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hree Year Old Is a Villainess RAW novel - Chapter (43)
이 3세는 악역입니다 43화.(43/390)
43화.
온갖 호화로운 보석이 가득했다.
척 보기에도 매우 고가일 것 같아 보였다.
이건 내가 지하창고의 가호석을 몰래몰래 내다 팔아서 번 돈이다.
물론 거래는 한지혁이 했지만.
자질구레한 가호석조차 엄청난 고가로 거래된다.
덕분에 몇 개 팔지도 않았는데, 저 고날롱 부인이 입을 떡 벌릴 금액을 벌었다.
“준다는 건가요? 영애가 왜.”
“저는 오셀리아 환비밈을 별로 조아하지 아나요. (저는 오셀리아 황비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스트라와 황비님은 동맹 관계이지 않습니까?”
황비의 최측근인 고날롱 부인을 예법 선생으로 보내줄 정도로 말이지.
“지금이야 그러치만, 1황자밈께서 황제가 되시면 다르겠지요?”
이런 얘기를 하는 어린애가 믿기지 않는지, 고날롱 부인은 헛웃음을 흘렸다.
“부인도 환비밈과 오래 함께하지는 못할 거라구 생각하지 않으세요?”
“…….”
“아스트라는 환비밈의 조은 대체재가 될 고예요.”
“……영애가 줄을 놔주겠다는 말인가요?”
고날롱 부인이 눈썹을 까딱 들어 올렸다.
“나를 뭘 믿고? 내가 영애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황비님께 말씀드린다면?”
나는 킥킥 웃었다.
고날롱 부인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구론 말을 누가 믿으까요?”
“…….”
“저는 세 살인데요.”
이제 한 달만 지나면 4살이지만.
좌우지간 나는 누가 봐도 몹시 어리다.
고날롱 부인이 갈등하듯 나와 주머니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된다는 거죠?”
“숭겨진 황자는 처리되어따고 해주세요. (숨겨진 황자는 처리되었다고 해주세요.)”
“말도 안 돼! 그게 들켰다간 난……!”
“들키지 아나요. 황자는 제 손에 있고 앞으로 드러날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
고날롱 부인이 입술을 몇 차례 깨물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일걸.’
어차피 이번에 알렉시스를 못 찾으면 고날롱 부인은 버려진다.
똑똑한 사람이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 손을 잡는 쪽이 훨씬 이득이란 걸.
“좋아요.”
고날롱 부인이 주머니를 들었다.
“그리구요.”
“또 무슨……!”
나는 아이답게 해맑게 웃으며 양손으로 턱을 괴었다.
“황태후밈과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그림, 드디어 찾았거든.
* * *
나는 문 앞까지 나가서 고날롱 부인을 배웅해주었다.
부인은 거의 넋이 나가 있었다.
“당최 현실인지…….”
─하며 중얼거리는 게 정말 꿈이라도 꾼 사람 같았다.
“조은 밤 보내세요!”
이 와중에 해맑은 목소리를 내며 손을 팔랑팔랑 흔들자, 부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후…….” 헛웃음을 흘렸다.
“영애도 좋은 밤 되십시오.”
부인이 떠나기 무섭게 한지혁이 방으로 찾아왔다.
그는 고개를 갸웃 기울이고 있었다.
“왜?”
“방금 귀부인,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야.”
“웅. 내가 돈 주구 입 막아써.”
“뭐?!”
소리친 그가 흠칫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곤 홱홱, 고개를 돌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 속삭였다.
“그래도 돼? 네가 평범한 세 살짜리가 아니란 걸 알게 되는 건데.”
“웅. 그보다 그림은?”
“다음 달 4일에 장소를 알려준다고 그쪽으로 오라던걸.”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하녀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아가씨, 이제 곧 요정 다과회가 시작됩니다.”
나는 방에 들어가서 얼른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하녀들이 밤에는 추울 거라며 외투를 입혀주었다.
“상점 지구에서 그 찻잎을 사 오신 건가요?”
“언니들이 줘써.”
성에 막 도착했을 때, 디오네라와 리앙틴을 만났었다.
디오네라가 찻잎을 사 왔냐고 물어봐서, 노느라 깜빡했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그러면 너 찻잎 없어?”
“하인들하테 달라구 하면 돼.”
“바보, 요정을 만나려면 새 찻잎이어야 하는데.”
“그러면 에릴로트는 찻잎이 없겠네…… 나눠줄게.”
디오네라가 봉투를 열어 자기 찻잎을 조금 나눠주었다.
리앙틴도 엄청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찻잎을 주었다.
“어머나, 리앙틴 님이요?”
리앙틴의 까탈스러움은 유명했다. 그런데 찻잎을 나눠준 게 신기한 모양이다.
‘맞아, 나도 좀 놀랐어.’
“아가씨는 착한 아이이니 요정님이 찾아와주실 거예요.”
힐다와 그레타가 손가방을 몸에 걸어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나는 “응!” 밝게 말하고서 방을 나왔다.
겨울에 하는 요정 다과회는 온실에서 한다.
온실은 벌써 북적북적 아이들이 많이 와 있었다.
직계 여자애들만 있는 게 아니고, 친분이 깊은 방계 아이들도 있었다.
방계들은 직계의 요정 다과회에 초대되는 걸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했다.
방계 애들은 다들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라 있었다.
‘뭐야. 쟤들이네.’
대부분이 12번째 탑에서 본 얼굴이었다.
하기야, 방계 중에서도 좀 잘난 애들이 가는 곳이니까.
나는 가장 어린 반이었지만, 쟤들은 10살이 넘어서 다른 반이었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주칠 때마다 모여서 날 보며 키득키득 웃곤 했다.
“쥴리아나 님, 제 찻잎은 어떠신가요? 아버지가 오늘을 위해 사다 주신 건데, 괜찮으시다면 나눠드리고 싶어요.”
“응, 향이 좋네요.”
쥴리아나가 부채를 나붓나붓 부치며 말했다.
밤이라 많이 추울 텐데 굉장한 흑염룡이 따로 없었다.
“디오네라 님, 정말 탐스럽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에요. 고혹적이고……. 아, 제 이름은 카산드라랍니다. 기억해 주시겠어요?”
“아! 리앙틴 님,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방계 애들이 직계와 친하게 지내려고 다 야단법석이었다.
내가 입실했는데도 반겨주는 방계는 없었다.
오히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피하며 눈을 돌려버렸다.
‘아직 애들이라서 그렇네.’
어른들이면 아마 헐레벌떡 달려왔을 것이다.
왜냐면 내 아버지의 지위가 이전이랑 엄청 다르고, 난 본가 서열권에 든 아이니까.
그런데 저렇게 본체만체한다는 건,
‘쟤는 원래 나보다 못하던 애였잖아.’
─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었다.
나보다 못하다고 무시했던 애가 갑자기 달라졌다고 생각되니까 짜증이 나는 것이다.
‘유혜민일 때도 봤던 일이고.’
중학교 때 반에서 은근히 따돌림당하는 남자애가 있었다.
남자애들이 하나같이 다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다 커서 동창회를 하니까 따돌림당하던 남자애가 엄청나게 성공해서 온 것이다.
앞에선 다들 야, 축하한다고 하면서 왁자지껄했지만, 분위기가 편해지니까 순식간에 달라졌다.
학교 때 반에서 일진이던 남자애가 농담인 척 말했다.
“이야, 이래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하나 봐. 중학교 땐 쳐다도 못 보더니. 네가 내 빵 많이 사 왔잖아.”
“인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니, 보기 좋다고. 근데 기억나냐? 사이좋게 지내주라고 얘네 엄마가 나 운동화도 사주고 그랬는데.”
‘성인들도 자주 보던 애가 갑자기 성공하면 못 참는데, 애들은 더 그렇지.’
방계 애들은 난 본 척도 않고 리앙틴에게 말을 붙였다.
“리앙틴 님, 이 레몬파이 정말 맛있어요.”
리앙틴은 자꾸 말 거는 방계들이 매우 귀찮다는 표정으로 팔짱만 끼고 있었다.
홱, 고개를 돌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에릴로트. 이리 와.”
‘자리 없는데?’
리앙틴의 옆으로는 방계 애들이 딱 달라붙어 있었다.
리앙틴이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노란 드레스의 아이를 가리켰다.
12번째 탑에서 나만 보면 멸시의 시선을 보내던 애였다.
“너, 비켜.”
“네?”
“에릴로트의 자리니까 비키라고 말하잖아.”
노란 드레스의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반쯤 일어나더니, 자신 쪽을 보고 있는 흑염룡 쥴리아나와 눈이 마주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쥴리아나 님…….”
도와달라는 눈빛이었다.
쥴리아나가 부채를 접더니 입을 열었다.
“뭐해요? 안 비키고.”
중급 교육실 애들도 저마다 한 마디씩 보태며 말했다.
“직계가 서 있잖아요.”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지?”
순식간에 냉랭한 분위기가 되었다.
노란 드레스의 아이가 입술을 꾹 깨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계들이 날 보는 분위기가 묘했다.
중급 교육실의 사촌 언니가 팔짱을 끼고 한숨을 푹 내쉬며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
“이래서 방계를 부르는 게 싫었어. 주제를 모르잖아.”
흑염룡은 나붓나붓 부채를 흔들며 말했다.
“머리가 모자라서 예법까지 배우진 못한 모양이죠.”
팔짱을 끼고 있던 사촌 언니가 인상을 찌푸리며 방계들을 둘러봤다.
“직계가 오면 일어나서 인사하는 게 가문의 예법인 걸 몰라?”
“…….”
“…….”
“…….”
“…….”
방계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방계들도 지독하게 핏줄로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애들이었다.
하지만 방계들이 아기 고양이라면, 직계들은 다 자란 성체 표범이었다.
뼛속까지 깊은 본가 우월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본인들이 하던 일을 두 배로 돌려받으니 더욱 수치스러운 모양이었다.
리앙틴이 손짓하며 내게 말했다.
“빨리 오라니까.”
나는 리앙틴의 옆자리에 얼른 앉았다.
“언니, 나 시러하지 않아?”
“싫어! 레몬파이 먹어.”
싫다면서 레몬파이는 왜 잘라주지?
디오네라가 에헤헤 웃으며 말했다.
“아냐, 리앙틴은 에릴로트 좋아해.”
“내가 언제!”
“같이 시합 또 하고 싶다고 했잖아.”
“헛소리하지 마!”
나는 속으로 쿡쿡, 웃었다.
얼마 후, 티파티가 시작되었다.
하인들이 호화로운 디저트가 든 트롤리를 끌고 들어왔다.
식용 꽃으로 장식해서 정말 요정들의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하녀들은 아이들이 가져온 찻잎으로 밀크티를 만들어 주었다.
방계들은 아까의 일로 기죽어 하던 것도 잊은 듯 꺄악, 소리 내 황홀해했다.
이런 호화로운 티파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예 오늘을 위해서 온실에 나무를 옮겨오기도 했다.
디오네라도 밀크티를 맛보며 매우 기뻐했다.
“맛있다, 그치?”
“아스트라 공작성 신관의 파티셰는 늘 최고로 실력 좋은 사람이 맡으니까.”
리앙틴이 오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디저트와 맛있는 밀크티.
예쁜 나무와 꽃들.
온실을 감싼 투명한 유리 돔 위로 별이 쏟아질 듯 많았다.
‘진짜 요정이 나타날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상자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착한 아가씨들께 요정들이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선물과 같이 들어온 신관 하녀 장이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부모님들이 준 선물이구나.’
하인들이 상자에 달린 이름표를 보고 애들에게 상자를 전달해 주었다.
제일 먼저 선물을 받은 리앙틴이 얼른 상자를 열어보았다.
핑크색 레이스 리본이 묶여있는 흰색 곰 인형이었다.
“내가 가지고 싶어 했던 시리즈야. 아빠가 기억하고 계셨어!”
디오네라도 상자를 열어보았다. 평범한 곰 인형인데, 얼룩덜룩했다. 직접 바느질한 느낌이었다.
“어머니가 만드셨나 봐…….”
흑염룡도, 다른 중급 교육실의 사촌 언니들도, 방계들에게도 선물이 돌아갔다.
“자, 마지막 상자는…… 캐롤라인 님의 것이네요.”
노란 드레스의 아이는 와! 소리치며 상자 쪽으로 달려갔다.
상자를 열어보자 매우 커다란 갈색 곰 인형이 있었다.
인형을 안고 좋아하던 노란 드레스의 아이가 날 힐끗 쳐다보았다.
“어, 그런데…… 에릴로트 아가씨는 선물을 못 받으셨나 봐요.”
그랬다.
나한테는 온 상자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아버지는 이런 행사를 모를 테니까.’
그래도 쌍둥이가 준비한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나?
디오네라가 우물쭈물 말했다.
“이, 이거 같이 가지고 놀래?”
“…….”
리앙틴은 말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날 쳐다보았다.
갑자기 온실이 조용해졌다.
고용인들이 아이들의 눈치를 보았다.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썼다.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신지요?”
“추우시다면 담요를 가져다드릴까요?”
고용인들의 노력에 그나마 다시 말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노란 드레스의 아이가 곰 인형을 안고 나를 휙, 지나쳤다.
뒤에서 풋, 소리가 들렸다.
등 뒤에서 방계 애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꺄아아아악─!!
애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이리저리 도망갔다.
하인들도 뒤집어졌다.
문으로 곰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곰?!’
곰을 둘러업고 오는 사람은…….
“아밤미?!”
멜론 찍고, 블루베리까지 찍어서 온다던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날 보고 곰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얼마나 무거운지 평범하게 내려놨는데 쿵! 소리가 났다. 땅이 좀 떨리는 것도 같았다.
“오늘은 딸한테 곰을 주는 날이라면서.”
아버지가 곰을 발로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제일 큰놈으로 잡아 왔다.”
곰이 살아있어서 꿈틀, 움직이자 애들이 꺄아악— 뿔뿔이 흩어지며 파티장은 더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인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온실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나는 흐린 눈으로 아버지를 보며 말했다.
“……이녕.”
“음?”
“곰 말구, 곰 이녕!”
* * *
곰은 원래 살던 곳으로 옮겨졌다.
아스트라의 펜데오레 산에 살던 곰이라 옮기는 데에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소름 끼치게 어두운 분위기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엔조가 막 온실로 후다닥 달려왔다.
아버지는 엔조를 찢어 죽일 듯 노려보며 말했다.
“곰을 주는 날이라면서.”
“‘요정의 다과회 날에 딸이 부모에게 선물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이 곰’─까지 얘기했는데 달려가셨습니다…….”
온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직계고 방계고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었다.
다들 눈을 데구룩 굴려 데이몬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때, 쌍둥이들이 달려왔다.
“찾았다, 찾았어! 아기야, 내가 찾았어!”
“내가 찾았지.”
그들 품에 안겨 있는 것도 곰이었다.
‘새끼 곰?’
눈처럼 흰 털을 가진 앙증맞은 새끼 곰이었다.
발자크가 내게 새끼 곰을 덥석 안겨주었다.
얼떨결에 안았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새끼 곰은 매우 부드러웠다.
요슈아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늦어서 미안.”
“모야?”
“스노우베어야. 몬스터. 다 자라도 100센티가 안 된대. 야생에서 살아남기엔 너무 연약해서 멸종 위기종이라고 했어.”
발자크가 의기양양 큰 소리로 말했다.
“순해서 키우기 딱이래! 랭스톤 백작한테서 뺏어왔─”
“닥쳐.”
“헙.”
발자크는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는 작은 곰을 내려다보았다.
졸린 지 “꾸우….” 하고 울며 눈을 비볐다.
‘와아─!’
너무 귀여워!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눈이 반짝반짝 해졌다.
“귀여워…….”
흑염룡은 부채까지 툭, 떨어뜨리면서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디오네라와 리앙틴도 내 옆에 바짝 붙으며 곰을 지켜봤다.
“엄청 귀여워!”
“귀엽다…….”
방계 아이들이 매우 부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내가 새끼 곰의 등을 살살 쓰다듬자 곰이 눈을 감으며 내 품에 얼굴을 비벼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