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sand years old Heavenly Demon RAW novel - Chapter 25
025화
“감히 여태껏 본교의 칠 대 천마를 사칭하다니. 배짱 하나는 제법이었다만, 그 덕에 너는 죽음으로써도 그 죄를 다 갚을 수 없게 되었다.”
얼씨구? 죽음으로 갚을 수 없는 죄?
누가 보면 내가 황제라도 사칭한 줄 알겠네.
그런데…… 아까부터 천마 넌 뭘 그렇게 뿌듯해하냐?
“크흠흠, 그것은 옳은 말이지.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꽤나 기특한 놈이로구나. 저놈은 가급적, 목숨만은 살려 두는 쪽으로 하자꾸나.”
……이보세요, 천마 선생님.
지금 쟤가 날 죽이겠다고 하는 상황이거든요.
입이 귀에 걸리시겠네, 아주.
그리고 잠시 후, 검을 뽑아 든 귀적이 사무현을 노려보며 섬뜩하게 말을 잇는다.
“혹여라도 또다시 어설픈 흉내를 내어 상황을 모면할 생각이라면 포기해라. 설령 네놈이 칠 대 천마 본인이라고 해도, 초대 천마를 농락하고 도망친 시점에서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으니.”
오호, 같은 천마라도 초대가 칠 대보다는 위에 있는 모양이네?
그 순간, 사무현의 귓가로 섬뜩한 천마의 음성이 들려온다.
까드드득.
“……역시 그냥 죽이는 쪽으로 하지.”
어…… 그래…….
알겠으니까 좀 비켜 봐.
네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앞에 나서니까, 뒤에서 내가 잘 안 보이잖아.
“흠흠……. 뭐, 아무튼 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네. 여기서 날 죽이겠다?”
“네가 저항을 하겠다면 그렇게 되겠지.”
“……저항 안 하면? 살려 주게?”
“그렇다면 널 포박해 본교로 데려갈 것이다. 이후 모든 심판은 초대 천마께서 하시게 되겠지.”
아하, 그럼 뭐, 답은 하나네.
귀적의 대답을 들은 사무현이 피식 웃으며 천마도를 치켜들자, 귀적 또한 눈을 가늘게 뜨며 공격 자세를 취한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군.”
“어리석기는 지랄. 그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가 나를 심판한다고 하면 어차피 죽이겠지, 설마 살려 두겠냐?”
“…….”
“혹시나 살려 둔다고 해도 빤해. 차라리 깔끔하게 뒈지느니만 못한 상태로 살려 두겠지. 그런데 내가 미쳤다고 끌려가냐? 너나 가라, 천마신교.”
사무현의 빈정거림에 분기가 치밀어 올랐는지, 섬뜩한 살기를 흩뿌리며 귀적이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아무래도 곱게 죽일 수는 없는 놈이구나.”
그의 움직임에 맞춰 사무현을 포위하고 있던 무사들도 함께 거리를 좁혀 간다.
일전과는 분명히 다른 그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천마가 나직한 한마디를 내뱉는다.
“앞으로 나가며 일 초식.”
파밧!
천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면에 있는 귀적을 향해 섬광같이 달려들며 일 초를 내지르는 사무현.
머리 위에서부터 수직으로 날아드는 깔끔한 도격에, 귀적이 부드럽게 옆으로 빠지며 사무현의 복부로 일 검을 휘둘렀다.
쾅!
“크헙!”
우당탕탕.
어……. 이게 무슨 일이지?
예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른 전개인데?
사무현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을 응시하자, 칠 대 천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를 던진다.
“흠……. 역시 안 되는구나.”
……이 새끼야, 지금 그게 할 말이냐?
“아무래도 지금부터 시작될 싸움은, 단조로운 초식으로만 상대하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구나. 칠 초식 이후의 초식들을 섞어 쓴다면 먹히겠지만…….”
“……때가 아니라며 육 초식까지밖에 안 가르쳐 준 게 누구더라?”
“……아무튼,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해라.”
……개같은 새끼.
말 돌리는 게 수준급이네, 아주.
천마를 향해 내심 욕지거리를 내뱉은 사무현이 몸을 일으키자, 귀적이 의아한 듯 미간 사이를 좁히며 묻는다.
“자꾸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이냐?”
“알 거 없어. 너한테 한 말 아니니까.”
“…….”
“자, 드루와 봐. 대충 서로 인사 정도는 나눈 것 같으니, 제대로 가 보자고.”
그렇게 호전적으로 나서며 사무현이 천마도를 치켜들자, 그 모습을 응시하던 귀적이 돌연 빠른 속도로 사무현에게 접근한다.
그와 거의 동시에 천마의 음성이 사무현의 귓가에 들려왔다.
“뒤로 물러서며 이 초식. 그리고 곧장 뒤로 돌아 삼…….”
쾅!
“……초식.”
우당탕탕!
“끄윽……. 이 새끼야, 빨리 좀 말해.”
“어…… 노력해 보마.”
“으으……! 승질 뻗치네, 진짜.”
멋들어지게 한번 싸워 보려다 두 번이나 나뒹굴고 나니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귀적이라는 놈의 공격은 지금까지 다른 놈들과는 분명 질적으로 다르다.
그때의 그 ‘십삼 대 천마’라는 놈의 공격에는 못 미치지만, 이 강철같은 육체에 분명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쪽에서 먼저 공격하는 것이 낫겠다. 앞으로 뛰쳐나가며 이 초식과 삼 초식을 연달아 전개해라.”
“후우……. 타핫!”
천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귀적을 향해 달려들며 천마도를 휘두르는 사무현.
하지만 조금 전에도 그러했듯, 귀적은 가볍게 일 보를 물러나는 것만으로도 사무현의 첫 도격을 여유롭게 피해 냈다.
그리고…….
부웅.
팍!
사무현의 첫 번째 도격을 피해 내며, 그 사이로 날카로운 일 검을 찔러 넣는 귀적.
검에 적중당한 명치가 시큰하게 아려 왔지만, 사무현은 이를 악물고 천마가 말한 대로 삼 초식을 전개했다.
스팟!
완전히 허공을 갈랐던 첫 번째 초식과는 달리, 공격을 당하기 무섭게 전개한 두 번째 초식은 귀적의 앞머리를 스쳤다.
이에 당황한 귀적이 조금 과하게 뒤쪽으로 몸을 날리자, 천마의 음성이 곧바로 다음 움직임을 지시한다.
“좌측으로 돌아 뛰어들며 일 초식. 상대의 반응에 무관하게 사 초식.”
파밧!
“……이런!”
어느새 사무현의 왼쪽으로 기습을 준비 중이던 무사 하나가, 돌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무현의 대처에 다급히 일 검을 휘둘렀다.
쾅!
‘……윽!’
상대의 검에서 느껴진 상상 이상의 반탄력과 함께, 사무현의 도가 처음으로 가로막혀 허공으로 밀쳐졌다.
하지만 도격을 받아 낸 상대 역시 충격이 없지 않았는지, 순간 주춤하며 일 보 뒤로 물러났다.
“에라!”
촤좍!
“크악!”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날아든 사무현의 다음 초식에, 사무현의 도격을 받아 낸 무사의 한쪽 팔이 날아가며 비명을 토해 냈다.
그 순간, 사무현의 등 뒤에서 생각지도 못한 강한 충격이 날아들어 그의 육신을 허공으로 띄웠다.
콰광!
휘리릭.
쿵!
“……크헉!”
……아프다.
지금까지의 공격들이 따끔한 수준이었다면, 이번 건 진짜 뼛속까지 아팠다.
자신도 모르게 헛숨을 내쉰 사무현이 다급히 몸을 일으키자, 어느새 그의 정면을 가로막고 선 세 명의 무사가 사무현을 협공했다.
“뒤로 물러나며 이 초식, 그리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곧바로 육 초식.”
스륵.
천마의 말에 따라, 부드럽게 뒤로 빠지며 횡으로 크게 도를 휘두르는 사무현.
이에 접근하던 두 무사가 자연스레 추격을 멈추었고,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접근한 또 한 명의 무사가 순식간에 사무현의 거리에 들어섰다.
정확히 천마의 예상대로.
쾅!
“……크윽!”
타닷.
사무현의 도격을 가까스로 받아 낸 상대가 석 장 가까이 뒤로 날아 바닥에 안착했다.
하지만 충격이 적지 않았는지, 그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입가에는 검붉은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두 비켜서라!”
겨우 저들과의 거리를 벌린 사무현이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 분노한 귀적의 음성과 함께 그를 압박하던 무사들이 양옆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곧이어, 처음과는 달리 냉정하고 그지없는 귀적의 얼굴이 사무현의 눈에 들어왔다.
“이거 실례했군. 그저 힘만 센 애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전투에 제법 능숙하구나.”
어……. 그렇게 느꼈니?
그럼 이제 그만하면 어떨까?
서로서로 다치지 말고…….
“어디서 전투 경험을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너 같은 것들은 상대하는 방법이 따로 있지. 모두 휘말리지 않게 멀찍이 물러나서 놈의 퇴로만을 차단하라!”
“존명!”
어……? 이러면 더 좋은 상황 아닌가?
조금 전에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사무현을 포위하던 것들이, 이제는 절대 싸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듯 아주 널찍널찍 거리를 벌리고 서서 퇴로만을 차단하고 있다.
“일대일로 한번 붙어 보자, 그런 거냐?”
“난전에 익숙한 놈을 상대로, 괜한 인명 피해를 감수할 이유가 없으니까.”
“크……. 훌륭한 상관이네.”
이럼 도리어 내가 고맙지.
하지만 이런 사무현의 생각과는 달리, 천마의 얼굴은 어쩐지 떨떠름하게 변해 있었다.
“흠……. 어떻게든 난전으로 유도하다 몸을 뺐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러면 정말 정면 돌파밖에 답이 없겠군.”
……인마,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불안해지잖…….
“야! 피해……!”
쾅!
……이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아주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허공을 격하고 검은 섬광 같은 것이 날아들어 복부를 타격했다.
그리고…….
쾅! 콰광! 쾅!
눈앞에서 부드러운 곡선이 그려지는가 싶었는데, 안면과 명치, 복부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인 충격이 찾아들었다.
털썩.
“……크헉!”
……이거 진짜 뒈지게 아프다.
“정신 차려, 검기(劍氣)다!”
아니……. 그런 거 말고…… 어떻게 막는지를 가르쳐 줘야지…….
“일어나라! 눈으로 보고, 도를 휘둘러 받아 내라는 말이다!”
사무현의 속마음을 읽었는지, 평소보다 훨씬 다급해진 음성으로 그에게 조언을 전하는 천마.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저놈에게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겠지.
쐐애액!
쾅! 콰광!
“끄윽……!”
가까스로 도를 휘둘러 받아 낸 첫 번째 검기.
하지만 두 번째 검기는, 폭발의 여파를 비집고 들어와 또다시 사무현의 몸통을 강타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한 번 더 버텨 낸 사무현이 숨을 헐떡이자, 귀적이 미간을 좁히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칠 할의 공력이 실린 검기에도 맨몸으로 버텨 낸다라…… 확실히 육체 하나만큼은 경이적이라 할 만하구나.”
“후우…… 후우…….”
“하지만 그래 봐야…… 곧 한계가 올 것 같군.”
스팟!
콰광!
그 말과 함께, 또다시 시작되는 무차별한 검기의 폭격.
한 발 한 발이 뼛속까지 통증이 전해지고 사고를 마비시킨다.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사무현의 귓가로 다급한 천마의 음성이 울려 퍼진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기의 압력을 받아 내던 진을 떠올려라! 타격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저 정도 검기로는 금강불괴에 치명상을 줄 수 없다!”
“끄으으……!”
“탈출을 위해 지옥 같은 고통을 수년이나 버텨 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고통을 떠올려라! 넌 이겨 낼 수 있다!”
……이 새끼, 지가 맞고 있는 상황 아니라고 말 한번 쉽게 하네.
하지만, 덕분에 정신은 좀 들었다.
최근에 이런 고통을 느낄 겨를이 없어서 그렇지, 빌어먹을 실험인지 고문인지를 받던 때에 비하면 이 정도 통증쯤은……!
“으으으…… 으라아아!”
“아니……?”
돌연 우렁찬 기합과 함께, 날아드는 검기의 폭격을 견뎌 내며 앞으로 돌진하는 사무현.
그 모습에 놀란 귀적이 두 눈을 치켜뜨는 순간, 귀적과 근접한 거리까지 한순간에 도달한 사무현이 그에게 일 도를 휘둘렀다.
“뒈져라!”
“그래, 바로 그거……!”
콰과광!
……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손아귀가 찢어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사무현이 들고 있던 천마도가 그의 손을 빠져나와 허공을 난다.
이에 당황한 사무현이 고개를 돌리자, 귀적의 검신에 덧씌워진 검붉은 검강(劍罡)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접근만 하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나?”
“……아.”
“끝이다.”
쩌저정!
그 한마디 말과 함께, 검강이 머금어진 귀적의 일 검이 사무현의 흉부를 후려쳤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에, 붉은 피를 흩뿌리며 다섯 장 가까이 나가떨어지는 사무현의 신형.
그러고는 이내 의식을 잃었는지, 맨바닥을 나뒹군 그의 몸이 그대로 힘없이 늘어졌다.
“생각보다 투지는 제법이군. 놈을 포박해 옮겨라.”
“존명!”
귀적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쪽 팔을 잃은 무사를 제외한 셋이 빠른 속도로 사무현에게 모여들었다.
‘한데 놈은, 대체 무엇에 그리 한눈을 팔았을까?’
전투 중에도 몇 번이나 허공으로 옮겨지던 시선들.
멋모르는 애송이이기에 저지른 실수겠지만, 확실히 조금 찜찜한 부분이다.
‘뭐, 어차피 쓰러졌으니 더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게 대충 상념을 정리한 귀적이 막 검을 정리하는 그 순간, 난데없는 기괴한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퍼벅!
“……아니!”
사무현을 포박하기 위해 다가갔던 무사의 등을 꿰뚫고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붉은 수강(手罡).
순식간에 절명한 무사의 육신이 허물어지듯 쓰러지자, 붉은 수강의 주인인 사무현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양쪽으로 번갈아 꺾었다.
뚜둑. 뚝.
“끄응……. 가뜩이나 부족한 힘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았거늘.”
“이놈!”
“감히!”
기습적으로 당한 동료의 복수를 위해서였을까?
몸을 일으킨 사무현을 향해 두 명의 무사가 각자의 무기를 꼬나쥐고 섬광 같은 속도로 달려든다.
그리고 그 순간, 사무현의 입가에 여태껏 없던 기묘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자, 잠깐 멈……!”
촤좌좍!
스걱!
두 번의 붉은 섬광이, 그를 향해 달려들던 두 무사의 몸을 가로질렀다.
잠시 후 반 토막 난 두 구의 시신이 맨바닥을 나뒹굴자, 붉은 선혈을 뒤집어쓴 사무현이 희열에 찬 미소를 머금으며 한 손으로 안면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오랜만이구나. 이것이 바로 살아 있다는 감각이지.”
‘이게…… 대체 어찌 된……?’
이것이 대체 무슨 조화인가.
조금 전까지 힘만 센 애송이였던 상대다.
상대를 경시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결코 그에게서 자신을 압도하는 기세나 살기 따위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한데 지금은…….
‘숨을…… 쉴 수가…….’
호흡의 자유마저 빼앗긴 채, 이해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귀적.
하지만 상대는 그런 귀적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 비척비척 발걸음을 옮겨 바닥에 떨어진 천마도를 집어 들고 있었다.
스윽.
“대체……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결국 떨리는 음성으로, 힘겹게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마는 귀적.
이에 그제야 그의 존재감을 떠올렸는지, 짧은 실소를 흘린 사무현이 그를 돌아보며 입을 연다.
“이런……. 아직도 거기서 있었느냐? 본좌가 틈을 줄 때, 도망을 치든 기습을 하든 했어야지.”
……꿀꺽.
“하하, 어쩌겠느냐? 기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무인이면 무인답게 기개라도 발휘해 보거라. 본좌의 일 도를 받아 낼 수 있다면, 목숨만은 살려 줄 것이니.”
그 말과 함께, 귀적을 향해 삐딱하게 잡은 천마도의 끝을 겨누는 사무현.
금세라도 떨어뜨릴 듯 건성으로 천마도를 쥐고 있는 그의 손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분명한 좌수였다.
천마가 보여
지은이 : 보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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