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34)
이 3세는 악역입니다 34화.(34/390)
34화.
* * *
나는 기가 막힌 얼굴로 문을 쳐다봤다.
‘저 목소리, 아까 그 조프리 맞지?’
회장에서 날 더러운 피라고 가장 먼저 부른 그 남자애.
나는 잠깐 할아버지의 자식들을 떠올렸다.
1남 그리미에
2남 데이몬드
3남 데콘스(리시안 숙부 사망으로 3남이 됨)
4남 발데릭
1녀 바실레
.
.
‘조프리는 4남인 발데릭 숙부의 자식이었어.’
누가 그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랄까 봐 하는 짓이 똑같이 치졸하다.
‘멍청한 것도 비슷해.’
귀한 장소에 있는 쪽지를 찾아야 하는데, 내가 왜 청소 용구나 들어있는 창고에 들어왔겠냐.
“조프리 도련님이 아닙니까?”
옆에서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위로 올리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콘라드가 보였다.
그는 인상을 찌푸린 채로 문을 쳐다봤다.
“괴롭힘당하고 계십니까?”
“웅.”
첫 만남부터 더러운 피를 운운하더니, 이번엔 창고에 가두기까지.
완벽한 괴롭힘이었다.
“공작님께 말씀드릴까요?”
나는 고개를 붕붕 저었다.
내가 이르는 걸 아주 즐겨하긴 한다만, 그것도 다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한다.
서로 이겨 먹으라고 붙여둔 건데, 여기서 도와달라고 잉잉 울면 나만 모자란 애가 되는 거다.
콘라드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두 번 묻지 않았다.
그가 빙그레 웃고는 허리를 굽혀 나와 시선을 맞췄다.
“정말이지 오랜만입니다, 아가씨.”
“강하석때 바써요.”
“그것도 오래된 일이지요.”
얼마 안 되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콘라드의 유난한 충성심을 슬슬 눈치채고 있으므로, 대충 넘겼다.
“찾아주셔서 기쁩니다. 도울 일이 있을까요?”
나는 사무처에 있는 콘라드에게 이곳으로 오라는 쪽지를 전달했다.
쪽지를 전달하는 일은 쉬웠다. 손발로 쓰려고 데려온 한지혁이 있으니까.
“우리 보물 차자요.”
“예, 순위가 쓰여있는 쪽지를 찾으신다지요? 1위의 쪽지는 공작님의 집무실에 있습니다. 한데…….”
콘라드가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대신 찾아드리는 건 무리일 듯싶습니다.”
‘그야 당연하지.’
콘라드가 나를 귀여워하는 건 유명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날 대놓고 돕는 건 안 된다.
콘라드는 할아버지의 사람.
내가 콘라드의 도움을 대놓고 받으면, 그의 행동이 할아버지의 의중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혹시 공작님이 에릴로트를 후계로?!’
─라는 얘기가 도는 순간, 나는 직계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은혜를 입어서 사소한 도움을 주는 정도.
딱 그 정도의 관계로 보여야 좋은 거다.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한테도 안 좋게 보일 테니까.’
내 정보를 흘리는 부관.
그 정보를 받아먹는 손주.
나라도 싫은 조합이다.
“응!”
“하면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될는지요?”
“콘라드 하부지하테 가지요?”
“예. 이제 명하신 자료가 있어서요.”
“그러몬 방 아페 인는 사총들이랑 만나. (그러면 방 앞에 있는 사촌들이랑 만나.)”
“그렇습니다.”
“1등 쪽찌가 안에 이따고 말해조. 하부지가 기대하고 이따고도 말해조.”
“예?”
콘라드가 고개를 기울였다.
“어렵진 않지만…… 예. 알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나는 활짝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러몬 이제 문 열어조요.”
나는 세 살이라 힘이 없어서 못 열어.
당당하게 요구하니 콘라드가 쿡쿡 웃었다.
* * *
우지끈.
콘라드는 아예 걸쇠를 부숴버리고 문을 열었다.
청소 용구를 넣어놓는 낡디낡은 창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릴로트는 먼저 쪼르르 달려 나가며 손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안넝!”
“예.”
아이가 가버리는 것을 보던 중에, 청소용 카트를 밀고 오던 하인이 흠칫했다.
“아니, 문이……!”
“아, 누가 장난을 쳤는지 갇혀버려서 실례했다. 관리처에 알려서 수리해다오.”
“아, 예.”
걸쇠를 하인에게 전해준 콘라드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부관의 사무실엔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그러니까 통신석을 쓰자니까!”
에릴로트를 방에 가둔 조프리도 행패 부리는 사람 중 하나였다.
“성내 통신은 허가가 있어야 합니다. 정보 유출 위험 때문에 통신을 까다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버지한테 통신할 거라고! 네가 옆에서 보든가!”
“규율을 어길 순 없는지라…….”
사무관들이 쩔쩔매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통신하자고 떼를 쓰는 3세들은 그 외에도 많았다.
‘하여간에.’
콘라드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드뷔시 자작의 시험 이야기는 알고 있다.
인맥, 가호, 능력,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해서 철옹성의 문을 여는 게 이번 테스트의 진짜 과제였다.
‘하지만 공작님께서 만든 규율을 무시하는 건 안 되지.’
규율이란 건 넘어가선 안 되는 선이었다.
그걸 어기고, 공작의 집무실 문을 열어봐야 무엇을 얻겠는가.
‘도리어 공작님의 눈 밖에 나겠지.’
아직 너무 어려서 생각이 짧다.
그에 반하면 우리 아가씨는…….
‘나를 어디까지 이용해야 하는 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계셨지.’
이용하시되, 결코 공작이 정한 선을 넘지 않는다.
그게 세 살짜리에게 가능한 일이던가!
‘영특하시고, 지혜로우시고, 사랑스러우시고……!’
콘라드가 헤벌쭉 웃고 있으니, 다른 부관이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콘라드님?”
콘라드는 크흠, 헛기침했다.
“별일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말고 업무 보십시오.”
그렇게 말한 후, 공작이 명했던 자료를 챙긴 그는 복도로 나섰다.
집무실에 이르니, 직계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직계들의 열렬한 눈빛을 받으며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틈으로 내부를 보며 꿀꺽 침을 삼키는 아이도 있었다.
집무실 안에 있던 공작은 무감한 표정으로 창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밖에서 소곤소곤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로? 네 외할아버지가 조부님께 연락하신대?”
“그럼~! 외할아버지가 날 얼마나 귀여워하시는데. 쪽지를 구해준다고 하셨어.”
“에이씨, 우리 외할아버지는 뭐 하시는 거야. 어머니는 언제 오지? 이러다가 쪽지를 뺏기겠다.”
저들은 속삭인다고 한 모양인데, 창문이 약간 열려 있는 바람에 목소리가 다 들리고 말았다.
공작의 눈치를 보던 콘라드가 열려 있던 창문을 닫았다.
그제야 소음이 차단되었다.
공작이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심하구나.”
두 시간 전부터 공작과 함께 있던 드뷔시 자작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어리시니 부모에게 의지할 수밖에요.”
“의지가 아니라 의존이겠지.”
“뭐, 저도 놀라긴 했습니다.”
이런 수준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방법을 강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는군.’
심지어는 집무실에 딱 달라붙어서 말이 새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수다를 떤다.
“어쩌다 저 꼴이 된 것이야.”
공작이 묻자, 드뷔시 자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분기까지 감당할 만한 교수들이 없었지요.”
“뛰어난 편이라지 않았나.”
“육체 능력이야 더할 나위가 없으시죠. 아스트라의 피가 어디 보통 피겠습니까.”
그런 굉장한 가호를 줄줄이 타고났고.
“학업 수준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고대어가 수업과목에 있겠습니까.”
“제 부모들이 눈에 불을 켜고 교육하니.”
“예……. 겉핥기지요. 외우기만 하고 이해는 안 하는데, 좀 가르쳐보려 하면 2세들이 득달같이 쫓아와서 난리 통이니…….”
“해서 너를 교육실로 보낸 게 아니냐.”
드뷔시 자작은 질린 표정으로 찻잔을 들었다.
“그래도 7서열권의 분들은 꽤 놀라우십니다. 요슈아 도련님, 셀레네 아가씨, 블리젠 도련님, 발자크 도련님, 로레이나 아가씨…….”
공작성에선 7위까지의 아이들을 7서열권이라고 칭하곤 했다.
지난 2년간 7서열권의 이름은 변함이 없었다.
‘역시 기대할 건 그 일곱 분이신가.’
드뷔시 자작은 눈을 가늘게 뜨곤 찻잔을 입에 댔다.
콘라드는 조용히 자료를 내려놓았다.
“명하신 자료입니다.”
“그래.”
그는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나오자마자, 문 앞에 서 있던 직계들이 우르르 다가왔다.
“거기, 너.”
“예, 도련님.”
“방에 혹시 쪽지 같은 게 있어?”
직계들의 시선이 콘라드에게 집중되었다.
“1등 쪽찌가 안에 이따고 말해조. 하부지가 기대하고 이따고도 말해조.”
에릴로트가 한 말이 떠올랐다.
콘라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1위가 적힌 쪽지가 있습니다.”
“……!”
“……!”
쪽지가 있대!
아이들은 크게 흥분하며 저마다 왁자지껄 떠들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듣는 건 또 다른 일이다.
집무실에 들어가길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던 아이도 다시 돌아왔다.
소문은 알음알음 퍼져서 몇 명을 제외한 직계들이 모두 집무실 앞에 우르르 모여 있었다.
그러나 에릴로트는 잠깐 들렀다 가는 기색도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했다.
집무실에서 쪽지를 구한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해. 이러다가 쪽지를 하나도 못 찾겠어.”
“난 몰라. 일단 다른 거라도 찾을래!”
집무실 문 앞에서 우르르 모여있던 아이들이 그제야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분도 되지 않아서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졌다.
저녁 만찬의 시작이었다.
* * *
분기에 한 번.
아스트라의 직계들은 모두 모여 만찬을 갖는다.
보통 아이들이 휴식기를 갖고 교육장으로 들어가는 첫날에 모인다.
만찬장엔 거대한 테이블 두 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각각 2세들을 위한 테이블, 3세들을 위한 테이블이었다.
아이들이 만찬장에 들어오기 무섭게 어른들이 제 아이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되었니. 1위 쪽지는 누가 차지했지?”
결국, 성의 고용인을 협박하는 데에 성공해서 부모들에게 통신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러니 소문이 쫙 퍼질 수밖에 없었다.
부모 중에 자식의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은 울상이 되어 말했다.
“모르겠어요. 시간이 늦어서 다른 쪽지를 찾으러 가서. 그런데 그전까지는 아무도 쪽지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어요.”
심지어 어떤 아이는 외가에서 사람을 보내기도 했는데, 공작은 만나주지도 않았다.
왁자지껄한 찰나, 문 안으로 훤칠한 사내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데이몬드 형님이……!”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답니까?”
데이몬드가 혈족 만찬에 오는 일은 절대 없었다.
그런데 그런 데이몬드가 만찬에 온 것뿐만이 아니라 격식을 차려서 성장(盛裝)까지 했다.
아스트라의 문양이 새겨진 로브를 두른 그는 직계들이 모여 있는 만찬장 안에서도 매우 근사하게 빛났다.
그는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시선은 신경도 안 쓰고 주변을 느른히 둘러보았다.
“아밤미!”
3세들의 테이블에 앉아있던 에릴로트가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 쫑쫑쫑 다가왔다.
“이제 정투 끈나써요? (이제 전투 끝났어요?)”
“그래.”
“빤니 끈나써. (빨리 끝났어.)”
그러자 발자크, 요슈아 쌍둥이 형제들까지 데이몬드에게 다가왔다.
“꽤 걸린다 하시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이르게 끝났습니다.”
“너희 배웅을 못 해줘서 서둘러 끝냈어.”
……배웅?
배웅?
배─웅?!
데이몬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뭐지, 저 부모자식 같은 분위기는?
데이몬드가 에릴로트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었다.
에릴로트는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데이몬드의 손에 머리를 부비며 헤헤 웃었다.
그때.
“공작 각하 드십니다.”
모두가 자리로 돌아가서 일어나 있었다.
공작과 드뷔시 자작이 차례로 걸어들어왔다.
공작이 자리에 앉은 후에야 직계들도 자리에 앉았다.
황도에 있는 장남, 그리미에만 없고 아스트라의 직계가 다들 모였다.
만찬장을 힐끗 둘러보던 공작이 데이몬드를 보았다.
공작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도통 만찬엔 얼굴을 비추지 않는 녀석이 무슨 일이냐.”
“애들 일에 득달같이 쫓아간 놈들이 있다는 말이 들렸던 지라.”
그러며 데이몬드가 눈동자만 굴려 몇몇 형제를 쏘아보았다.
눈 마주친 자들이 움찔, 어깨를 떨었다.
자식 대신 보물찾기를 한 자들이었다.
“그놈들 머리 빈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행여나 제 자식들이 말려들었을까 봐 왔습니다.”
쌍둥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데이몬드를 쳐다보았다.
‘자식들…….’
그냥 자식이라고 하지 않았다.
자식들이라고 했다.
‘에릴로트만 보러 온 게 아닌가 봐.’
발자크는 큼, 헛기침했고, 요슈아는 입꼬리를 미미하게 끌어올렸다.
드뷔시 자작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다복한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테스트에 관해선 모두 알고 계시는 모양이니, 이제 결과를 볼까요.”
그렇게 말하고 공작을 쳐다보자, 공작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드뷔시 자작이 3세들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21위의 쪽지를 찾으신 분이 계십니까?”
“저요!”
에릴로트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풉.
사람들 사이에서 대놓고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기야 고작 고대어 읽는 가호로 뭘 찾았겠나.”
에릴로트에게 기대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고대어를 읽는 따위의 가호.
평민 어미.
12번째 탑 출신.
저 애가 뭔가 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데이몬드가 비웃는 자들을 힐끗 쳐다봤다. 그와 눈이 마주친 자들은 흠칫하고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아니, 뭐, 찾은 것만으로도 용합니다.”
자작은 계속해서 물었다.
“20위의 쪽지를 찾으신 분.”
“저, 저예요…….”
디오네라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의 부친인 파르망 백작의 얼굴이 왈칵, 구겨졌다.
“19위의 쪽지를 찾으신 분.”
“접니다…….”
“18위?”
“…….”
“없으십니까?”
“17위.”
“저요!”
사람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낸 아이를 쳐다봤다.
이번에도 에릴로트였기 때문이었다. 에릴로트는 팔을 번쩍 들고 드뷔시 자작을 향해 씨익 웃었다.
드뷔시 자작이 귀여운 듯 빙그레 웃었다.
“두 장을 찾으셨군요. 자, 그럼 16위.”
“저요!”
이번에도 에릴로트가 손을 들었다.
“세 장입니까……. 그럼 15위는?”
“그거두 저요!”
“14위.”
“그거두 저요!”
“13위.”
“저요!”
“12위.”
“저!”
에릴로트가 번번이 손을 들었다.
“……!”
“……!”
“……!”
사람들은 기함하여 쉼 없이 대답하는 아이를 쳐다봤다.
드뷔시 자작마저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에릴로트를 봤다.
에릴로트가 옆으로 메고 있던 조그만 가방을 열고 꼼지락거리며 종이 뭉치를 꺼냈다.
그리고 테이블에 와르르 쏟아냈다.
총 21개의 쪽지 중 무려 14개.
에릴로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다 내 거야.”
‘쪽지를 하나만 찾으라고 하지 않았잖아?’
콘라드를 이용해서 애들에게 희망을 줬다.
공작의 집무실에 1위의 쪽지가 있다고.
1위가 그곳에 있다는 걸 아는 이상, 아이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애들의 시선을 공작의 집무실에 집중시켜놓고, 남은 쪽지를 전부 찾은 것이다.
드뷔시 자작이 입을 떡 벌렸다.
‘어떻게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