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319)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319화(319/325)
319. 매진
페르난도는 안색이 창백했다.
— 너튜브 봤네!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겐가?
“구독 안 하셨다면서요?”
— 지금 그걸 따질 때인가?
한길은 너튜브 채널 개설 당시, 페르난도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었다. 심심하면 한번 보라는 말과 함께.
당시, 페르난도는 ‘너튜브는 쓰기 어려워서 잘 안 본다’는 말을 했었지만. ‘포토샵도 모른다더니 어떻게 너튜브를 하냐’고 구시렁거린 걸 보면 질투하는 게 분명했다.
말은 그렇게 하고, 역시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영상이 올라온 당일에 연락이 온 걸 보면.
— 이런 일을 저지르기 전에 왜 내 의견을 구하지 않았나! 국뽕카드를 꺼내다니!
자동 번역 기능 때문이지만, 페르난도의 입에서 ‘국뽕’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건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한길이 저도 모르게 피식 웃자, 페르난도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렸다.
— 웃음이 나오나, 지금 이 상황에! 아니, 아니. 이해는 하네. 자네는 아직 젊으니 빨리 성공하고 눈에 띄고 싶어 하겠지. 그래서 가장 화력이 강한 카드를 바로 사용한 것이겠지만, 자네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
페르난도의 얼굴에 묻어있는 걱정은 진심이었다.
— 자네는 이 화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람지와 국뽕의 조합은 자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세. 이건 산불이네! 한번 시작하면 통제가 안 돼! 겨우 진압하면 모든 게 다 불타있을 테고.
“다 생각이 있습니다.”
한길이라고 그걸 모르는 걸 아니다.
다만, 그 화력을 이용할 방법이 있을 뿐.
하지만 페르난도는 한길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는 듯했다.
— 자네, 내가 한 얘기를 기억하고 있나?
“하신 얘기가 워낙 많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미식가들에 대한 얘길세.
미식가는 페르난도의 성공 비결 중 하나였다.
페르난도는 전 세계 미식가들을 효과적으로 타기팅하여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 대중성은 겉보기에는 좋아도, 막상 까보면 도움이 안 되네. 대중은 스타 셰프에게 관심을 줄지는 몰라도, 막상 지갑을 열지는 않지. 캐쥬얼 다이닝까지는 소비하지만, 파인다이닝까지 찾지는 않아.
이것도 전에 들은 얘기였다.
미슐랭 1스타까지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파인 다이닝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고 있습니다.”
— 알고 이런 짓을 저질렀는가! 파인 다이닝에서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미식가일세! 그리고 그들은 대중성을 싫어··· 아니, 혐오하네. 그들에게 희소성은 매우 중요하지. 아무리 뛰어난 요리가 있다고 해도, 대중이 열광하는 요리에는 코웃음 치는 게 바로 미식가란 말일세!
“그것도 다 고려해서 한 행동이었습니다.”
페르난도는 한길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지, 기관총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 국뽕도 지금은 좋아 보이겠지. 하지만 그게 먹히는 건 자네 나라뿐이네. 세계로 나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자네가 한국에서 뿌리박고 움직이지 않으려면 모를까, 세계에 진출하려 한다면 별 도움이 안 되네.
“무슨 걱정이십니까? 페르난도의 후계자라고 하면 미식가들도, 세계인들도 관심을 줄 텐데요.”
— 그게 무슨!!!
발끈하던 페르난도는, 지나치게 여유 있는 한길의 모습을 보고 멈칫했다.
한길이 페르난도의 후계자 타이틀 하나만 믿고 저런 행동을 할 리는 없었다.
즉, 지금의 발언은 페르난도를 놀리는 것이었다.
— 다 알고 한다··· 이것도 다 계획이라··· 그래, 자네가 젊은 혈기를 못 이기고 이렇게 움직일 리 없지··· 얼마나 약아빠졌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네라면···
페르난도는 혼자 땅을 보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단서를 급하게 연결하는 모양이다.
‘진짜 걱정했나 보네.’
한길이 성급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수습을 도와주기 위해 부리나케 전화를 준 것이었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건, 솔직히 고마웠다.
이제 슬슬 페르난도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입을 열려는데,
— 자네, 내가 말한 가속화 지점을 뒤집을 생각이군.
페르난도가 더 빨랐다.
그 몇 초 사이에 벌써 깨달은 것이다.
— 크하하하! 내가 전해준 방법은 낡았다, 이건가? 하긴, 30년이 넘기도 했지! 크하하하!
그리고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진짜 이 사람은 못 당하겠네.’
이런 사람을 두고 진짜 천재라고 하는 거겠지.
요리하지 않았다면,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을 것이다.
— 그래서, 몇 개나 마련해두었지?
“3개입니다.”
— 어디보자··· 첫 번째는 람지와 국뽕일테고, 마지막이 나의 후계자 타이틀이겠지?
“맞습니다.”
— 하지만 중간을 모르겠군.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어느새 대화는 평상시의 흐름으로 돌아와 있었다.
— 그런데 자네, 중간에 감속하면 가속화 지점이라 볼 수 없다는 건 알겠지? 액셀을 밟았다가 브레이크를 한 번이라도 밟으면, 속도는 떨어지게 되어 있으니.
“물론 알고 있습니다.”
— 람지와 국뽕을 이길 두 번째 단계가 있다고?
“이기는 건 아니고 이용하는 겁니다. 두 번째 단계를 위한 화력이 필요해서요.”
— 대체 뭔···
페르난도는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머리를 굴려봤지만, 이것만큼은 알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알았다면 본인이 시도했을 테지.
— 그··· 방법이 뭔가?
“알려드릴 수는 없죠. 영업비밀인데.”
— 치사한 놈. 나는 비결을 다 알려주지 않았나!
“네?”
한길은 기가 찼다.
페르난도에게 많이 배운 건 사실이지만, 순순히 가르쳐준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은 바로 하셔야죠. 페르난도는 내기에 져서 알려준 것 아니었습니까.”
페르난도는 한길에게 시험을 내주었더랬다.
페르난도가 인정하는 창의적인 메뉴를 만들라고.
“합격 기준에 대한 설명 한 줄도 없이, 심지어 그런 수준의 요리는 한두 달 안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닌 걸 알면서 그런 내기를 걸었었죠. 그걸 대체 누가 통과합니까?”
— 자네가 통과하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죠. 운도 따랐고요.”
따지고 드는 한길을 보며, 페르난도가 돌연 낯간지러울 정도로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 자네, 달라졌군.
“뭐가 말입니까?”
— 예전 같으면 혼자 얼음 가면 쓰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을 텐데, 유치해졌어.
“···.”
— 좋아! 그래, 좋고말고! 크하하하하!
“또 시작이군요.”
— 좋은 소식이니까! 그래, 괜히 어른이 되겠다고 억지 부리면 머리가 굳는 법이거든! 뇌가 젊어야 창의력이 샘솟지! 해방이 되면 좋은 거지! 크하하하!
또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최근, 한길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였다.
불면증도 사라졌고, 묘하게 몸도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 어쩔 수 없군. 자네가 순순히 말하지 않는다면 협박밖에 없겠어.
“그런 걸 본인 입으로 말하지 마세요.”
— 이건 어떤가? 잠깐 기다려 보게.
갑자기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페르난도가 핸드폰을 잠시 내려둔 것이었다.
탁! ··· 타타탁! ··· 탁!
소리만 들으면 키보드를 치는 중이었고.
저거, 한참 걸릴 텐데···.
약 5분 후,
화면이 다시 밝아지면서 페르난도의 컴퓨터가 시야에 들어왔다.
컴퓨터 스크린 위에 펼쳐진 것은 한 장의 사진.
얼굴이 발갛게 물든 한길의 사진이었다.
언제 찍은 건지는 알 것 같았다. 한길이 저런 얼굴을 한 건 하루밖에 없었으니까.
— 2번째 전략을 알려준다면, 이 사진을 지워주도록 하지.
페르난도는 인질을 잡은 날강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사진은 어디서 난 겁니까?”
— 알려줄 수 없지. 소중한 정보원을 보호해야 하니까.
“알레한드로군요.”
알레한드로가 페르난도와 연락을 주고받는 건 알았지만, 설마 저런 것까지 전달해주고 있었을 줄이야.
— 어떤가? 정보를 내놓으면 저 사진을 지워줄 수 있네.
“비교할 걸 비교하셔야죠. 영업비밀과 사진 한 장 교환이 말이 됩니까?”
— ···!
페르난도는 많이 놀랐는지, 동공이 크게 확장되어 있었다.
사실, 한길이 저 사진을 보는 건 처음이 아니었다. 저 사진을 찍은 인물은 한길의 요리사였으니까.
대놓고 요리사들 사이에서 사진을 공유하는가 하면, 아예 핸드폰 배경 사진으로 설정해두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요리사들은 ‘셰프의 소중한 감정 패치 사진’이라며 한길을 놀려댔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화를 내거나 강제로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묵묵히 그 놀림을 감내하고 있었고.
한 마디로, 이 정도 놀림은 이제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견딜만했다.
“생일 선물이라 치고 드리겠습니다.”
— 호오··· 진짜 제대로 업그레이드했나 보군.
“할 얘기 끝났으면 이만 끊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 크하하하! 그래, 그래! 쑥스럽나 보군!
페르난도는 또 혼자 웃음을 터트렸다.
한길은 전화를 끊으려다가, 종료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시 손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일처럼 걱정해주신 것도요.”
— ···?
이번에는 페르난도의 눈동자가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다시 한번 폭소를 터트리기 전에 한길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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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슬아가 했던 말이 있었다.
— 셰프! 한국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게 뭔지 아세요? 국뽕이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카키 채널은 그전에도 잘 나가는 편이었다.
카키의 팬, 디올의 팬, 그리고 입소문을 타고 유입된 구독자들이 많았으니까.
신규 채널이 30만 구독자를 찍은 건 꽤 좋은 성적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 30만은, 전체 인구에 비교하면 극히 일부였다. 그것도 대부분이 젊은 세대뿐이었고.
하지만 람지가 출연한 후, 한길의 인지도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든 신문 매체에서 한길의 소식을 다루었고, 각종 뉴스 채널에서도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다.
덕분에 한길은 하루에 몇 번이고 티브이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아침방송부터 2시 뉴스, 5시 뉴스, 6시 뉴스, 8시 뉴스, 9시 뉴스까지.
너튜브를 처음 런칭할 때까지만 해도, 카키 채널을 구독하는 이들의 관심사는 명확했다.
‘카키.’
‘명품 브랜드.’
‘요리.’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관심사는 크게 확장되었다.
‘세계적인 셰프에게 인정받은 한국인 셰프.’
‘세계적인 셰프에게 한국의 전통 조리법의 우수성을 알린 한국인 셰프.’
이 두 가지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은 카키 채널을 찾게 된 것이다.
축구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선수에는 열광하듯이,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를 자랑스러워하듯이.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길을 응원하게 되었다.
한길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 일도 흔해졌다.
그게 제법 불편하다고 했더니, 카키는 연예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분장술이라며 선글라스와 모자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월화수목금토일.
요일마다 착용하는 분장을 달리해야 한다며.
고르메 키친 1, 2호점은 3개월 동안 예약이 풀로 부킹되었다. 람지가 인정한 한국인 셰프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안달 난 사람들이 줄을 선 것이었다.
웨이팅을 허용하지 않는다 안내했는데도. 가게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서 알바를 3명이나 고용해야 했다.
한동안 예약제만으로 운영되니 줄을 서도 소용없다는 안내를 해도, 혹여나 한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여 한동안 어슬렁거리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받다 보니, 한길을 따로 다루는 방송도 많이 등장했다.
노셰프나 카키, 과거에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연예인들이 한길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셰프! 이거 보셨어요?”
한길을 발견한 슬아가 쪼르르 달려왔다.
“또 뭔데?”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이한길은 누구인가’ 너튜브 영상!”
“이런 건 많잖아?”
너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이제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 이건 꼭 보셔야 해요! 이번 건 조금 흥미로워서요.”
슬아가 갓 발굴한 영상은 확실히 달랐다.
람지와의 대화에서 오간 ‘페르난도’가 ‘페르난도 아드리아’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니까.
게다가 추측만 하는 게 아니라, 증거자료까지 취합했다.
— 이 영상은 저번 달에 방영된 ‘더 불독’의 오프닝 다큐멘터리죠. 여기! 잘 보시면 페르난도 바로 옆에 있는 인물! 익숙한 인물이죠? 네, 바로 이한길 셰프입니다!
스페인에서만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아는데.
저걸 어디서 어떻게 구한 건지, 놀라웠다.
하지만 잠시 후 이어지는 내용에, 한길은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 심지어! 몇 달 전에 너튜브에서 꽤 인기를 얻었던 영상이 있는데요. [명문 레스토랑에 갔다가 1천만 원 날먹한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설마 이것까지 알아낼 줄이야.
이젠 놀라운 게 아니라 무서웠다.
— ···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어 얼굴은 잘 보이진 않지만. 이 체격과 이 목소리! 방금 보신 다큐멘터리와 비교해 볼까요?
카키에게 자수해서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숨기고 있었다면 지금쯤 큰일 났을 테니까.
— 네! 바로 이한길 셰프의 목소리입니다! 게다가 이 시계! 방금 전에 보신 다큐멘터리 영상을 확대해보겠습니다!
“셰프, 진짜예요?”
고개를 들어보니, 슬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진짜 밥 한 끼 먹겠다고 카사장님 시계 팔아치웠어요?”
“안··· 그랬다고 말하면 믿어줄래?”
“어떻게 선물을 그렇게 팔아요? 카사장님 불쌍하게! 어떻게 해요? 이거, 카사장님이 보시면···”
“카키한테는 이미 말했어. 사과도 했고.”
죗값으로 이미 다른 시계까지 받았더랬다.
지은 죄가 큰데 또다시 선물까지 받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한길도 카키에게 시계를 선물해주었고.
이럴 거면 그냥 각자 필요한 걸 사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뭐, 감정 패치 전이니까 봐드릴게요.”
“슬아야, 그··· 부탁이 있는데.”
“뭐요?”
“이 영상, 다른 녀석들한테는 보여주지 말아 줄래?”
밥 한 끼 먹겠다고 천 만 원짜리 시계를 던진 영상을 녀석들이 본다면, 또 얼마나 놀림을 받을지···
그런데 슬아가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셰프.”
“벌써?”
“네···.”
“오늘 나온 영상인데 언제 공유한 거지?”
슬아는 이 말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망설이는 듯했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그··· 셰프 이미지 관리 위원회가 있거든요.”
“뭐?”
“말이 위원회지 그냥 그, 취미라고 해야 할까··· 몇명이 계속 셰프가 나온 보도나 영상을 모니터링하는데···.”
“···.”
“죄, 죄송해요.”
“후우··· 아냐, 네 잘못이 아닌데.”
왠지 많은 걸 내려두게 되는 것 같았다.
고민해봐야 소용없고, 그저 감내하면 된다.
그래도···
람지의 등장이 가속화 지점이 될 것이라는 한길의 작전은 적중했다.
람지의 인기나 명성에 가려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람지를 이용해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으니까.
이번에 터트리지 않았다면, 한길은 람지 옆에서 들러리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람지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람지보다 더 한길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 그거라도 어디냐.’
한길은 그 사실을 위안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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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 후,
디올이 팝업 레스토랑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한길과 람지의 콜라보 팝업 레스토랑은 뉴월드 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할 예정이며.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람지가 그 이상 체류할 수 없는 관계로, 팝업 기간은 매우 짧았다.
오픈 기간 동안은 런치와 디너 서비스가 진행된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이 된다는 공지와 함께, 예매 시 사용할 앱도 공개되었다.
좌석은 총 80석.
그렇다면 하루에 160명, 5일이면 800명만이 이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전 국민이 관심을 보이는데, 이 레스토랑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800명이었다.
예약은 오픈 3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