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203)
이 3세는 악역입니다 203화.(203/390)
203화.
* * *
이시론 가의 장남 아델리크는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제, 부친인 이시론 공작이 급히 장원으로 떠났다.
내쫓겼던 그는 아버지가 없는 틈에 슬쩍 저택으로 들어왔다.
평화주의자인 어머니와 동생은 한숨만 내쉴 뿐, 다른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침.
누군가 예고도 없이 아침부터 저택에 밀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청객을 몰아내는 것으로 무너진 장남의 권위를 세우려고 했는데…….
‘대, 대체 왜 이 사람이 직접 왔느냔 말이다.’
아델리크는 눈앞의 사내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순간,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힉—!’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다.
노년의 나이에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
굽지 않은 허리와 널따란 어깨 때문에 가뜩이나 큰 덩치가 더욱 커 보인다.
주름졌으나, 기다란 손엔 곳곳에 흉터가 있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지옥 같은 전쟁을 겪어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관록을 두른 기세까지 두렵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그중 가장 소름 끼치는 것을 고르자면…….
‘저, 저 눈.’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새빨간 눈동자는 흡사 괴물이었다.
‘그것도 악몽과 같은 괴물.’
그렇게 느끼는 건 자신만이 아니었다.
동생인 세리안과 모친마저 전에 없이 긴장해 있었다.
아델리크가 세리안에게 눈짓했다.
‘뭐 해?!’
차남 세리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호기롭게 나서더라니.’
겁이 나면 늘 부친의 뒤로 숨더니, 이제 부친이 없자 동생의 뒤로 숨는다.
‘멍청한 놈.’
세리안이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로 귀한 발걸음을 하셨습니까.”
“네 아비를 내 앞에 데려와라.”
“아버님께선 장원으로 내려가셨습니다.”
“하면 소식을 전해.”
“그것이…….”
세리안이 이시론 공작부인을 힐끔 쳐다봤다.
공작부인은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당분간 장원에 내려가 있을 것이오. 황제가 서거했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면 일절 연락하지 마시오.”
—그러며 싱글벙글 내려갔으니까.
세리안과 공작부인은 눈을 꽉 감았다.
‘이 사람이 설마…….’
‘아버지께서…….’
아스트라 공작의 눈썹도 꿈틀했다.
‘이 비열한 노인네가……!’
아스트라 공작과 함께 온 데이몬드와 콘라드, 드뷔시 자작도 그들의 생각과 같았다.
늙은이, 도망쳤구나.
드뷔시 자작은 킬킬 웃었다.
‘제가 생각해도 아스트라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던 게지.’
그렇다고 에릴로트와의 약혼을 포기하기는 싫으니, 홀랑 장원에 숨어버린 것이다.
세리안은 어색하게 웃었다.
“오늘 아버님과 말씀을 나누시는 것은 어려우시겠습니다. 황도로 올라오셨을 때 연락드릴 터이니, 오늘은 이만—”
“내 직접 이시론 장원으로 내려가야겠느냐. 장원을 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고, 공작님…….”
“감히 내 뒤에서 내 가문의 것을 탐냈으니, 그만한 각오는 하였겠지—!!”
벼락같은 노성이 이시론 저택을 울렸다.
세리안은 눈을 꽉 감았다.
‘아버지……!!’
드물게 신이 나서 흥얼거리기까지 하더라니!
세리안과 이시론 공작부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시선을 나누고 있었을 때였다.
장남 아델리크가 “저…….” 하며 입을 뗐다.
“혹시 그 아이와 서군 원화의 약혼에 노하신 것입니까?”
“…….”
그거구나!
‘이거 기회겠는데.’
아델리크가 씩, 웃었다.
“귀한 손녀께서 사생아 따위를 선택하였으니,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시겠습니까.”
“……내 손녀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이냐?”
“아, 아뇨! 그런 말이 아니라 저, 저희 또한 당황스러운 일이었다는 겁니다. 뭐, 알렉시스의 외모가 그 나이대의 어린 숙녀에겐 꽤 큰 메리트이겠으나…….”
“낯짝만 보고 혼약자를 골랐다?”
“아, 아닙니다! 이시론엔 알렉시스보다 훌륭한 사내가 많지요. 세리안도 그렇고, 저만 하여도…….”
“네가 올해로 몇이나 먹었지?”
분위기가 풀려가는 건가?
아델리크가 허헛, 웃으며 말했다.
“벌써 제 나이가 서른이 넘었습니다. 공작님을 처음 뵌 것이 막 걸음마를 떼었을 때의 일인데 세월이 참—”
그렇게 말하자마자, 아스트라 공작의 눈이 희번덕 매서워졌다.
벌떡 일어난 그가 소리쳤다.
“드뷔시! 내 검을 가져와라!!”
“예, 예?!”
“어디 서른이나 처먹은 사내놈이 고작 열한 살 된 아이를……!”
“그, 그런 말이 아닙니다. 다, 단지 저는 이시론엔 알렉시스보다 후, 훌륭한…….”
챙—!!
아스트라 공작은 순식간에 드뷔시 자작이 들고 있던 용혈검을 빼 들었다.
이시론 공작의 차남, 세리안은 멍하니 생각했다.
‘저게 동대륙 용의 혈로 만들었다는 아스트라의 가보인가…….’
하도 악몽 같은 일이라 현실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저 아스트라 공작이 아침부터 쳐들어오질 않나.
부친은 그것을 예견하고 도망치질 않나.
장남이란 놈은 별 미친 소리를 해서 아스트라 공작의 화를 돋우질 않나…….
“아스트라 공작님—!”
모친이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고 난 후에야 세리안이 흠칫, 정신을 차렸다.
“고, 공작님, 진정하십시오!”
“아들이 당황하여 말실수를 했을 뿐, 서른 먹은 제가 감히 열한 살 어린아이와 혼약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닌……!”
콘라드와 드뷔시 자작도 죽기 살기로 아스트라 공작의 양쪽 팔을 붙들었다.
“진정하십시오, 공작님!”
“미친 소리를 하더라도 이시론의 장남입니다! 이시론 저택에서 그를 죽였다간……!”
주, 죽여?
누굴?
나를?!
새파랗게 질린 아델리크가 뻣뻣하게 굳어졌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스트라 공작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없었다.
유일하게 무력으로 상대가 될 것 같은 데이몬드 아스트라는 슬쩍 몸을 빼고 있었다.
‘무, 무슨……!’
입매를 비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표정이다.
아스트라 공작이 검 손잡이를 말아쥐었을 때였다.
“할아버지—!”
에릴로트가 뛰어 들어왔다.
헐레벌떡 들어온 그 애가 다시 한번 소리쳤다.
“그만 하세요!”
“저놈이 감히 어떤 소리를 지껄였는지 너는 몰라서……!”
“그래도 안 돼요!”
에릴로트가 아스트라 공작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놓아라! 내 저놈의 목을……!”
“죽이면 미워!!”
차남 세리안과 공작부인, 그리고 이시론의 고용인들이 입을 떡 벌리고 에릴로트를 쳐다봤다.
‘미, 미친 건가?’
‘대체 어찌하려고……!’
감히 아스트라 공작에게 ‘미워’라고?
악몽 같은 괴물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그게 황제도 아니고 고작 열한 살 먹은 손녀라고?
세리안은 당황해서 말했다.
“고, 공작님, 용서하십시오. 영애는 그저 다급한 마음에—”
“……뭐라고?”
그런데 이상했다.
아스트라 공작이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뻣뻣하게 굳어졌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귀하디 귀한 용혈검이 툭, 떨어졌다.
공작은 굳은 움직임으로 가보 용혈검을 아무렇게나 밟고 에릴로트의 어깨를 잡았다.
“뭐라고?”
“죽이면 미워요.”
“뭐?”
“죽이면 미워.”
“뭐, 뭣?”
“미워.”
에릴로트는 퉁퉁 부은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결코 실수라고 말할 표정이 아니었다.
아스트라 공작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니까…… 손녀가…….
어릴 때부터 언제나,
“나 하부지 조아니까! (나 할아버지 좋아하니까요!)”
“하부지 제일 조아. (하부지 제일 좋아.)”
“할아버지 같은 남자와 결혼할 거예요~!”
—라고 하던 그 에릴로트가…….
밉다고?
그것도 고작 저 낯짝만 쓸만한 어린놈 때문에?!
아스트라 공작이 희번득 데이몬드의 뒤에 서 있던 알렉시스를 쳐다봤다.
“너, 감히 내 손녀에게 무슨 짓을 한 게냐. 감히……!”
아스트라 공작이 쿵, 쿵, 거센 걸음으로 알렉시스에게 다가갔을 때였다.
양팔을 펼친 에릴로트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알렉시스한테 그러지 마세요! 진짜로 미워할 거야!”
아스트라 공작이 또 한 번 금제된 것마냥 우뚝, 멈추었다.
그가 에릴로트를 매섭게 쳐다봤다.
“너…….”
“네.”
“…….”
“…….”
“……거짓말이다.”
“진짜예요. 미워할 거야. 진짜, 진짜, 진짜로!”
진짜라고 했다.
그것도…… 세 번이나.
아스트라 공작이 벼락을 맞은 사람 같은 표정으로 손녀를 쳐다봤다.
이것이 바로 아스트라 역사에 기록된, ‘진짜, 진짜, 진짜로 사건’의 시작이었다.
* * *
아스트라 제2백작가.
나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벽에 기대서 생각했다.
‘아, 십년감수했네.’
한지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니까 뭘 그렇게 허겁지겁 뛰어가. 설마 정말로 죽이셨겠냐?”
한지혁은 우리 할아버지를 모른다.
“그 눈은 진짜였어.”
난 할아버지의 그런 눈을 본 적이 있다.
아스트라를 침범하고 할아버지에게 살수를 붙였던 톨리소 후작을 불구로 만들었을 때.
“설마. 그래도 이시론 공작가의 장남을 그런 이유로 죽이겠어?”
“원래 명분은 갖다 붙이기 나름이란다.”
‘용을 가진 손녀를 빼앗기느니, 영지전을 벌이는 게 낫다’라는 이유 같은 거로.
‘미워가 먹혀서 진짜 다행이다.’
할아버지가 내 혼약에 아빠보다 더 흥분했다고 해서 설마 싶었는데.
어릴 때부터 죽기 살기로 아부해서 다행이다.
‘유혜민의 쓰레기 상사 땡큐!’
덕분에 아부의 제왕이 될 수 있었다.
“진짜 다행이지. 그런 놈이라도 알렉시스의 혈육인데 죽기라도 했으면 진짜 혼약은 물 건너간 거야.”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였다.
미켈란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공작님의 마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응, 내저로 들어가 있을게.”
“예.”
나는 내저로 들어가다가 “아.” 하고 미켈란을 돌아봤다.
“어서 와.”
“예?”
“가족이 집에 들어오면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미켈란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런 말을 들어본 게 얼마 만인가 싶어서 말입니다. 그 공작님께서 왜 아가씨를 특별하게 여기는지 알 것 같군요.”
“그런가……?”
내가 음, 하며 고개를 갸웃하자 미켈란이 말했다.
“앞으로 이 저택에 올 일이 있거든 그때도 그리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미켈란, 어디 가?”
“남작 위를 받았습니다.”
“어?!”
“앞으로 데이몬드 관할령을 맡게 되었습니다.”
“잘됐다!”
나는 미켈란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미켈란은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믿고 맡길 수 있어! 아, 그럼 황도 저택은 어떻게 돼?”
“집사를 새로 선출할 겁니다. 저와 콘라드의 생각엔 할러드를 데려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할러드라면 이그리츠 군의 참모다.
‘황제 직속군 출신이라 미켈란만큼 인맥이 좋고, 똑똑하지.’
이그리츠 군은 장원에서 미켈란이 잘 살필 테니 데려와도 좋겠다.
“응. 그렇게 해.”
미켈란이 내 옷의 리본을 다시 잘 묶어주었다.
어느새 풀려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가 말했다.
“젊었을 적에 수해로 가족을 잃었습니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돌아가신 ‘그 분’ 하나였지요.”
“……응.”
“주제넘지만 아가씨를 손녀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나랑 같네. 미켈란이 내 할아버지 같은데!”
미켈란이 빙그레 웃었다.
“새로운 가족으로 인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나는 미켈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나, 미켈란 좋아해. 진짜, 진짜, 진짜로!”
그때였다.
“진짜, 진짜, 진짜로?”
등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움찔, 뒤를 돌아봤다.
할아버지가 도깨비 같은 얼굴로 미켈란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뒤에서 드뷔시 자작은 거리를 굽힌 채, 꺽꺽 웃고 있었다. 저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나는 미켈란에게서 슬쩍 떨어졌다.
“들어가셔요, 할아버지.”
“…….”
“날이 추워요. 네?”
난 헤헤 웃으며 할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는 미켈란을 찢어 죽일 듯 노려보고, 천천히 걸음을 뗐다.
* * *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을 땐, 응접실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할아버지, 드뷔시 자작, 콘라드.
그리고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있었으니까.
나는 슬쩍 할아버지의 맞은편에 앉았다.
할아버지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너…….”
그러기 무섭게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휴우우우우우…….
할아버지의 눈썹이 꿈틀했다.
“뭐냐.”
난 양손을 모은 채로 눈썹을 늘어뜨렸다.
“우리 할아버지가 제일 멋있는 게 아닌가 봐요.”
“무슨…….”
“저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서 진짜, 진짜, 진짜로 좋았는데 이제 미켈란의 손녀를 할까 봐요.”
“너……!”
“그치만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은 자식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는걸.”
“나도 네 선택을 존중해!”
“하지만 제 약혼은 반대하시잖아요.”
“그건……!”
“그러면 할아버지가 싫어하시니까 제르모 공자와 약혼할게요.”
“뭐?! 입만 산 그런 놈을 왜……!”
“그럼 샤토브리앙 공자와…….”
“가문이 멸문 지경인데 그런 놈팡이는 안 돼!”
“하면 공작가가 아니면 되나요……?”
“한미한 가문은 절대로 불가하다!”
“그럼 전 누구랑 결혼해요?”
묻자, 응접실이 고요해졌다.
할아버지가 커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냐.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건 머리 굳은 놈들의 주장일 뿐이다.”
그러자 발자크가 눈을 빛냈다.
“그것도 좋은 생……!”
나는 발자크를 팩, 노려봤다.
발자크는 다시 조용해졌다.
난 할아버지의 옆으로 가서 자리에 비집고 앉았다.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
“청혼장이 너무 많이 들어오잖아요. 그리고 황태후 폐하께서도 파앙테 후작부인에게 자꾸 아빠와 따로 만날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하신대요.”
“설마 그 노인네가 살바토레 황자에게 너를……!”
“황태후 폐하의 말씀을 거절하기도 힘들고, 할아버지랑 꼭 닮은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렉시스를 혼약자로 두는 거예요.”
“…….”
“네?”
“…….”
할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으나, 이전까지와 달리 조금 누그러진 태세였다.
“허락하시는 거지요?”
“……어쩔 수 없지.”
나는 와! 하며 할아버지의 목을 끌어안았다.
“역시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요. 진짜, 진짜, 진짜로!”
“참나, 어리광은…….”
“역시 할아버지의 손녀를 계속하고 싶어.”
“허, 참!”
할아버지는 못마땅한 목소리였지만, 입꼬리가 흐물흐물했다.
드뷔시 자작이 또 한 번 꺽, 꺽꺽, 웃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던진 쟁반에 얻어맞았지만.
나는 남몰래 식은 땀을 닦았다.
‘아, 약혼 한 번 하기 어렵네.’
그래도 이제 사건이 마무리 되었으니, 다음 일을 진행할 차례다.
나는 진짜로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채로 할아버지를 흘겨보는 아빠를 쳐다봤다.
‘아빠에게 부하 말고 친구를 만들어줘야지.’
이제 아빠의 아카데미 동기들을 만날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