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304)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304화(304/325)
304. 콜라보
그로부터 한 달.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셰프! 최선배님! 카사장님! 알레한드로!”
회의실로 들어선 유셰프는 모두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와, 우리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거, 엄청 오랜만이지 않아요?”
“그런가요?”
“따로 따로는 봤지만 어벤져스 소집은 오랜만이잖아요?”
지난 한 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할 일이 많았다.
오늘은 중간 점검 회의를 위해 어렵게 시간을 맞춘 것이었고.
유셰프는 방안을 한번 훑은 후, 총총걸음으로 알레한드로에게 다가갔다. 알레한드로는 열흘 전에 한국에 도착한 참이었다.
“왓업, 알레한드로! 마이 리스트, 유고?”
“익스큐즈 미?”
“마이 국밥 리스트, 아이 기브유! 쏘 딜리셔스! 쓰리 스타! 유 트라이 올레디?”
이탈리아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유셰프였지만, 영어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요리와 관련된 전문 용어는 달달 외우고 있지만, 회화는 자동 번역 기능으로도 해석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유셰프 역시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알레한드로를 볼 때마다 실력을 키울 기회라며 다가가 말을 걸기 일쑤였다.
“유 컴투 코리아, 머스트 해브 국밥! 24 아워 오픈!”
“···.”
“투데이 왓 타임? 미, 유, 에브리원, 국밥! 고고?”
“오, 오케이.”
“굿!”
얼마 안 되는 단어로도 알뜰살뜰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했다. 유셰프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한길을 돌아봤다.
“셰프! 우리 오늘 회의, 영어로 하나요?”
“오늘은 동시통역을 해주시는 분이 오셨습니다.”
“아, 저분이시구나? 하긴, 아직은 무리니까요.
아직은.”
“···.”
“그래도 한 달 후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때요?”
“시간 없으니 수다는 나중에 떨고 일단 시작하죠. 유셰프, 1호점과 2호점의 상황부터 공유해주시죠.”
한길은 서둘러 주제를 바꿨고, 유셰프는 바로 발표를 시작했다. 다행히, 한국어였다.
“2호점은 시칠리아 지역 요리 특집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아요. 케이터링 이후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진짜 이탈리아인이 인정하는 맛집’ 이미지가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번 달에도 케이터링 의뢰가 2건 들어오긴 했는데··· 인원 변동이 많은 시기라 일단 거절했어요.”
“잘하셨어요. 한동안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 자리 잡는데 집중해주세요. 신입 요리사들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까?”
요리사 15명이 3호점으로 이동하면서, 신입 요리사들을 대거 고용해야 했다.
주방의 절반이 물갈이되어서 유셰프의 업무도 쉽지 않을 터···였지만, 그녀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지금까지 그만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 알아요?”
“그건 기록이네요.”
“기록이 아니라 기적이죠!”
이직률이 높은 건, 비단 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길의 레스토랑은 주방 역시 초반 이탈률이 꽤 높았으니까.
투입되고 첫 주를 버티면 끝까지 함께 갔지만, 새로이 고용되는 요리사의 절반은 그 첫 주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갔다.
요리사들은 이 기간을 ‘마의 1주일’이라 불렀고.
“진짜 단 한 명도 도망을 안 갔다니까요? 그래서 다들 이번 달을 ‘기적의 달’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최선배님한테 주식 상담받아도 되냐고 하더라고요.”
“주식 상담이요?”
“이번 신입들, 전부 최선배님이 뽑으셨잖아요? 영험하다고 소문났어요!”
“하하, 이번에는 일이 바빠서 치트를 썼을 뿐인데요.”
“치트?”
“기존 요리사들의 지인을 추천받았죠.
사전에 들은 게 있으니 놀라서 도망갈 일 없고, 그 녀석들과 자발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이니 이 분위기에 겁먹을 일도 없죠.”
“아하! 어쨌든, 덕분에 살았어요!”
2호점은 순항 중이다.
그렇다면···
“1호점은 어떻습니까?”
“아, 1호점이요!”
한길의 다음 질문에 유셰프는 돌연 몸을 뒤로 젖히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거만한 느낌을 내려는 의도겠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렇죠, 제가 1호점도 유심히 봤죠.”
지난 한 달, 최셰프가 바쁜 관계로 유셰프는 1호점과 2호점을 모두 총괄하고 있었다. 임시로 맡긴 직책이었는데, 본인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1호점도 문제없어요. 허기현··· 아, 이제는 셰프라고 불러야겠네요. 여하튼, 허셰프가 생각보다 애들을 잘 다루더라고요. 다음 주에 신메뉴 후보 몇 개 보여준다고 했는데, 셰프도 같이 시식하셔야죠?”
“그러죠.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주세요.”
1호점은 요리사 중 한 명을 헤드 셰프로 승격시켰다. 저 까탈스러운 유셰프의 눈에 문제가 없다면, 정말 괜찮은 거다.
“수고하셨습니다, 유셰프. 다음, 최셰프?”
이번에는 최셰프의 차례.
최셰프는 지난 한 달간, 3호점의 마무리와 식품 연구소 설립 업무를 맡고 있었다.
“연구소 쪽부터 시작하죠. 사무실은 정리되었고, 저번 주부터 모든 직원이 출근했습니다. 지금은 셰프가 박람회에서 가져온 자료를 조사하는 중인데, 워낙 리스트가 길어서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한길은 박람회에서 갖고 온 자료와 페이튼에게서 받았던 희귀 재료 자료, 그리고 더 불독에서 찾은 신기한 재료 목록을 연구소에 넘겼다.
그중에서 당장 국내 유통이 가능한 재료를 추려내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재료가 있다면 필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자료에 포함된 재료만 수백 개니, 일감이 부족하지는 않을 거다.
“하하하, 진짜 연구소는 신의 한 수죠. 그걸 다 직접 할 생각만 해도···.”
“진짜 축하드려요, 최선배님!”
“하하하··· 축하까지야.”
최셰프는 최근 안색이 매우 밝아졌다.
“다음은 3호점입니다. 인테리어와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어 내일부터는 주방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거 다행이네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3호점에 배정된 요리사들은 인근 쿠킹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이제야 그들도 출근할 장소가 생긴 것이다.
“계획에 차질은 없군요.”
한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한 달은, 말하자면 인프라를 마련하는 기간이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려면, 도로가 잘 닦여 있어야 하니까.
“그러면 이제부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죠. 알레한드로?”
“잠시만요.”
호명 당한 알레한드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의실 한쪽 구석으로 걸어가서 빔프로젝터를 가동했다. 하얀 스크린 위에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띄워졌다.
[3호점 론칭을 위한 3단계 계획]1 너튜브 채널 개설.
2 팝업 레스토랑.
3 3호점 오프닝.
알레한드로는 양복의 옷깃을 여민 후, 또렷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것이 모두 알고 계시는 3단계 계획입니다.
너튜브를 통해 기본적인 인지도를 쌓고, 팝업 레스토랑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 후, 3호점을 정식으로 오픈하는 계획이죠. 우선 1단계부터 얘기하죠. 너튜브 채널은 카키 담당이었죠?”
조용히 의자에 파묻혀 있던 카키가 씨익 웃었다.
“문제없어요. 촬영도 2번 마쳤고, 오늘 제작진이 가편본을 들고 오기로 했고.”
“가편본이 뭐에요?”
“편집의 뼈대를 만든 거요. 그걸 보고 수정 사항을 전달하면, 자막이나 음향을 입혀서 최종본을 만들죠.”
너튜브 채널은 카키가 전적으로 맡고 있었다.
안 그래도 카키는 너튜브를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었다고 했다.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출연하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었다고.
같은 제작사에 이번 프로젝트를 의뢰한 덕분에, 단기간에 촬영까지 마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은 2단계, 팝업 얘기로 넘어가죠.”
모두의 시선이 알레한드로에게 집중되었다.
다음 단계.
2단계는 알레한드로의 영역이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새로이 추가된 계획이기도 했다.
알레한드로는 시선을 의식했는지, 다시금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후에 말을 이어갔다.
“팝업 레스토랑은 뉴월드 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할 예정이며, 백화점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셰프와 카키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자세를 바로 하며 경청하고 있었다. 최셰프 역시 눈을 빛내고 있었고.
이미 전해 들어서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상세한 디테일을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또한, 크리스탄 디올과의 협의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다음 달에 오픈하는 팝업 레스토랑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될 예정이었다.
거기서 끝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
알레한드로에 의하면, 최근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주방용품 분야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었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에르메스뿐 아니라, 프라다에서도 새로운 접시 컬렉션을 런칭했고, 구찌는 식기와 찻잔 세트를 출시했으며, 돌체 앤 가바나는 가전제품 회사와 협력하여 토스터와 블렌더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드는 브랜드도 많았다.
구찌는 페르난도의 제자였던 마시모 보투라 셰프와 함께 구찌 오스테리아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샤넬은 알랭 더카스와 협력하여 동경에 레스토랑을 열었으며, 티파니는 홍콩에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컨셉으로 카페를 개업했다.
한국에서도 에르메스나 디올 등의 브랜드가 카페를 운영 중이었다. 해당 카페의 모든 요리는 브랜드 식기에 담아져 나왔는데, SNS 족의 수요가 높다고 했다.
요식업계와 명품 브랜드의 콜라보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지만. 주방에만 있는 한길과 최셰프, 유셰프는 알지 못했다.
“진짜 알레한드로, 능력자! 이걸 알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뚝딱해내는 게 더 놀랍다니까요! 역시 우리의 동료가 될 자격이 있어요!”
유셰프의 격한 칭찬에 알레한드로가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시기가 좋았을 뿐입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은 패션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본 매출이 보장되니까요. 더불어 레스토랑은 젊은 소비자층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 미래 고객을 양성하기 좋다고 여겨지고 있죠.”
알레한드로는 통역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린 후, 말을 이어갔다.
“아시아는 이런 브랜드 입장에서 욕심나는 시장입니다. 특히, 한국은 명품백 구매를 위해 백화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설 정도라고 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덕분에 일이 쉬워졌죠.”
“한국이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한국에 런칭할 계획을 세우고 있더군요. 저쪽에서도 홍보를 고민하고 있었던 거죠.”
“그걸 어떻게 알고 있었어요?”
“대학원 동기 중에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도 알아본 적이 있고요.”
이 기획은 원래 알레한드로가 더 불독에서 실행하려고 준비했던 기획 중 하나였다. 페르난도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 보류했지만 말이다.
열심히 떠들던 알레한드로가, 잠시 말을 멈추고 짓궂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게다가··· 저희에게는 비밀병기가 있잖습니까.”
“진짜 람지가 오나요?”
“일정에는 차질이 없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길 혼자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셰프, 고르댕 람지도 함께할 예정이었다.
“아니, 진짜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걸 다 성사시켜요? 난 진짜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니까요?”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한길은 람지에게 약속했던 중탕기를 보내주었고, 람지는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 한길은 몇 달 후에 람지가 싱가포르에서 갈라 디너쇼를 연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알레한드로는, 람지에게 한길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람지는 페르난도를 깊이 존경하고 있었고, 한길이 페르난도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 페르난도의 후계자와 콜라보라니! 당연히 해보고 싶지!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회사와 상의해야 하네.
제아무리 람지라고 해도, 마음 내키는 대로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람지는 전 세계적으로 30개가 넘는 레스토랑을 보유한 그룹을 운영 중이었고, 그의 스케줄은 전적으로 회사에서 관리한다고 했다.
이에, 알레한드로는 회사 측 사람들과 접촉했다.
— 회사랑 협상하는 건 쉬워. 금액만 높게 부르면 받아들이거든.
알레한드로가 호언장담한 대로였다.
고액의 섭외비를 부르자 람지 그룹은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흠칫하는 한길을, 알레한드로는 안심시켰다.
— 걱정마, 우리가 내야 하는 돈은 아니니까.
알레한드로는 람지의 이름을 들고 여러 명품 브랜드에 접근했다.
안 그래도 주방용품 라인의 홍보를 고민하던 이들에게, 람지와 한길이 공동진행하는 팝업 레스토랑을 제안한 거다.
거절하는 곳은 없었다.
알레한드로는 여러 회사 사이에서 경쟁을 부추겼고, 그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계약했다.
‘대단해.’
만약 한길이 직접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면,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했을 거다.
레스토랑의 임대료, 팝업에서 일할 홀 스텝의 인건비, 식기 비용, 재료비 등을 전부 감당해야 했을 테니까.
돈도 돈이지만, 그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도 만만치 않았을 거다.
그런데···
알레한드로는 이 모든 업무를 브랜드 측에 떠넘겼다.
— 이 행사에서 우리는 요리만 맡을 거야. 매장 데코는 당연히 그쪽이 맡아야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도드라져야 하잖아?
계약상으로 한길은 디올의 행사에 초청된 셰프일 뿐이었다. 디올의 식기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 요리만 만들어주면 되었다.
그 외의 모든 일은 디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강남에 있는 뉴월드 백화점에 팝업 레스토랑을 설치하고, 디올의 분위기에 맞게 매장을 꾸밀 거다. 요리에 사용할 식기도 물론 제공할 거고.
심지어···
람지의 섭외 비용도 디올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한길 역시 적지 않은 섭외비를 약속받았다. 돈 받고 홍보 효과를 누리는 셈이었다.
“팝업 레스토랑의 홍보 효과는 어마어마할 겁니다. 디올의 충성 고객은 무조건 방문할 테고, 람지의 네임 밸류가 있으니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이겠죠. 이들과 연계하면, 이쪽의 네임 밸류 역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역시 데려오길 잘했네.’
알레한드로는 벌써 생각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었다. 한길은 상상도 못 한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었으니까.
전략도 전략이지만···
알레한드로의 진가는 그 실행력에 있었다.
“이 두 단계를 거치고 나면, 모두의 호기심이 극에 달할 겁니다. 한길은 디올과 람지가 선택한 신인 셰프가 될 테니까요. ‘대체 이한길 셰프가 누구길래 이러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극에 달할 때, 3호점을 오픈할 겁니다. 그리고 그 오프닝에서 페르난도의 후계자 선언이 나오겠죠.”
알레한드로는 한길을 보며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이 모든 계획은, 한길의 말에서 시작된 것이었으니까.
한길은 페르난도의 후계자 타이틀에만 의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요리사가, 어느 날 갑자기 페르난도의 후계자로 지명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만큼은 절대 피하고 싶었다.
무명의 신인이 선택받은 게 아니라, 떠오르는 신인의 정체가 알고 보니 페르난도의 후계자였다···는 형식의 데뷔를 원했다.
이 고민을 들은 알레한드로가, 단기간 안에 팝업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시켜준 것이었다.
운도 따라주었고, 이 행운을 확실하게 붙잡아줄 능력 있는 동료들도 있었다.
실패는 없을 거다.
똑똑—
갑자기 회의실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열린 문틈으로 슬아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슬아는 유럽 스타주 투어를 마치고 이틀 전에 귀국했다.
“다들, 오래 걸리시나요? 아무도 전화를 안 받으셔서요.”
회의 중에는 모두가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돌려놓고 있었다.
“다 끝났어. 10분 내로 갈 테니까 준비 부탁해.”
“네, 셰프!”
“제작진은 이미 도착했어?”
“방금 도착했어요! 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까 천천히, 하지만 늦지 않게 오세요!”
한길은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벌써 4시.
그동안 촬영한 너튜브 영상의 시사회를 열기로 한 시간이었다.
300화 특집 Q&A (2)
답변을 미처 못 드린 독자님들 Q&A 2탄입니다!
오늘은 평범한 Q&A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등장인물 소환 노노!)
올드하다는 평을 들어서 그런 거, 아닙니다. PC통신 갬성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대여점 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냥 시간이 없어서, 네, 시간이 없어서 간결하게 갑니다! 안 그래도 많은 나이를 더 많게 보셔서 그러는 거 절대 아닙니다!
네, 그렇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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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그리X님,
Q/ 한길이가 재입성을 안하면 그 스테이지는 시간이 쭉 안 흐르는 상태인가요?
A/ 그렇습니다!
한길이가 졸업한 모든 과거 스테이지는 지금 꽁꽁 얼어있는 상태죠! 후후훗.
어디서 소설이 감히 쥔공 없이 시간이 흘러갑니까!···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굉장히 느리게 흘러가고 있기는 합니다. 빙하가 이동하는 속도라고 해야 할까요?
만약 한길이가 10년 후에 스테이지를 방문한다면, 시간이 경과된 상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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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나X님,
Q/ 작가님 혹시 중국 음식이나 인도음식 같은 쪽도 다뤄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생각은 있지만, 실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료가 너무 부족하거든요.
중국과 인도 요리에 대한 자료를 한번 훑어봤는데, 제가 스테이지로 다루기에는 부족하더라고요.
제가 본 자료로는, 단편적인 요리를 선보이면서 ‘오옷! 이런 향신료가!’ 하는 스토리까지는 가능한데,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각 시대별 역사적/지리적/정치적/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식문화를 보여주고, 그 식문화가 지금의 우리 식문화에 어떤 지문을 남겼는지 연결해 주는 게··· 나름 이 글의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 뇌 내 망상으로는 그러합니다.)
유럽은 워낙 자료가 많아 집필할 수 있었지만, 타국은 이 연결성을 제가 일일이 찾아야 합니다. 아직은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것도 힘든 상황이고요.
대충 뇌피셜로 채워 넣어도 되겠지만, 그러는 순간 무대가 ‘과거’가 아닌 ‘판타지’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이 소설의 뼈대가 흔들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색까지는 괜찮지만, 본질이 흔들릴 정도라면 손을 대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 중국과 인도는 무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두 나라를 쓰려면, 제가 중국어와 인도어를 배워야 하걸랑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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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준X 님,
Q1/ 인터뷰에 영국이 없는데.. 앤불린은 과연 사형을 당하지 않고 잘 버텼을지. 헨리8세는 더 이상의 왕비를 맞이하지 않고 원탁의 기사가 되어 나라를 잘 다스렸을지..
A/ 스테이지 속 세상은 빙하의 속도로 시간이 흘러가기에, 불린은 아직 사형당하지 않았습니다!
미래는 저도 알 수 없죠.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헨리 8세가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간, 그리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 모두가 신처럼 떠받드는 국왕이라면 더더욱요.
불린이 살아남으려면 헨리 8세를 더 지혜롭게 이용(?)해야겠죠?
불린 홧팅!
Q2/ 지금까지의 빌런들 뉴x브런치의 백씨 등은 이후 한길에 대한 원망을 접고 새로운 길을 갔을지
A/ 백씨는 미국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씨가 패가망신 당했으면 했는데··· 백씨를 ‘열심히 장사하는데 주인공이 치트를 쓰는 바람에 망한 불쌍한 사업인’으로 보시는 독자님들도 계시더라고요?
다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어설프게 사건을 진행한 결과지만, 독자님들이 동정하는 상대에게 엄벌을 내릴 수는 없어서 조용히 언급 없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미숙한 작가, 그 대가를 치러야죠.
백씨는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나 사업 좀 한다고 뻐기고 다녔는데, 이 일 터지고 쪽팔려서 해외로 튄 거죠.
패가망신은 아니네요.
금수저가 좋긴 좋습니다. 망한 게 미국행이라니··· 그래도 쪽팔려서 간 거니 뭐···
Q3/ 한스키친의 단골이던 분들, 같이 촬영했던 연예인들도 새 레스토랑을 잘 찾아오고 계시나 궁금하네요
A/ 옛 단골 중에 연보라 님은 자주 오십니다. 이름이 워낙 마음에 드는 분이라 재등장 장면을 써볼까 했는데··· 이 소설, 너무나 쓸 게 많은 것! 일개 엑스트라 분량까지 챙겨줄 수 없죠.
함께 촬영했던 개그맨 콤비는 두어 번 다녀갔고, 아이돌인 은미는 이곳에서 생일파티도 했습니다. 이건 실제로 집필했다가 지워진 부분이죠.
독자님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가차 없이 지워지는 삶!
그것이 소설 속 엑스트라의 삶입니다.
자기 분량은 자기가 챙겨야죠!
예를 들면 로마의 가이우스 씨.
작중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만, 몇몇 독자님들이 마음에 들어 하셔서 스테이지 내내 나름 알차게 등장했었죠.
연보라님, 연예인 군단! 보고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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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비사X님,
Q1/ 카키는 버거집에 얼마나 자주 다니나요?
A/
3일에 한 번은 갑니다.
Q2/ 레스토랑 식구들 취미 궁금해요! 한길이는 요리가 취미일것같지만…ㅋㅋㅋ
A/ 데니는 볼룸 댄싱과 살사가 취미입니다. 초반에는 살사 동호회도 꼬박꼬박 다녔는데, 최근에는 그럴 시간이 없어졌죠.
유셰프는 우쿨렐레가 취미입니다.
최셰프는 최근 명상과 요가에 빠져 있다는 소문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은 비결 중 하나죠.
슬아는 의외로 숨은 덕후입니다. 웹소설도 즐겨 읽고 있죠.
요리사들은 영화/드라마 동아리가 있습니다. 한길이 집에서 요리하다 보면, 시간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기다린다든지, 그런 상황도 있으니까요.
기다리는 동안 다들 모여서 넷플릭스 도장 깨기를 하는 중입니다. 이걸 동아리라고 말하기는 뭐하네요.
한길이는 취미가 없습니다. 요리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니까요!
Q3/ 혹시 다음 스테이지 이름도 정해졌을까요? 마르쿠스 마크 마르셀… 다음은 어떤 마씨일지…?
A/ 스테이지 진입 시, 한길의 이름은 전지전능하신 구글 신께서 지어주십니다.
‘프랑스에서 많이 쓰이는 남자 이름’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여, ‘M’ 항목에서 적당한 이름을 고른다···의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한길이 이름 중 ‘마’씨가 많은 건, 전지전능하신 구글신께서도 피곤하셔서 ‘M’ 항목의 가장 윗부분만 훑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A가 되는 거죠.
나름 과학적인(…은 아니고, 규칙이 있는) 알고리즘이죠.
덕분에 꽤 높은 정확성으로 차기 이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아즈텍 문화권으로 간다면, 말랄리위티르라는 이름을 얻을 것 같습니다.
인도로 가면, 마나브. 아프리카로 가면 만들라, 러시아로 가면 마랏이라는 이름을 얻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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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fkwlthX님,
Q1/ 레스토랑 식구들(카키포함) 제일 주량이 센 사람 탑3!
A/ 주량이 압도적으로 센 사람은 최셰프입니다. 주는 대로 받아 마시는데, 마지막까지 멀쩡한 정신으로 남아 있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탑2는··· 요리사 무리 중에 있는데, 작중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리사 대부분이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으니까요. 이 소설, 엑스트라에게 매우 가혹한 소설이죠.
카키는 의외로 주량이 약한 측에 속합니다.
빨리 취하고, 빨리 녹다운되고, 빨리 리셋되는 유형이죠. 대략 소주 4잔-30분 수면 사이클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Q2/ 레스토랑 식구들 중 대식가와 소식가 탑3들!
A/ 탑3까지는 무리네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사람 다수 포함이라서요.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은 의외로 슬아입니다.
참 잘 먹어요. 조용히, 쉴 새 없이 젓가락을 놀립니다. 제한 시간이 없다면,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 먹으면서 소화하는 체질이거든요.
소식가는 의외로 한길입니다. 깨작깨작 주워 먹기만 하고, 제대로 한 끼를 챙겨 먹지는 않죠. 배가 너무 고프거나 부르면, 미각이 둔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먹지만, 의식적으로 양을 조절하고 있죠.
Q3/ 레스토랑 식구들 중 팔씨름 대회열면 탑3 가 누굴지!
A/ 탑3는 무리지만, 승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언젠가 썼다가 삭제했던 회식 장면에 팔씨름이 있었습니다.)
승자는 의외로 데니였습니다. 다들 어안이 벙벙했었죠.
손목을 꺾는 각도가 비결이었는데, 반칙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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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raiX님,
Q1/ 최셰프의 아내는 독박육아 중일 거 같은데 가정은 화목한가요?
A/ 최셰프는 껑충 뛰어오른 월급을, 입주 가사 도우미에 투자하셨습니다. 아내 분은 최근에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셨죠.
지민이는 레스토랑에 꽤 자주 놀러 오는 편입니다.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눈치 보이겠지만, 최셰프는 당당하죠.
만약에 한길이가 뭐라고 한다면, ‘퇴근도 제때 못해서요’라고 한마디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한길이가 아이를 좋아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한길이는 아이를 좋아만 할 뿐이지, 바쁜 관계로 아이와 놀아주진 않습니다.)
Q2/ 슬아와 데니의 기류가 핑크빛으로 물든 것 같은데 독자의 착각일까요?
A/ 착각은 아닙니다.
소문으로 듣자 하니 핑크빛 기류는 있는데, 고백이 오간 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네, 제 말이요.
제 글을 꼬박꼬박 챙겨서 읽으시는 아버지께서, ‘완결 전에 데니랑 슬아랑 결혼 시켜!!’하는 터무니없는 주문을 하셨는데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슬아는 지금 결혼보다 일이 먼저니까요.
Q3/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는 한길이 돌아온 이후에도 변화가 있나요?
A/ 위의 질문과 겹치네요 ㅎㅎ.
빙하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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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장X님.
Q/ 현재 버거집은 운영이 잘되고 있나?슬아는 연애 중? 알렉산드르 제자로 들어가나? 유세프 과거 이야기 주인공과 연애가? 최세프 과거와 현재에 만족도. 카키 투자자로써 식당 생각,
우리의 와인 소믈리에 제비는 ? + 직원들 만족도
A/ 버거 집은 꾸준히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슬아는 일과 연애 중이고요, 스타주를 다녀왔죠! (질문이 나온 시점에서는 아직 진행이 안 되었죠)
유셰프의 과거는 차후에 나올 것 같고요, 주인공과의 연애는··· 음, 글쎄요? 둘 사이에 연애? 상상은 안 가지만, 미래의 일은 저도 알 수 없죠. 과연 우리의 주인공에게 연애 세포가 생길 것인가! 그건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최셰프님의 과거는 먼 옛날 옛적에 간접적으로 등장했던 것 같네요.
외국에서 열심히 일하던 중,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아내 분이 마음의 병에 걸렸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꿈을 접어두고 귀국하신 분이었죠.
나이도 있으니 꿈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길이가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거죠?
그러니까··· 음··· 근무시간과 업무량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이지만, 총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키의 생각도, 제가 답변을 늦게 드리는 바람에 벌써 나왔고요.
우리의 와인 제비 (ㅋㅋㅋㅋ) 데니도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오래 머문 적은 처음이거든요.
직원들 만족도는 대략 최셰프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은 괴롭지만, 전체를 보면 행복하죠. 뭔가 글쓰기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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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armX 님,
Q1/ 한길이에게 연애 감정을 품고 있는 또는 한길이가 이성이라고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혹은 러브라인이 생길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가능성이라도 있는 인물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ㅎㅎ
A/ 한길이가 연애감정을 품고 있는 상대는 없습니다.
한길이가 이성이라고 인식하는 상대는 많습니다. 단, 여기서 이성이란 생물학적 이성을 뜻합니다.
러브 라인이 생길 가능성은 저도 모릅니다. 작가가 캐릭터의 부모라지만, 부모 말 듣는 자식 없으니까요. 제 부모님을 인용하자면, ‘뭐, 다 지 팔자지’입니다.
Q2/ 지금까지 나왔던 요리 중 한길&식당 패밀리들이 생각하는 각각의 최애 요리가 뭔지 궁금해요!
A/ 요리사들의 최애 요리는 플람베 요리인 크레프 수제트입니다. 크레프 위에 오렌지 캐러멜 시럽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요리죠. 누가 더 멋진 퍼포먼스를 하나 대결을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인기 메뉴는 ‘60가지 방법으로 먹는 오리구이’입니다. 이번에 1호점 헤드 셰프가 되신 허셰프가 경연대회에서 냈던 요리인데, 60개의 사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 요리는 막내들 혼낼 때 애용되는 요리입니다. ‘지각했으니까 그거 만들어봐’ 하는 식으로, 요리로 혼쭐낼 때 애용됩니다.
음, 쓰고 보니 둘 다 맛이 기준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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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랭누X 님,
Q1/ 한길이의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요리기계인만큼 저랑은 다른 하루를 보낼거 같아서요
A/ 아침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어나서 샤워하고, 거울 보면서 자기 최면을 합니다. (놀랍게도, 스카피가 알려준 자기 주문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옷을 입고, 로봇 청소기를 돌리고, 아침은 오트밀로 챙겨 먹습니다. 그리고 출근해서 일합니다.
음, 별거 없네요.
아, 잘 때는 꼭 수면 안대를 쓰고 잡니다.
Q2/ 한길이도 기내 타면 튜브 고추장 챙깁니꽈!!
A/ 아쉽게도, 튜브 고추장이 나오는 항공편에 아직 타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유럽 여행은 한국 항공사가 아니었죠.
Q3/ 카키는 이번 시계 영상을 보고 슬퍼하지 않았나요ㅋㅋㅋㅋㅠㅠㅠ
A/ (생략)!
Q4/ 한길이 스타쥬 떠난 사이 최솊과 유솊, 그리고 레스토랑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A/ 질문이 너무 광범위 하네요 ㅎㅎ
데니가 ‘한길이 형, 영국 귀족 발음으로 영어 한다!’는 말을 해서 한길이 출신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는 정도?
Q5/ 나중에 외전으로라도 이전 스테이지를 방문해서 인연을 만나는 한길이를 볼 수 있을까요?
A/ 스테이지 안에서 인연을 만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곳은 현생이 아니라 평행세계니까요! (인연이라는 게 로맨스 의미하시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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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츄바X 님,
Q/ 한길이 없던 레스토랑의 일상을 어떻게 흘러갔는지
A/ 유셰프 천하였습니다. 후후훗.
Q/ 도라에몽 같은 최셰프의 능력의 원천은 무엇인지
A/ 위에 답이 나왔군요 ㅎㅎ
Q/ 한길의 소울푸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추어탕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중에 한 번도 안 나왔네요? 직접 끓여 먹을 수도 없고, 나가서 외식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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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주세X 님,
Q/ 데니는 지금까지 몇개국의 여성과 교제했나요?ㅋㅋㅋ
A/ ‘교제’의 정의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지금껏 다녀온 국가는 15개국입니다.
Q/ 유튜브 영상을 본 식당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특히 카키 사장님!!
A/ 이건 이미 나왔네요! 아니, 카키 사장님은 보셨고, 식당 직원들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Q/ 한길이에 대한 최셰프와 소희, 슬아의 불만사항 강제답변을 원합니다! 소희셰프님 시원하게 욕해주시죠!
A/ 우리 소희 셰프님, 요즘 욕 잘 안 하십니다. 굉장히 해피해피한 상태죠. ‘왕관을 쓰는 자, 책임 블라블라’ 하고 계십니다.
최셰프도 요즘 행복 모드죠. 연구소 설립 이후 인생이 아름다워 보인답니다.
슬아도 굉장히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투덜투덜은 하지만··· 왜 때문에 다들 불만사항이 없는 걸까··· 했더니, 다들 감투를 쓰고 있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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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텟토X 님,
Q/ 페르난도는 가족은 만들지 않았나요??? 아니면 연애라도? 요리에 영감을 받았으려나 싶은데 그냥 요리에 일생을 바친건가요??
A/ 페르난도에게도 와이프는 있습니다. 심지어 금술도 좋습니다! 식당에 왔던 손님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다가 결혼에 성공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와이프는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 공자커피값 님,
Q/ 한길이 기준의 탑쉐프란 무엇인가요? 아마 이건 완결 즈음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 같지만ㅋㅋㅋㅋㅋ 그래두 궁금합니다!
A/ 음··· 페르난도 아닐까요?
Q 유쉪이 울지 않느려고 눈 부릅뜨는거에 대한 오해(?)는 언제 풀리나요 한길이는 영영 모를거 같기도 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음, 오해고 자시고 기억도 못 하고 있습니다. 유학 다녀오겠다니까 유서 쓰고 가라는 사람인데, 눈 부릅뜨는 것 정도야 뭐··· 오해의 축에도 못 끼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Q/ 스테이지말고 현실에서, 한길이의 요리를 먹고 감탄했던 네임드들 중에서 한길이 요리를 제일 좋아하는 네임드는 누군가요?
A/ 아무래도 페르난도 아닐까요? 한길에게 운명을 느낀 사람은 1명뿐이었으니까요.
Q/ 초반에 아침 샐러드를 사가며 나만의 작은 단골집… 짱 맛이쭹 하던 분들을 포함해서 한길이 아직 쟈근 밥집 하고 잇던 사이 알던 사람들이 지금의 한길을 인지하는지, 어케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초반 고객 연보라님은 나름 한길에게 꽤 호감을 갖고 있었죠. 아직도 흐뭇하게 기억하고 계십니다. 2호점도 찾아간 적이 있지만, 아쉽게도 셰프와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민지혜 님을 가끔 볶음밥과 돈가스를 그리워하십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골목식당 사장님이 있었는데, 지금 엄청 성공해서 레스토랑 몇개를 갖고 있어!’ 하는 얘기를 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하기도 합니다.
Q/ 한길의 스테이지 능력(?)은 영영 지속되는건가요? 아니면 탑쉐프되면 사라지나요?
A/ 그건 베스트 고르메 개발자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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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팽이조X님,
Q/ 소장본 계획은 없을까요? 소장본이 나온다면 꼭 소장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A/ 소장본이라는 게 제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추측컨대 인기가 있는 작품이거나, 성적이 뛰어난 작품이거나, 소장본을 만들 가치가 있는 작품만 선택되는 것 아닐까요?
아쉽게도, 제 글은 셋다 해당사항이 없네요.
원하시면 출판사로 문의 주세요!
저도 원합니다!
여기까지네요.
제가 최근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는 관계로 너무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질문 보내주신 분들, 모두 골드 선물 드렸습니다!
문피아에 내 정보>받은 선물 확인해서 수령하지 않으시면 반송되어요 ㅠㅠ
반송 된 걸 일일이 챙겨드려서 다시 보내드릴 여력이 안 되어서, 꼭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