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14)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14화(14/325)
< 14. 요리에 니꺼 내꺼가 어딨어 >
“이대로 만들라고요?”
‘뉴욕 브런치’의 헤드 셰프인 최영국의 목소리에는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왜, 못합니까?”
“남의 레시피를 베끼라는데 좋아할 셰프가 어딨습니까. 그것도 고작…..”
최셰프는 비닐봉지에 적힌 ‘한스키친’의 이름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최셰프는 프랑스 본토의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셰프였다.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들어간 학비만 해도 일 년에 4만 불이 넘는다.
유명 셰프들 아래에서, 매일 손가락이 불어터질 만큼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그렇게 갈고닦은 실력으로……
‘남의 요리를 따라 하라고? 그것도 고작 이태원 뒷길에 있는 듣보잡 요리사 요리를?’
어이가 없었다.
“최셰프,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여기 주인은 납니다. 식당의 컨셉과 방향을 정하는 것도 나고.”
“레시피는 전적으로 제 영역 아니었습니까?”
“그건 그만한 결과를 냈을 때의 얘기지.”
최셰프가 따지고 들자, 호승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놓기 시작했다.
셰프라고 대접해주니까 어딜 기어오르는지.
“지난 일주일간 우리 가게 샐러드 매출이 얼마나 준 줄 아나? 반이나 줄었어. 고작 골목 식당에서 샐러드 하나 내놨는데 그것도 못 이겼단 말이지,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이라는 셰프가.”
“……”
“일단 그 버거는 무조건 오늘 중으로 만들어. 싫으면 보다 더 나은 걸 만들어 오든가.”
최셰프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자, 호승은 더욱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
“대신, 본인이 만든 버거로 매출이 안 나오면 알아서 책임을 지고.”
호승은 주방을 나가면서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중얼거렸다.
“요즘 널린 게 유학파 셰픈데 어디서 쓸데없이 콧대만 높아서. 갈 데도 없으면서.”
호승이 사라지자, 젊은 셰프가 조심스레 다가가 최셰프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 선배님, 어떻게 할까요?”
“일단 가져와 봐!”
최셰프는 고함에 가까운 명령을 내렸고, 젊은 셰프는 서둘러 하얀 접시 위에 한길의 버거를 올려서 들고 왔다.
“꼴에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그 버거를 보고 최셰프는 못마땅한 듯 다시 콧바람을 뿜어댔다.
메뉴를 평가할 때에는 크게 다섯 가지 항목을 살핀다.
외형, 냄새, 식감과 질감, 풍미, 맛.
외형은 애쓴 흔적이 보였다.
알록달록한 색감. 당장 튀어나올 듯한 푸짐한 크기의 치킨. 보기만 해도 식감이 그려지는 튀김옷.
하지만 예쁘게 꾸미는 것쯤이야 누구든 할 수 있다.
“한번 걷어내 봐.”
최셰프의 말에 젊은 셰프가 버거를 한층 한층 해부하기 시작했다.
”워터크레스? 돈이 남아 도나 보지? 얼씨구, 타르타르 소스에 올리브까지?”
최셰프는 버거를 약 3cm 가량 떨어트리고 진공청소기처럼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빨아들였다. 누린내는 없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부는 바람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상쾌한 향만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버거를 한 조각 썰어서 입에 넣었다.
“…..”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트집을 잡기 위해 온몸의 신경을 집중했지만, 저도 모르게 눈을 감으며 그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식감?
바삭한 튀김옷과 탄력 있는 육질이 대비되며 서로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소스를 끼얹었음에도 튀김옷은 눅눅해지지 않고 완벽하게 원형을 갖추고 있었다.
풍미?
각 재료가 살아 숨 쉬듯이 거침없이 향을 뽐내고 있었다. 치킨은 물론, 조연인 토마토와 양파의 신선함까지 그대로 느껴졌다.
맛?
유난히 매끄러운 질감의 소스가 모든 재료를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입안을 기름칠해주었다. 톡 쏘는 레몬 향과 올리브 향이 느끼함을 없애고 있었다.
순간, 최셰프는 학교에서 항상 들어왔던 말이 떠올랐다.
‘음식은 익사이팅해야지!’
교수진이 항상 하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새로웠다.
빨려 들어갈 만큼 흥미로웠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요, 선배님?”
“끄응.”
냉정히 보면, 자신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이 이상의 버거를 만들어 낼 수 없었다. 그리고 호승의 말대로, 이 직장을 잃으면 아쉬운 건 자신이었다.
“어떻게 하긴, 빨리 가서 올리브 찾아와. 눈치가 없어, 하여간!”
최셰프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최대한 한길의 맛을 분석하여 여러 개의 샘플을 만들고 호승을 불렀다. 하지만 시식을 한 호승의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
“뭔가 좀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더 유사하게 만들려면 재료가 필요한데 이건 오너의 컨펌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재료까지 내가 관여해야겠어?”
최셰프는 뚱한 표정으로 말없이 메모지를 호승에게 건네주었다. 그 목록을 읽어내리던 호승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워터… 이건 뭔데 이리 비싸?”
“워터크레스라는 물냉이과 허브입니다. 100g에 5천 원 가량 하죠. 올리브는 어떤 종인지 모르지만 유사한 품질의 칼라마타 올리브를 쓰면 대략 500g에 15,000원. 기름은 이 정도 퀄리티면 아마 아보카도 오일이나 생참기름인데, 아보카도 오일은 500 ml에 15,000원, 생참기름은 300 ml에 5만 원 정도 합니다. 문제는 치킨을 튀기는 용도면 양이 상당한 데다가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는 건데……”
“잠깐, 저 자식은 이런 재료를 쓰고 6,500원에 판매를 한다고?”
“원가율을 따지면 미쳤다고 봐야죠.”
호승은 어이가 없어졌다.
출혈을 감안하면서 손님을 모으고 상대를 압박하는 수법.
호승의 특기였지만, 막상 당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기분이 더러웠다.
‘누구 지갑이 더 깊은지 보자, 이건가?’
호승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최셰프에게 지시를 내렸다.
“허락할 테니 주문하세요.”
“이 가격으로요?”
최셰프는 설마 컨펌이 떨어질지 몰랐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내일부터 메뉴에 올릴 겁니다. 이런 건 먼저 움직이는 자가 임자거든.”
#
“사장님, 안 힘들어요?”
슬아는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한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스키친은 오늘부로 브레이크타임을 도입했다. 오후 4시부터 5시 반까지. 그런데.
“어째 손님들 계실 때보다 더 바빠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메뉴니까.”
한길은 쉬는 대신, 타르타르 소스에 넣을 수제 마요네즈를 만들고 있었다.
시판에 나오는 마요네즈는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가 한국인 입맛에는 느끼한 데다가 질감도 무겁고 비릿한 향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한길은 곱게 풀어놓은 계란 물에 올리브유 몇 스푼을 떨어트린 후, 거품기로 재빠르게 저었다. 기름이 완전히 흡수되면, 또 몇 스푼을 넣고 다시 저었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 번.
“그냥 한꺼번에 넣지.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다 만들어요?”
보다 못한 슬아가 답답하다는 듯이 한마디를 던졌다.
“요리는 억지로 서두르면 안 돼. 괜히 꼼수를 부리면 나중에 다 티가 나게 되어 있거든.”
마요네즈는 계란 노른자와 기름이 완벽하게 한 몸이 되도록 유화시키는 작업이다. 귀찮다고 한 번에 기름을 넣으면, 처음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름층이 분리되어 버린다.
귀찮을 법도 한데, 한길의 표정은 어딘가 평온해 보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까지 걸쳐 있었다.
촤락! 촤락!
거품기가 스테인 볼을 긁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답답해하던 슬아도, 어느새 마음을 비우고 그 소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
그저 멍하니 한길의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손.
빠르지만 조급함은 전혀 없었고, 어딘가 듬직했다. 길쭉한 손가락은 섬세해 보였지만, 울퉁불퉁 튀어나온 힘줄은 강직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남자가 요리하는 걸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
새삼 왜 요섹남이라는 단어가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뭘 그리 봐?”
한길이 묻자, 슬아는 서둘러 시선을 마요네즈로 돌렸다.
“그냥, 신기해서요. 수제 마요네즈는 처음 봐요.”
“한번 먹어 볼래?”
“그래도 돼요?”
한길이 웃으며 작은 티스푼에 마요네즈를 담아서 내밀었다. 아이에게 떠먹여 주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숟가락을 물려주는 게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 의식이 되었다.
얼굴에 미약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만,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향이 순식간에 그 열기를 날려버렸다.
“와!”
“맛있지?”
슬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녹여낸 듯한 질감.
어딘가 폭삭한 느낌까지 드는 가벼운 크림은 올리브 향과 겨자 향이 섞여서 향긋하기까지 했다.
“이거, 그냥 퍼먹어도 되겠는데요?”
“안 돼. 만드는 데 너무 오래 걸려.”
한길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완성된 마요네즈를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이렇게 몇 시간을 굳힌 후, 다시 레몬주스와 파슬리, 올리브를 넣고 맛이 어우러지게 네 시간을 기다려야 타르타르 소스가 완성된다.
“그런데 넌 왜 안 가? 이렇게 뒹구는 시간은 시급으로 안 쳐주는 거, 알지?”
“뒹구는 거 아니거든요. 시간이 애매해서 그래요.”
슬아는 저녁 시간대에는 바리스타 학원을 다닌다고 했다. 처음에 일할 때만 해도 세시가 되면 칼퇴근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가게에 머무르다 가는 시간이 길어졌다.
슬아는 입을 뾰로통하게 내밀며 괜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어? 대박? 사장님!”
“왜?”
“카키 버거가 실시간 검색어로 떴는데요?”
슬아가 한길의 눈앞에 들이 내민 화면에는 수많은 연예 뉴스 기사가 떠 있었다.
[카키, 이런 모습 처음이야!] [카키 반전 매력! 새로운 먹방 스타 등극?!] [화제의 카키 버거, 대체 뭐길래?]모든 기사에는 버거를 크게 베어먹는 카키의 사진이 딸려 있었다. 그 아래로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고.
“와, 사장님 이거 댓글 장난 아닌데요? 대체 저 집이 어디냐고 완전 난리 났는데?”
“그래?”
“내일부터 밖에 줄 엄청 서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넌 더 안 좋잖아? 바빠질 텐데.”
슬아는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서 방방 뛰고 있었지만, 한길은 여전히 일손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아니, 사장님. 왜 이리 침착해요? 라방이야 팬들만 보는 거였지만, 이건 실검이잖아요? 전 국민이 보는 건데!”
“그러면 소스도 더 만들어야 하잖아?”
한길이라고 기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손님이 늘어난다면, 늘어난 손님이 먹을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기뻐하는 건 준비가 마친 후에 해도 늦지 않았다.
“그런데 넌 안 가니?”
“앗, 시간!”
슬아는 급하게 짐을 챙겨 들고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제야 조용해진 가게에 홀로 남은 한길은 시야 한 켠에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덧 다음 퀘스트까지 남은 시간은 8시간.
보람차다는 말로는 부족한 일주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다음에는 어떤 재료를 구해 올지, 또 어떤 메뉴를 시도할지.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사장님!”
그때, 슬아가 다시 가게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왜, 뭐 두고 왔어?”
“이거!”
급하게 뛰어 왔는지 헉헉 숨을 내쉬는 슬아가 보여준 것은 핸드폰 화면. 아니, 정확히는 그 속에 담긴 사진이었다.
「뉴욕 브런치 신메뉴 출시!
화제의 치킨버거!」
커다란 족자형 포스터에는 두 개의 사진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뉴욕 브런치의 치킨버거 사진과 카키의 먹방을 캡처한 사진이.
“와, 카키 버거가 자기네 집 버거라고 거짓말 하는 거잖아요! 이게 말이 되요? 와, 인간 뻔뻔해도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슬아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한참을 씩씩대다가, 한길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한길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
‘정말이네.’
한길은 식당을 잠시 닫아두고 뉴욕 브런치에 와 있었다. 눈앞에는 예의 포스터가 있었다.
“어, 한스키친 사장님 아니세요?”
한길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남자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며칠 전, 가게에 왔던 손님.
“아, 우리 정식으로 인사는 안 했었죠? 얼마 전에 거기 가서 식사 맛있게 하고 왔는데. 백호승입니다.”
호승은 사람 좋은 척 웃으며 한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한길은 대답 대신 포스터로 시선을 돌렸다.
“커흠, 요즘 핫하잖아요, 카키 버거.”
“저희 가게 버거입니다.”
“아, 그랬구나. 몰랐네? 한스키친 사장님 작품이었구먼.”
호승은 호탕하게 웃었지만, 한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포스터 아닌가요?”
“무슨 오해?”
“이 버거는 이 집 버거가 아니니까요.”
한길의 말에 호승이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허참,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왜 이래요, 요리에 니꺼 내꺼가 어딨다고. 뭐, 한스키친 사장님이 치킨버거를 발명했나?”
“……”
“그리고 잘 읽어봐요. 내가 언제 여기가 카키가 직접 와서 먹은 버거라고 했나? 그냥 요즘 화제가 되는 카키 버거라는 치킨버거가 있는데, 우리도 치킨버거를 출시했다고 한 거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껴지지 않는 태도.
교묘하게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며 한길은 호승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호승의 말대로.
치킨버거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자리 안내는 안 해줍니까?”
“자리?”
“손님입니다.”
“아, 그래. 뭐로 할래요?”
“치킨버거 하나.”
한길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주문까지 하자, 호승은 찜찜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알바생에게 그대로 처리하라는 고갯짓을 했다.
잠시 후, 나온 요리를 본 한길은 그저 기가 막혔다.
올리브가 들어간 타르타르 소스, 워터 크레스토핑, 심지어 곡물가루를 섞어 만든 튀김옷까지.
누가 봐도 자신의 요리를 필사적으로 따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제대로 한 것도 아니지만.’
못 먹어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튀김옷은 텁텁했고, 소스는 모든 맛이 따로 놀면서 씁쓰름하고 떫은맛이 났다.
똑같이 장사한다면 한스키친이 유리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메뉴판을 주시겠어요?”
한길은 알바생에게 메뉴판을 받은 후, 메뉴를 훑어보았다.
뉴욕 브런치라는 가게 이름답게 대부분이 브런치 메뉴들이었다. 별표가 쳐 있는 시그니처 메뉴들도 몇 있었고.
한길은 공부하듯이 그 메뉴들을 살피면서 머릿속으로 필요한 재료 목록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길은 화를 잘 내지 않았다.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항상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인간을 상대해 봤자, 힘만 빠질 뿐이다.
대화가 안 된다면?
똑같이 돌려주면 될 뿐이다.
< 14. 요리에 니꺼 내꺼가 어딨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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