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201
201. 마음 급한 손권, 육손에 합비 재공격 명령!
이렇게 아군이 허창을 함락하자, 도망치지 못한 조인, 만총, 장패 등이 아군에 사로잡히니, 드디어 나는 조인을 잡을 수 있던 것이다.
나는 포박된 조인 등을 일단 뇌옥에 가두었다.
그러며 나는 포로가 된 허창의 병력을 살폈는데 약 4만에 달하였기에, 이들 중 정예 2만을 선발하여, 나의 직속군으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나머지 2만은 둔전병으로 두어 예주 일대의 둔전을 경작하게 하여 다수의 군량을 확보하게 하였다.
이로써 아군은 1군 약 2만 5천, 2군 약 3만 5천으로 합하여 6만 정병이 된 것이다.
이렇게 허창을 함락한 나는, *황하 이남 지역(하남, 河南)에 아군이 조비를 격멸하여 완전히 조위가 멸망한 것과 이미 하북을 아군이 평정한 것과 함께 허창까지 함락한 사실을 알렸다.
[* 내가 알리지 않더라도 소문이 퍼지며 하남에 조위가 멸망한 사실이 알려질 터이지만, 좀 더 빠르게 이 사실을 알려, 해당 지역이 아국에 투항하는 것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그러자 먼저 허창이 속한 예주의 진(진군, 陳郡), 초(초군, 譙郡) 등이 항복을 하였고, 이어서, 예주와 맞닿은 연주 지역이 투항을 하였다.
이곳 연주의 진류군 *옹구에는 조식이 있었기에, 나는 즉시 사람을 보내 조식을 허창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 원 역사보다 이른 시점에 조비는 조식의 봉지를 임성에서 옹구로 옮기게 하였는데, 조식은 심한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기에 그의 삶은 불우하기만 하였다.]그리하여 나는 조식을 만나게 되어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과연 그는 재기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며 조식은 조비의 감시가 사라진 것에 안도를 하면서도, 혹 내가 그를 부른 것이 그를 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두려워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였다.
이에 나는 웃으며 말하기를.
“그대와 같이 문재가 뛰어난 사람을 만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오. 하니, 내가 그대를 해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오.”
나는 그러며 *허창 동북쪽에 조식을 있게 하여 그가 그곳에서 마음껏 시를 짓도록 하였다.
[* 다만 조식은 조조의 아들이자, 조비의 동생으로 언제든 조위의 잔당들이 조식을 추대하여 반란을 일으킬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감시는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연주는 또한 헌제가 산양공으로 강등되어 유폐되었던 산양 땅이 있는 곳이기도 하였으니.
나는 연주가 아국의 영역으로 회복되자, 즉시 금상(유비)에게 표를 올려, ‘산양이 되찾았으니, 산양에 있는 상황후(조절)를 장안으로 모실 것’을 청하였다.
이에 유비는 나의 청을 받아들여 다수의 내관과 궁녀, 그리고 호위군을 산양에 보내 상황후(조절)을 장안으로 모셔와, 상황(헌제)과 재회하게 하였다.
거기다 이 역사에서 조비는 *조창의 작위를 왕으로 봉하고, 연주 동평국에 임지 1만호를 내렸기에, 연주가 아국에 투항하자 자연스레 조창 또한 아국에 항복을 하였다.
[* 조비는 조창에 왕이라는 높은 작위를 주고 1만호에 달하는 봉지를 주었으나, 역시 감시를 철저히 하였다. 이처럼 이 역사에서 조비는 연주에 헌제, 조창, 조식을 두고 감시를 했던 것이다.]이에 나는 *조창이 계속 동평국에 머물게 하였는데, 대신 조식처럼 감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역사에서 조창은 이미 병이 꽤 깊은 상태였고, 해가 바뀌자 곧 사망을 하였다.]* * *
연주가 아국에 항복하자, 연쇄적으로 청주가 투항하였고 이어서 서주마저 한의 영토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제갈량과 상의하여, 함께 유비에게 표를 올려 회복한 옛 조위의 각 주에 자사를 파견할 것을 건의하였고, 이에 장안의 젊고 유능한 관료들이 자사로 임명이 되어 임지로 향하였다.
이렇게 자사가 된 인물 중 한 명을 살펴보자면, 원 역사에서 촉한사영(蜀漢四英) 중 일인인 비의가 예주자사로 임명되었다.
나는 황제 유비에게 주청하여, 예주의 치소를 허창에 두게 하고 *비의로 하여금 이곳에 일단의 병마와 함께 주둔하게 하며, 군사의 모집도 함께 병행하게 하였다.
[* 또한 비의는 허창 동북쪽에 있는 조식을 감시한 것이다.]한편, 2군의 업 공략 당시, 2군의 후방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평양(병주 하동군 평양국, 幷州 河東郡 平陽國)을 쳤던 장익군이 평양을 함락한 데 이어, *서북쪽의 땅들을 마저 회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 나는 장익에게 평양 공격의 명을 내릴 때, 만일 평양을 함락한 다음 여력이 되면 다른 곳도 공략할 수 있는 재량을 준 것이다.]이로써 내가 따로 군을 이끌고, 멀고 먼 그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이제 조위의 영역 중 아국에 투항하지 않은 곳은 단 두 곳이었으니, 바로 문빙이 일단의 병마를 이끌고 주둔하고 있는 강하와, 장료가 지키고 있는 합비였다.
강하는 분할된 형주의 땅 중 조위가 차지한 땅 중 한 곳이고, 합비는 양주(揚州)의 한 영역으로 지난날 조조와 손권이 양주를 분할하며 조위의 땅이 된 곳이다.
특히 합비는 동오가 북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땅으로 원 역사에서나, 이 역사에서 손권은 온 힘을 다해 이곳을 차지하려고 애를 썼다.
하나, 그때마다 조위의 장수들에게 막히니(특히 장료에게 막히니), 손권으로서는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손권이 육손에게 명해 다시 합비를 치게 한 일도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던 것으로, 육손은 장료에게 패하며 퇴각을 하였다.
나는 장료가 또다시 육손을 격파한 것을 전해 들었고, 장료가 정말 대단한 장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며 작금 아국이 조비를 토멸하였음에도, 합비가 끝까지 항복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나는 장료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반드시 합비를 쳐서 함락해야 했으니, 그 과정이 곧 펼쳐질 것이다.
* * *
– 동오의 도읍 건업.
손권이 육손에 대군을 주어 또다시 합비를 치게 한 것을 지난번 살펴본 바 있다.
이번에야말로 육손이 장료를 격파하고 반드시 합비를 함락할 것이라 손권은 믿고 있었다. 아니 믿기로 한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런데 육손이 합비를 공격해 들어간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합비를 함락했다는 소식이 건업으로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얼마의 시일이 흐르자, 손권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번에도 또 육손이 장료에 패하여, 건업으로 회군하고 있다는 급보가 전해지는 것이 아닌가!
손권은 전령으로부터 이런 급보를 듣고는 용상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무… 무어라? 대도독이 또 장료를 이기지 못하고 패하였다는 말인가? 이번에도 또! 또 그랬단 말인가!”
“예, 대왕…”
전령이 이리 확인을 하자, 손권은 털썩 용상에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째서! 어째서! 장료 하나 이기지를 못하고 이번에도 합비를 함락시키지 못하였다는 것인가!”
그렇게 허탈하고 화가 난 손권은 곧 대전으로 돌아가 한동안 조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가 지나 육손이 패잔병을 이끌고 건업으로 돌아왔다.
육손은 이번에도 스스로 온몸을 오라로 묶고 손권의 앞으로 나아가 죄를 청하였다.
그러자 손권은 보기 싫다는 듯 곧장 내관을 불러 육손의 포박을 풀게 하더니, 육손의 죄를 이번에도 *용서하였다.
[* 그렇지 않았다가는 지난번처럼 육손이 스스로 머리를 박으며 죄를 청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육손이 무어라 손권에게 고하려 하자, 손권은 육손에게 영지로 돌아갈 것을 명하며 그와 말을 섞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에야말로 합비를 얻을 수 있으리라 손권은 여겼을 터이기에 실망도 그만큼 컸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 손권의 실망이 더 큰 것은, 건업으로 한군이 연일 승승장구하며 조위를 격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큰 요인일 것이다.
한군의 연승을 들은 손권은 속이 다 타들어갈 것 같다.
‘유비는 신하들을 잘 두어 저렇듯 조위를 마구 몰아붙이며 조위의 땅을 마구 빼앗고 있는데, 어찌하여 과인은 조비로부터 한치의 땅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러한 가운데 시간은 좀 더 흘러 때는 깊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는데, 건업의 손권으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으니.
바로 한군이 조비를 척살하여 조위가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는 보고였다.
“뭣이? 촉이 아예 조비를 참살하여 조위가 멸망하였다는 말이더냐?”
“예, 대왕. 소문으로는 그렇사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곧 촉(동맹에 한해서)에서 동오로 이를 알릴 터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동맹의 약조에 따라 촉에서 동오에 조위를 멸하였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닌가.
이에 손권은 정녕 유비가 조비를 완전히 토멸한 것이 사실임을 확인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벌벌 떨렸다.
“이제는 아예 유비가 조비를 그에 멸하고 말았구나!”
이렇게 되자 손권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리 되면 필시 유비가 조비의 땅을 모두 병합하려 할 것인데… 그리되면 아니 되는 것이지!’
그리하여 손권은 곧 합비의 상황을 살폈고, 아직 합비가 한에 항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장료가 그곳을 지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손권은 즉시 육손을 소환하여 다시금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칠 것을 명하고자 하였다.
육손은 손권의 소환으로 건업으로 오기 전에 이미 한이 조비를 격살하여, 조위가 멸망한 사실을 보고 받았다.
그리하여 이제 한이 노리는 것은 동오가 될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촉이 조위를 멸하였으니, 이제 촉은 분명 아국을 노릴 것이 분명해. 작금 아국은 얼마 전 합비에서 내가 또 패하는 바람에 병력이 많이 상하여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한 데, 대왕께서는 나를 부르시는구나… 그렇다는 이야기는 대왕께서 또 무리하게 합비를 치라 명하실 것이 분명할 터. 하나 그것으로 자칫 촉에게 아국을 칠 명분을 줄 수도 있음이야. 그리되면 아니 되니 내 어떡해서든 대왕을 설득해야겠어…’
그렇게 다짐한 육손은 건업으로 와 손권을 알현하였고, 육손의 예상대로 손권은 당장 대군을 이끌고 또다시 합비를 치라는 명을 내렸다.
그러자 육손은 손권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간언을 하였다.
“대왕, 작금 촉이 이미 조위를 멸하였나이다. 그리하여 조위의 땅은 사실상 촉의 영역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때 아국이 합비를 친다면 촉이 아국과의 동맹을 깨고 아국을 칠 명분만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하오니 대왕 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하지만 손권에게 이러한 육손의 간언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과인이 지난번 대도독의 죄를 묻지 않은 것은, 대도독이 먼저 나서서 다시 합비로 공략하여 반드시 합비를 아국의 땅으로 편입할 기회를 준 것이오! 그리고 촉이 조위를 멸한 사실을 통보한 것을, 아국이 전달받기 전에 아군이 합비를 치게 된 것으로 하면 될 것이오. 과인이 알아본 바로는 아직 합비가 촉에게 넘어가기 전이라 하니, 대도독은 어서 합비를 공격하여 이번에야말로 합비 병합하도록 하시오!”
이러한 손권의 명에 육손이 끝까지 반대를 하였으나, 손권은 부절을 내리며 명을 하니, 육손은 하는 수없이 합비를 치러 갈 수밖에 없었다.
* * *
여기서 다시 한의 이야기로 넘어오면…
이제 옛 조위의 땅에서 항복하지 않은 곳은 강하와 합비뿐이었기에, 나는 제갈량과 상의해 이를 어찌 도모해야 할지 결정을 하였다.
그리하여 제갈량은 1군을 이끌고 강하를 치고, 나는 2군을 이끌고 합비를 치기로 하였다.
먼저 제갈량의 1군은 약 2만 5천의 병마를 이끌고 강하로 곧장 진격하여 강하를 포위하였다.
그러며 제갈량은 강하의 문빙에게, 이미 한이 조비를 토멸하여 조위가 멸망하였으니 어서 항복을 하라 권하였다.
하지만 *문빙은 ‘그럴 수 없다’라며 끝까지 저항을 하였다.
[* 문빙은 유표 휘하의 대표적인 장수였으나 조조의 남하 때 조조의 부하가 되었기에, 한에 항복을 하더라도, 유비의 입장에서 배신자인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있던 것이다.]하나, 문빙의 상대는 이미 공성전에 대가로 거듭난 제갈량이었다.
곧 제갈량은 총공세를 가하여 강하성을 떨어뜨리고 문빙을 사로잡았다.
한편, 나는 2군을 이끌고 아직 항복하지 않은 합비를 향해 진군을 시작하였다.
한데, 합비로 보낸 척후로부터 급보가 전해지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