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270
후일담
[위 제국 태사. 진유하지묘]연주 동군 동아현은 산양공인 진궁이 두각을 드러낸 곳이다.
덕분에 동아현은 진가의 봉지로 임명되었고 그곳의 백성들은 현장 하나 잘 만났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세금이 면제되고 있었다.
그 동아현의 북쪽에는 진가의 거대한 묘역이 자리잡고 있었다.
진가의 기반을 다진 진궁의 묘.
그리고 진가를 거대하게 키운 진유하의 묘.
그 묘 앞에 앉아 있던 사마영은 천천히 술을 올렸다.
“어머니.”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상을 치루고 있다는 증거인 삼베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는 사마영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혼이 완전히 나가버린 듯한 그녀의 모습에 진성은 강하게 외쳤다.
“어머니!!”
“네 어미. 귀 먹지 않았다.”
그 감정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싸늘한 목소리에 진성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게 그 상냥했던 어머니의 목소리란 말인가.
어떤 일이 있어도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았던 사마영의 목소리란 말인가.
진성이 어쩔 줄 몰라하자 사마영은 힐끔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음장같은 시선에 진성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벌써 이주째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시잖습니까. 어서 쉬십시요.”
“네 다른 어미들이나 챙기거라.”
감정이 완전히 죽어버린 사마영이다.
아니.
마치 생명조차 죽이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다.
창백해져 있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던 진성은 다시 사마영을 잡았다.
“놔라.”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 죽으실 생각이십니까?”
“…흥.”
콧방귀를 뀐 사마영은 다시 진유하의 묘에 술을 올렸다.
그것을 보며 진성은 한숨을 쉬었다.
진유하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사마영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사마영을 잡고 있는 것이 진유하였던 것이다.
과거 사마의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재능만으로 본다면 사마영은 사마의에 필적한다고.
그것을 억누르고 진유하의 부인으로 살아왔지만 진유하가 죽은 이상 사마영을 막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제 조청을 비롯한 교완, 견희, 보연사가 사마영을 말리려고 그녀에게 다가왔지만 그 누구도 사마영을 말릴 수 없었다.
“어머니!! 이러다가 어머니도 돌아가십니다!”
“…차라리.”
“어머니…”
“나도… 나도 데려가지…”
주르륵.
사마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을 본 진성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사마영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어떻게 하겠는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진가의 가주가 된 진성은 뒤를 보며 외쳤다.
“숙부님!! 어머니를 모셔주십시요!”
“놔라! 이놈들! 놔!! 여보!! 여보오오!!”
서황과 장합이 나서서 사마영을 데리고 들어간다.
그녀의 찢어지는 통곡을 애써 무시한 진성은 진유하의 묘를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잔디도 나지 않은 묘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진성은 작게 중얼거렸다.
“아버지…”
“거 뭐 급하다고 그렇게 빨리 가버리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진성은 고개를 돌렸다.
형주에 있던 방통이다.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쾌활함이 장점인 그는 들고 있던 술병의 술을 묫자리에 뿌렸다.
“살아서는 술 한잔 제대로 먹지 못하던 놈이지만 이제는 마실 수 있겠지.”
수십년동안 숙성시킨 최고급 화신주다.
한병에 금자 스무냥을 훨씬 호가하는 화신주를 방통은 아무렇지 않게 뿌렸다.
술병 뿐만이 아니라 커다란 통까지.
그것을 묘역에 뿌리는 그를 진성은 꽉 잡았다.
“방 숙부님!”
“이 멍청한 새끼!! 내가 오기도 전에 죽어버리면 어쩌라는거야! 놔!! 이 새끼는 화신주를 잔뜩 처 먹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날거다! 놔!!”
진성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사마영과 방통 뿐만이 아니다.
관평, 하후상, 주령, 그리고 조앙.
위국의 중진들이 모두 슬퍼하며 이 자리에서 통곡을 하고 갔었다.
그만큼 진유하가 위 제국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후우우…”
방통이 허물어지며 어깨를 들썩거린다.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모를 모습이다.
그것을 뒤에서 지켜보던 감녕은 천천히 걸어왔다.
“성아. 오래간만이네.”
“감 숙부님.”
“하… 망할 도련님 같으니라고. 이렇게 가버릴 줄이야.”
감녕은 의외로 침착했다.
더 흥분하여 날뛸 것이라 생각했던 감녕이 이런 모습을 보이자 진성은 그나마 안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감녕의 손을 본 진성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저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그의 손에서는 어찌나 강하게 쥐었는지 피가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평소에 훈련도 좀 하고 그러라니까. 어이. 대충 하고 갑시다. 진 도련님이 이걸 보면 또 비웃겠네.”
“큭…크흑…”
묘를 꽉 잡은 채 헐떡거리며 숨을 고른 방통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눈이 벌겋다.
그를 보며 진성은 천천히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삼년상을 할 생각이냐?”
“…일단은 그럴 생각입니다.”
“그런 짓 하지 마라.”
“숙부님. 하지만.”
“그런 짓 할 시간 있으면 가서 일이나 하라고 할 놈이다. 너보다는 내가 이놈을 더 잘 알아.”
묘를 발로 툭 걷어차며 방통은 짜증이 가득 담긴 어조로 말했다.
진성은 머뭇거렸다.
확실히 진유하라면 그런 거 할 시간 있으면 가서 일이나 하라고 할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는 집에서 편히 쉴 사람이고.
진성이 고개를 숙이자 방통은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너도 알겠지?”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
묻지 않아도 안다.
이유하에 대한 것이다.
진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방통은 입술을 달짝거렸다.
“그것을 위한 준비는 예전부터 해두고 있었다. 다음에 형주로 와라. 필요한 물품들을 주고 지원해줄테니까. 그리고 서복도 안다. 힘들면 그에게도 도움을 청해라. 양가도 있고. 아직 수경원의 연은 없어지지 않았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간다.”
방통은 망설임없이 몸을 돌렸다.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무척이나 연약해보였다.
그들이 멀어지자 진성은 묘역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진유하가 말하길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섭리라고 했었다.
그 역시 섭리를 따른 것 뿐이다.
“…너무 이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가혹했다.
왜 그 섭리를 아버지가 따라야 했는가.
적어도 십년, 아니 오년, 아니 일년.
아니 하다못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고갈 것이지.
“정말 너무 하십니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어렸을 때 항상 옆에 있어 준 아버지는 아니었다.
매번 바쁘고, 항상 일에 치여 사는 아버지였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한 아버지였다.
높은 관직, 세간에서 받는 위대한 평판.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는 집에서는 훌륭하고, 또 상냥한 아버지였다.
“큭…”
진유하의 기억이 떠오르자 진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말해주었었다.
그래.
울어서는 안된다.
아버지는 울어서는 안된다.
모든 이를 이끄는 이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어쩌면 아버지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가버린 것도 죽어가며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가 아닐까?
진성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을 무너트리고.
위국을 만들었다.
이 나라.
이 천하.
이 세계의 기반을 다진 아버지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진가.
그리고 진가의 가솔들.
가족들과 친우들을 위하는 것만이 그의 진정한 뜻이었다.
그 뜻은 자신이 이어받아야 한다.
진성은 진유하의 묘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반드시 진가를 지켜나가겠습니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사마영을 달래는 것이다.
진성은 천천히 근처에 있는 작은 건물로 향했다.
진성이 떠나고 묘역에 남은 이가 아무도 없어졌다.
그때 나무 위에 걸터 앉아 있더 노인은 훌쩍 뛰어내려 진유하의 묘로 향했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 담겨 있는 노도인이다.
낡은 도복을 공손히 여민 그는 진유하의 묘에 허리를 숙여 절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장자여. 즐거운 꿈을 꾸시었소?.”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산양군의 야시장에서가 첫 만남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아니었다.
진유하와 이 노도사.
오각이 만난 것은.
산양군이 처음이 아니었다.
“나무에서 떨어지시던 장자를 만났을 때 내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오. 장자여. 장자여.”
세상이 무너질 것을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말 역시 끔찍할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뛰어난 도력과 예지술로 천기를 읽어 그것에 고통스러워했었다.
자신이 구할 수 없다.
천기를 바꾸고, 천의를 바꾸고 싶었지만 그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었다.
천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장자 뿐.
허나 장자는 쉽게 꿈을 꾸지 않는다.
그렇기에 삶의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살아갔는데.
그저 발걸음이 닿아 도착한 동아현에서 아주 우연히 만나버렸다.
나무에서 떨어진 장자에 오각은 평생 그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장자는 천기를 바꿔버렸다.
절망스러운 미래를 바꿔 준 그를 어찌 추앙하지 않을 손가.
오각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지팡이를 그의 무덤 옆에 꽂은 후 엎드려 절하고 기원했다.
“부디… 다음 꿈 역시 행복하기를 빌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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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xx년 모 대학교. –
“교수님. 그렇다면…”
“그렇습니다.”
손을 들어 올린 학생의 질문에 단상에 서 있던 나이 지긋한 교수는 안경을 치켜올렸다.
“위 제국이 건국된 이후부터 많은 기술이 발달되었습니다. 기술의 발달 기준으로 봤을 때 위 제국의 생성 이후 대부분의 기반 기술이 거의 이때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원. 그 재원을 마련함과 동시에 기술발전의 기반을 다진 것은 역시 위 제국의 태사인 진유하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그는 충신… 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다른 학생의 질문에 교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것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는 철저한 난적이니까요. 하지만 글쎄요… 현대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는 충신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료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욕망을 위했지만 그 욕망의 방향은… 오로지 백성을 위함이었으니까요.”
힐끔 시계를 본 교수는 칠판을 지운 후 담담히 말했다.
“나머지는 다음에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전에 공지했던 과제는 다음 수업까지 받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한가지만요!”
시험범위에 나오는 것인만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역사학에 있어서 위 제국에 대한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니까.
이번에 사학 시험을 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한마디라도 더 들어야 했다.
학생들이 어떻게든 달려드는 것을 보며 교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혹자는 그를 망탁조하 중 일인이라 불리며 희대의 간신이라 말한다.
또 혹자는 기술의 발전과 초기 계약론을 주장한 뛰어난 정치가라고 말한다.
이만큼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이는 없을거다.
교수는 많은 학생들의 질문공세에 어깨를 으쓱이며 생각했다.
‘어쩌면 그저 자신의 욕망을 탐하는 소인에 불과했을지도 모르지.’
— 삼국지 간신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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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길었습니다.
진짜 길었네요 일년을 넘게 썼으니까.
그동안 재밌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쓰고 싶은 이야기는 거의 다 쓴 것 같아서.
쓰고나서 보니 좀 더 제대로 쓸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시원섭섭하다는게 맞을듯…
아무튼 끝났습니다.
오랫동안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흠…
그래도 딱히 쉬지는 못할 것 같네요.
이미 모든 취미생활이 글쓰는걸로 바뀌어버려서..
오늘 오래간만에 게임을 좀 했는데 게임이 재미가 없군요 우째 이런 일이!?
결국 이것밖에 없네요… 하.
신작은 지금 준비중입니다. 틈틈히 한두편씩 써서 두편 썼네요.
아마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이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슴다.
뭐 그렇습니다.
그간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매우 감사드리겠습니다
신작 올리면 공지 올리겠습니당
식사를 합시다도 재밌게 봐주세요~
========== 작품 후기 ==========
마지막 대댓글 갑니당
마지막이니까 오래간만에 다 달죠
리수진 // 감사합니다~
위저드나이트 // 히히 없네용ㅋ
트릭스타 // 담주에 다시 폭염… 끄앙 바깥 일 많은데 ㅠ
곰횽 //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꿈꾸죠… 쉬고싶다…
실버스타 // 결국 유하도 큰거 하나 하고 태사… ㄷㄷ
바닥인생 // 올랐습니다!! 태사 유하!
Dunkel // 로마짱짱! 모든 곳은 로-마로 통한다!
Annaka // 근데 담주부터는 다시 더워진다네요 아놔…
JHsilver // 아코 ㅋㅋㅋ
LauraStuart // ㅋㅋㅋ 끝이에요 끝! 신작을 기대해주세요~
黑魔翼 // 그런다네요… 근데 태풍 하나 더 온다니 더 걱정이ㄷㄷ
Leminy // 홧팅!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우의정ㅡZIon // 매우 굴러라!!
멜트 // 페르시아입니당! 이 시기의 페르시아는 엄청나게 막강해서 로마를 때려부수고 다녔다고 하네용
칵테일3 // 맞슴다 페르시아!
백발마인 // 항상 감사했습니다^^
오룡거사 // 감사합니다!
허클베리fin // 다시 더워진다네요 건강관리를…ㅠㅠ
월영검마 // 은퇴를 요청하였지만 신하들이 받아주지 않…ㅠㅠ
우중월야 // 겜에서는 진짜…ㅠㅠ
Bobbylow // 댕강댕강은 좀 ㅋㅋㅋ 스토리가 길어지죵
허니앙쥬 // 엌ㅋㅋㅋ 설마 이 열돔은 제가!?
마리오넷 // ㅋㅋ 끝났어요 ㅎ 신작을 기대해주세염!
감사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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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란에서 과금무적(課金無敵)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전에 신작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 때처럼 사파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ㅎ
일단은… 퓨전 무협이겠네요 ㅎ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