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89
189. 낙양 대결전의 서막
지난번에도 이야기하였지만, 낙양은 좋은 입지로 인하여 천하 도읍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천하가 여러 세력으로 분할이 되어 다툼이 있을 경우, 지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거기에 낙양은 잘 알려져 있고, 또한 적이 공격해 오는 길도 여러 곳이기에, 이곳을 방어한 다는 것은 참으로 까다롭다고 할 것이다.
이에 나는 사마의라면 필시 이러한 낙양의 약점을 감안하여 3로군의 공격으로 낙양을 공격할 것이라 예상을 하는 것이다.
* * *
나는 제갈량과 함께 계속하여 논의를 이어갔다.
“제가 생각하기에, 필시 조적은 3로군으로 낙양을 공격해 올 것입니다.”
그러자 제갈량이 나에게 아군은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 물었다.
“대사마, 그렇다면 아군은 조적의 3로군에 맞서 어찌 싸워야 한다는 말이오?”
이러한 제갈량의 물음을 받은 나는 전체의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제갈량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였다.
“예, 승상. 그것은 아군 또한 조적의 3로군의 공격에 맞서 세 방면에서 적재적소의 대응을 하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승상께서 직접 하실 일이 있습니다.”
그러자 제갈량이 곧장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나는 이에 대답을 하였으니.
“예, 승상. 낙양은 여러 물길 오고 가는 곳입니다. 특히 하북에서 이곳 낙양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황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적은 필시 하북에서 낙양으로 이르는 수로를 통해 공격해올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조적의 병력을 1로군으로 칭하고자 합니다. 하여, 승상께서는 1군을 이끌고 조적의 1로군에 대적을 하셔야겠습니다.”
이렇듯 나는 수로를 통한 조적의 1로군 공격에 대한 대응을 제갈량에게 요청한 것으로, 제갈량은 이를 듣더니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다음은 그 방법을 나에게 물었다.
“알겠소. 내 대사마의 말처럼 만약 하북의 조적이 황하를 통해 이곳 낙양을 공격해 온다면 1군을 이끌고 상대를 하겠소. 한데, 그럼 내가 어떠한 방법으로 조적의 1로군을 상대하는 것이 좋겠소?”
이에 내가 대답을 즉각적으로 준비된 답변을 하였다.
“예, 승상. 조적의 1로군 황하의 수로를 통해 함선을 이끌고 공격해 올 것이기 때문에, 승상의 1군 또한 함대를 이끌고 적과 수전을 펼치는 방법이 우선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나, 황하의 물줄기는 거세기 때문에 배를 조종하는 것이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적의 함선의 수는 분명 아군의 곱절은 될 것이기 때문에, 수전을 벌일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이렇듯 낙양을 향해 황토의 거대한 물살을 토해내는 황하에서의 수전이 어렵다고 말하자, 제갈량은 분명 내가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제갈량은 곧장 나에게 또 다른 방법을 물었던 것이니.
“음… 대사마의 말인즉, 수전으로 조적의 1로군을 격파하는 것은 힘들다는 말이로군. 대사마, 그렇다면 적의 1로군을 격파할 다른 방법은 없소?”
이러한 제갈량의 재촉에 나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대답을 하였다.
“예, 승상. 제가 생각하는 적의 수군을 깨트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적의 함대가 낙양에 이르렀을 때, 아군이 원거리 공격으로 조적의 함대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즉, 조적의 수군이 공격해 올 것이 분명한 낙양성 북쪽 황하의 강가에 아군의 벽력거와 원융을 배치하여, 조적의 함대가 접근해오면 즉시 벽력거와 원융으로 조적의 수군에 공격을 퍼붓게 되면 적의 배는 벽력거의 바윗돌과 원융의 거대 화살에 맞아 크게 파괴될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대응법을 들은 제갈량이 상당히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러한 방법이 있었구려. 알겠소. 내 그리하겠소!”
그러며 제갈량은 나에게 남은 조적의 2, 3로군에 대한 대처 방안을 물었다.
“조적의 1로군은 그렇게 처리를 한다고 하면, 낙양을 향해 공격해 올 나머지 조적의 2, 3로군은 어찌 대응하면 좋겠소?”
이러한 제갈량의 질문을 받은 나는 이미 준비하고 있던 답변을 하였다.
“남쪽 조인군의 공격은 지난번에도 그랬던 것처럼 표기장군(마초)의 기병이 요격을 할 것이기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허창에서 낙양으로 공격해오는 사마의군이 문제로 이는 제가 직접 군을 이끌고 나아가, 사마의 군과 결전을 벌여 확실하게 사마의를 꺾어 놓을 것입니다.”
* * *
그렇게 나는 제갈량과 함께 예상되는 조위의 3로군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러한 와중에 양번의 황권이 보낸 전령이 달려와 소식을 전하여 논의가 잠시 멈추게 되었는데.
보고의 내용은 강하를 공격하였던 주연과 제갈근이 강하를 지키고 있는 조위의 장수 문빙에 격퇴되어 퇴각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역시 나의 예상대로 되었다’라고 생각을 하였다.
‘아국과 동오의 이 봄의 공동 군사작전에서 아국은 북진을 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역시 나의 예상대로 동오는 강하를 공략하는 데 실패를 하였군.’
그것은 원 역사에서도 있었던 일로, 실제 역사에서 동오는 강릉의 주연이 2만 병마를 이끌고 강하를 쳤으나 문빙에 막히며 패퇴를 하였던 것이다.
나는 이 역사에서도 강하를 수비하고 있는 자가 바로 문빙임을 확인하고는, 동오가 공략할 곳을 강하로 특정하였다.
그리고 이는 앞서 살핀 것처럼 동오의 사신인 제갈근을 강하태수로 임명하게 한 것에서부터 이미 의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국이 동오가 강하를 공략해 줄 것을 요청하였을 때, 필시 손권은 난공불락의 합비에 비해 강하는 더없이 쉬워 보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손권은 주연과 제갈근에 명을 내려 강하를 공격하게 한 것으로, 이것은 이왕 제갈근이 강하태수로 임명을 받았으니, 강하를 함락하고 나면 제갈근에게 강하를 맡기려는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한데, 강하의 문빙은 만만치 않은 장수였으니, 분명 문빙의 철통방어에 주연과 제갈근은 패퇴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제갈량을 잠시 살폈는데, 형인 제갈근이 패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도 제갈량의 표정에는 일말의 변화도 없었다.
나는 그러한 제갈량을 보며 속으로 감탄을 하였다.
‘역시 제갈량은 공과 사를 확실히 하는 사람이야.’
한데 동오의 소식은 그것만이 아니었으니.
그것은 이어서 동오에 있는 세작으로부터 전해진 보고로.
바로, 육손이 직접 병마를 이끌고 나아가 산월의 반란을 진압하는 데 성공을 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이 보고를 받고는 속으로 ‘역시 육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며 필시 이번에 육손이 산월을 격파하면서, 원 역사의 제갈각처럼 산월의 용맹한 병사들을 육손은 사병으로 삼았을 것이라 추측을 하였다.
아마 그 수는 적어도 1만은 족히 넘을 터.
그리고 육손이 산월의 반란을 진압하면서 동오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올라가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국에 일장일단(長一短)이 있는데, 우선 육손의 동오 내 영향력이 올라갔다는 것이니, 이는 아국과 동오의 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동오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육손의 힘이 커졌다는 것은 향후 아국이 조위를 멸망시킨 다음, 동오를 도모할 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세작이 또 다른 보고를 듣고서 나는 마음이 놓였으니.
손권이 또다시 육손에 합비를 치라는 명을 내려, 육손이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치기 나섰다는 것이다.
아마 손권은 아국이 이번 봄의 군사 작전에서 조위로부터 상당한 땅을 회복하고 낙양과 함곡관까지 함락한 것을 보고받고는 또다시 황상(유비)에 대한 질투심이 발동한 것이리라.
그리고 조비가 업으로 천도를 하며 황하 이남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데다, 아국에 연이어 크게 패하며 조위의 힘이 더 약해진 이때를 손권은 놓치고 싶지 않을 터였다.
그리하여 무리하게 육손으로 하여금 대군으로 합비를 치게 한 것이리라.
하나, 이는 손권의 잘못된 판단이었으니, 만약 내가 손권이라면 촉의 군사 요청에 군을 일으키는 시늉만 하면서 힘을 기를 것이다.
그리고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 목표를 정해 일거에 공격해 들어갈 것이다.
한데, 손권은 그리하지 않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군사력으로 또다시 합비를 치려고 하니, 이는 필시 성공하지 못할 터.
그리되면 육손이 패한다는 말이니, 육손의 힘 또한 줄어드는 것으로 아국에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 * *
한편, 허창의 사마의는…
사마의는 허창에서 병력을 모으고 훈련시키는 가운데 낙양에 대한 공략 방안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사마의가 내린 결론은 법정의 예측과 대동소이하였으니, 바로 3로군으로 낙양을 동시에 공략하여 낙양을 되찾는 전략이었다.
‘낙양에 접해 있는 맹진에는 원래 일단의 수군이 있어, 하북에서 내려오는 적의 수군 공격에 대비를 하고 있었지. 한데, 선황(조조)께서 원소를 격파하고 원소의 아들들마저 처리를 하시며 하북이 아국의 영토가 되며 하북의 위험이 사라졌기에, 맹진의 수군을 해산하였지. 그리하여 작금 낙양에는 수군이 전무하니, 하북에서 수군으로 낙양을 공격해 들어간다면 분명 효과를 볼 것이야. 그런데 하북의 수군만으로는 낙양을 완전히 함락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최소한 다른 두 곳으로 낙양을 동시에 공략해야만 하는 것이지. 마초의 서량기병의 발목을 묶으려면 거기장군(조인)이 요충지의 병력을 다시 이끌고 낙양의 남쪽을 공격해 들어가야겠지. 그렇게 마초가 이끄는 기병의 발을 묶는 동안, 내가 허창에서 대군을 이끌고 낙양으로 빠르게 공격해 나간다면 아무리 *법정이라도 낙양을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야.’
[* 사마의는 제갈량이 함곡관 등을 함락한 사실을 알고는 필시 이것은 법정의 계책대로 제갈량이 움직인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함곡관을 점령한 제갈량이 낙양에 합류를 하게 된다고 가정을 하였을 때, 낙양에 한꺼번에 많은 한의 병력이 몰리게 되는 셈이니, 만약 이번 낙양의 큰 싸움에서 한을 크게 격파를 한다면 여태껏 밀리던 상황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고 사마의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리고 조위가 내는 이번 3로군의 병력의 수가 한보다는 더 많을 것이기에 수적인 우위까지 있으니 사마의로서는 해볼 만한 싸움이라 여긴 것이다.]이렇게 ‘3로군 전략’을 생각한 사마의는 곧바로 업의 조비에게 이를 비밀리에 상주하여 재가를 받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마의의 상주를 받게 된 조비는 사마의의 전략을 보고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판단을 하였다.
하여, 조비는 이를 즉시 시행하게 하니, 하내의 회성에 주둔하고 있던 조진은 곧 조비의 명에 따라 황하 주변의 배들을 모두 거두어들여 수군을 급조하여, 수로를 통해 낙양을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거기에 조비는 사마의가 조인의 병력까지 함께 통활하게 하고, 사마의의 전략대로 조인을 움직이도록 명을 내렸다.
그리하여 조인은 3로군의 하나로 요충지의 병력을 다시 규합하여 낙양의 남쪽을 노리게 되었다.
그렇게 사마의의 전략대로 조진군과 조인군이 준비를 하는 동안, 사마의는 허창의 주둔 병력과 모집된 신병을 빠르게 훈련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사마의는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을 하자, 즉시 3로군을 일으켜 낙양 공략에 나섰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