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248)
이 3세는 악역입니다 247화.(248/390)
247화.
데몬 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
벨라는 딸을 끌어안고 서글픈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황하셨단 건 알아요. 그럴 만도 하시겠죠. 하지만 언니의 딸을 몰래 키워온 제 입장도 이해를…….”
“증명할 수 있나?”
카인로드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벨라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언니는 죽었고, 언니의 혈육은 이 아이뿐이니 증명할 길은 없어요.”
“그런데 그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
그 말에 벨라가 서글피 답했다.
“제가 아이를 낳는 것을 본 사람이 없어요. 저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으니까요. 그러면 이 아이는 어디서 왔을까요?”
“…….”
“여러분도 아실 거예요. 언니가 전쟁에 나가서 죽기 직전 여덟 달 가까이 사라졌었다는 것을요.”
아빠와 카인로드, 데본 님, 레오가 조용해졌다.
‘정말로 여덟 달 동안 사라졌었나 보네.’
벨라는 한숨을 내쉬며 블라썸의 머리칼을 매만졌다.
“그때 낳았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때?”
“예.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맡아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언니는 돌아오지 못했고, 저는…….”
벨라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틀어막고 울먹였다.
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벨트리 님이 미쳤다고 자기 애를 당신한테 맡기겠어?’
아빠와 숙부들은 모르는 것 같지만, 나는 벨트리 님을 조사하며 알게 되었다.
벨라와 그 부모가 벨트리 님에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그런 끔찍한 사람에게 잘도 애를 맡기겠다.’
기가 막힌 건 나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카인로드가 입매를 비틀며 말했다.
“쇼는 그만하지, 그래.”
“무슨…… 너무하세요.”
“네가 돈 한 푼 없이 이혼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건 황도 사정에 무지한 나도 안다.”
“그건…….”
“급하니 네 자식을 벨트리의 자식으로 둔갑시킨 게 아니냐?”
“제가 무슨 이유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겠어요?”
“우린 벨트리에게 이런저런 빚이 있으니, 벨트리의 자식이라고 하면 후원해주리라 여긴 거겠지.”
음, 맞는 말이다.
내가 속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 때, 벨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언니가 없으니 핏줄을 증명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언니가 남긴 편지가 제게 있어요.”
“편지?”
벨라는 손가방에서 낡은 편지를 꺼냈다.
“언니의 편지예요.”
카인로드는 인상을 찌푸리며 벨라가 건넨 편지를 펼쳤다.
나도 까치발을 들고 편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벨라에게.
아이의 이름은 블라썸이란다.
꽃이 만발하듯 기쁨이 만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노라 전해주렴.
너에게 이 아이를 부탁하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
“벨트리의 필체…….”
카인로드가 굳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레오 탈로프와 데본 님 또한 급히 편지를 가로채 확인했다.
“맞아. 벨트리의 필체다.”
“…….”
눈썹을 늘어뜨린 벨라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렇다니까요.”
블라썸은 양손을 모으곤 조심스럽게 숙부들에게로 다가갔다.
“저어…… 숙부님…… 아! 죄송해요. 평소에 벨라 어머니께 워낙 친어머니와 각하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러며 블라썸은 나를 힐끗 쳐다봤다.
숙부들과 아빠 몰래 오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치 ‘너만 숙부라고 부를 수 있는 줄 알아?’ 하는 눈빛으로.
블라썸이 데본 님과 레오 탈로프를 울망울망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괜찮으시면 숙부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 애를 빤히 보던 레오 탈로프가 눈썹을 까딱 올렸다.
“카인로드의 말대로 우린 벨트리에게 큰 빚이 있지. 벨트리의 딸이 우리를 숙부로 여겨도 될 만큼은.”
블라썸이 손끝을 꼼질꼼질 매만지며, 부끄럽다는 듯 숙부들을 쳐다봤다.
“기뻐요…… 그럼 숙부님이라고 부를게요…….”
벨라가 서글프게 웃으며 딸의 어깨를 감쌌다.
“다들 제 사정을 아신다니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
“언니와의 인연을 생각하셔서 이 아이를 맡아주셔요. 제가 자리를 잡으면 데리러 오겠습니다.”
그러자 블라썸이 흠칫, 벨라의 치맛자락을 붙들었다.
“벨라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어요!”
“블라썸, 어쩔 수 없는 일이잖니…….”
“하지만…… 하지만……!”
“카인로드 오라버니와 데본 오라버니, 그리고 레오 오라버니는 모두 미혼이셔. 저택에 나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헛소문이 날 거다.”
“그러면 아스트라 백작저는 괜찮잖아요!”
“뭐어?”
“아스트라 제2백작저엔 공자님들이 셋이나 있고, 또 영애님도 계시잖아요? 헛소문이 나지 않을 거예요.”
“뭐어…… 데이몬드 오라버니의 아이들을 돌본다고 하면야…….”
벨라가 아빠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블라썸이 순진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달려왔다.
“어머니와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어요. 숙부님, 제발 부탁드려요! 벨라 어머니와 절 떼어놓지 마세요……!”
블라썸이 양손으로 아빠의 손을 잡고 “네? 네에?” 하며 눈을 깜빡였다.
“이 정도면 극단에 취업해도 되겠네.”
내가 중얼거리자, 일시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블라썸이 날 보고 입매를 비틀었다.
물론 아빠와 숙부들이 보기 전에 다시 가련한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셔요…… 저와 벨라 어머니는 가슴이 찢어지는데요.”
그러며 블라썸은 ‘영애가 제게 너무 하지 않나요?’ 하는 표정으로 아빠와 숙부들을 돌아봤다.
벨라 또한 인상을 쓰며 날 쳐다봤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영애. 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시나요?”
“사기꾼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뭐라고요?!”
벨라가 매섭게 소리쳤다.
그러기 무섭게 블라썸 또한 와앙─! 눈물을 터뜨린다.
나는 벨라에게 다가갔다.
“무슨 염치로 여길 찾아왔어요?”
“영애, 블라썸이 마음에 들지 않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정말 너무하시네요.”
“너무한 건 그쪽이죠.”
“대체 제가 뭘 어쨌다고─”
“당신 부모는 허구한 날 벨트리 님을 구타하고, 돈을 뺏고, 장학금마저 빼돌려 당신 배를 불렸잖아요?”
“……!”
순간 중정이 고요해졌다.
미간을 좁힌 데본 님이 벨라를 쳐다봤다.
“뭐?”
“무, 무슨……! 아니에요, 오라버니!”
나는 벨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옆집 살던 클라라, 뒷집 살던 존슨. 모두가 기억하고 있던데요?”
“마, 말도 안 돼요!”
“한겨울에 홑옷만 입혀 나무를 하러 보내고.”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동냥을 시키고.”
“무슨 헛소리를 듣고 이러시는 거예요!”
“두드려 패고.”
“대, 대체…….”
“당신도 그 짓거리에 일조했다던 걸요. 오히려 부추겼다고도 하고요.”
“영애─!!”
벨라가 희게 질려 고함을 내질렀다.
아빠와 숙부들은 굳은 얼굴로 그런 벨라를 쳐다봤다.
나는 눈썹을 까딱 올렸다.
“증언해줄 클라라와 존슨을 부를까요?”
“매, 매수라도 하셨나요?”
“아니면 당신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아 병원에 실려 갔던 기록을 가져올 수도 있어요.”
“그, 그건 언니가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서……!”
“어머나, 오래된 일을 그렇게나 잘 기억하고 있어요?”
“심장이 떨어질 뻔한 사건이었으니까요. 기억해요.”
“그럼 두 다리가 죄다 부러졌던 일도 기억하시겠군요. 그건 무슨 이유로 그랬지요?”
“그, 그건, 그건…….”
“뺨을 맞아서 고막이 찢어졌던 일은?”
“…….”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던 사람에게 미쳤다고 아이를 맡기겠어─!!”
나는 벼락같은 고함을 내질렀다.
사람들이 흠칫 놀라서 나를 쳐다봤다.
특히 아빠는 어찌나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평소의 난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소리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때릴 수 있어.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이용해먹어.
‘평생을 그렇게 이용했으면서 어떻게 오늘날까지도 그 이름을 써먹냔 말이야!’
“네가 사람이야?”
내 말에 벨라는 입술을 꽉 사리물었다.
날 쏘아보던 그녀가 하, 실소를 흘렸다.
“아아, 영애는 블라썸이 이 저택에 들어오는 게 두려우신 모양이군요.”
“뭐?”
“이해는 해요. 데이몬드 오라버니와 내 언니가 각별한 사이였으니, 언니의 딸에게 아비의 관심을 빼앗길까 두려우셨겠죠.”
“…….”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을 뒤집어씌우는 건 정도를 넘는 일이에요.”
블라썸이 비죽 입꼬리를 올리고 중얼거렸다.
“아아, 그렇구나. 영애는 내가 무서웠던 거구나?”
벨라가 싱긋 웃곤 내게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새로운 자매가 생겼다.”
“…….”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편할 거예요.”
“…….”
“사람을 매수해서 헛말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한 일이죠.”
“탈로프 숙부님.”
나는 벨라와 블라썸을 빤히 쳐다보며 레오 탈로프를 불렀다.
“음?”
“저 애가 숙부라 불러도 괜찮으신가요?”
“물론이지.”
그 말에 블라썸이 날 보며 오만하게 웃었다.
어른들 모르게 입을 벙긋거려서 ‘다 내 편이란다’하고 말하며.
그 순간, 레오 탈로프가 덧붙였다.
“─벨트리의 딸이라면.”
블라썸은 순진한 표정으로 헤헤, 웃었다.
“기뻐요. 이렇게 멋진 분들이 제 숙부라니……!”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구나.”
“……네?”
“네가 벨트리의 딸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면 그리 불러도 좋다는 뜻이다.”
“그게 무슨…….”
“후원도 할 것이다. 벨트리의 딸에게 후원이 아깝겠느냐. 저택에서 살고 싶다거든 방을 내주마. ……증명만 할 수 있다면.”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자 벨라가 나섰다.
“저어, 오라버니, 저 편지로 증명은 끝난 게 아닌가요?”
“하하, 저따위 편지가 무슨.”
“저, 저따위라니요.”
“왕의 칙서를 위조했다는 모필가도 있는 판국에 저따위 편지를 믿겠느냐.”
레오 탈로프가 매끈한 턱을 매만지며 웃었다.
“그리 만만히 봐선 안 되지.”
“하지만 오라버니, 언니는 죽었어요. 어떻게 혈육인 것을 증명하겠어요? 피나 치아가 남은 것도 아닌걸요.”
맞는 말이다.
남은 치아는 나와 벨트리 님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썼으니.
레오 탈로프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건 염려하지 마라.”
“네?”
“조사할 방법이 하나 있지.”
그렇게 말한 레오 탈로프가 날 쳐다봤다.
“그렇지 않으냐, 에릴로트?”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블라썸은 대체 무슨 뜻이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벨라도 미간을 좁혔다.
나는 생긋 웃었다.
“네, 숙부님.”
증명할 방법이라면 있다.
하나 남은 치아로 확인했거든.
‘내가 벨트리 님의 딸이라는 것을.’
* * *
블라썸이 벨라를 쳐다봤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어머니!’
어머니는 말했다.
저들은 절대로 자신이 벨트리의 딸이 아님을 밝혀낼 수 없다고.
죽은 사람에게 남은 게 없는데 어떻게 증명하겠느냐고!
‘그 말이 맞아. 그런데 어떻게…….’
벨라 또한 매우 당황하여 사내들을 쳐다봤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마침 벨트리의 육친을 찾았다.”
“네?!”
“뭘 그렇게 놀라지? 벨트리의 딸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너와 그 아이에게 좋은 일이 아니냐.”
레오 탈로프는 그렇게 말하며 빙글빙글 웃었다.
벨라가 “그, 그야…….” 하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기쁜 일이지만…… 육친을 어떻게……?”
“뭐,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하, 하지만 오라버니, 그쪽이 가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벨트리의 남은 치아로 확인까지 마쳤어.”
“마법사가 조작했을 수도……!”
쾅!
카인로드가 중정 계단의 난간을 내리쳤다.
“내가 사기꾼이란 말이냐!”
“카, 카인로드 오라버니께서 확인하셨나요?”
“그래, 틀림없이 마력이 같은 질이었어.”
“…….”
블라썸은 어찌해야 하느냐는 듯 제 어머니를 쳐다봤다.
벨라는 억지로 손뼉을 쳤다.
“그것참 기쁜 일이네요! 이 아이에게 친인척이 있는 거니까.”
카인로드가 헹, 코웃음을 쳤다.
“기쁜 일일진 두고 봐야지. 내가 직접 확인할 테니 그 아이의 머리칼을 한 줌 잘라야겠다.”
“네?! 그, 그건…… 베, 벨라 어머니……!”
이러다 사기를 쳤다는 게 들키는 것 아냐?
저 사내들은 엄청난 사람들이었다.
탈로프 백작, 로체 후작, 심지어는 아스트라 공작가의 후계 서열 1위라는 데이몬드 아스트라까지……!
‘저런 사람들에게 사기를 쳤다는 게 들키면…….’
블라썸이 샛노래져서 벨라의 치맛자락을 잡았다.
벨라가 어색하게 말했다.
“이 아이, 얼마 전에 머리를 심하게 짧게 잘랐어요. 여기서 한 줌을 더 자르게 되면 볼품없을 거예요.”
“그게 중요한가?”
“중요하죠. 아직은 로슈펭 가의 아이로 알려져 있는 걸요. 보기 흉해진다면 시아버님께서 분노하실 거예요.”
역시 어머니!
훌륭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줬다.
블라썸의 표정이 밝아지려던 그때, 데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건 내가 해결하지.”
“오라버니가요?”
“피차 이 아이가 벨트리의 핏줄임이 밝혀지면 로슈펭 가에서 크게 반발할 터.”
“그건…….”
“내가 나서서 중재하마.”
“시, 시아버님께 그걸 말씀하시겠다고요?”
“하면 평생 로슈펭에게 거짓말을 하겠다는 게냐.”
“그, 그렇진 않지만…… 그, 그러니까 그게…… 아! 하면 귀족이 아닌 것도 드러날 겁니다.”
벨라가 얼른 딸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되면 황도에서 심한 꼴을 당하겠지요. 아이가 가여워져요.”
“걱정마라. 진정 벨트리의 딸이라면 우리 중 한 사람에게 입적하면 될 일.”
“……예?”
“은인의 딸이니 자식처럼 키울 것이다.”
벨라와 블라썸은 당황하여 얼어붙었다.
데본이 무감한 표정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하면 서둘러 일을 마무리해야 하니 각자 할 일을 마치자.”
“그래.”
카인로드가 눈을 부릅뜨며 벨라를 쳐다봤다.
“나는 검증 준비를 해야겠군.”
그리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에릴로트 또한 모녀를 힐끗 쳐다보고, 부친의 뒤를 따랐다.
모녀는 굳은 얼굴로 중정을 나섰다.
마차에 오르자마자 블라썸이 소리쳤다.
“이제 어떻게 해요! 우리가 사기를 쳤다는 걸 다들 알게 될 거라고요!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얼마나 분노하시겠어요!”
“…….”
“어머니─!”
“……벨트리의 혈육.”
“네?”
“그 혈육의 도움만 얻으면 완벽하게 널 벨트리의 딸로 만들 수 있어.”
벨라가 음산하게 눈을 빛내자 블라썸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 혈육을 어떻게 찾는데요?”
“그건…….”
“혹시 에릴로트 그 계집애가 혈육인 게 아닐까요?”
난데없이 에릴로트에게 ‘핏줄임을 증명할 방법이 있지 않으냐’라고 묻던 레오 탈로프가 이상했으니까.
벨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계집애는 벨트리가 죽고 몇 년 후에야 태어나지 않았니.”
“그건 그렇지요……. 그럼 대체 누가…… 설마!”
“짐작 가는 게 있니?”
“저 계집애가 난데없이 평민을 끼고돈 적이 있어요. 엄청나게 지원까지 해준 모양이더라고요.”
“벨트리의 딸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그래서? 그게 누구냐?”
“마사라는 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