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17)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17화(17/325)
< 17. 드루와! >
링크는 예상한 대로, 뉴욕 브런치의 게시물이었다.
깨톡!
깨톡!
심지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신메뉴를 출시하고 고작 하루 사이에, 뉴욕 브런치의 치킨버거 게시물이 수십 개나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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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핫한 카키 버거 먹으러 이태원으로 고고! 올리브 향이 올라오는 소스가 진짜 특이하더라. 이런 맛의 버거는 난생처음 먹어봄! 이거 만든 사람 좀 천재인 듯? 존맛탱!
┗ 주르륵
┗ 비주얼 예술이다. 어디?
┗ 뉴욕 브런치! 벌써 짝퉁도 생겼으니 조심!
┗ 버거에 짝퉁이고 뭐고 어딨어.
┗ 먹어보면 알아. 하나밖에 없는 맛인데, 어디서 대놓고 따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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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명소로 유명한 뉴욕 브런치에서 새로 출시한 카키 버거! 한번 먹어보면 왜 소문이 났는지 알게 됩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무려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셰프님이 두 분이나 계신다네요! 먹어보면 진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맛이 절묘해요! 강추!
P.S.: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 유사품이 뭔가요?
┗ 벌써 주변에서 따라 한다더라고요. 셰프님 마음 아프실 듯.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만들었는데.
┗ 양심 없네요.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 원래 하나 하면 우르르 따라 하니까. 대왕 카스테라나 버블티 생각해 보세요.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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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뉴욕 브런치의 버거를 원조 카키 버거라고 부르고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스키친을 찾아왔던 손님들이 올린 게시물에는 이상한 댓글도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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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한스키친! 라방 보고 바로 다음 날 먹으러 옴! 카키버거 예술입니다! 카키 입맛 인정!
┗ 노양심 식당.
┗ 무슨 말씀이세요?
┗ 오리지널은 옆에 다른 식당임. 여긴 따라 한 거에요.
┗ 아닌데, 여기 카키 오픈톡방 방장님이 알려주신 주소에요. 여기가 찐임.
┗ 그 방장님이 카키랑 직접 감?
┗ 솔까, 뉴욕 브런치는 전부터 유명한 곳인데, 뭐가 아쉬워서 코딱지만 한 식당 따라 하겠어요? 머리 좀 쓰시죠.
도무지 지나가는 일반인이라고 볼 수 없는, 날 선 댓글들.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진짜 어이가 없네.’
도둑질한 주제에, 오히려 한길을 도둑으로 몰고 갈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차원이 다른 뻔뻔함에 감탄할 지경이었다.
‘그 사람이라면 가서 따져도 증거를 대라고 말하겠지.’
뉴욕 브런치의 사장은 그런 족속의 인간이었다.
분명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하며 사람을 더 피곤하게 만들 거다.
―윽! 사장님, 대박사건!
연달아 폭탄을 투척한 슬아가 마지막으로 보낸 링크는 블로그 링크였다.
안녕하세요.
맛집 전문 블로거 카우신입니다.
내일은 요즘 한창 말이 많은 카키 버거를 먹으러 이태원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사실, 전 연예인 마케팅을 하는 집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외부 비용이 나갈수록, 정작 맛에 투자할 비용을 아끼게 되거든요.
카키 버거가 연예인 마케팅을 했다는 건 아닙니다. 아직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죠.
그나저나, 두 곳이나 있던데 어느 쪽이 진짜인지 몰라서 일단, 두 곳 다 방문할 예정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카슐랭 가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자세한 보고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 오! 연예인 마케팅도 있군요?
┗ 확실한 건 아니지만, 업계에는 그런 소문이 돌더라고요.
┗ ㅋㅋ 카키, 돈 많은 척 하더니, 돈 떨어졌나?
┗ 카우신님, 기대하겠습니다! 카슐랭 가이드 항상 챙겨보고 있습니다!
댓글이 달린 것만 해도 200개가 넘어갔다.
오늘 올린 글에 그 정도 댓글이 달리면 아마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사장님, 읽으셨어요?
―왜 답이 없어요?
―이 사람, 맛 스타로 엄청 유명한 사람이에요. 거의 먹방계의 황교익이라고. 근데 제대로 칭찬도 한 적 없고요.
―그보다, 별스타 댓글들 보셨어요? 저 키배 잘해요. 한번 해볼까요?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빨리 잠이나 자.
―칫!
그제야 톡이 조금 잠잠해졌다.
한길은 자신이 메모하던 노트로 시선을 옮겼다. 이번에 빵을 얻자마자 떠오른 메뉴는 이미 다섯 개가 넘었다.
하지만 지금 만들어야 할 메뉴는 따로 있었다.
“저쪽에서 제일 잘나가는 시그니처 메뉴가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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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번엔 빵집으로 바꾸시려고요?”
아침 9시부터 가게에 뛰쳐 들어온 슬아는 주변을 보며 어이없어했다.
테이블마다 빵이 산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한길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로마에서 얻어온 빵은 크기가 제법 컸는데, 그런 빵을 150개나 무료로 받아버리니, 주방에 놔둘 공간이 없었다.
결국 아침 내내 주방 정리를 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넌 왜 이리 일찍 왔어?”
“왜긴요, 오늘이 전투 날이니까 일찍 왔죠! 그런데 뭔 빵을 이렇게 많이 사 왔어요?”
흥분했는지, 속사포로 말을 하던 슬아가 잠시 멈추고 킁킁대기 시작했다.
“사장님, 죄송한데 이 빵, 시어 버린 것 같은데요?”
“원래 그래. 사우어도우니까.”
“그건 메뉴에 없..!”
한길이 빵 하나를 뜯어서 슬아의 입에 물려주자, 겨우 고요함이 찾아왔다.
슬아는 인상을 살짝 쓰고 입안에 물린 빵을 손으로 잡았다. 하지만 꺼내지는 못했다.
누룽지 같은 포근한 구수함이 입안을 채웠으니까.
오물거리며 열심히 빵을 뜯던 슬아는, 입안에 있는 내용물을 삼키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와, 이 빵 엄청 맛있는데요? 그런데, 사장님, 저 침샘 망가진 것 같아요.”
“어?”
“이거 먹으니까 입안에 침이 계속 나와요.”
“원래 그런 거야.”
잘 구워진 사우어도우 빵은, 먹은 후에도 침샘을 자극한다. 특유의 시큼한 향 때문이다.
이 시큼함은 샌드위치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맛있는 음식을 두고, ‘침샘을 자극한다’ ‘침이 고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입안에 침이 고여있으면, 음식물이 들어오자마자 분해를 시작한다. 각 재료 안에 잠겨 있는 맛을 끄집어내고, 모든 맛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수많은 레시피에서 마지막에 레몬즙을 넣는 이유다. 레몬 향이 안 느껴지더라도, 레몬의 산미가 침샘을 자극해서 전체적으로 맛을 끌어올리니까.
“일찍 와서 다행이네. 신메뉴 개발했는데, 시식 좀 해줄래?”
“신메뉴요? 이런 시기에? 뭐 만드시려고요?”
“에그 베네딕트라고 알아?”
“아, 그거 맞죠? 수란이 올라간 샌드위치!”
에그 베네딕트는 뉴욕 브런치의 대표메뉴였다.
접시처럼 빵을 깔아놓고 그 위에 베이컨, 수란, 채소 등을 올리고 진한 홀란데이즈 소스를 올리는 요리.
뉴욕 브런치에서 한길의 버거를 찾는 손님을 빼앗아 간다면, 자신은 그쪽의 샌드위치 손님을 뺏어올 계획이었다.
물론, 손님만 뺏어올 뿐.
레시피를 도둑질하는 양심 없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다.
그보다 더 나은 레시피가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금방 만들어지니까.”
한길은 슬아를 홀에 두고 주방에 들어갔다.
우선은 스테인 볼에 어린잎의 루콜라와 바질 잎을 넣었다. 방금 정원에서 뽑아온 듯한, 푸릇푸릇한 허브들은 생동감 있게 빛나고 있었다.
그 향긋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올리브유를 두르고 버무렸다.
쓱쓱!
사우어도우 빵을 썰자, 특유의 시큼하면서 구수한 향이 올라왔다. 빵의 단면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뿌려주고, 그릴에 올려 구워주었다.
손으로 살짝 누르면 약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토스트로 만들고 도마 위에 올렸다.
토스트 위에 버무린 허브를 올리고.
그 위에 훈제 연어를 올렸다.
연어는 로마에서 구해올 수 없어서 현실에서 찾아야 했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식재료지만, 다행히 다른 재료들을 포인트로 구매해서 큰 부담은 아니었다.
기본 준비를 마쳤으면 이제는 에그 베네딕트의 주인공.
수란을 만들 차례.
탁탁!
준비해둔 계란을 깨트리자, 주황색에 가까운 진한 노른자가 하얀 그릇 안으로 떨어졌다.
색조를 입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명한 색. 흔히 계란에서 보이는 창백한 노란색과 확연히 대조되어 보였다.
‘역시, 계란이 좋네.’
이 계란은 로마의 계란이다.
자연 방사로 키운 암탉이 낳은 계란.
자유롭게 노니면서 풀을 뜯고 곤충을 잡아먹는 암탉의 계란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진한 노른자를 갖고 있다. 그만큼 맛도 진하고, 영양분도 많다.
한길은 계란을 미리 마련한 체 위에 올렸다.
그러자, 탱글탱글한 노른자와 흰자만 남고, 흐물거리는 투명한 액체만 걸러져서 떨어졌다.
수란은 흰자를 살짝 익혀서 노른자를 가두는 요리. 그래서 흰자의 찰기가 중요하다. 이렇게 체에 걸러내면, 가장 양질의 흰자만을 만들 수 있다.
보글보글!
냄비에 올린 불이 끓기 시작하자, 한길은 온도를 낮추고 기다렸다. 수란은 끓는 물에서 끓이면 안 되니까.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거품이 흰자의 모양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품이 사라지고 평온한 냄비에 나무 주걱을 넣고, 시계 방향으로 휘휘 젓자, 냄비 안에 작은 회오리가 생겨 팽글팽글 돌기 시작했다.
그 정중앙에 계란을 떨어트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오리는 탈출하려는 흰자를 노른자로 밀어붙였다.
이윽고, 투명한 흰자가 조금씩, 말캉말캉한 하얀 푸딩처럼 변했다.
익혀진 수란을 건져내고, 샌드위치 위에 올린 후, 직접 만든 연노랑 색의 수제 소스를 살짝 뿌려주면 완성.
“자! 먹어….”
…보라는 말을 하려던 한길은 갑자기 깜짝 놀라 말을 멈췄다.
언제부터 지켜보고 있었는지, 슬아가 주방 앞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샌드위치를 보고 있었다.
한길이 흠칫하자, 슬아는 민망한지 휴지를 가져와 입가를 닦았다.
“아, 그…. 저 빵 때문에 침샘이 망가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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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는 속이 타고 있었다.
‘절대 당하면서 살지 말자. 당하면 바로 돌려주자’가 슬아의 좌우명이었다.
그런데 자신보다 더 펄펄 뛰어야 할 한길이 느긋하게 요리나 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혔다.
심지어 입가에는 희미하게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혈압이 올라오며 뒷골이 당겨지는 게 느껴졌다.
‘에휴, 그래. 내 일도 아닌데….“
속으로 한숨을 삼킨 슬아는 한길이 만드는 요리로 시선을 옮겼다.
구수한 토스트 위에 올린 싱그러운 풀밭, 그 위에 살포시 앉은 훈제 연어.
‘맛있겠다.’
침을 꿀꺽 삼키던 차에, 한길이 수란을 들고 왔다.
보동보동한 수란은 연어 위에 올라가자마자, 파르르 하며 좌우로 진동했다.
“먹어봐.”
한길의 말을 듣자마자 슬아는 접시를 빼앗듯이 들고 서둘러 테이블로 걸음을 옮겼다.
“아! 포크랑 나이프!”
서두른다고 더 빨리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머리가 안 돌아갔다.
연하게 풍기는 토스트 향, 상큼한 올리브 향, 부드럽고 크리미한 소스 향이 계속 생각을 방해하고 있었다.
한길이 건네준 포크를 받자마자, 포크로 살짝, 수란을 ‘톡’하고 건드려보았다.
흰자가 다시 한번 좌우로 흔들리며 푸들푸들 떨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연하게 익혀졌으면, 그 안에 있는 노른자는?
계란에 닿을 듯 말 듯, 바로 위에 포크를 올려두고 한번 크게 숨을 들이켜 마셨다.
그리고 포크에 조금씩 압력을 주자,
푹!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열리며 진득한 노른자가 흘러내렸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노른자는, 눅진하게, 꿀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우아한 움직임으로 연어와 토스트를 덮었다.
“나.. 나이프!”
각 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썰자, 나이프 끝에 얇게 구워진 토스트의 바삭함이 전달되었다.
도톰하게 포개진 연어와 계란 흰자, 상큼한 채소를 야무지게 쌓아 올려서 작은 탑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입안으로 직진!
“….!”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가장 먼저 입안을 채운 건, 빵의 구수한 향과 연어의 스모키한 훈제향.
그 위에 수란이 춤추고 있었다.
보드라운 흰자는 연두부처럼 섬세했다.
조금만 혀끝으로 건드려도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 연약한 흰자를, 진득한 노른자가 애지중지 부둥켜안고 있었다.
입안에 있는 재료가 하나하나 선명하게, 눈에 그려지듯이 보였다.
“하아아아!”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몰아서 나왔다.
눈꼬리가 절로 내려가며 흐뭇한 표정이 떠올랐다.
“어때?”
“대박! 사장님, 이거 진짜 대박!”
“이 정도면 걱정 안 해도 되겠지?”
“걱정이요? 무슨 걱… 아!”
잊고 있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사장님, 지금 한가롭게…..”
하지만 슬아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어차피 벌어진 일.
먹고 나서 얘기해도 늦지 않겠지.
슬아는 나중에 얘기하자는 사인으로 손바닥을 들어 올리고, 다시 샌드위치에 정신을 집중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먹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그게 안 됐다.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절로 눈이 감기며 맛을 감상하게 된다.
깨끗이 비워진 그릇을 보고 시계를 보니, 15분이나 흐른 후였다.
“다 먹었어?”
그제야 슬아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전투력을 다시 끌어올렸다.
“사장님, 지금 한가롭게 신메뉴 개발이나 할 때가 아니잖아요? 제가 보내드린 링크 못 보셨어요?”
“봤지.”
“완전 사장님을 따라쟁이로 몰고 가잖아요! 그리고 그 블로거도 재수 없지 않아요? 그 사람이 오늘 온다고요! 아니, 왜 그리 여유로워요?”
한길이 어딘가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보이자, 슬아의 혈압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손님이 오잖아?”
“네?”
“알아서 손님을 보내준다는데 기뻐해야지.”
한길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이 웃음은 진심이었다.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처음에 뉴욕 브런치의 게시물을 봤을 때는 화도 났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건 기회였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한길이 아무리 열을 올리고 메뉴를 개발해도, 관심을 가져줄 이는 많지 않았다.
뉴욕 브런치의 시그니처 메뉴보다 나은 메뉴를 만들어도, 이렇게 구석진 곳까지 누가 찾아오겠나.
저쪽은 몇 년간 이태원의 브런치 맛집으로 알려진 곳. 지리적으로도 눈에 더 띄고, 명성도 있다.
맛으로 정면승부를 하고 싶어도, 체급이 달랐다.
그런데.
저쪽에서 스스로 링을 마련해주고, 한길을 불러주고 있었다.
한길은 메뉴가 적힌 칠판에 가서 신메뉴를 적었다.
– 오늘의 세트:
지중해 치킨버거 & 지중해 수란 샌드위치
그리고 돌아서 슬아에게 말했다.
“오늘은 이 세트, 적극적으로 밀어줘.”
< 17. 드루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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