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252)
이 3세는 악역입니다-251화(252/390)
251화.
‘마사한테 접근했던 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일전에 마리가 마사의 동태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 얘길 듣자마자 난 곧장 움직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나다.
뒤통수도 수없이 맞았다.
‘덕분에 조그만 것도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거든.’
즉시 마사에게 붙여놓은 정보원을 불러들였다.
“마사가 최근 만난 사람 말이십니까?”
“그래.”
“며칠 전 블라썸 로슈펭이 마사를 데리고 제 모친과 만났습니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눴어?”
“만난 장소가 로슈펭의 별채라 도청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것은 있었지요.”
“뭔데?”
“나올 적에 마사의 머리가 짧아져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머리를 다듬은 모양이었습니다.”
머리를 잘랐다는 말에 바로 알았다.
‘저 모녀가 마사를 벨트리 님의 딸로 착각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난 조용히 판을 키운 것이다.
‘제대로 당해보라고.’
나는 당황한 블라썸을 보고 씩, 웃었다.
* * *
아스트라 제2저택의 대응접실.
블라썸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마사가 벨트리의 딸인 줄 알았냐니……!’
저 계집애가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 그보다…….
‘마사가 벨트리의 딸이 아니란 말이야?’
말도 안 돼.
그러면 왜 평민 따위에게 그렇게 잘해줘?
왜 집을 내주고, 살뜰히 살펴줬냐고!
“블라썸?”
“…….”
말도 안 돼.
허풍일 뿐이다. 괜히 자신을 불안하게 하려고…….
“블라썸.”
“네, 넷?!”
벨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딸을 쳐다봤다.
생각에 잠겨서 몰랐는데, 다들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응접실엔 사람이 빼곡했다.
아스트라 공작, 데이몬드, 에릴로트, 그리고 데이몬드의 지기들.
벨라가 딸에게 말했다.
“뭐하니, 차를 내주셨는데 들지 않고.”
“아…… 네.”
블라썸이 어색하게 찻잔을 들었다.
그러는 동안 벨라는 가련한 표정으로 데이몬드에게 말을 걸었다.
“여러분에게 오해가 있는 듯해요. 저희 상황을 아시잖아요?”
“…….”
“이 아이, 이번 일로 정말 외로워했어요. 한데 친모와 연이 깊은 오라버니가 있다는 걸 알고 정이 간 모양이에요.”
“…….”
“가족이 사라졌으니 새로운 가족이 간절했을 거예요.”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어도 벨라는 계속 말을 이었다.
“유난히 언니와 절친했던 데이몬드 오라버니가 더더욱 가깝게 느껴졌을 테고요. 그렇지, 블라썸?”
“네? 아…… 네.”
“그러니 부디 오해하지 마시고—”
블라썸은 찻잔의 손잡이를 꽉 말아쥐었다.
에릴로트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대체 뭔데 저렇게 봐.’
정말로 마사가 벨트리의 핏줄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나?
‘어머니한테 말해서…… 하, 하지만 그러면 나 때문에 계획을 망쳤다고 크게 화를 내실 텐데…….’
“한데 말이에요.”
에릴로트가 생긋 미소 지었다.
“아니라면요?”
“언니가 제게 맡기고 간 아이예요. 그럴 리가—”
“그러니까 만약에 말이에요.”
에릴로트는 소서에 찻잔을 달칵, 내려놨다.
“벨트리 님이 아빠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는 걸 알아요. 숙부님들께서도 큰 도움을 받으셨죠.”
벨라는 오만하게 웃었다.
“예, 뭐…….”
알기는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엄연히 벨트리 님과 아빠, 숙부님들은 친구일 뿐이지요.”
에릴로트가 한 말에 벨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 계집애가.’
벨라의 표정이 불편해졌으나, 에릴로트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당신들 모녀가 마치 자리를 맡겨놓은 것처럼 굴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입적 얘기는 데본 오라—”
“그런데도 당신들 모녀가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고 간 이상 대가가 있어야지 않을까요?”
“영애, 어떻게 그런 서운한 말씀을! 말했다시피 다 오해에서 비롯된……!”
“안 그런가요, 할아버지?”
에릴로트가 고개를 갸웃하며 공작을 쳐다봤다.
아스트라 공작은 벨라를 힐끗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아스트라를 희롱한 대가를 치러야겠지.”
“어떤 대가일까요?”
“단승작위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 따로 벌을 받아야지 않겠느냐.”
어머니의 작위를 회수해?
블라썸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어머니가 가진 단승작위는 모녀가 유일하게 믿고 있던 것이었다.
정 돈이 없으면, 작위를 졸부에게 팔아서 밑천을 마련할 수 있다.
‘작위까지 없으면…… 그러면…….’
블라썸의 손이 와들와들 떨렸다.
잡고 있던 찻잔까지 떨리며 찻물이 테이블 위에 흘러내렸다.
“어머, 블라썸.”
“…….”
“조심해야지. 거기, 닦을 것을 가져다줘요.”
블라썸이 찻잔을 꽉 말아쥐었다.
‘거기다 벌까지…….’
아스트라 공작의 벌이라면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블라썸이 떨리는 눈으로 모친을 쳐다봤다.
“저, 저기, 어머니. 저, 저는 몸이 안 좋아서 이만 돌아가 봐야…….”
“뭐야?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잖니.”
“하, 하지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곧 문이 열리더니 키가 훌쩍 큰 남자가 들어왔다.
머리카락 다발과 수정구가 든 받침대를 잡은, 카인로드였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라썸이 우뚝 굳어졌다.
반면에 벨라는 기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군요!”
카인로드는 무심한 얼굴로 벨라를 지나쳤다.
그가 공작에게 다가가자, 벨라가 서둘러 뒤를 따랐다.
“어서 말씀해주셔요. 블라썸은 언니의 핏줄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정적이 찾아왔다.
시체처럼 파리한 블라썸이 치맛자락을 비틀었다.
벨라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표정이 매서웠다.
소파 팔걸이를 툭, 툭, 두드리던 데이몬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벨라는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그럴 리, 그, 그럴 리가…… 그럴 리가……!”
마사라는 계집애를 대하는 에릴로트의 태도는 확실히 이상했다.
집을 사주고 사람을 붙여 보호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 언니라는 계집애는 곁에 두고 호사를 누리게 하고 있었다.
‘정황상 분명했는데…… 그랬는데 어떻게……!’
“이건 뭔가 잘못된…… 예! 검증이 잘못되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와 아스트라의 정예 마법사들이 직접 확인을 마쳤다.”
“아니에요!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렇지, 블라썸?”
마사라는 계집이 벨트리의 딸인 게 확실하다고 했잖아!
벨라가 딸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딸은 뭔가 짐작하고 있던 것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블라…… 썸?”
“저, 저는,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저는 정말로……!”
순간, 감이 왔다.
일이 틀어진 것이다.
‘아니었어. 그 하녀 계집이 벨트리의 딸이 아니었던 거야.’
새파래진 벨라가 얼른 사내들을 쳐다봤다.
“거, 검증 비교 대상이 이상했던 게 아닐까요? 비교 대상이 언니의 혈육이 아니었던 거예요.”
데본이 싸늘한 얼굴로 벨라를 쳐다봤다.
“비교 대상을 검증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벨트리의 치아를 썼다. 그 애는 확실히 벨트리의 혈육이었어.”
그런 걸 가지고 있었다고?
벨라가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아, 아아! 그럼 언니가 제게 친딸을 맡긴 게 아니로군요! 이런, 저는 언니의 말만 믿고……!”
“…….”
“소, 송구해요. 언니의 편지에 적힌 내용만 믿고 이 아이를 조카라 믿고 살았어요.”
“…….”
“아아, 언니. 왜 나를 속인 걸까—”
그러자 레오 탈로프가 물었다.
“그 편지는 진짜인가?”
“그럼요! 다들 언니의 필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글쎄, 이제 보니 믿을 수 없는데.”
“정말 서운해요! 그럼 그 편지가 어디서 왔겠어요?”
그 순간이었다.
“모필가.”
에릴로트의 목소리였다.
“아빠, 제국에 있는 모든 모필가를 조사해보세요.”
“……!”
“저 모녀와 접촉했다면 아직 황도를 떠나지 못했을 거예요.”
“그게 무슨……!”
“모든 모필가를 잡아 와서!”
고함을 내지른 에릴로트는 곧 해사한 미소를 머금었다.
“하나하나 확인해보도록 해요. 저 여자에게서 돈을 받은 자가 있는지.”
“영애—!!”
“그렇게 하면 밝혀지겠지요. 저 여자가 우리를 의도적으로 속였는지 말이에요.”
벨라와 블라썸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벨라가 데이몬드에게 매달렸다.
“오, 오라버니, 저를 믿으시죠? 전 오라버니와 세상에서 가장 절친했던 벨트리의 동생이에요. 언니를 생각하시면—”
그런 벨라를 차디찬 눈으로 보던 데이몬드가 선언했다.
“산하 정보원을 모두 풀어 황도의 모필가들을 잡아들여라.”
“오, 오라버니!”
“하루 주지.”
대응접실을 지키던 아스트라의 기사들이 일제히 검집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존명.”
“존명.”
벨라는 스르륵 주저앉았고, 블라썸은 입을 틀어막았다.
* * *
아스트라의 황도 정보원이 모두 나서자, 조사는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그들이 데려온 세 번째 모필가가 토설한 것이다.
“예, 예…… 저 부인에게 대가를 받고 제가 그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거짓말—!!”
벨라가 발작하듯 소리쳤다.
“아니에요, 오라버니! 저 모필가가 겁에 질려서 거짓말을……!”
“증거가 있느냐.”
데본의 서늘한 목소리에 모필가가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모필의 대가로 이 브로치를 받았습지요…….”
“어디서 거짓을 입에 담느냐! 오라버니, 저보다 저 범죄자의 말을 믿으시는 건 아니겠죠?”
그러자 레오 탈로프가 푸핫! 웃었다.
“로슈펭 가에 요청해서 네 소유물인지 확인하면 될 일이야.”
“……!”
“표정을 보니 결론이 났군.”
레오 탈로프는 “안 그래?” 하며 지기들을 둘러봤다.
데이몬드가 몸을 일으켰다.
“제1저택으로 가신 아버님께 소식을 알려라.”
“안 돼…… 안 돼요, 오라버니!”
벨라가 데이몬드의 바짓자락을 잡고 매달렸다.
“공작님께서 아시면 전 죽어요. 아시잖아요!”
“나는 너를 죽이지 못 하리라 믿느냐.”
“……네?”
데이몬드가 고개를 숙여 벨라를 빤히 바라봤다.
“지금도 안간힘을 다해서 참고 있어.”
마른침을 삼킨 벨라는 도와달라는 듯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나 자신을 도와줄 것 같은 표정은 없었다.
레오 탈로프가 하하, 웃었다.
“감히 우리를 속이려던 널 어찌할까.”
벨라는 깨달았다.
이제 더는 시치미를 뗄 수 없다는 것을.
“그게 아니라, 저기, 그게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어미 혼자 아이를 데리고 살기 힘든 환경이라…….”
그 말에 데본이 살벌하게 대답했다.
“모든 편모가 너처럼 짐승 같은 짓을 하진 않아.”
데이몬드가 차갑게 벨라의 손을 떼어냈다.
“가서 기다려라. 응당한 대가를 치를 때까지.”
“잠시만요!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오라버니……!”
데이몬드와 사내들이 자리를 벗어나자, 벨라가 허둥지둥 그 뒤를 쫓았다.
중정에 남은 블라썸이 떨리는 손을 붙잡았다.
‘어쩌지? 이제 어떻게 하지?’
어머니가 단승작위를 잃는다.
심지어 로슈펭에 항의까지 들어가면, 로슈펭 부자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터.
빈털터리 평민이 되는 거다.
‘그러면 다른 영애들이……!’
블라썸이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중정 한켠에 남아있던 에릴로트를 노려봤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갑자기?”
블라썸이 씩씩대며 에릴로트에게 달려들었다.
“날 속인 거지? 일부러 속이기 위해서 마사를 곁에 둔 거지!”
“너 하나를 속이려고 그 전부터 밑밥을 깔아왔다고?”
“계속 날 견제했잖아. 처음부터 그랬잖아! 내가 네 아빠 첫사랑의 조카라 질투한 거 아니야?”
블라썸은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렇게나 혐오하던 평민. 거기다 빈털터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얘진다.
“아아, 맞네. 넌 매춘부의 딸이니까.”
“……뭐?”
블라썸이 입매를 우그러뜨렸다.
“너 전쟁을 따라다니는 매춘부의 자식이라며. 그냥 평민도 아닌 매춘부!”
“…….”
“그러니까 내가 부러웠던 거지? 그렇지?”
“…….”
“그렇다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해! 너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짝—!!
블라썸의 고개가 확 돌아갔다.
볼에 불이 붙은 듯 뜨거웠다.
“너…… 너어…….”
“다시 말해봐.”
“너, 나를, 나를 때렸……!”
“내 어머니에 대해 다시 말해보란 말이야.”
“다 말할 거야! 숙부들한테 네가 사실 이런 애라고 전부 말할 거야!!”
에릴로트가 블라썸의 턱을 콱, 쥐었다.
“우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너희 모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뭐라고?”
“그런데도 우리가 기회를 줬던 건 만에 하나의 경우 때문이야.”
정말로 네가 벨트리의 딸일까 봐.
그러면 에릴로트와 블라썸은 이부자매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넌 천지 분간을 못 하고 계속 까불었잖아? 마치 아스트라 영애가 된 것처럼.”
“그, 그건…….”
“숙부들이 누구 말을 믿을까? 다 알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던 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떵떵거리던 너?”
블라썸의 턱을 잡은 에릴로트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악……!”
“난 말이야, 블라썸. 아이한테는 제법 관대하단다.”
“이,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적어도 세 번은 기회를 주지.”
“놓으라니—”
“그런데 넌 기회를 모두 잃었단다.”
블라썸의 턱을 집어 던지듯 놓은 에릴로트가 상황을 지켜보던 하인들에게 말했다.
“저택 앞에 있는 영애들을 모두 저택에 들여라!”
블라썸이 흠칫, 에릴로트를 쳐다봤다.
“어, 어째서 그들을…….”
“영애들은 궁금해 죽을 것 같은 모양이니 내가 직접 상황을 설명할 것이다.”
블라썸의 얼굴이 샛노래졌다.
거짓말의 대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 * *
그날 저녁, 이시론 저택.
일을 마친 마사가 주방으로 향했다.
손에는 고르고 고른 깨끗한 식기가 들려 있었다.
“마사? 무슨 일이니?”
주방 하녀가 묻자, 마사는 헤헤 웃었다.
“알렉시스 도련님께서 공작님을 뵈러 오신대요. 그래서 간식을 준비하려고요…….”
하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는 이시론 가의 저녁 간식거리로 준비된 빵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단 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댔는데…… 고기는 좋아하시니까 햄이 들어간 걸로 할까?’
도련님을 뵙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고심하며 빵을 고르던 중에 하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스트라에서 블라썸 로슈펭과 벨라 로슈펭을?”
“그래,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다니까.”
“어머머, 오후 내내 시끄러웠던 게 혹시 그것 때문인가?”
“그래, 간도 크지.”
블라썸 모녀의 소문이 황도에 퍼졌다.
심지어는 점점 더 몸집이 불어나서.
“아스트라 제2백작의 딸이 자기라고 속였다는 거지?”
“세상에! 그런 거였어?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른 걸.”
“그렇게 속였다던 걸. 그래서 영애들에게 곧 입적될 거라고 떵떵거렸다잖아.”
“망상병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망상에 사로잡혀서 진짜라고 믿었대. 그래서 핏줄 검증까지 한 거잖아?”
“가짜였다고 했지? 제 머리칼과 아스트라 영애의 머리칼에 담긴 마력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해.”
“아냐, 내가 듣기론 다시 검증해달라고 떼를 썼대. 이번에 가져온 머리칼이 진짜라면서.”
머리카락?
마사가 흘낏 하녀들을 쳐다봤다.
‘갑자기 마담 로슈펭이 내 머리를 다듬어주겠다고 했었는데…….’
난데없이 강요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녀들은 계속해서 떠들었다.
“어쨌든 뭔가 믿는 구석이 있던 게 아닐까 싶어.”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검증까지 할 일은 아니지.”
‘설마 내 머리카락을 가져가려고 한 건가?’
만약 그렇다면 혹시 자신이…….
마사가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까 블라썸이 말했지.
‘영애가 내게 그렇게까지 잘해주는 건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라고.’
그러면…… 그러면 혹시…….
이 3세는 악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