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102)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102화(102/325)
< 102. 전설의 만찬 (사진 추가) >
“너한테도 취미가 있었냐?”
한길을 따라 도서관에 온 길버트는,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요리가 취미지.”
“요리는 일이잖아?”
“쉬는 날에 하는 게 취미지, 뭐.”
그러고 보니.
한길에게는 딱히 취미가 없었다.
이곳에서도. 현실에서도.
쉬는 시간이면 밀린 잠을 자거나 새로운 요리를 연구했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즐겨 보는 영상도 온통 요리에 관한 것뿐이었다.
길버트는 혀를 차더니,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보는 시선으로 한길을 바라봤다.
“인생을 즐길 줄 모르네. 가끔은 내려놓고 즐기다 보면 갑자기 팍! 하고 뮤즈가 찾아와서 영감도 주고 하는 건데. 보나 마나 뻔하네. 이 새끼, 너, 연애도 안 해봤지?”
길버트가 아름다운 여인이 어떻게 영감을 주는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이어가는 동안, 한길은 선반을 훑었다.
왕실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책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손으로 일일이 옮겨서 적은 필사본이 있는가 하면, 인쇄본도 있었다.
다행히 글은 읽혔다.
“그래서, 뭘 찾는데?”
“갈레노스의 사체액설.”
“뭐? 그건 내가 설명했잖아?”
“그래도 한번 보려고.”
갈레노스의 사체액설은, 파커가 ‘마스터 쿡 주제에 이것도 모르냐’고 했던 그 이론이었다.
중세의 식이요법 이론이었는데, 요약하면 인체는 네 개의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고 건강을 위해서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몸에 흑담즙이 많으면 우울질 기질이니 레몬이나 식초 같은 산미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하고. 소고기 같은 뜨겁고 촉촉한 특성을 가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 같은 이곳의 룰이었다.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마스터 쿡이 되기 위한 기본 상식이었다.
현대에서도 요리사는 레시피만 공부하지 않는다. 과학 공부도 해야 한다. 조리 과정 동안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알아야 하고, 각 재료의 영양 정보도 파악해야 하니까.
아무리 특이해도, 사체액설은 이곳의 과학이자 마스터 쿡이 갖춰야 하는 기본 소양이었다. 그러면 익혀둬야지.
“와, 이런 것도 있네?”
“뭔데?”
“이거 구하기 힘든 거거든. 리처드 2세의 마스터 쿡들이 썼다고 하는 건데…”
길버트가 찾은 건 중세 영국의 조리서였다.
14세기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조리서의 번역본도 있었다.
“프랑스에도 백조요리가 있었어?”
“뭘 그리 놀래. 당연하잖아?”
훑으면서 읽어보니, 영국에서 본 해괴한 백조 요리는, 전 유럽에서 만들고 있는 요리였다. 적어도 조리서를 보면, 영국이나 프랑스나 이탈리아나. 거기서 거기였다.
영국은 고기를 많이 썼고, 프랑스 요리는 단 요리가 많지 않았고, 이탈리아는 아랍 음식 같은 요리들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요리는 비슷비슷했다.
그리고….
조리법만 봐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화려했다.
‘역시, 눈요기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
어느 나라든. 왕족은 화려함에 너무 익숙해 있었다. 눈으로 보는 신기함은 질릴 듯이 봤을 거다.
국왕을 사로잡으려면, 그 이상의 요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화려하거나 신기한 요리가 아닌…..
‘그러고 보니 왕비도 변기 담당관도 꿀타래를 가장 좋아했었지.’
역시 셰익스피어의 나라라고 해야 하나.
생각해 보면, 영국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리사들은 눈으로 화려한 백조보다 코켄트리스 같은 괴물 요리를 더 으뜸으로 치고 있었다.
최대한 판타지다운 요리를 만드는 게 성공률이 높을 거다.
조금 더 상상을 자극하는 요리.
드래곤, 코켄트리스, 괴물, 판타지, 셰익스피어, 기사, 레이디…..
머릿속에 여러 키워드를 조합하던 한길은,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멈춰 섰다.
“길버트! 나 책 좀 하나 찾아줘라!”
“뭔데?”
왜 이제야 생각난 걸까?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영국인이 사랑한 판타지가 있었는데.
#
그로부터 사흘,
국왕으로부터 전갈은 오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덕분에 준비할 시간이 주어졌으니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주방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
“이 정도면 될까?”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접시를 내미는 이는 파커. 한길이 오기 전에 왕비 주방의 마스터 쿡을 맡던 이였다.
접시 위에는 짙은 붉은색의 젤리가 있었다.
“너무 빨리 무너지는데, 이번에는 설탕을 조금 더 졸여보도록 하지. 실험했던 내용은 다 기록하고 있지? 설탕 농도를 올려서 다시 한 번.”
현대에서는 젤라틴을 사용하면 간편하게 젤리를 만들 수 있지만, 이곳에는 젤라틴이 없다. 그래서 설탕을 졸인 잼과 소, 돼지의 발을 끓여서 만든 콜라겐으로 실험해보고 있었다.
“그냥 사과를 쓰는 건 어떨까? 굳이 이렇게 만들 필요는….”
“그럴 거면 요리사도 필요 없지. 과수원에 가서 눈에 보이는 대로 따서 올리면 되는데, 왜 굳이 요리하지?”
파커는 한숨을 쉬면서도 조용히 물러섰다.
첫날.
파커는 우려한 대로 까칠하게 굴면서 일부러 요리를 망치는 행동을 했다.
그래서 왕비의 밥상에 올라가는 요리는 맡기지 않았다. 대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실험성 요리를 맡겼다.
파커가 일부러 요리를 망칠수록, 한길은 웃으며 ‘다시 한번’을 주문했다.
딱히 화를 내지도 않았고, 입 아프게 욕도 하지 않았다.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라고 주문을 했을 뿐.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파커는 슬슬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매일, 같은 요리를 수백 번 반복하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파커를 보며, 주방의 다른 요리사들도 온순하게 말을 잘 들었고.
‘효과는 있네.’
한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 주방에서 타협은 없다.
한길이 원하는 방식을 따르지 못하고, 원하는 완성도를 만족하지 못하면, 몇백 번이고 몇천 번이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배워야 한다.
그게 싫으면 나가든가.
“마스터 쿡! 목수가 왔는데요.”
한길은 목수에게 직접 설계한 기기의 제작을 의뢰했었다.
바퀴같이 생긴 회전하는 기구.
솜사탕 기계를 만들 참이었지만……
“역시 안 되네요.”
생각처럼 작동하지 않았다.
회전이 부족했으니까.
모터로는 1초에 수십 바퀴를 돌릴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수동으로 작동해야 한다.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죠. 그 대신, 전에 말한 그것 잘 부탁합니다.”
“네, 저녁에 들고 오겠습니다.”
솜사탕의 외형과 식감을 갖춘 설탕 요리라면, 이곳 사람들이 신기할 것 같았는데…..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실패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고.
‘솜사탕은 손으로도 만들 수 있으니까.’
의외로 간단한 원리다.
작은 막대기 두 개를 테이블 모서리에 고정하고, 설탕을 녹여서 캐러멜을 만든다.
작은 붓을 캐러멜에 담가서 얇은 케러멜 실이 생기면, 막대기 위에 뿌리면서 수많은 실뭉치를 겹겹이 쌓는다.
카세트테이프처럼. 두 개의 원점을 기준으로 얇은 실을 열심히 쌓다 보면 솜사탕이 만들어진다.
현대에서 보는 폭신한, 솜 구름은 아니고 새 둥지 같은 모양이지만……
“와! 진짜 구름 같네? 어떻게 이런 걸 족족 만들어내지?”
“세상에!”
주방 요리사들의 반응을 보니, 이것만으로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먹혔다.
‘요리가 아니라 소품을 만드는 기분인데?’
주방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장난감 공장을 운영하는 기분이다.
지금껏 요리는 재료나 레시피를 토대로 만들었는데, 여기서는 최우선으로 여기는 게 재미와 의미니까.
지난 10년 동안 경험한 적 없는 방식이다.
요리를 만들고 플레이팅을 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팅을 먼저 만들고 요리를 짜 맞추는…. 어딘가 순서가 역행된 요리였다.
아마 퀘스트가 아니라면 절대 시도해 보지 않았을 거다.
“저, 마스터 쿡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요?”
“누가?”
“저…. 일단 몰래 모셔오라고…..”
바쁜 와중에 난데없이 찾아온 손님은, 며칠 전 찾아왔던 국왕의 변기 담당관이었다.
“내일, 국왕이 방문할 예정이네.”
조용한 구석으로 한길을 불러낸 변기 담당관은,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안절부절못하더니 바로 본론을 꺼냈다.
”자세한 일정은 왕비 전하께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 왕비 전하께는 미리 전갈을 주지 않고 당일 오실 예정이네.”
“그런데 왜 저에게 알려주시는 거죠?”
“그… 자네가 알아두면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알려주는 게 고맙긴 하지만, 한길도 이제 이 궁중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이 사람도 절대 한길을 돕기 위해서 알려주는 건 아닐 거다. 괜히 모르는 사람한테 휘둘리는 건 사양이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잠깐!”
최대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자, 변기 담당관이 큰소리로 외치며 한길을 붙잡았다.
“그, 어떤… 메뉴를 만들 건가?”
“죄송하지만, 저는 왕비 전하의 주방 소속이라서요. 내실 상황을 외부인에게 함부로 공유할 수 없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거절하고 돌아서는데도, 담당관은 길을 비키지 않았다.
“그… 나는 자네 편일세. 자네가 최대한 헨리 전하가 좋아할 만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려는 거야.”
“감사합니다. 그래서, 어떤 도움을 주시려는 겁니까?”
“그러니까 요리를 알려줘야….”
“지금 만드는 요리는 미리 알려드리면 효과가 반감되거든요. 도움을 주시길 원하는 분이라면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힌트라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변기 담당관은 눈을 끔뻑거리더니 몇 번 더 한길을 설득하려 했지만, 한길은 단호했다.
지금 만드는 밥상의 가장 큰 무기는 놀라움. 반전이다. 반전을 미리 알려주는 것만큼 맥빠지는 일은 없고.
얻는 것도 없는데 자신이 만든 요리의 가치를 깎아 먹을 수는 없다. 설령 얻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요리의 가치를 지키면서 얻는 게 좋고.
컴프턴은 한길의 얼굴에 담긴 결의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결국 요리에 관한 질문을 포기하고 스스로 술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국왕의 취향은 아는가?”
“뵌 적 없으니 당연히 모릅니다. 대충 예상만 할 뿐이죠.”
“그, 예를 들면, 국왕이 지금도 가장 재밌었다고 말하는 만찬이 있는데…. 전대 왕비와 함께 숲에서 열었던 만찬이거든. 승마하다가 로빈 후드 일행을 만나고, 로빈 후드 일행이 초청해서 숲 한가운데에서 연회를 열었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왜… 왜 그리 웃나?”
“아니, 제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서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한길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자, 변기 담당관은 이번에 한길의 소매까지 붙잡았다.
국왕의 최측근이 고작 마스터 쿡에게 이렇게까지 붙는 이유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웃기게도 전혀 궁금해 하지 않으니까 저쪽에서 알아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번에 꼭 제대로 하라고. 잘하면, 조만간 연회가 열리는데 말이야…..”
#
변기 담당관의 말대로. 다음날 점심 즈음, 국왕은 갑작스럽게 저녁에 초청해달라는 전갈을 보내왔다.
소식을 들은 왕비는, 지금껏 본 중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저녁이네! 준비는 제대로 했겠지?”
불과 며칠 사이에 왕비의 혈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퍼석퍼석했던 피부는 촉촉하고 광이 났고, 돌출되었던 눈은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다.
시녀들의 말에 의하면, 불면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밥도 잘 먹고 있고.
그래서인가, 볼과 입술에는 옅은 홍조도 띠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매가 달라졌다.
가끔은 장난스럽게, 가끔은 끈적하게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묘한 눈. 이상하게 오래 쳐다보면 괜히 간질간질해지는 시선.
비교적 평범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떻게 국왕을 사로잡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딘가 진공청소기 같은 여인이었다. 멀리서는 모르지만 가까이 있으면 이상한 흡입력을 가진 여인. 그리고 한동안 방전되어 있던 그녀는, 다시 풀 충전된 상태였다.
“참 재밌는 아이디어를 낸단 말이지. 나도 참여하면 좋겠는데, 그건 무리겠지?”
“네. 혹시나 국왕 전하께서 너무 놀라시면 옆에서 조금 말려주셨으면 합니다.”
“나도 연기는 잘하는데….”
“전하께서 해주실 연기는 따로 있죠.”
“아, 그렇지.”
왕비에게는 이번 밥상의 컨셉을 미리 알려주었다.
필요한 준비물들이 많아 왕비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모두 마련할 수 없었으니까.
“도착하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시녀 한 명이 미리 전갈을 주었고, 한길은 다시 주방으로 내려갔다.
첫 번째 코스 요리는 궁중에 소문난 요리들을 마련했다.
장미 전골, 양고기 왕관, 채소 장미 등등.
모든 요리에 힘을 줄 수는 없다.
강약조절이 필요하다.
첫 번째 코스는 에피타이저.
진짜 메인은 두 번째 코스다.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 그래도 요리가 많으니까 한 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떨리는데….”
“이미 리허설까지 했으니 괜찮을 거야.”
왕비의 주방은 평소보다 북적였다.
요리사들 외에도, 오늘을 위해 특별히 초빙한 배우들이 있었으니까.
갑옷과 기다란 로브 등을 차려입은 배우들은 왕비가 직접 선별한, 궁중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이었다.
그들 앞에 서 있자니, 요리사가 아니라 극단을 이끄는 감독이 된 것 같았다.
“다 드셨습니다!”
위에서 신호가 내려지자, 한길은 계단을 타고 왕비와 국왕이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지금부터 열릴 무대는, 한길의 무대다.
직접 소개를 하고 싶었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알려줘야 하니까.
‘저게 국왕인가?’
테이블의 한 가운데 앉아 있는 제법 덩치가 큰 남자는, 엘리자베스와 똑같은 붉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
장님이 되어버릴 정도로 화려한 금실로 수를 놓은 의상을 입고 있었고.
“국왕 전하를 처음 뵙겠습니다. 왕비 전하의 요리사인 마크입니다.”
“그래, 요리 잘 먹었네.”
다행히, 국왕은 첫 번째 코스 요리에 만족한 모양이었다. 기름진 웃음을 지으며 한 손으로 배를 쓸어내리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만족만 해서는 안 된다.
이 요리에 홀려야 한다.
국왕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왕비도, 한길도, 엘리자베스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한길은 목청을 한번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 막을 열 차례.
“전하께서 오신다고 하여 미천하지만 급하게, 최대한 전하의 위상에 걸맞은 요리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래, 그것이 무엇인가?”
“영국 최고의 지도자, 전설적인 지도자의 밥상입니다.”
국왕은 한길의 표현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계속 말을 더하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적당히 시간을 끌고 한길은 조용히 선언했다.
“아서왕의 식탁입니다.”
< 102. 전설의 만찬 (사진 추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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