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63
63. 나 유비를 구하고 진심을 담은 간언을 하다
[유비의 제1군 상황]유비의 1군은 농서 땅에서 고전을 하고 있었다.
보통 대군의 공격이면 소수의 적을 쉽게 물리치고 해당 땅을 점령을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나, 농서 땅의 위 군은 적은 병력으로 유격전을 펼치며 유비의 대군을 괴롭히고 있었다.
거기다 유비 군의 군량도 바닥이 나고 있었으니 유비는 정말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유비는 제갈량이 곧 군량을 싣고 올 것이라 믿으며 군을 퇴각시키지 않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제갈 군사가 분명 군량을 싣고 당도할 것이야.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조금만 더…’
하나, 농서의 위나라 유격 군은 유비의 대군이 군량이 없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얼마 남지 않은 유비의 군량 수레를 기습하니 유비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리고 위나라 유격 군은 거기서 더 나아가 대담한 공격을 펼치게 되는데…
* * *
제갈량이 잔도를 복구하기 위해 조운과 움직이고, 유비는 원래 계획대로 마초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옹양주 공략에 나서니 처음에는 남안과 천수, 그리고 서량의 대부분의 지역을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무위에서 서량자사 서막이 항전을 펼치며 마초의 공격을 막아냈고, 유비 또한 농서에서 위의 유격 군에 발이 묶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진 데에는 농서 땅보다는 무위를 함락하는 것이 옹주 땅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것에서 유리했기에, 유비가 마초의 선봉군에 군사를 증원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그리하여 유비가 직접 이끄는 친위 군이 2만, 마초의 선봉군이 3만으로 1군이 재편성되었던 것이다.
하나 이러한 유비의 전략은 자승자박의 결과를 만들고 말았으니, 그렇지 않아도 농서 땅의 적 유격 군에게 곤란을 겪고 있던 유비는 적어진 병력으로 이를 막기가 더 힘들어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농서 땅을 무시하고 무위로 군을 모두 모아 공격을 한다고 할 경우 농서의 위 군이 후방을 교란하고 그나마 얼마 남지 않는 군량을 노리며, 보급선까지 끊으려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유비는 농서 땅에서 계속 고전을 이어가면서 제갈량의 보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때 위나라 유격 군은 대왕 유비를 직접 노리는 간 큰 공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 * *
농서의 위나라 유격 군은 촉의 군주 유비만 암살하면 1군이 절로 무너지고 퇴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것이다.
그리하여 유비가 따로 움직이는 때를 노려 암살을 하려 했던 것이다.
유비는 평생을 전장에 있으면서 스스로 전장의 지휘관이 되어 전선의 맨 앞에 서는 일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촉군에서 유비를 대체할 야전 사령관이 관우와 장비 이외는 거의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하나, 이는 곧 전장에서 항시 유비는 목숨이 위급해질 상황에 처해질 위험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원 역사에서의 이릉대전에서도 황권이 유비에게, 군주인 유비가 최전선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며 황권이 앞장서겠다고 간언을 하였으나 유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나라 육손은 앞에선 유비를 노려 집중 공격을 하게 되니 촉의 장수들이 유비를 구하기 위해 나서며 전열이 무너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육손의 화계에 촉의 대군은 그대로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역사에서도 유비는 똑같은 실수를 범하게 되니, 유비가 직접 적진을 돌아보는 과감하지만 역시 무모한 일을 벌였던 것이다.
유비의 호위대장 진도가 유비의 이러한 무모한 짓을 어떡해서든 막으려 했으나 유비의 고집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역시 유비의 측근 장수로 활약을 하고 있던 요화도 유비를 설득했지만 역시 유비가 듣지 않았다.
그만큼 유비는 작금의 답답한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 이렇게 유비가 노출이 되자 이때를 노리고 매복을 하고 있던 위 군의 기습을 받게 된 것이다.
검은 옷에 복면을 한 무리들이 매복을 하고 있다가 유비가 사지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비를 향해 사방에서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다.
“적의 매복 기습이다! 대왕을 보호하라!!”
매복을 하여 유비를 기습하는 적의 유격 군을 호위대장 진도와 요화가 방패를 들어 유비를 감싸며 사력을 다해 막아냈으나, 나머지 병사들은 화살에 맞아 계속 죽어갔다.
그리하여 유비를 경호하는 진도와 요화의 호위군이 소수만 남게 되자 적 유격 군의 대장이 이끄는 결사대가 칼을 빼어들고 유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적 유격 대장은 유비를 가리키며 유격 군에게 큰 소리로 명하였다.
“저 자가 바로 촉왕 유비다! 저자만 처치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진도와 요화와 소수의 호위병은 달려드는 적을 혼심을 다해 막아냈다.
하지만 이미 적의 1차 공격을 막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막기가 쉽지 않았다.
곧 호위병들이 하나들 적의 칼날에 쓰러져 갔고, 유비를 호위하는 것은 진도와 요화만이 남게 되었다.
유비는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을 했는지 눈을 감으며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자책하였다.
“내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구나!”
적 유격대장은 유격 군과 함께 유비를 처치하기 위해 기세 좋게 달려들었고, 유비를 지키기 위해 요화와 진도는 칼자루를 더욱 꽉 쥐고 죽을 각오로 적의 공격을 맞이하려 하였다.
하나, 이대로라면 분명 얼마 있지 않아 요화와 진도마저도 적의 칼날에 쓰러지고 유비도 그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죽어라! 유비!!”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군에 의해 유비가 최후를 맞이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때였다.
적군을 향해 빠르고 정확한 화살들이 날아들더니 적들의 몸통을 그대로 꿰뚫은 것이었다!
“아군이다! 아군의 구원군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사력을 다해 유비를 수호하는데 모든 것을 쏟으려 준비하던 진도와 요화는 구원군을 보고는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다.
반면 적장은 구원군이 온 것을 보고는 한탄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제 유비의 목숨을 거둘 순간이었는데 하필 이때 촉의 구원군이 오다니!!”
“구원군?”
유비는 이제 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구원군에 의해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이어서 유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유비를 구하기 위해 수백 기의 기병을 이끌고 모를 꽉 꼬나 쥐고 달려오는 장비의 늠름한 모습이었다.
“장비! 장비가 와 주었구나!”
“네놈들이 감히 대왕을 해하려 해! 내가 네놈들을 요절을 내주마!!”
“장비!! 장비다!!!”
적 유격 군은 장비의 기병까지 달려들자 어쩔 수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퇴각! 퇴각하라!!”
적 유격 군 대장은 유비의 암살에 실패하고 오히려 장비의 기병에 의해 격살 당할 위기에 처하자 꽁지 빠지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놈들 어딜 도망치느냐! 연인 장비의 모가 네놈들의 수급을 단번에 베어버릴 것이다!”
장비가 그렇게 기병을 이끌고 적의 뒤를 쫓았고, 곧 법정과 조운이 팔천여의 병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도착하였다.
유비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 바로 법정과 장비 그리고 조운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였고, 유비를 끝까지 보호하던 진도와 요화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병장기를 쥔 채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유비는 특히 법정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것을 보고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유비는 나에게로 달려와 내 두 손을 꼭 잡으며 나를 불렀다.
“상서령! 상서령이 과인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구려!”
그렇게 평소 보다 올라간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나의 손을 꼭 잡은 대왕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유비는 죽음의 위기에 처하며 크게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유비를 향해 공수를 취하고 싶어도 유비가 내 손을 꽉 잡은 탓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며 유비에게 아뢰었다.
“신 법정이 이제야 대왕을 돕기 위해 왔나이다.”
“상서령 정말 잘 와 주었소. 상서령이 아니었다면 이미 과인은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오!”
나는 그런 유비에게 곧바로 진언을 하였다.
“대왕 이곳은 위험하오니 어서 본진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아… 알겠소. 얼른 본진을 돌아갑시다.”
그리하여 조운이 곧 유비를 경호하며 본진으로 향하였고, 적을 쫓던 장비도 돌아와 합류를 하였다.
* * *
[회상]나는 장비, 조운과 함께 팔천 병마를 이끌고 그 최악이라는 잔도를 쉬지 않고 건넜고 마침내 잔도를 벗어나게 되었다.
나는 잔도를 건너고는 절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휴… 정말 잔도를 건너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이구나. 대왕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잔도를 쉬지 않고 건넜지 평소라면 절대 지나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야.’
그리하여 북쪽 땅에 발을 디디게 된 나는 즉시 척후를 풀어 아군과 적군의 상황을 살피게 하였다.
그런데 척후로부터 전해진 보고는 나를 놀라게 하였으니, 바로 대왕이 소수의 병력만 이끌고 무모하게 적진을 살피러 갔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보고를 듣고는 등골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 적의 매복이 있을 것 같단 말이야. 안 되겠어 우선 장비와 황서를 보내 대왕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겠어.’
그리하여 나는 즉시 장비의 기병과 황서의 화살 부대 중 특히 활을 잘 쏘는 십 수명을 추려 이들을 말에 태워 먼저 대왕을 지키러 가라 명하였다.
나와 조운은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대왕을 보호하기 위한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나의 예감은 무섭게 맞아떨어져 적의 기습에 하마터면 대왕이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
다행히 아군이 제때 구원을 하였기에 간발의 차이로 대왕을 구할 수 있었다.
* * *
그렇게 사지를 빠져나와 본진으로 오게 된 유비는 나와 장비와 조운을 곁으로 오게 하고는 다시 한번 자신을 구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였다.
“그대들이 아니었다면 과인은 지금 황천길을 걷고 있을 것이오.”
이에 나는 유비의 앞으로 나아가 우선 절을 올렸다.
내가 갑자기 절을 올리자 유비와 그곳에 있던 장비를 포함한 제장들이 놀랐다.
특히 유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나를 일으키려 하였다.
“상서령, 어째서 갑자기 과인에게 절을 하는 것이오?”
“대왕, 지금부터 신이 대왕께서 듣기 싫어하실 말씀을 아뢸 것이기에 미리 죄를 청하는 것입니다.”
유비는 나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하나, 나는 내가 할 말을 해야겠다.
아니 해야 했다.
“대왕, 대왕께서는 지난날 한중 전투’에서도 대왕의 옥체를 함부로 하시며 적의 화살 공격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셨습니다.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대왕께서는 고집을 부리시며 물러나지 않으셨기에 자칫 그대로 있었다면 대왕을 구하기 위해 아군의 전열이 흐트러져 조조군의 공격에 그대로 대패를 당했을 것입니다.
그때 신은 목숨을 걸고 대왕의 앞에 서서 대왕 대신 화살을 막고 죽으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대왕께서 신에게 어서 뒤로 물러나라 하셨고, 신은 대왕께서 물러서지 않으면 신 또한 물러서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하여 대왕께서는 신을 구하기 위해 그제야 군을 물리셨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 걸음을 나가기 위한 한 걸음의 물러섬이었습니다. 결국 한중 공방전에서 아군은 조조군을 대파하고 한중을 차지한 것입니다.
신은 대왕께서 이 한중 공방전의 일을 겪으시고 이제는 함부로 전선의 최전선에 나서는 일이 없으실 줄 알았습니다. 한데 오늘 또 대왕께서는 무모하게 적진을 살피는 척후의 일을 직접 하시니, 이를 기다리고 있던 적의 매복에 의해 하마터면 대왕께서 승하하실 뻔하였습니다.
대왕, 대왕께서 붕어하시게 되면 아군의 대군은 그대로 무너지게 됩니다. 이는 이곳 옹양주에 와 있는 약 6만이 넘는 장병들의 생명도 함께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국은 곧바로 멸망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대왕, 대왕께서는 일국의 군주이십니다. 군주의 안위는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하오니 대왕 제발 옥체를 소중히 하셔서 제발 전선에 앞장서는 무모한 일을 하지 말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