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263)
이 3세는 악역입니다-262화(263/390)
262화.
* * *
황도.
루멜리사 파앙테는 우아한 걸음걸이로 살롱 인근에 들어섰다.
부채를 나붓나붓 흔든 그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루멜리사 양!”
그녀를 기다리던 귀족 아가씨들이 손을 들었다.
“여기 계셨군요.”
“반년 만에 돌아오셨는데 당연히 마중을 나와야지요.”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영애들이 한껏 아양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루멜리사 파앙테가 빙그레 웃었다.
“즐거웠어요. 아, 그렇지. 아스트라 상점 지구에서 몇 가지 구매했는데, 모두 나눠드릴게요.”
“세상에, 기뻐라~”
“이렇게 사려 깊으시다니까요.”
루멜리사 파앙테는 영애들을 이끌고 살롱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막 테이블에 앉으려던 순간.
“여긴 저희가.”
어느 무리가 홀라당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루멜리사 파앙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트랑 양.”
루멜리사 파앙테와 캐서린 트랑의 시선이 맹렬하게 부딪쳤다.
7년이 지나도 이들은 물과 기름이었다.
어릴 적보다도 더 서로에게 앙심이 깊었다.
루멜리사는 캐서린을 쏘아보곤, 이내 옆 테이블로 이동했다.
“됐어요. 우린 여기에 앉지요.”
루멜리사의 무리가 캐서린의 눈치를 보며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루멜리사는 그제야 빙그레 웃곤, 하인에게 손짓했다.
파앙테 가의 하인들이 레이디들의 앞으로 포장된 상자를 내려놓았다.
포장을 풀어 상자의 내용물을 확인한 레이디들이 꺄악,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세상에, 브로치로군요.”
“너무 예뻐요. 고급스럽기도 하지.”
“아, 그렇지. 아스트라하니까 생각이 났는데 ‘그 분’은 만나셨나요?”
그 말에 노란 리본을 맨 소녀가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릴로트 아스트라 말이군요. 하지만 그 위명은 죄다 허풍이라던 걸요?”
노란 리본의 소녀는 손을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다들 순수하기도 하셔라.”
“무슨—!”
“우리 눈으로 직접 본 일이라고요!”
“그럼요!”
에릴로트를 아는 영애들이 대번에 눈을 부릅떴다.
노란 리본의 소녀가 흠칫할 만큼 박력이 넘쳤다.
영애들이 루멜리사를 쳐다봤다.
“그렇지 않나요, 루멜리사 양.”
“네, 그랬지요.”
루멜리사가 후후 웃자, 노란 리본의 소녀가 갸웃했다.
“한데 그런 대단한 분이 왜 7년이나 아스트라 장원에 콕 박혀 계시는 거예요?”
“그건…….”
“…….”
“…….”
영애들이 말을 잃었다.
에릴로트는 7년간 단 한 번도 황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처음엔 편지를 자주 나눴는데, 그것도 어느 즈음 끊겼다.
영애들이 눈썹을 늘어뜨리며 루멜리사를 쳐다봤다.
“그래도 루멜리사 양은 에릴로트 양과 종종 편지하시지요?”
“네, 뭐…….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대답하던 찰나였다.
캐서린이 우후훗!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에릴로트 양의 소식을 모르는 모양이지요?”
“캐서린 양은 아세요?”
“그럼요. 아무래도 같은 공작가의 사람이다 보니.”
“리시먼드 님을 쫓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건 아니고요?”
“뭐예욧?!”
“리시먼드 님의 올해 생일 때 아스트라 공작성에 초청받지 않은 몸으로 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네요.”
“이익……!”
캐서린의 표정이 구겨졌다.
하지만 대꾸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에게도 변명 거리는 있었다.
리시먼드에게 약혼자가 생긴다는 헛소문을 믿고, 애타는 마음에 아스트라 공작성을 찾은 것이다.
‘어머님, 아버님께 엄청나게 혼났지만.’
그렇게까지 화가 난 어머님은 본 적이 없지만.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인 줄 아는 아버님도 아주 곤란해하셨지만…….
캐서린이 흥, 고개를 돌렸다.
“그때 에릴로트 양의 소식을 들은 건 맞아요. 아주 놀라운 소식이었죠.”
“……그게 뭔데요?”
“글쎄요.”
루멜리사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여간에 얌체라니까. 궁금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러지 말고 말씀해주세요. 방금 말은 사과드리겠어요.”
“……그래요?”
“네.”
“뭐, 이렇게까지 사과하신다면 말씀해드릴까요?”
살롱에 있는 모든 영애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캐서린은 목소리를 바짝 낮추고 말했다.
“에릴로트 양은 말이에요…….”
“네, 에릴로트 양은?”
“……칸시스 대륙에 있어요.”
“네에—?!”
칸시스 대륙이라면, 제국이 있는 대륙과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마석을 잔뜩 단 배를 타고도 두세 달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루멜리사가 답지 않게 마른침을 삼켰다.
“카, 칸시스 대륙에서 뭘 하는데요?”
“글쎄요. 거기까지는 들은 바 없네요.”
“대체…….”
“6년 전에 떠나서 그간 아스트라에도 한 번을 들리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일을 비밀로 한 거죠?”
“그야 황궁 때문이 아니겠어요?”
“하긴 그렇네요.”
에릴로트는 용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래서 황궁은 에릴로트의 타 대륙 행을 어떻게든 훼방 놓았을 것이다.
혹여 용이라는 강력한 힘을 소지한 채 타 대륙으로 망명이라도 갈까 봐서.
캐서린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곧 돌아오신다고 했어요.”
“곧이라……. 황도에도 오려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러게요.”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아스트라 장원, 대회의장.
발자크는 이를 으득, 갈며 주변을 노려봤다.
‘뒤집어 엎어버려?’
올해, 그와 요슈아는 성년이 되어 대회의에 참석할 자격을 얻었다.
리시먼드는 쌍둥이보다 먼저 대회의에 참석할 자격을 얻었다.
회의에서 나올 때마다, 도 닦는 표정이더라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데이몬드 관할령의 주민들이 또 내 관할령에서 사고를 쳤네!”
“뿐입니까?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했지요!”
“데이몬드 관할령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데이몬드 관할령을 형제들에게 나누어 관리하게 해야 합니다.”
‘저 쳐 죽일 X팔 개X끼에 X시랄 XX…….’
발자크가 주먹을 꽉 말아쥐던 찰나.
요슈아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조부님의 앞이다. 참아.”
“하지만 저 XX놈들이 XX같은 소리를……!”
“알아.”
데이몬드 관할령의 땅이 넓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모두 아버지가 필사의 땅따먹기를 해온 덕이었다.
저 숙부라는 놈들은 아버지가 황제의 명으로 전쟁에 나간 틈에 홀라당 집어삼키려는 것이다.
“데이몬드 관할령의 관리가 안 된 건 사실이야. 작년에 비해 범죄율이 15퍼센트 가까이 늘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관리놈들이 부패해서…… 제기랄.”
삼형제에겐 일이 너무나 많았다.
리시먼드는 장남으로서 황도를 맡고 있다.
쌍둥이에겐 아스트라 본성의 임무가 쌓여 있었다.
‘미켈란이라도 있었다면.’
아버지가 떠나고, 숙부란 놈들이 제일 먼저 한 짓이 미켈란을 타국에 사신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데이몬드 관할령 최고의 인재를 빼돌려 관리에 틈을 만든 것이다.
요슈아가 몸을 일으켰다.
“관할령의 문제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로 해결할 테니 숙부, 고모님들께선 저희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그때였다.
행정관이 급히 들어왔다.
“산채에 집결해있던 타 지역의 용병들이 목적을 토설했습니다.”
“목적이 무엇이라더냐.”
“그것이…….”
행정관이 발자크와 요슈아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곤 곤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곧 데이몬드 관할령에서 일어날 민란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회의장이 크게 술렁였다.
손 안에서 인장을 굴리던 아스트라 공작이 행정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일말의 의혹도 없는 사실이겠지.”
회의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7년 세월을 고스란히 흡수한 노인은 세월만큼 관록이 불었다.
말 한마디로 아스트라의 광견들을 얼어붙게 할 유일한 위인.
위압감에 겁 모르고 지껄이던 자들조차 겁을 집어먹었다.
젊은 행정관은 사색이 되어 대답했다.
“그, 그렇습니다, 공작님.”
“용병들은.”
“성 광장에서 고신 중입니다.”
“광장으로 간다.”
노인이 몸을 일으키자, 장내의 모든 사람이 부리나케 따라 일어났다.
아스트라 공작이 회의장의 혈족들과 가신들을 이끌고 광장으로 향했다.
공작의 뒤를 따르던 발자크가 이를 악물었다.
“하다하다 씨X…….”
요슈아가 못마땅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말 좀.”
“욕이 안 나오게 생겼어? 가뭄 때문에 세율을 20퍼센트나 감면했어! 우리 관할령의 세율이 전국 최저였다고.”
“…….”
“그런데 갑자기 무슨 민란이냐고.”
“……글쎄. 배가 불러서 돌았거나, 아니면 저 하이에나들의 계략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
광장에 다다랐다.
정보부의 관리들이 의자에 묶인 죄인들을 심문 중이었다.
공작을 발견한 관리들이 허겁지겁 무릎을 굽혔다.
“공작님을 뵙습니다.”
“저들이냐. 감히 내 뜰을 범한 쥐새끼들이.”
정보부의 관리가 잽싸게 움직였다.
어느 용병의 머리채 잡아 올리자, 지독한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드러났다.
그가 히죽 웃었다.
“탓하려거든 돈을 탓하시우. 우리에겐 돈을 받고 의뢰에 임한 죄밖에 없으니.”
아스트라 공작의 4남 발데릭이 “저, 저……!” 하며 분개했다.
“아버님, 용서할 수 없는 놈입니다. 즉결 처형하시어 본을 세우십시오!”
“제게 맡겨주십시오. 감히 아스트라에 침입한 쥐새끼들을 찢어발기겠습니다!”
“아니, 제게……!”
2세들과 분가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였다.
“수괴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이들을 죽인다면 감히 본성에 반한 자들을 발본색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문과 이어진 길에서 느닷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시에 집중되었다.
말한 자는 황금색 견장이 있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여자?’
노래하듯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두꺼운 후드에 감싸여 있으나 부드러운 윤곽이 얼핏 보인다.
말한 자의 뒤로 보이는 늠름한 자들 또한 후드로 몸을 가렸으나, 저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윤곽이었다.
발데릭의 아들인 조프리가 울컥 인상을 찌푸렸다.
“감히 누가 조부님의 말씀 중에 끼어드느냐! 저 미친 자를 당장 추포—”
“할아버지께서 말씀 중이었나요? 저는 발데릭 숙부가 발작하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뭐야?! 감히 누구에게 발작 운운하는 거야!”
조프리가 씩씩거리며 튀어 나가려던 찰나였다.
“할아버지?”
“숙부?”
로레이나와 셀레네가 황금 견장 후드의 말을 곱씹었다.
가장 먼저 후드의 정체를 눈치 챈 것은 요슈아였다.
그가 쿡 실소하자, 이어서 정체를 깨달은 발자크의 표정이 밝아졌다.
순간, 바람이 불었다.
황금 견장의 후드가 바람에 밀려나며 얼굴이 드러났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허니 블론드의 머리칼.
길고 풍성한 속눈썹 아래에 감춰진 눈동자는 순도 깊은 루비를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곡선의 코와 보기 좋은 곳에서 자리 잡은 도톰한 입술.
눈가의 점마저 신이 공들여 찍어놓은 듯한…….
“……!”
“……?!”
광장의 모두가 말을 잃을 만한 미모였다.
흥분해있던 조프리마저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었다.
“너, 너는……!”
여자는 생긋 미소 짓고, 아스트라의 왕을 바라보았다.
“격조했습니다, 할아버지.”
“에릴로트—!”
발자크가 소리쳤다.
에릴로트의 뒤에 있던 사내들도 하나둘씩 후드를 벗고 예를 갖췄다.
완연한 사내의 향을 풍기는 한지혁.
본성의 행정관직에서 은퇴하여 데이몬드 관할령의 가신이 된 콘라드.
그리고 이그리츠 군의 루카와 원화군 출신의 이세즈였다.
아스트라 공작의 눈썹이 꿈틀했다.
“떠날 때도 갑작스럽던 놈이 돌아올 때마저 난데없구나. 도착은 2주 뒤가 아니었더냐.”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배를 재촉하였지요. 한데.”
에릴로트가 용병들을 힐끗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재미있는 일이 있나 봅니다.”
넋을 놓고 있던 3세들이 흠칫했다.
“데, 데이몬드 관할령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용병까지 끌어들여 본성을 범하려고 했어!”
“관할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본성에 누를 끼쳤구나! 어찌 책임질 생각이냐?!”
에릴로트가 사뿐사뿐 걸어 용병에게 다가갔다.
“그렇군요.”
“그, 그래! 관할령을 관리 못한 너희들의 탓이다!”
조프리가 꽥 소리쳤다. 그러나 에릴로트의 미모에 당황한 탓에 목소리가 샜다.
로레이나가 그를 흘겨보았다.
“정신을 차리던가, 입을 다물던가 둘 중 하나만 하지 그러니.”
조프리가 움찔했다.
에릴로트가 용병대장의 턱을 쥐었다.
“사실이냐?”
에릴로트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용병대장의 대답이 늦었다.
“예, 옛?”
“민란을 지원하기 위해 아스트라 장원에 온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어.”
“그, 그렇소.”
“그래? 내가 보기엔 아닌 듯한데.”
에릴로트가 슥,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희는 수호성이 없구나.”
“예? 무슨…….”
“보통 이런 경우엔 병이 깊거나…… 자살을 앞둔 경우에 그러하지.”
“대,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에릴로트의 눈에 묘한 이채가 떠올랐다.
[아, 쟤들도 좀 안쓰럽긴 해ㅠㅠ 병든 노모 때문에 돈 받고 자살하는 거잖아ㅠㅠㅠㅠㅠㅠㅠ]┖헐ㅠㅠ 너무해ㅠㅠㅠ 누가 시킨 거예요?
┖회상씬에서 힌트 나와요. 발데릭인듯요.
┖감사합니다!
[에릴로트가 마리 구하려고 칸시스 대륙에서 치료법 찾으러 다닌 거죠?]┖그럴 겸. 가호 키울 겸. 장막 정보 찾을 겸 갔어요.
┖진짜 마리에게만 다정한 여자ㅋㅋㅋ 마리 남주설
┖마리 남주에 한표요ㅋㅋㅋㅋ
┖진짜 남주는 누구예요?
┖아직 안 정해진 것 같아요! 루카 함께 밀어주세용(웃는 이모티콘)
┖예비 황태자 알렉시스 밀고 갑니다
┖콘라드.. 아직 너 포기 안했다..ㅠ
[근데 용병대장은 그래도 남작가 사생아인데 남작가에서 안 도와주나..]┖발데릭은 아스트라 2세인데 중소 귀족 남작가면 상대도 안 해주지 않나요?
┖트랑 공작가에서 분가돼서 남작가인 거예용! 트랑은 공작가니까 비벼볼 수 있지 않나요?
“사생아긴 해도 트랑 공작가 분가의 사람이 돈 몇 푼에 자살하는 건 아깝지 않아?”
“……!!”
용병대장이 흠칫했다.
희멀개진 그가 마른침을 삼켰다.
“어, 어떻게…….”
[구인스는 매우 당황했다. 이 소녀가 어떻게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단 말인가?자신의 병든 노모를 비롯해, 다른 용병들의 처자식들이 발데릭의 손에 있었다.
자신들이 이곳에서 죽지 못하면 그들의 가족이 대신 죽게 될 것이다.
용병들은 몰랐으나 그들의 가족이 있는 곳은 가까웠다. 그곳은…….]
에릴로트가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곤, 발데릭을 쳐다봤다.
“숙부님.”
“용서를 빌 거라면 무릎을 꿇고—”
이렇게 [빙.흑.손] 메인 악역 출신을 건드리면, 잠자던 악역 본능이 자꾸 깨어나잖아.
“진짜 죽고 싶으세요?”
이 3세는 악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