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The Unfinished Lord RAW novel - Chapter 30
삼국지 : 미완의 군주 29화
승태는 양수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기 잘난 맛에 남의 감정 못 읽어서 죽은 사람이 뭘 높은 자리에 누굴 올려
놔. 게다가 나도 머리가 좋지 않아서 금방 들통날 텐데. 안 가지, 절대 안 가.’
“조 서주, 왜 그렇게 보십니까?”
“양 공.”
“예, 조 서주.”
“우선 조정에서 유 예주를 나와 다투게 하려는 것을 알려 주신 점은 감사드립
니다.”
“조 서주! 감사하다니요? 아닙니다. 그저 능력 높은 신하가 권력 투쟁으로 스
러지는 것을 볼 수 없어 온 것뿐입니다.”
“하나 양 공은 주변을 살펴보세요. 제가 물러나면 이들은 어찌 되겠습니까?”
승태는 잘못 말했다는 듯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 이들은 뭐,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빙장의 휘하에서 일하던 이
들은 유 예주와 일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사사건건 일을 만들어 안 좋은 결
과를 만들 겁니다. 서주를 맡긴 도서주의 수하이자 단양병의 수장인 조공도
그렇게 죽었는데, 원한이 있는 빙장의 수하들은 어떻겠습니까?”
양수는 안타까운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실로 그렇습니다.”
“뭐, 그것을 원하는 게 누구인지 안 것은 큰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승태가 일어나 예를 표하자, 양수도 같이 일어나 예를 행했다. 그리고 승태에
게 다가가 뭔가 비밀이라도 뱉어내듯이 말했다.
“조 서주, 유 예주는 무서운 사람입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조 사공을 속이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군사좨주도 유 예주를 처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는 했으
나, 직접 칼은 들지 않습니다. 그저······.”
“나와 다투어 구실을 잡게 만드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예, 맞습니다. 모두가 유비를 얕보고 있습니다. 감추어진 심계와 능력은 이
미 조 사공을 넘보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어찌 알고 계십니까?”
“저는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멀리서 관찰하고 예측하고 평가하지요.”
‘중2병에 걸린 사람이냐고. 하, 계속 이렇게 맞춰 주는 거 힘드네······.’
“후일, 내가 조정으로 들어갔을 때, 높은 곳에서 만나길 바라며 나는 이곳을
굳건히 지키겠습니다.”
‘그만 좀 가라. 힘들다.’
양수는 밝아진 얼굴로 예를 취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 다 했으니,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양수가 일어나다 휘청거리자, 승태는 그를 부축하고 일으켰다. 그러고는 밖의
시비를 불러 양수를 옮기라 명했다. 그는 계속 무어라 중얼거렸으나, 승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보내고 나서 자리에 앉아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겨우 보냈군.”
노숙이 승태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라 주며 웃었다.
“태수, 아니, 주목, 저를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십니까?”
승태는 눈을 흘기며 노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뭐··· 아니면 이렇게 말하겠습니까? 제가 관(官) 밖에서 말을 놓으라
고 하신 분들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물론 안 놓으시긴 하지만요.”
‘뭐, 고 장군이나 장 장군은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긴 했지.’
진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양수 저 애는 영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양덕조, 저치가
주목와 동갑입니다.”
“으에엥? 그런데 저렇게 어린아이처럼 말한단 말인가? 아니, 주목께서 어른스
러운 것인가?”
“제 나이가 이제 나이가 스물다섯입니다, 스물 다섯.”
“그 나이에 주목을 단 인물이지요.”
“제가 달았습니까? 고 장군이 안 받으니까 받은 거지요. 그래도 나은 사람을
대충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는 거지. 그것도 결정권은 다 쪼개서 보내 준
거 아닙니까? 아, 원래 임지인 소패도 뺏어서요.”
소패를 이야기하자, 갑자기 술자리가 싸해지면서 뭔가 숙연해진 분위기가 되
었다.
“갑자기 왜 이런답니까?”
진군이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양수가 말이나 행동이 어려도, 머리 하나는 비상합니다. 그 아이 말대로 유
예주는 무서운 사람이 맞습니다. 단순히 그의 군에 대한 능력뿐만 아니라, 사
람을 안심시키고 속이는 데에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마 속은 사람은 속아도
미워하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진군은 잘 먹지 않던 술을 쭉 들이켜며 말했다.
“그것을 말하려는 게 아니지. 양수 말대로 조정에서 우리와 유 예주의 다툼을
바란다면, 아마 어떻게든 뭔가 만들어 낼 겁니다.”
“뭐, 그런다 해서 조 사공이 저희를 토벌하겠습니까?”
그러나 승태의 말에도 누구도 긍정적으로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작고하신 여 장군의 군세가 쪼개졌다고 하지만, 고 도독이 너무 잘 흡수해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커진 세력이 위협이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 말
입니다. 그래도 토벌까지는 아니라, 뭔가 쪼갤 생각을 할 겁니다.”
승태는 다시금 생각해 보자, 이미 호랑이 등에 오른 것 같았다. 이제 얼마지
않아 원소와 진검 승부를 할 텐데, 그 전에 가지를 칠 수도 있다는 느낌이 강
하게 몰려왔다.
‘양수 말대로 그냥 허도로 도망갈 걸 그랬나?’
그때, 진응이 먼저 입을 떼며 말했다.
“유 예주의 영향력만 밀어내면 될 일을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십니까?”
승태는 기어가듯 진응의 앞으로 가서 물었다.
“진 형님은 따로 생각해 둔 방법이 있습니까?”
“아까 호족들이 반으로 쪼개진다고 했는데, 그 반쪽은 다 철퇴를 내려야지 않
겠습니까?”
승태는 놀라 뒤로 물러났고, 노숙이나 진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응을 바
라보았다. 그런 관심을 받는 진응은 웃으며 술을 마셨다.
진응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찬을 이리저리 나누어 반으로 갈라 놓았다. 그러고
는 술병을 가운데에 세워 놓았다.
“이게 뭔지 알겠습니까?”
“우리 상황이겠죠. 반 갈라져 있는 건 호족들일 거고요.”
승태를 바라보는 진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그 호족들, 진짜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호족들이 부와 사병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
아······.”
승태가 뭔가 알아차린 것으로 보이자, 진응은 웃으며 말했다.
“조 사공이 서주를 쓸어버렸을 때, 이미 호족들도 같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
았습니다. 특히 지금 조 씨를 싫어하는 호족들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자들이
과연 진짜 힘을 지금 가지고 있을까요? 농토는 망가지고, 돈도 약탈당하고,
사병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노숙은 쭈뼛거리면서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미가는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작은 힘이라도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유 예주가··· 아, 합류를 못 하겠군요.”
“그렇지요. 노 공의 말대로입니다. 우리가 유 예주를 먼저 도발한다면 가능하
지만, 서주 내부의 호족들을 정리한다면 뭐 어찌하겠습니까?”
“그럼 호족들을 옥죌 명분이 필요하겠군요.”
승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 가지 안을 내었다.
“토지측량과 토지대장을 만드는 건 어떻겠습니까?”
“측량?”
“예. 실지 농지 면적과 농토 주인을 확실히 가르는 것이지요. 아마 지금 호족
이 이전에 있던 이들의 땅을 마음대로 강탈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 않습
니까?”
“그렇긴 하지. 그러나 토지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우리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등을 돌리게 할 수도 있음입니다.”
“살짝 소문을 흘려 주면 되죠. 악덕한 호족들이 물러가면 토지를 나누어 실질
적인 농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또한, 모범적인 가문은 기념비를 세우고 훈패
(勳牌)를 주어 그 지역에서의 명성을 주는 겁니다.”
진응은 꽤 흥미로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방법입니다. 진짜 모범적인 가문에 훈패를 내려도 우리를 싫어하는
호족들이 알아서 그들을 공격할 것이니, 청렴하고 능력이 있는 이들이 모이겠
군요.”
“그리고 그들 중에 선을 넘는 이가 나올 겁니다.”
진응이 승태의 눈을 보자, 약간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선을 넘는 이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 같았다. 그때, 진군이 분위기를
깨듯이 물었다.
“들어 보니 중앙에서 뭐라 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누가 세부 규정 같은 것
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겁니다. 상을 내리려면 규정이······.”
이에 승태가 빤히 바라보자, 진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지금 올라오는 업무량도 살인적입니다! 지금 그것까지 하라는 말입니
까? 그리고 조 서주께서 일을 더 하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정해진 시간 되면
도망가듯 집으로 가지 않습니까? 차라리 사람을 더 모으십시오. 내 가문의 창
고를 털고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데려오겠습니다.”
“요사이에는 저도 집에 못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조 서주께서 못 들어간 날의 두 배는 못 갔을 겁니다! 조 서주께서
툭 던지고 간 일들이나, 농사일을 개선한다면서 이거저거 도입하는 일은 누가
하겠습니까? 저기 노가가 하겠습니까? 아니면 자사님의 지낭(智囊)인 진 형이
하겠습니까? 다 제가 합니다. 엉? 그건 알고 있습니까? 자사께서는 높은 자리
에 올라갈 건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진군이 술을 좀 먹었는지, 약간 감정적으로 변해 불만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승태는 술을 약간씩 홀짝이며 진군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물었다.
“정현 선생의 제자들이나 지금 옥에 있는 공대 선생은 어떻습니까?”
진군은 짧은 수염을 긁으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좋아! 정현 선생의 제자라면 능력이나 인성은 딱 좋을 테니까 말
입니다. 그런데 제자 중 가까이 있는 자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서신
을 보내 보겠습니다. 제가 편하려면 어쩔 수 없겠죠. 그치요, 노 공?”
진군은 노숙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이내 그가 잠에 완전히 빠져든
것을 확인한 노숙은 한숨을 내쉬며 승태를 바라보았다.
“진 공은 말도 타고 화살도 쏘며 몸을 움직여야 술이 늘 텐데, 매일 앉아만
있으니 영 늘지 않아 걱정입니다.”
진군을 그렇게 재워 두자, 어느덧 술자리가 화기애애해졌다. 오랜만에 승태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고, 노숙이나 진응도 즐거워하며 술자리를 즐겼다. 물
론 탁주를 그렇게 마신 대가는 엄청난 두통과 술병이었다.
자택에서 일어난 승태의 옆에는 석청(石淸)을 탄 물과 말린 과육들이 놓여 있
었다. 그는 물을 들이켜며 과일이 담긴 접시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여혜가 창을 휘두르며 고순이 내준 호위병과 무위를 다투고 있었다.
태아에게 혹 충격이 갈까 무서웠지만,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생각에
과일만 우물거리며 집어먹었다.
‘와, 잘 싸우네. 우리 부인 진짜 쩐다.’
갑자기 호위병이 거리를 벌리며 무기를 집어넣자, 여혜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그녀는 승태와 눈이 마주쳤다. 승태가 손을 흔들자, 그녀
가 빙긋 웃으며 다가왔다.
“일어나셨어요?”
“예. 오랜만에 왔는데, 술에 푹 절여져 와서 미안합니다.”
“아니에요.”
승태가 여혜를 안으려 하자,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땀을 흘려서 냄새가 나요. 조금 이따 씻고 올 테니······.”
하지만 승태는 그대로 그녀를 안으며 답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게 어찌 흠이 되겠습니까? 그저 아름다울 뿐이
니, 걱정하지 마시오.”
“예.”
옆에 있는 호위병이 몸을 돌리자, 승태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약간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승태는 머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아직 낮입니다.”
“오랜만에 휴식인데, 낮과 밤이 중요합니까?”
“휴식이 아닙니다. 단지 술에 취해 제가 업무를 약간 늦게 나가는 것이지요.”
그러자 여혜가 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서주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서방님이 하고자 하면 하는 거지, 뭐라 하겠
습니까? 그리고 나쁜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제 배 속의 아이도 안정
화 돼 있다고 하니까······.”
여혜가 승태의 말에 반박하며 말을 이어 나가려는 순간, 오용이 달려왔다. 그
는 둘의 모습을 보고 헛기침을 하다가 살며시 승태에게 말했다.
“주인님, 허도에서 온, 그 양덕조라는 사람이 왔습니다.”
‘다행이다. 부인은 다 좋은데··· 체력이 너무 좋아서 문제야······.’
양수가 들어오기 전에 승태는 여혜를 다시 안아 주며 말했다.
“이제 일이 시작되려 하는 것 같으니, 이만 들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혜는 귀엽게 인상을 찌푸리다가 슬며시 나타난 연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
다. 아마 손님이 오셨으니, 혹여나 만나면 땀 흘린 모습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씻으려는 것 같았다.
과일을 씹고 있던 승태는 안으로 들어오는 양수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
고는 한쪽에 그릇을 내려놓으며 양수에게 예를 취했다.
“어제 보았는데도, 참으로 오랜만에 본 것 같소이다, 양 주부.”
“아닙니다. 자택에서 쉬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일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들어
허도로 가기 전에 이렇게 왔습니다.”
승태는 곤란한 듯 턱을 긁으며 이야기했다.
“내 술을 좀 많이 마셔서 그렇소이다. 뭐, 업무를 재가하는 일을 제외하고 그
들이 더욱 잘하니, 굳이 제가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믿고 맡기면 될 일입니다.”
양수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옳죠, 옳죠’라는 말을 꺼냈다.
“이럴 게 아니라, 저택을 좀 둘러보겠습니까?”
그러자 양수는 눈을 번쩍 뜨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모습은 마치 슈
퍼스타의 집에 들어가는 어린 소년 같았다. 그는 무엇인가 하나 보일 때마다
눈에 담고자 뚫어지기 바라보았고, 승태는 그런 양수를 위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차는 좀 좋아하십니까?”
양수는 차라는 이야기에 눈이 번쩍 떠져 물었다.
“차는 좋아합니다. 하나 구하기 어려운 것일 텐데······.”
“구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가 차를 좋아하여 따로 키우니 말입니다.”
양수는 감탄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승태는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제가 모르는 허도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 한 잔으로 송별을 하니, 참
으로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 예! 아마 제가 조 서주의 집과 차를 나누었다는 말을 친우들에게 전하면
다들 시기할 겁니다.”
승태는 약간 신기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양수는 뭐가 좋은지 자
신의 이야기를 양껏 뽐내었고, 허도 시중에 도는 잡다한 이야기까지 전했다.
그때, 승태의 공방까지 다다르자, 양수는 신기하다는 듯 이곳저곳을 기웃기웃
바라보았다.
“공방이 이곳에 있는 겁니까?”
“별것은 아닙니다. 제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뭔가 만들고 남기는 것에
열중하게 되어 자료와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곤 합니다. 아직 철을 다루는 게
신통치가 않아서 사람을 가끔 부르고요.”
양수는 안으로 들어가 벽에 붙어 있는 물건들의 설계도와 작동 원리, 그리고
미래에 배운 지식을 바라보며 마치 별세상에 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음미했다.
그러고는 손을 덜덜 떨면서 물었다.
“혹시··· 여기 누구에게 보인 적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