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202
202. 천하통일! 그리고… (完)
나는 합비를 향해 진군을 하고 있었는데, 합비에 보내놓은 척후로부터 또다시 육손이 합비로 공격해 들어왔음을 알리는 급보를 전달받게 되었다.
‘육손이 또다시 합비를 공격한다는 것은 필시 손권이 명을 내렸다는 것일 터. 분명 아국이 조위를 멸망시킨 것을 전해 들었을 터인데도 손권은 합비를 치는군.’
이렇게 손권은 합비 공략에 연거푸 실패를 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합비를 공략하니, 그의 고집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겠다.
하나, 이것은 손권이 스스로 아국과 척을 지겠다고 나서는 꼴이니, 작금 육손이 합비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동맹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아국은 이를 문제 삼아 촉오 동맹을 파기하고, 동오를 공격할 *명분이 생겼다.
[* 아국은 조위를 멸망시켜 조위의 영토는 이제 아국의 땅이나 마찬가지니, 이러한 아국의 영토인 합비를 육손이 공격한다면, 이는 동오가 아국과의 동맹을 깨고 적국이 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국은 동오를 공격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그리고 육손이 합비를 함락한다 한들 그 즉시 들이친다면 아군이 손쉽게 합비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좀 더 진군 속도를 높였던 것이다.
* * *
– 합비 전역.
육손의 병력은 충원이 되어 대군이기는 하였으나, 합비 공방전에서 퇴각한 패잔병이 주류였기에 재정비가 미처 되지 못했으므로, 지난번 합비 공격 때만큼의 위력을 내지 못하니, 장료의 수비에 막혀 사상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더 지체하다가는 많은 병력을 더 잃게 될 것이라 판단한 육손은 이번에는 오래 끌지 않고 퇴각을 결정하였다.
‘지난번처럼 지체를 하다가는 병력만 잃게 되는 꼴이야. 하니, 이번에는 더 끌지 말고 바로 퇴각을 해야겠어…’
이것은 육손이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여 향후 있을 것이 분명한 한과의 결전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었으니.
육손은 동오가 합비를 공격함으로써, 촉오 동맹이 이미 깨지게 되었음을 인지한 것이다.
그리하여 한의 책사 법정이라면 이를 꼬투리 삼아 분명 동오를 칠 것이라 육손은 판단한 것이다.
이렇듯 육손은 시의적절한 판단을 하는 책사였다.
육손은 곧 전군에 명을 내려 퇴각을 하였고, 합비를 지키고 있던 장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번 육손 놈이 공격한지 얼마 되었다고 또 공격을 해와 이를 어찌 막아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놈이 이렇듯 스스로 물러나니 참으로 다행이로군.’
이렇듯 육손의 후퇴로 일단 안도하였던 장료였으나, 곧 한군이 합비를 향해 진공하고 있다는 급보에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거,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예 장대비가 뒤를 쫓아 뿌려대는 형국이로군. 아국의 기라성 같은 장수와 대군을 꺾어버린 강력한 촉군이 이곳 합비로 몰려오고 있구나. 하… 힘들겠지만 끝까지 막아내는 수밖에…’
* * *
내가 2군을 이끌고 합비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육손이 합비에서 퇴각을 한 후였다.
나는 곧 합비를 포위하고 공성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이렇게 한군이 합비에 들이닥치자, 이미 마음을 다졌던 합비의 장료였으나 그의 속은 말이 아니었다.
즉, 육손이 연거푸 쳐들어온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군이 공격해 오니 아무리 장료라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던 것이다.
나는 합비성에 대한 공세에 앞서 장료에 항복을 권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장료에 투항을 권고하는 서신을 작성하여, 화살에 매달아 성 안으로 날려보내게 하였고, 곧 황서가 강궁으로 서신을 매단 화살을 합비성 안으로 쏘아 보냈다.
화살은 높은 성벽을 가뿐히 넘겨 성 안에 도달하였고, 장료는 이를 회수하여 법정의 서신을 읽게 되었으니, 서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의 대사마 법정이 문원(文遠, 장료의 자)에게 서찰을 보내는 바이오. 그대 문원은 명장으로 동오의 계속된 합비 공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지략과 담대한 용기로 매번 이를 물리쳤소. 이에 동오의 어린아이들은 ‘장료가 온다!’라고 하면 울음을 뚝 그칠 정도로, 동오 사람들은 그대 문원을 두려워한다지요. 이렇듯 그대 문원은 조위에 충성을 다하여 합비를 지켜내고 또 지켜내었소. 하나, 그것은 모두 헛된 일이었소. 그것은 문원 그대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대가 충성을 다 바쳤던 조비는 천자를 겁박하여 황위를 찬탈한 천하의 역적이었소. 하여, 금상(유비)께서는 사해에 역적 조비의 죄를 성토하고 함께 조비를 토벌할 것을 촉구하는 격문을 보내고 분연히 군사를 일으켜 조비를 쳤던 것이오. 그리고 마침내 조비를 토멸하는 데 성공한 것이니, 이제 그대 문원이 충성을 바칠 대상은 없는 것이오. 그리고 그대가 주인으로 모신 자들은 여포를 포함하여 조조와 그의 아들 조비이니, 애초에 천하에 역적인 자들이었소. 하나, 작금의 금상께서는 그 옛날 광무제처럼 한 황실의 일원으로 천하의 역적을 제거하고 천자가 되신 분으로 충분히 그대 문원이 모실 자격이 충분한 분이시오. 그러니, 이제 문원 그대는 제대로 된 주인을 모시며 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을 해야 할 것이오.]그렇게 서신의 본 내용이 적혀 있었고, 추신에는 일종의 경고의 문구가 덧붙여 있었다.
[… 만약 끝까지 항복을 하지 않고 저항을 한다면 그대 문원뿐만 아니라, 합비성 안의 모든 병사들의 목숨은 무사치 못할 것이오.]이러한 법정의 서찰을 읽은 장료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랜 싸움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었다.
‘작금 이 합비성 안에 있는 병사들은 적어도 1만이야. 육손이 퇴각을 하고 하필이면 얼마 있지 않아 촉군이 공격을 해왔으니, 이를 막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내가 욕심을 부려 끝까지 맞서 싸우고자 한다면 병사들도 나와 함께 끝까지 싸울 터이지. 하지만, 그리되면 법정의 서신대로 나뿐만 아니라 1만 병사들마저 모두 목숨을 잃게 되겠지…’
그러며 장료는 한참 동안을 숙고(熟考)를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장료는 결심을 하고는 병사들에게 병장기를 버리게 한 후, 합비 태수의 인수를 들고 스스로 성문을 열고 나와 법정에게 항복을 한 것이다.
* * *
나는 장비 등과 함께 장료에게 향하여 그로부터 합비 태수의 인수를 받았다.
그러며 나는 장료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에 고마움을 표하였고, 장비는 장료가 관우와 친하게 지냈던 것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자신과도 우정을 나누자고 말하였다.
나는 선조치로 장료를 그대로 합비 태수에 유임하게 하고 합비성의 1만 정병도 그대로 그의 휘하에 두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장안으로 장계를 보내 아군의 합비 함락과 장료가 투항한 사실을 고하며, 장료를 진남장군(鎭南將軍) 겸 합비 태수로 천거하니, 유비는 이를 윤허하였다.
내가 장료에게 합비를 계속 맡긴 데에는 그가 마음을 바꿔 한의 일원이 되었으니, 그의 성정상 절대 아국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국은 합비까지 회복하면서 조위의 모든 영토를 통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남은 것은 동오였으니, 나는 이번에 손권이 합비를 친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이를 문제 삼아 동맹을 깨고 동오를 공격할 것이다.
이에 나는 먼저 유비에게 표를 올려, ‘폐하께서 허창으로 와주실 것’을 요청하였다.
유비는 나의 표를 받고는 내가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고, 친히 병력 3만을 이끌고 허창에 강림을 하니, 때는 222년 초겨울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합비에 2군 병력을 그대로 둔 채로 미위의 호위군과 함께 허창으로 향하여 곧 유비를 알현하였다.
유비는 곧장 나에게 자신을 허창까지 부른 연유를 물었고, 이에 나는 결연한 어조로 이리 고하였던 것이니.
“폐하! 이제 신이 폐하께 약조했던 바를 실행할 때가 되었사옵니다!”
내가 이리 고하자 유비의 눈은 더없이 커졌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더 확실하게 듣고 싶었는지 채근을 하였다.
“대사마, 어서 말해보시오!”
“예, 폐하. 신이 지난날 반드시 관공의 복수를 하겠노라 폐하께 약조한 바 있습니다. 작금 손권이 아국의 영토인 합비를 쳤으니, 이는 동맹을 어기는 것입니다. 하여, 동오에 그들의 잘못으로 동맹이 파기되었음을 알리고, 대군을 일으켜 동오를 쳐 천하통일의 대업을 완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말에 유비는 크게 기뻐하였다.
“짐이 대사마에게 꼭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것이었소!”
“예, 폐하! 신이 폐하께 약조 드렸던 관공에 대한 복수를 할 것입니다!”
유비는 기대감에 가득한 목소리로 나에게 동오에 대한 공격을 언제, 또 어찌 시행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나는 전략을 말하니, 유비가 이를 윤허하였다.
그리하여 아국의 동오 공략이 시작되는 것이다.
* * *
223년 봄.
나는 겨울 동안 병마와 군수물자를 준비하고, 동오를 칠 준비를 마쳤다.
아마, 동오는(특히 육손은) 어째서 아국이 동오가 합비를 친 일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 이때를 기다렸던 것이니, 나는 동오를 도모할 준비가 다 끝나자 즉시 동오에 그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동맹이 파기되었음을 알리고, 곧장 동오 공략에 나섰다.
그리하여 나는 먼저 아국에 포섭된 무릉만, 습진 등을 움직여, 그들이 동오에 반란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리 되자 무릉만을 막기 위해 강릉의 주연과 제갈근은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습진을 막으려 하제와 보즐이 나서게 되었다.
나의 지시대로 무릉만은 곧장 강릉을 쳤고, 이때에 맞춰 아군 또한 기민하게 양 방면에서 강릉을 공격해 들어갔으니.
즉, 나는 마속에 은밀히 명을 내려 그로 하여금 정예의 남만족 병사를 이끌고 영안으로 오게 하여, 영안의 함대와 함께 강릉을 쳐들어가게 하였고.
그와 동시에 양양의 황권으로 하여금 역시 1만 병마와 함대로 강릉을 치게 하니, 강릉은 삼면에서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에 강릉을 지키고 있던 주연과 제갈근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강릉이 함락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강릉 공격은 바로 육손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기도 했다.
강릉을 구하기 위해 육손이 움직이자, 이를 기다렸던 나는 2군 4만(기존의 2군 병력에 합비군 5천을 포함)을 이끌고 육손을 기습한 것으로, 아군의 맹렬한 기습 공격에 육손은 크게 패하며, 결국 나는 육손을 생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동오의 가장 위협거리를 처리한 나는, 즉시 준비한 전략대로 3로 대군을 동오의 수도인 건업으로 진격시켰으니.
강하에서 제갈량이 1군 *3만으로 함대를 꾸려 수상으로 건업 공격에 나섰으며, 나는 육손을 격파한 다음 곧장 육손이 온 길을 거슬러 건업으로 진공하였고.
[* 제갈량은 문빙의 강하 병력 중 5천을 1군에 포함시키고, 강하의 기존 수군 선박에 일대의 배까지 모두 징발하여 함대를 꾸린 것이다.]여기에 더해 유비 또한 내가 주청한 대로 직접 친위군 3만을 이끌고 건업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아군은 수륙 3로군 10만 대군(제갈량의 1군 3만, 나의 2군 4만, 유비의 친정군 3만)으로 건업을 들이쳤다.
건업의 손권은 육손 없이도 신하와 병사들과 함께 아군에 맞서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중과부적이었으니, 결국 건업은 함락되고 말았다.
아군이 건업을 함락하자, 나는 손권부터 사로잡게 하였고 곧 어떡해서든 도망치려던 손권을 발견한, 관우에 대한 복수로 가득한 장비가, 손권의 목덜미를 꽉 잡아 포박을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장비에게 사로잡힌 손권은 황제 유비와 *신하들이 있는 어전으로 끌려와 무릎이 꿇려졌다.
[* 이 자리에는 승상 제갈량과 대사마인 나 법정 등의 신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나는 그런 손권을 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오주는 어서 폐하께 죄를 청하시오!”
그러자 손권이 고개를 들더니 반쯤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자신이 항시 앉아 있던 용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결국은… 이렇게 된 것인가… 그대 유비가 결국은 나를 이기고 천하를 움켜쥐게 되었어…”
이렇게 손권이 죄를 청하지 않고 딴 소리를 하자, 장비가 크게 화를 내며 손권을 압박하였다.
“네 이놈 손권! 감히 운장 형님을 해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국의 영토를 침략한 네놈이 폐하께 죄를 청하기는커녕, 폐하의 존성대명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
장비의 벽력과 같은 목소리에 손권은 화들짝 놀라며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달았는지 두려움에 그의 온몸이 떨렸다.
“손권은 어서 폐하께 죄를 청하라!”
장비는 아예 손권의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외쳤다.
그러자 손권은 온몸을 벌벌 떨며 유비에게 죄를 청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닌가.
“폐… 폐하. 신이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나이다. 부디 폐하의 해하와 같은 아량으로 신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용상 위의 유비는 그렇게 용서를 비는 손권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들이 오가는 모양이다.
그러더니 유비는 용상에서 일어나 손권을 가리키며 말했다.
“짐이 지난날 네놈이 운장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네놈을 찢어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 네놈 또한 짐의 백성이니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두도록 하겠다.”
그러며 유비는 손권과 그 일족들을 평민으로 강등시키고 먼 곳으로 유폐시켰다.
* * *
이렇게 유비는 건업을 함락하고 손권을 벌하며 마침내 천하통일을 이룬 것이다!
나는 드디어 천하의 오랜 혼란기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이제는 조금 쉬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더니 심한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나의 호위인 미위가 내가 이상한 것을 알아채고는 나에게 괜찮은지 물었고, 나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대사마!”
미위가 쓰러지는 나를 부축하며 소리쳤고, 곧 유비와 제갈량 등도 나를 불렀다.
그런데 나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나를 향해 강렬하고 하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고, 다시 나에게 새하얀 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나는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눈을 뜬 곳은 다름 아닌 현대의 대한민국이었다!
나는 간신히 뜬 눈으로 주위를 살폈고, 지난번처럼 현대로 돌아온 것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였다.
나는 곧 회복 과정에 들어갔고, 얼마 있지 않아 혼자 힘으로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태껏 내가 정신을 읽었을 때 하얀 빛을 타고 넘어갔던 그 세계에서 겪은 일이 혹시 꿈은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곧 인터넷을 뒤졌는데 내가 겪은 일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실제로 역사는 바뀌어 유비가 천하를 통일한 것이다.
삼국지의 내용도 유비의 천하 통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천하통일을 이룬 일등 공신을 법정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 역사를 살피며 나는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였다.
* * *
완전히 회복한 나는 이곳의 나의 역사도 바뀌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돌아온 이곳 현대에서 나는 공무원이 아닌 회사원이었고, 사고 원인도 민원인의 칼에 찔린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사고가 난 나의 곁에 삼국지 책이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 삼국지 책이 나를 그쪽 세계로 가게 만든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곧바로 그 책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 책을 샀던 노점의 가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을 헤매던 나는 마침내 그 가판 상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한달음에 가판대로 달렸고, 상인은 내가 오자 가판의 책들을 편히 골라 보라고 말하였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곧 가판에 쌓여 있는 책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았다.
저자가 없는 그 삼국지 책을…
내가 책을 들자, 가판 상인은 예전과 똑같은 말을 하였기에 나는 즉시 주머니에서 5만 원을 꺼내 그에게 건네고 삼국지 전질을 사들였다.
그리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펼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실망했지만, 삼국지의 내용이 내가 법정이었던 때의 활약을 잘 담고 있었기에, 마치 옛 추억을 떠올리듯이 그것을 읽기 시작했고, 금시에 그 세계에서 겪었던 일들과 만났던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었고, 그러자 충동처럼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체념을 하며 삼국지를 마저 읽었고, 어느새 마지막권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까지 다 읽은 나는 책을 손에 쥔 채로 스르륵 눈이 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나에게 다시 환한 빛이 비치어오는 것이었다.
「삼국지, 법정 희대의 책사」
제4부 ‘천하통일!, 그리고..’ 끝.
(完)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독특한유닉’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에 ‘삼국지, 법정 희대의 책사’를 무사히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곧 다음 작품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독특한유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