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300)
이 3세는 악역입니다-299화(300/390)
299화.
* * *
황도의 상황은 가히 전쟁통이었다.
“닷새를 꼬박 기다려 내 아들 차례가 왔는데 왜 갑자기 약을 안 주느냔 말이야!”
“황명인 터라……!”
“그러니까 왜 갑자기 그런 황명이 내려졌냐고! 하필 내 아들 차례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들을 보고 비명 같은 고함을 내지르는 부모.
“병상이 부족해요! 32가의 메리 병원으로 가십시오!”
“메리 병원에서도 병상이 부족하다고 했다고요……! 이러다 우리 어머니가 죽어요! 사흘째 열이 안 떨어진단 말이에요! 약이라도 주세요! 그 크루마투스 말입니다!”
쓰러진 모친을 업고 오열하는 딸.
“약을 달라고요! 크리스가, 이 사람이 죽어버린단 말이야……!”
약혼자를 붙들고 덜덜 떠는 여자.
사방에서 비명과 오열 소리가 난무했다.
모두가 크루마투스를 내놓으라며 성화였다.
“살려줘요! 내 딸을 살려줘—!”
“약초를 내놔! 약초 말이야! 이러다 죽겠다고……!!”
“어머니, 어머니……!!”
“아아아아악……!”
상황을 살피기 위해 나온 관료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큰일이다.’
치료제는커녕, 통증완화제조차 없다.
병원은 연일 풀베드.
‘의사와 병원이 몰려 있는 황도에서도 이러할진대, 타지역은…….’
“제발 약이라도 줘요! 갓난쟁이가 아프다고요……!!”
“병원에 들여보내 줘!”
“살려줘—!!!”
지옥도가 따로 없었다.
* * *
아스트라 장원.
상점 지구에선 언제나처럼 우아한 첼로 선율이 흘러나왔다.
“어머, 안녕하세요.”
“아아, 그래. 오랜만이군. 딸은 잘 지내나?”
“최근엔 손님이 적어서 딸과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후후.”
“딸이 아주 좋아했겠군.”
대륙에서 제일 번화한 아스트라의 상점 지구는 연중무휴, 24시간 소란스러웠는데 최근엔 사람이 없는 탓에 한가로웠다.
“좋아, 나이트를 잡았군! 이런…… 이쪽에서 퀸이 오고 있었구만.”
“하하, 체스라면 내가 자네보다 몇 수 위지.”
“젠장.”
언제나 방문객의 몫이던 벤치와 파라솔 테이블은 모처럼 상인들의 것이 되었다.
삼삼오오 모인 상인들은 한껏 여유를 즐겼다.
오른쪽 파라솔에선 간식을 먹으며 웃음꽃이 피었다.
“어머나, 역시 맛있네요. 젤라 베이커리의 청포도 타르트.”
“감사합니다. 맛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네요. 상점가에 자리 잡고 몇 년간 주변 여러분께 선보일 수 없어서 안타까웠거든요.”
“그럴 만도 하죠. 재료를 얼마나 준비하든 간에 오픈하고 두 시간이면 모조리 매진이니. 으음, 맛있어라.”
또 왼쪽에선 노신사들이 각자 신문을 펼치며 떠들었다.
“다른 지역은 난리군.”
“그러니 이 아스트라 상점 지구에 사람이 이렇게 없지.”
“뭐, 매일 전쟁인 우리로선 오랜만에 여유라 기쁘지만 말이야.”
“하지만 자네도 이번 주에 안경을 하나도 못 팔지 않았나? 이러다 목구멍에 거미줄 치는 게 아닌가 몰라.”
“뭐, 하지만 보조금이 나오지 않았나. 그것도 꽤나 큰돈이었지. 역시 영주는 돈이 많고 봐야한다니까.”
노신사가 껄껄 웃자, 타르트를 먹던 상인들이 끼어들었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또 모르지 않나요?”
“아아, 해결책들이 논의되는 모양이에요. 전염병에 영향을 받지 않은 타대륙과 상인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공작성에서 무역 타워가 되어준다던 걸요.”
“수수료를 엄청나게 받아먹는 것 아니야?”
“그게 수출할 땐 전혀 안 받겠다더라고요. 아스트라 장원에 사는 사람에겐 말이에요.”
“뭐라고?”
타르트를 먹던 상인들이 꺅, 꺅, 기뻐하며 말했다.
“제국은 우리 장원을 빼면 모든 상, 공, 농업이 중지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국의 물건을 바라는 나라는 많을 테니, 사실상 거래 걱정은 없는 거죠.”
“우리가 독점한 형태라 이거로군.”
“그리고 수출할 때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면, 이 나라의 모든 상인들이 우리 장원에 오지 않겠어요?”
“기뻐라~ 좋은 거래를 틀 수 있겠어.”
“사실 굳이 무역하지 않아도 아스트라 장원엔 사람 수가 많으니 먹고 살 걱정은 적은 편이죠.”
꽃집의 어린 주인이 대화에 쏙 끼어들었다.
“그런데 원래 아스트라 장원은 이렇게 위기에 대응이 빠른가요? 저는 이곳에 온 지 1년밖에 안 돼서요!”
“빠른 편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엄청나진 않았지. 이건 다…….”
“그래, 이건…….”
“응. 이건…….”
상인들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에릴로트 아가씨가 지휘하셨기 때문이지~!”
“에릴로트 님의 덕이지~!”
“에릴로트 님이 움직이신 거겠지~!”
상인들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데이몬드 관할령은 원래도 대응이 빠르기로 유명하거든.”
“그런데 이번엔 황도에서 전염병이 터지자마자 아스트라 질병청을 만들어서 빠르게 진화시키셨어.”
“지금도 후속 대책을 만들고 계신…… 어, 어어?! 에릴로트 아가씨!”
으흥으흥거리며 떠들던 상인들이 상점 지구를 거니는 에릴로트를 보고 눈을 홉떴다.
“아, 안녕하세요, 아가씨.”
“어허, 아가씨께 안녕이라니!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니지, 이 사람아! 아스트라에 무한한 광영을! 아가씨를 뵙습니다!”
에릴로트는 쿡쿡 웃고 말했다.
“그건 황족에게 하는 인사예요.”
“아…….”
“날이 좋네요. 다들 무고하신가요?”
“예, 옛, 물론! 이 아스트라만 평화롭지 않습니까! 모두 아가씨의 덕입니다!”
“그래요.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줘요. 상점 지구는 아스트라의 젖줄이니까요.”
상인들이 두 손을 모으고 “아가씨…….” 하며 감격스러워 했다.
에릴로트는 빙그레 미소 짓곤 상인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꽃집의 어린 주인이었다.
베레모를 눌러쓰고 있던 소년이 눈을 끔뻑였다.
‘왜 저렇게 보시지……?’
“그쪽이 세인인가요?”
“아…… 네, 그렇…… 습니다?”
이 높으신 분이 어떻게 자신 같은 사람을 알까.
자신은 상점 지구에서도 가장 콩알만 한 꽃집이나 하는 평민인데.
“식물을 키우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고 들었어요.”
“네? 네, 뭐…… 일이니까.”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스트라 상점 지구에 가게를 가질 만큼 뛰어난 능력이라지요?”
“아, 그건…… 어느 어르신께서 부탁하신 꽃을 틔워서 후원을 받게 된 건데…… 그게 좀 싹이 나기 어려운 꽃이거든요.”
“훌륭하네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당신을 스카우트하고 싶어요.”
스, 뭐?
상인들이 눈을 홉뜨고 세인을 쳐다봤다.
세인 본인도 입을 떡 벌린 채로 에릴로트를 바라보았다.
‘나, 나를? 아스트라 후계의 딸이?!’
에릴로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부탁이 될 거예요. 키워달라고 부탁하는 건 삼색초거든요.”
삼색초는 크루마투스에 필적할 만큼 키우기 어려운 식물이다.
너무 빛을 많이 받아서도, 빛을 못 받아서도 안 된다.
토질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거나, 바람이 조금만 세도 픽픽 쓰러지기 일쑤.
한지혁은 삼색초를 ‘식물계의 개복치’라고 불렀다.
에릴로트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능하다면 산 하나를 통째로 삼색초 밭으로 만들고 싶어요. 할 수…… 있나요?”
“그건…… 어…….”
세인이 머뭇머뭇 주저했다.
에릴로트와 한지혁이 시선을 교환했다.
‘역시 어려운가.’
‘삼색초를 키우느니 차라리 애를 키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세인이 우물쭈물 물었다.
“그거면 되나요?”
“……네?”
“아니, 저기, 그렇게 쉬운 일을 스카우트까지 하시는 게 이상해서…….”
한지혁이 불쑥 끼어들었다.
“쉬, 쉽다고?”
“네. 삼색초는 취미로 자주 키웠기에……. 지금도 밭 몇 개에 키우고 있어요.”
“……?!”
“……!!”
소년은 ‘실수했나?’ 하는 표정으로 셔츠를 꼼질꼼질 매만졌다.
그때, 에릴로트가 소년의 손을 확! 잡았다.
“아주 훌륭해요. 내게 꼭 필요한 인재예요.”
“아…….”
소년은 얼굴을 확 붉혔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본다.
머리칼은 꿀처럼 달콤한 색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눈동자는 한여름의 앵두처럼 아름답다.
‘게다가 좋은 향기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좋은 향기가…….
에릴로트는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소년에게 말했다.
“취미로 키운다던 그 삼색초도 내가 전부 사고 싶어요. 가격은 시세의 두 배, 아니, 세 배로 쳐 드리죠.”
“그, 그렇게나 비싸게요?”
그래, 네가 다른 곳에 팔면 안 되니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삼색초의 가격이 폭등할 거다.
지금의 세 배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금액으로.
‘그건 이 전염병의 유일한 치료제니까!’
* * *
아스트라 공작성.
나는 황홀한 표정으로 양손을 맞잡았다.
“아, 이 귀여운 삼색초들 같으니…….”
어릴 때마다 보이기만 해도 싹 쓸어모은 보람이 있다.
잘 말려서 방부처리 해놓은 삼색초가 창고 두 채에 꽉 들어차 있다.
한지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삼색초를 모으나 했다. 이럴 때 써먹으려던 거구만?”
“삼색초는 정화에 특효거든. 고대 몬스터의 독에도 그렇고, 이번 병에도.”
특히 이번 전염병에 그렇다.
‘그러니까 황제가 앓는 것이 마독이 아닐까.’
만약 마독을 삼색초로 정화할 수 있다면 카인로드 숙부의 마독도 삼색초를 이용하면…….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하인이 다가왔다.
“아가씨!”
“무슨 일이니?”
“황궁에서의 통신입니다.”
“아버님께 가보렴.”
황도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전염병이 터지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다시 장원으로 내려왔다.
‘할 일이 많았는데, 제길.’
이번 삶에선 전염병의 시작도, 전파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달리아가 나섰기 때문이겠지.
“데이몬드 님이 아닌 아가씨를 찾으십니다.”
“폐하께서 초조해지셨나 보네.”
“어찌할까요.”
“통신 정도는 받아드려야지.”
나는 한지혁과 함께 공작성의 대회의장으로 향했다.
대회의장엔 가신들이 빼곡했고, 테이블 중앙에 영상 통신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할아버지가 있는 상석 쪽으로 다가가, 화면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황가에 광영을.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황제의 주변에 있던 관료들이 거칠게 소리쳤다.
[어찌 이리 무도한 일이 있단 말이오! 만백성이 고통받고 있건만, 치료제를 홀로 독점하다니!] [에릴로트 아스트라는 당장 황도로 올라와 황명을 받드시오!]엄청나게 급한가 보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마 가족이 감염된 모양이지?’
그러니 저렇게 안달복달 못하는 듯했다.
영상 속의 황제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금족령을 해제한다. 황도로 올라와 질병청을 맡아라.]나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
“명을 거두어주십시오.”
[뭐라?! 감히 황명을 따르지 않는다니……!!] [아스트라 공작께서 말씀해보십시오! 이게 옳은 일입니까!]할아버지의 눈썹이 꿈틀했다.
‘아무리 급하다고 이쪽으로 파고 들어오냐, 바보야?’
어디 할아버지가 대의로 움직일 사람이던가.
게다가 원래 가족은 내가 깔 순 있어도 남이 욕하면 전쟁의 시작인 법이다.
나는 희번득 할아버지를 언급한 관료를 쳐다봤다.
“진심으로 하신 말씀이십니까?”
관료가 찔끔했다.
무섭기도 할 것이다.
이 사태를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내가 이번 일로 기분이 상해서, 통신마저 받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마음이 급해서 시, 실수하였소.]조급하게 소리치던 관료들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황제가 나를 불렀다.
[에릴로트 아스트라.]나는 슬픈 척 고개를 떨구었다.
“폐하, 저는 의료 막사로 찾아갔던 날에 제가 평생 모아둔 약초를 전부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그건……!]“크루마투스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기에 폐하께 대화를 간청하였지요…….”
황제가 마른침을 삼켰다.
나는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누구도 저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던 분은 폐하시지 않았습니까?”
[…….]“한데 이제 와 세상 밖에 나서기 두려워진 제게 다시 황도로 올라오라시니…… 저로선 너무나 괴로워서…….”
내가 눈물을 훔치는 척하자 황제가 마른침을 삼켰다.
“백성을 위한 이 마음을 가문의 재산을 지키려 했다고 비쳐져 저는 무척 괴로웠답니다.”
황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관료들이 큼, 헛기침하며 말했다.
[이쯤 어리광을 부렸으면 되지 않았소. 에릴로트 아스트라는 어서 황도로 올라오시오.] [심적 문제가 백성들의 시름보다 중요한 것은 아닐 텐데!]어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백성들이 고통받는데 자존심을 못 버려서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건 네 놈들이잖아.’
그런데 처음부터 나서려던 나를 비난만 하다니.
황제가 내게 금족령 내렸을 땐, 모이기만 하면 ‘잘난 체하더니 꼴좋다’며 낄낄거리던 걸 다 알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어.’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도리어 이게 평범한 전염병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절망이 성체가 될 때까지 병든 인간의 몸은 생체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의식이 없더라도 죽지 않는다.
성체가 되기 전에만 삼색초를 쓰면 된다는 뜻.
“여러분 중 누가 백성을 위해 가문의 재산을 내놓으셨습니까?”
[뭐, 뭣?]“백성이 그토록 시름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 병원에 지원금을 내준 분은 계십니까?”
[그, 그건……!] [아니, 이건 상황이 다르니까……!]“저는 사재를 들여 경제 활동이 중지되어 시름하는 백성들에게 지원물자를 보냈지요. 저희 장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도. 모티더스 백작님도 제 지원물자를 받으시지 않으셨습니까?”
이전까지 꽥꽥 소리치던 모티더스 백작이 입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안 한 주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은 당연하게 여기는군.’
내 말에 대꾸하지 못해서 울컥한 관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좌우지간 황실에 항명을 해선 안 되지! 에릴로트 아스트라는 당장 황도에 올라오시오!] [그래, 이대로라면 제국은 망한……!!]그때였다.
[그 입, 닥치지 못해?!] [제발 입 좀 다물어!]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관료들이 두 손을 모으고 빌기 시작했다.
[제발 올라와 주십시오. 제 딸이 의식을 잃은 지 이틀이나 되었습니다.] [부탁입니다. 노모를 살려주십시오.] [제발……!] [제발, 영애……!!]그러자 눈을 꽉 감은 황제가 말했다.
[짐의, 짐의 실수를 인정한다.]“…….”
[진정한 성녀가 되어 부디 나라를 구해다오……!]우리 가신들은 헤죽헤죽 웃고 난리가 났다.
아빠와 할아버지까지 픽 실소를 흘렸다.
아빠가 말했다.
“에릴로트.”
나도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폐하, 제 말을 들어주셔요. 제가 올라가지 않겠다고 했지, 치료제를 나눠주지 않겠다고 하진 않았어요.”
[……뭐라고?]“이미 황도로 치료제를 실은 행렬이 출발했습니다.”
[영애…….] [아스트라 백작 영애……!]황제는 나를 정신없이 바라보았고, 관료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저를 대신해 제국의 질병청을 맡아줄 이를 행렬과 함께 보냈습니다.”
[대신할 이라고?]“예, 폐하. 그의 이름은 알렉시스.”
나는 황제와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말을 이었다.
“이 나라의 구원자가 될 것입니다.”
……차기 황제가 되어서.
당신의 숨겨진 아들이 말이야.
이 3세는 악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