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235)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235화(235/325)
235. 베르사유로부터의 초대
베르사유에서 온 초청장에는 「Bal Pare a Versailles, Pour le mariage de monseigneur le Dauphin」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동 번역에 의하면,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왕태자의 결혼 피로연 무도회’다.
“여, 여기에 초대를 받으셨다고요?”
초청장을 본 니콜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볼 파레라니!”
“그게 뭔데요?”
“궁전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격식 있는 행사거든! 귀족도 아무 귀족이나 못 들어가는데, 어떻게… 아니, 그…”
니콜라가 당황하며 말꼬리를 흐리자, 에티올 부인이 문장을 이어갔다.
“원래라면 저 같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죠.”
“아니,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게 아니라…”
“괜찮아요.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다고 앙심을 품을 만큼, 저는 속이 좁은 여인이 아니랍니다.”
“추, 축하드립니다!”
“고마워요.”
에티올 부인은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듯이, 해사하게 웃고 있었다.
니콜라의 설명에 의하면, 볼 파레(Bal Pare)는 귀빈들만 초청하는 무도회였다.
귀족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귀족만이 초대를 받았으며, 그 외에도 유명 길드 관계자나 정부와 연이 있는 금융관계자 등 파리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런 자리에 에티올 부인이 초대를 받았다.
“다 여러분 덕분이죠.”
“저희가 무슨 일을 했다고….”
“여러분이 오기 전까지, 저는 단 한 번도 이런 행사에 초청받은 적이 없는걸요.”
에티올 부인은 작위도 없는 하급 귀족의 평민 아내. 신분으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귀빈 대우를 받을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가 초청받은 이유는 단 하나.
파리에서 최고 유명세를 떨치는 살롱을 운영하는 살로니에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녀의 말대로, 이 초청장을 받은 데에는 요리사들의 공이 컸다.
“여러분을 부른 건 감사의 예를 표하고 싶어서랍니다. 성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무엇을 드려야 좋을지 고민이 되어서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계약에 의해 진행했던 일이고, 그에 대한 보수도 받지 않았습니까.”
“이건 무슈 무티에르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저를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 저는 제 사람은 확실히 챙기자는 주의거든요.”
“아니, 정말 괜찮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제가 알아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네요. 사실은 내일 파리 제일의 가발 장인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말에 무티에르가 움찔거렸다.
무티에르는 가발을 싫어했다. 아니, 혐오하는 쪽에 가까웠다. 제대로 된 요리사는 가발을 쓰면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모르고 한 말일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에티올 부인이 니콜라와 은밀히 시선을 교환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요리사 중에서도 니콜라와 가장 친했다. 둘이 함께 수다를 떠는 모습도 종종 보였고.
“생각해보니 무슈 무티에르 정도로 명성 있는 분이, 가발 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더라고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파리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으로 준비할 테니, 부디 제 마음이라 생각하고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무티에르의 가발 혐오증을 알고 하는 말이라면, 저것은 협박이었다. 원하는 선물을 말하지 않으면 강제로 가발을 씌우겠다는 협박.
“아니, 그건… 그… 후우…”
결국 무티에르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정 그러시다면, 다른 것으로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사실은 조리서를 출판할 계획인데, 부인의 허가를 받고 싶습니다.”
“조리서요?”
이 얘기는 한길도 알고 있었다.
지금 파리에는 ‘에티올 요리 비법서’가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대개는 내용이 엉터리였다. 한길의 요리는, 이 시대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현대의 조리법이 많았으니까.
무티에르는 제대로 된 조리서를 출판할 계획이었고, 레시피를 제공한 대가로 한길에게도 수익의 일부를 주기로 약속했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런데 제 허가가 왜 필요하시죠?”
“책 제목에 에티올 부인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여…”
무티에르가 에티올 부인의 요리사라는 건 업계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일반인들까지 그러지는 못했다.
책 제목에 무티에르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과 에티올 부인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 매출 면에서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다. 지금 그녀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여인이었으니까.
뒤늦게 그 사실을 눈치챈 에티올 부인이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제 보잘것없는 이름이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써주세요. 그리고 그런 책이라면 그림도 첨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 살롱에 드나드는 화가분들 중에 실력이 출중한 분들도 계시는데, 제가 소개해드리죠.”
“가,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에티올 부인은 니콜라와 라올을 바라보았다.
“두 분께는 외출복을 하나씩 선물해드리려고 해요. 워낙 나들이를 좋아하시니까.”
“오오! 정말입니까!”
“내일 재단사가 올 거예요. 치수 재는 걸 도와주시면, 며칠 내로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시선이 한길에게로 향했다.
“마르셀에게도 옷을 선물할까 싶었는데, 본인이 원치 않을 것 같아서요.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주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라면,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어요.”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다.
한길은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으니까.
한길 역시 그걸 알고 있었고, 굳이 거절한 생각은 없었다.
‘뭘 말하는 게 좋지?’
물질적인 보상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퀘스트가 끝나면 현대로 돌아가야 하고, 그때는 이곳의 물건을 전부 두고 가야 하니 말이다.
턱을 괴며 생각에 잠긴 한길이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정말 아무거나 말씀드려도 되나요?”
“물론이죠.”
“그렇다면 베르사유의 무도회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
방안에 부자연스러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니콜라는 귀신이라도 본 얼굴을 하고 있었고, 무뚝뚝한 라올과 무티에르마저 칠칠치 못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에티올 부인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기만 할 뿐.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이상한 침묵 끝에 니콜라가 입을 열었다.
“마르셀, 너 뭐 잘못 먹었냐?”
“왜요?”
“아니면 드디어 노예 공장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어진 거야? 공원에 산책하러 가자고 해도 치를 떠는 애가 갑자기 웬 무도회?”
“베르사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니까요.”
“가서 뭐 하려고? 아니, 춤출 줄은 알아?”
“무도회에서는 춤만 추나요?”
“그러면?”
“몇 시간이나 사람들이 모여서 춤을 추는 자리인데, 간단한 주전부리라도 내놓지 않을까요?”
그제야 방안을 가득 채운 묘한 공기가 사라졌다.
“푸핫!”
“그러면 그렇지.”
“뭐야! 난 또!”
한길이 무도회에 가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베르사유의 요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에티올 부인의 살롱이 생각보다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조만간 국왕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분은 파리의 귀족들과는 다릅니다. 뵈려면 직접 가야지요.
그렇다면 이번 퀘스트의 최종무대는 베르사유가 될 터. 에티올 부인이 입궁한 후, 궁전에서 요리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서민 요리와 귀족 요리가 다르듯이, 궁중 요리도 다를 거다. 기회가 닿을 때 미리 정찰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두고 싶었다. 문제는,
“저 같은 사람이 베르사유에 갈 수 있나요?”
한길이 이곳에서는 한낱 요리사 견습생에 불과하다는 것. 무도회 참석은커녕, 베르사유 입궁조차 안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볼 파레에 참석하는 건 당연히 무리에요. 저도 겨우 들어갔는걸요.”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날에 열리는 가면무도회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어차피 가면을 쓰면 아무도 못 알아볼 테니, 제 동행으로 같이 가면 되겠네요.”
“정말인가요?”
에티올 부인은 의외로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잠깐만요!”
니콜라가 손을 크게 휘저으며 갑자기 끼어들었다.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시는 거 아닙니까?”
“그런가요?”
“저 마르셀이, 무도회에 이렇게까지 가고 싶어 하다니! 이해는 갑니다, 저도 지금 홀린 것 같은 기분이니까요.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십쇼. 그곳은 아무나 가면 안 되는 자리 아닙니까.”
“그렇죠?”
“가면을 써도, 들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죠. 만약 마르셀이 발각되면, 조금만 조사해도 에티올 부인의 이름이 나올 겁니다.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합니다.”
“흐음, 그건 그렇네요.”
에티올 부인이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볼을 부풀렸다. 저건 분명… 꿍꿍이가 있을 때 그녀가 짓는 표정이었다.
”마르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고 싶은가요?“
“네.”
“그렇다면 제가 시키는 대로 해주세요. 결론은,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거잖아요?”
#
그로부터 며칠 후,
에티올 부인은 처음 보는 남자를 한길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쪽은 무슈 리비에르. 어렵게 모셔온 분으로, 파리 제일의 댄스 마스터이십니다.”
“댄스 마스터?”
“무도회에 가는 거잖아요?”
댄스 과외를 받으라는 말이었다.
“저는 춤을 출 생각은 없는데요?”
“무도회에서 춤도 안 추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이라니! 너무 수상하지 않나요? 정말 무도회에 가고 싶으시다면, 들통나지 않게 최소한의 노력은 해주셔야죠.”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시간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때마침 이번 주는 살롱도 쉬니까.”
이번 주에는 살롱 모임이 없었다.
왕태자의 결혼 소식에, 파리 전체가 축제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왕태자와 스페인 공주 사이의 국혼은 스페인과의 동맹을 굳건히 만든다고 여겨지고 있었고, 전 국민이 환호하고 있었다.
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베르사유에서는 사흘간 무도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한길이 참석하는 가면무도회는, 그중에서 이틀째에 열리는 무도회였다.
한편, 파리 시내에도 7개의 임시 무도회장이 설치되어 파리 시민 모두를 위한 무도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거대한 불꽃놀이 행사도 계획되어 있었고, 거리에는 무료로 와인과 음식을 나눠주고 있었으며, 부유한 귀족들은 각자 축하 파티를 열며 전야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살롱을 열어봤자 참석할 사람도 없으니, 살롱은 일주일간 쉬어가기로 한 것. 즉, 바빠서 댄스 과외를 못 받는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나 봬서 영광입니다. 파리 제일의 댄스 마스터로부터 배우게 되다니!”
한길이 머뭇거리는 동안, 옆에 있는 니콜라가 과장된 말투와 몸짓으로 댄스 마스터와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니콜라도 배우게요?”
“당연하지!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어?”
“그러면 꼭 제대로 배우세요. 그렇지 않으면 함께 가는 건 다시 생각해봐야 하니까요.”
그 말만 남기고 에티올 부인은 퇴장했고, 본격적인 댄스 레슨이 시작되었다.
“일단 악보 읽는 법부터 배워보죠.”
댄스 마스터는 가장 먼저 커다란 악보를 내밀었다.
조금 특이하게 생긴 악보였다.
상단에 그려진 5선과 음표는 현대의 악보와 유사했지만, 그 아래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있었으니까. 갈고리처럼 휘어지면서 동글동글한 형태를 띠는 이상한 문양이었다.
“이것이 댄스용 악보입니다. 음악에 맞춰서 어떤 스텝을 밟아야 하는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악보죠.”
“악보 없이 그냥 직접 동작을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한길의 말에 댄스 마스터가 갑자기 얼굴을 마구 구겼다.
“무슨 시골 포크댄스도 아니고! 기본도 모른 채로 댄스를 배울 생각입니까!”
“어차피 이번 무도회 이후로는 춤을 출 일이 없어서요.”
“무슨 말을! 프랑스 궁중에서 추는 춤은, 어설프게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기본이 없고 기초가 없으면 절대 출 수 없죠! 그리고 악보를 읽는 법을 익혀두면, 평생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 전 유럽이 프랑스풍 댄스를 그대로 출 수 있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바로 푀이에가 개발한 이 댄스 표기법 때문 아닙니까! 악보만 보면 누구든 정확하게 이 스텝을 따라 할 수 있죠.”
댄스 마스터는 그 후로 장장 30여 분 간, 프랑스 댄스와 프랑스 댄스용 악보의 우수성에 대해 강의를 열었다.
강의는 악보를 배우겠다고 말한 후에야 멈췄다.
“우선은 시작에 앞서 20가지 기본 스텝을 익히셔야 합니다.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죠.”
댄스 마스터의 발동작은 발레와 유사했다.
다리를 찢는 묘기 같은 움직임은 없었지만, 발끝을 세우는 동작이나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 가끔 영화 속에서 본 발레의 기초 동작과 닮아 있었다.
“이 기초 동작을 모두 외워야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내일은 기초만을 다지도록 하죠.”
‘하아….’
뭔가 익숙한 시스템이었다.
요리를 배울 때 기본 퐁과 조리용어부터 외우듯이, 댄스를 배울 때도 기본 스텝과 악보부터 외워야 했다.
‘이건 프랑스 국민성인가?’
한길이 지금까지 겪은 프랑스는, 룰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 길드 규정도 그랬고, 요리도 그랬고, 댄스도 그랬다.
기본 요소들을 일일이 규정하고, 그 요소들이 움직이는 규칙을 정하고 나서야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걸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었다.
한길에게는 익숙지 않은 방식이었다. 한길은 요리를 독학으로 공부했고, 궁금한 게 생기면 그때마다 일일이 찾아가며 배워왔으니까.
“오오! 니콜라! 훌륭합니다! 움직임이 참으로 우아하군요!”
“감사합니다, 마스터.”
“마르셀은… 노력해야겠네요.”
“걱정 마세요, 마스터. 내일까지는 꼭 익힐 수 있게 제가 지도하겠습니다.”
“그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눈에 그늘이 생길 정도로 연습하면 불가능한 것도 없으니까요.”
니콜라는 이 상황을 지나치리만큼 즐기고 있었다. 그건 에티올 부인도 마찬가지.
“마르셀, 니콜라. 댄스 수업이 끝나면 응접실로 와주실래요? 무도회 복장이 도착했거든요.”
“또… 입니까?”
“제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잖아요?”
이곳의 가면무도회는, 가면만 쓰고 참석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할로윈처럼, 의상을 갖춰 입어야 했다.
에티올 부인이 한길의 의상을 챙겨주는 건 고마운 일이었지만,
“어때요, 니콜라? 정원사보다는 역시 양치기 소년이 더 어울리죠?”
“저는 천사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원래 가면무도회는 본성과 반대되는 컨셉으로 입으니까요.”
“천사도 잘 어울리기는 하네요. 마르셀은 워낙에 얼굴이 예쁘니까. 가면으로 가리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뭔가 지금까지는 딱히 확 와 닿는 게 없는데….”
“그러면 내일 조금 더 빌려오도록 하죠.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요.”
에티올 부인은 마치 인형 놀이라도 하듯, 하루에 20벌도 넘는 의상을 갈아입혔다. 인형 놀이가 끝난 후에는, 니콜라가 밤새도록 한길에게 댄스 스텝 연습을 시켰다.
“크크, 이제야 너도 그늘이 생기네. 하지만 어차피 그늘은 잠만 자면 다 사라지잖아, 안 그래?”
니콜라는 무서울 정도로 기뻐하며 한길을 채찍질했다.
그렇게 살롱 요리를 준비할 때보다도 더 피곤한 하루하루가 이어졌고,
“뭐, 합격점이군요. 미뉴에트와 콩트라 댄스 말고 다른 춤은 절대 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디 가서 저한테서 춤을 배웠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주시고요.”
“의상은 역시 처음에 입었던 천사 의상이 가장 좋네요. 그걸로 가죠!”
“좋아, 이제야 노력한 티가 나네. 그늘도 충분히 내려앉았고!”
그렇게 무도회 날이 밝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