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10)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10화(10/325)
< 10. 맛보다 중요한 건…… >
샐러드 개시 첫날.
보라가 돌아간 이후에도, 오전 중으로 여덟 명의 손님이 들려서 샐러드를 포장해 갔다.
점심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벌써 다 나갔다고요?”
“죄송해요, 저희 집 샐러드가 워낙 인기가 좋아서. 내일부터는 조금 더 많이 준비해 둘게요!”
“그거 먹으러 왔는데…..”
준비해둔 50인분이 전부 떨어지고 말았다.
점심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한번 먹은 손님들이 포장 주문까지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었다.
덕분에 알바생인 슬아가 테이블마다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했다.
‘조금 더 많이 준비할걸. 설마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이야……’
공짜로 나눠주던 샐러드를 돈 받고 판매한다고 하면, 손님들이 망설일 거로 생각했다.
실제로, 주문하기 전에 머뭇거리는 손님들도 몇몇 보였고, ‘일단 한 번만 시켜보자’라는 태도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오면 다들 사진 찍기 바빴다.
샐러드의 퀄리티가 차원이 달랐으니까.
물론, 외관만 다른 건 아니었다.
“이 치즈는 무슨 치즈지? 엄청 부드러운데?”
“어떻게 샐러드에서 이런 맛이 나지?”
“와! 이건 그냥 미쳤네.”
놀라움이 담긴 목소리가 주방까지 들려왔다.
손님들은 메인요리보다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 샐러드에 완전히 매혹되고 있었다.
“사장님, 대체 어떻게 업그레이드했길래 다들 저래요? 궁금해 죽겠네.”
“내일 조금 일찍 오면 해줄게.”
그 사이, 슬아와는 말을 놓는 사이가 되었다.
슬아는 장기 알바로 계속 함께해주기로 했다. 단, 시간은 지금처럼 평일 점심시간에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이틀째는 샐러드 80인분을 준비했는데도 완판. 사흘째는 100인분으로 늘렸는데도 점심시간이 끝나니 거의 바닥나고 있었다.
“사장님, 이거 보셨어요?”
오후 두 시가 지나고 가게가 조금 한가해지자, 슬아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한길에게 건네주었다.
별스타그램에 해쉬태그로 #이태원샐러드를 검색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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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샐러드 JMT! 요즘 이 맛에 산다! 이게 바로 소확행!
┗ 겨우 샐러드 하나로 행복?
┗ 먹어보지 않은 자 말하지 말지어다!
┗ 비주얼 좋네, 얼마야?
┗ 6,500원! 완전 혜자. 파리땡 빵집 가도 5천 원 가까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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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줄 선 가게가 있길래 한번 들어가 봤는데 다들 이것만 시키더라. 뭔가 급식실 같았음. 궁금해서 나도 한번 시켜봤는데, 사람들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앞으로 배불러도 이태원 들르면 샐러드 하나 사가는 걸로!
┗ 와, 루콜라 엄청 푸짐하네? 저 동글동글한 건 뭐냐?
┗ 저게 올리브래. 처음 봄.
┗ 포장도 가능? 내일 이태원에 약속 있는데 한번 들려야겠다
┗ 전화로 예약해야 할걸? 한정 수량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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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명물 병아리콩 샐러드! 처음 먹어봤는데 존맛! 치즈도, 올리브도 정말 특이한 걸 쓰시는데 사장님이 특별히 공수해 온 거라고 함. 눈앞에 샐러드가 아른거려서 잠을 못 이루고 있음. 겨우 샐러드에 ㅜㅜ
┗ 전에 사장님한테 들은 적 있는데, 여기 올리브유, 조기 수확 올리브유라는 걸 쓴대요. 검색해 봤는데 파는 데가 없어요 ㅠㅠ
┗ 헉! 듣고 저도 검색해봤는데 진짜 구하기 힘든 고급 재료인데요? 그런데 왜 이 가격에 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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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의 양이 엄청나진 않았지만, 꾸준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 먹기에 부족한 감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오히려 가볍게 먹기 좋은 게 장점이었다.
가게의 규모가 있으니 점심시간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약 50명에서 60명 사이.
하지만 샐러드는 점심시간 이외에도 꾸준히 팔렸다. 아침 또는 간식으로 주문해가는 손님들이 있었으니까.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반 이상이었다.
샐러드만으로 하루에 100인분이 나갔다.
하루 매출 65만 원이다.
게다가, 테이크아웃 손님들은 다른 동네에도 한스키친의 소문을 조금씩 퍼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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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땡길 땐 무조건 여기!
#이태원맛집 #한스키친 #이태원샐러드 #비주얼깡패 #초호화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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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화면에 비친 포스트를 보며 미간을 구기는 남자.
한스키친이 자리한 골목 입구에 있는 브런치 전문점, <뉴욕 브런치>의 사장 백호승이었다.
“왜 계속 보이는 거지.”
백호승은 시간이 나는 대로 SNS에 자신의 가게를 검색하는 게 취미였다. 아니, 취미가 아니라 집착에 가까웠다.
#이태원맛집 #이태원브런치 #이태원샌드위치 #이태원샐러드 #이태원오믈렛
대부분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뉴욕 브런치’의 사진이 진열되었다. 블로그에 들어가서 검색해도 마찬가지.
“비싼 돈 주고 홍보하는데 당연히 그래야지.”
백호승은 홍보를 가장 중요시했다.
그래서 꾸준히 마케팅에 투자했고, 돈이 들어간 만큼 일을 제대로 하는지, 수시로 확인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별스타그램에 이상하게 ‘한스키친’의 검색 결과가 섞여 들어왔다.
거슬릴 정도로.
호승은 참다못해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마케팅 회사에.
“아, 뉴욕 브런치 사장님. 무슨 일이세요?”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담당자가 호승의 번호를 바로 알아보았다.
“과장님, 요즘 일 제대로 안 하는 거 아닙니까?”
“네?”
“지금 별스타그램에 이태원 샐러드 검색해봐요. 뭐가 나오는지.”
“잠깐만요.”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전화 너머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난 또. 사장님, 이거 올라온 게시물들, 팔로워 수 확인하셨어요?”
“팔로워 수?”
“보니까 대부분이 팔로워가 50명, 100명 있던데, 그냥 친구들끼리 나누는 게시물이에요. 저런 건 광고 효과는 별로 없어요. 사장님 포스트랑 비교 한번 해보세요.”
호승이 다시 들어가 확인해 보니, 확실히 달랐다.
‘뉴욕 브런치’의 글을 올린 사람들은 팔로워 수가 최소 5만. 한번 글을 올리면 최소 5만 명의 사람들이 본다는 뜻이다.
“올라온 게시물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그 게시물을 몇 명이 보느냐이니까. 50명이 보는 게시물에 몇 명이나 그 가게를 찾아가겠어요? 그래 봐야 한두 명이죠.”
“그래도. 사람 10명만 더 보내줘요.”
“견적은 어느 정도로요?”
“최상으로. 300.”
“흠, 일단 5만 이상 팔로워가 있는 사람들은 건당 30만 원 이상인데.”
“알았으니까 보내줘요.”
호승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냥 500만 원으로 할 걸 그랬나.’
호승에게 300만 원이든, 500만 원이든 별 차이 없는 금액이었다.
호승은 자신을 금수저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금수저는 재벌 2세나 3세에나 해당하는 말이었으니까.
그래도 나름대로 보석 두른 은수저 정도는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을 했다.
호승의 부모님은 몇몇 상가 건물을 갖고 있었고, 지금 ‘뉴욕 브런치’가 자리한 건물 역시 부모님 소유였다.
한동안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자, 부모님이 나서서 호승에게 가게라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했다. 생각 없이 백수 생활만 하며 허송세월하는 아들이 무언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냥 ‘가볍게 한번 해보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가게였지만, 생각보다 호승은 장사에 소질이 있었다.
스스로 깨달은 장사의 진리 덕분이다.
‘돈을 벌려면 돈을 써야 한다.’
돈으로 못 하는 건 없었다.
비싼 돈 들여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성했고, 르 코르동 블루 출신 셰프 두 명을 고용했다. 식기는 유명 유러피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다. 푸드 컨설턴트를 고용해서 가게의 컨셉과 마케팅 전략을 짰다.
블로거와 SNS에서 영향력 있다는 인플루언서들을 고용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대신 모든 메뉴의 가격을 높였기 때문에 수익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부담도 적었고.
덕분에 이태원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호승은 2호점 개점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호승은 주변에 비슷한 업종의 가게가 등장하면 초특가 할인행사를 감행하며 경쟁자를 철저하게 제거해왔다.
그래서 주위에 남아있는 브런치 가게는 없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한스키친이 뜬금없이 자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거다.
“여, 호승. 뭔 생각을 그리하고 있냐?”
“형, 왔어요?”
호승의 가게 안으로 들어온 한 명의 남자.
호승의 선배이자 가게의 푸드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연태준이었다.
오늘 때마침 2호점 확장 건으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찾아온 거다.
“형, 밥은 먹었어?”
“아니, 배고파 죽겠다. 너네 가게 뭐가 제일 잘 나가냐?”
태준은 두리번거리며 앉을 테이블을 찾았지만, 호승이 그런 태준을 막아섰다.
“형, 그러지 말고 우리 나가서 먹자.”
“나가서? 멀쩡한 너네 가게 놔두고 왜 굳이 밖에서 먹냐?”
“나는 맨날 여기서 먹잖아. 형이 온 김에 나도 다른 것도 좀 먹어보자.”
호승은 대충 핑계를 대고 태준을 데리고 골목길로 향했다. 한스키친 앞으로.
한 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도 한스키친 앞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줄 서고 있었다. 그 모습에 태준은 전문가답게 관심을 보였다.
“이 시간에 줄 서는 걸 보니, 맛집인가 본데? 여기 어때?”
“그래. 안 그래도 나도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이곳의 인기 메뉴라는 샐러드, 볶음밥과 돈가스를 하나씩 주문했다.
“샐러드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병아리콩 샐러드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호승은 눈살을 찌푸렸다.
‘별의별 것 다 때려 넣었네.’
호승 역시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
한눈에 봐도 샐러드에 사용되는 재료가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주얼만 좋았으면 했는데……’
맛을 본 후에는 더더욱 표정 관리가 힘들어졌다. 예상과는 달리, 재료만 섞어 넣은 게 아니었다. 새콤달콤하면서 씁쓰름하면서 조화롭게 윤택한 맛.
‘이런 맛이 있었어?’하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자신의 가게 샐러드와는 급이 달랐다.
“와! 이건 거의 호텔급인데? 이게 6,500원밖에 안 한다고? 미쳤네!”
옆에서 태준은 마음 편하게 속을 긁어대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그래도 참을 만했다.
볶음밥과 돈가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볶음밥은 오동통한 새우가 올라가 있었는데, 계란의 고소한 향이 전체적으로 입혀있었다.
쌀알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였고, 모든 재료가 숨 쉬고 있었다.
“와, 이거 불맛이 제대로네! 불맛을 제대로 입히면 채소에서 티가 나거든.”
태준의 말대로.
불을 제대로 사용하면 재료의 맛을 순식간에 끌어내서 가둘 수 있다.
이곳의 볶음밥은 입에 씹히는 모든 채소의 향이 응축되어 있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진한 맛이 배어 나왔다.
“……!”
돈가스는 그저 할 말을 잃게 했다.
길쭉한 빵가루를 잔뜩 묻혀서 튀겨낸 돈가스는, 하나의 섬세한 조각상처럼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기름 범벅으로 촌스럽게 살쪄있는 그런 돈가스가 아니었다.
‘제발 맛이 없었으면……’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호승은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젓가락으로 돈가스 한 점을 들어 올리자, 튀김옷의 일부가 바스락거리며 떨어졌다.
그 소리의 가벼움만으로 본의 아니게 희열을 느꼈다.
입에 넣고 깨물어 보니, 바사삭하고 부러지는 튀김옷 사이로 주르륵하고 육즙이 흘러나왔다.
육질은 연하지만 기분 좋은 저항감을 주었다. 고기는 씹을수록 은은하게 감칠맛이 배어 나왔다. 튀김 옷마저도 고소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제대로 분석을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호승조차 절로 눈을 감고 그저 식탐에 몸을 맡기게 되었다.
스스로를 자제할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잘 먹었다!”
앗 하는 사이 모든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얼굴에 그늘이 진 호승과 달리, 태준은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나온 한길에게는 친히 칭찬까지 건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요리를 먹은 것 같네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태준은 살짝 망설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을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네?”
“사장님의 고객이 누군지 잘 생각해보라고요. 제가 원래 공짜 정보는 잘 안 주는데, 이건 음식이 하도 맛있어서 드리는 팁이에요.”
태준은 그렇게 알쏭달쏭한 말만 남기고 웃으며 나갔다. 그 뒤를 따라가는 호승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형, 너무한 거 아냐? 무슨 나한테도 안 하는 공짜 조언을 해?”
“왜, 맛있었잖아? 오랜만에 진짜 잘 먹었네.”
“저 집 샐러드, 요즘 잘 나가더라고.”
“그럴 만하지. 저 가격에 저런 퀄리티인데. 그래서?”
“우리 가게랑 메뉴가 겹치잖아? 조금 걱정도 되고.”
“그러게. 저 사장님이 본격적으로 각성하면 좀 위험하겠는걸?”
“그런데 조언을 해?”
호승은 남의 얘기하듯 태연한 태준의 말에 발끈했다.
“너무 걱정하진 마. 보니까 아직 방향을 전혀 못 잡은 것 같던데.”
“방향?”
“너네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어떤 사람이지?”
태준의 뜬금없는 질문에 호승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태준이 말을 이어갔다.
“비싼 돈 내고서라도 정통 뉴욕 브런치를 먹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지.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여성. 저 가게 손님은 누굴까?”
“……”
“컨셉은 뭐고?”
“……”
“의외로 식당 장사하는 사람 중에 요리사 출신들이 많이 망해. 맛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거든. 맛이 다가 아닌데.”
“……”
“그런데 포지셔닝만 제대로 하면 저런 식당이 진짜 대박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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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점심시간이 지나고, 슬아가 퇴근한 후.
홀로 남은 한길은 식당의 메뉴판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역시 메뉴가 문제야.’
지난 며칠간, 한길은 메뉴를 새로 뜯어고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한길의 기존 메뉴는 이 샐러드와 어울리지 않았다.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샐러드와 달리, 나머지 메뉴는 너무 정석적이었다.
게다가……
‘나만의 요리를 만들고 싶은데.’
겨우 샐러드뿐이긴 하지만, 병아리콩 샐러드는 한길이 백지부터 만든 첫 번째 요리였다.
남의 요리를 보고 베끼고, 자신의 방식으로 바꿔서 만드는 요리가 아닌. 처음부터 모든 맛의 요소를 차근차근 조합해서 그려나간 요리였다.
항상 스스로 만든 요리에 자부심을 느껴왔지만, 이번에 느낀 감정은 또 달랐다.
더 만들고 싶었다.
자신만의 맛을.
‘이 시간에는 사람도 없고 한가한데…… 한번 만들어 볼까?’
한길은 홀을 비워두고 주방에 들어갔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 구상만 하고 있던 메뉴가 오늘 드디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 10. 맛보다 중요한 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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