 이건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건 궁금하지 않거든?”
“……!”
“비켜!”
나는 흥, 콧방귀를 뀌고 카진을 데리고 나왔다.
* * *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앞에는 원화가 제 손목을 잡은 채로 걷고 있었고, 뒤에는 서군 군사들이 졸졸 쫓아오는 중이었다.
서군 병영으로 가는 길엔 빵 굽는 냄새가 났다.
모두의 실루엣이 노을에 잠겨 있을 때, 카진은 말했다.
“왜 접니까?”
“이유는 네가 찾아.”
“……예?”
“네가 ‘이래서 나였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어리디어린 원화의 등이 그 어떤 어른보다 커 보인 순간이었다.
훗날, 카진은 동부의 용을 쓰러뜨린 직후 떠올렸다.
그때가 시작이었노라고.
최강의 기사, 카진 라비오의 일대기가 시작된 건.
“왜 접니까?”
……그래서 나였다.
그래서, 평생을 바쳐 사랑하게 되고 만 것이다.
* * *
5대5 승부의 날.
황족과 귀족, 그리고 원화들이 한곳에 모였다.
황족들의 좌석 바로 밑에 자리한 원화들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드디어 시작이네요. 다들 좋은 기사들을 명단에 올리셨나요?”
남군 원화가 오만한 표정으로 말하자, 동군 원화가 말했다.
“다들 새 기사를 뽑으셨더군요.”
남군 원화가 “어머.” 하며 대답했다.
“그건 동군도 마찬가지잖아요? 중앙군은 아예 5인 모두가 새 기사던 걸요.”
실린이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운 좋게 좋은 기사들을 구할 수 있었네요. 그나저나 서군은 괜찮겠어요?”
“우리 군이 왜요?”
에릴로트의 말에 실린이 어깨를 으쓱했다.
“한 명 빼곤 죄다 있는 기사를 활용하셨더라고요. 그나마 새로 뽑은 하나는 이름도 없는 기사고요.”
황족과 귀족들도 수군거렸다.
“확실히 서군이 약하군요. 쓸만한 건 조윅 샤토브리앙 하나예요.”
“이세즈와 리암은 다쳤다고 하고…….”
그런 와중에도 에릴로트는 경기장에 모인 기사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새로 뽑은 기사 하나를 보고.
‘너를 보여줄 때다, 최종 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