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38)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38화(38/325)
< 38. 왜 스스로를 깎아 먹는데? >
‘빨리 만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요리여야 하는데.’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훑어보며 한길은 점심 메뉴를 고민했다.
아직 해야 하는 일은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다. 느긋하게 음미하면서 밥을 먹을 여유는 없다.
냉장고 안을 뒤적인 한길은, 계란 몇 개와 다진 마늘을 꺼냈다. 그리고 주방 한 쪽에 쌓아둔 토마토 몇 개를 골랐다.
오늘 만들 메뉴는 토마토 계란덮밥.
고소한 계란과 상큼한 토마토를 볶은 요리로, 맛도 있고 든든하다. 무엇보다, 15분이면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고.
주재료는 단 세 개.
토마토, 계란, 마늘.
마늘은 다진 마늘을 사용하니 손이 안 간다.
토마토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주기만 하면 된다.
계란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맛술과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휘적휘적 저어주면 끝.
한길은 웍을 올리고 계란 물을 부어주었다.
약한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계란이 팬에 닿을 때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소리가 날 정도로 달궈진 팬이라면, 스크램블이 아닌 지단이 되어버린다.
계란이 뭉치자마자 주걱으로 살살 긁어가며 몽실몽실한 스크램블을 만든 후, 덜어냈다.
이 요리에서 주의할 점은 단 하나.
계란과 토마토를 따로 볶을 것.
토마토에서 나오는 즙은 산성이 강해 계란이 뭉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불을 키운 후 기름을 두르고, 이번에는 마늘을 넣었다.
치이익!
마늘이 기름 속에서 지글지글 끓으며 특유의 맛깔난 향이 풍길 때 즈음, 썰어둔 토마토를 넣었다.
촤아악!
단단한 붉은 과육은 열기를 받으면서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살이 흐물흐물해지고 붉은 즙이 나오면, 계란을 넣고 함께 볶아줬다.
불을 끄고 잠깐 1분간 뚜껑을 덮어주면 완성.
“오늘은 첫날이니까 일찍 먹죠. 아니, 밥은 언제 푸셨어요?”
“서둘러야 하잖아요?”
한길이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출연진들은 움푹 파인 그릇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릇 안에는 밥이 올려 있었고.
급식 배분하듯, 한 명씩 다가오면 토마토 계란 볶음을 한 국자씩 올려주었다.
그리고 다 같이 홀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와, 비주얼 죽이네!”
“아니, 5분 만에 뚝딱 만드는데 어떻게 이런 음식이 나오지?”
소란스러운 듀오의 말대로.
새빨간 토마토와 샛노란 계란은 울긋불긋한 단풍 같은 고운 색감이었다. 그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은, 잘 익은 토마토의 고소한 향과 마늘 향을 가득 품고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대화는 끊겼다.
들리는 건 우적우적 대는 소리뿐.
‘다들 배가 고팠나?’
일주일은 굶은 것처럼 걸신들리듯이 먹는 모습을 보고 한길은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먹어보니, 단순히 배가 고파서 저렇게 먹는 건 아니었다.
오늘은 유난히 맛있었으니까.
토마토는 달달하면서도 시큼하고, 감칠맛까지 갖춘 재료다.
토마토 계란 볶음은 그 매력을 한껏 살리는 요리.
마늘 기름에 볶은 토마토 과육은 짙은 풍미를 자랑했다. 알찬 과육을 씹을 때마다 따뜻하면서 감칠맛 넘지는 과즙이 뿜어 나와 입안을 잘박잘박하게 적셨다.
그 주위를 보들보들한 계란이 감싸 안았다.
토마토의 은은한 산미가 구미를 당겨서 쉴 새 없이 흡입하는 것을 거들었다.
“이런 덮밥은 처음인데?”
“이것도 메뉴에 올려야 하는 것 아냐? 사장님, 저희 메뉴 하나 추가할까요?”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야 출연진의 극찬이 이어졌지만,
“안 어울립니다.”
한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메뉴라는 단어를 들으니, 생각나는 게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메뉴 가격을 안 정했었네요?“
“사장님이 생각한 가격이 있어요?”
메뉴 얘기가 나오자, 한길은 미리 메모해둔 노트를 꺼냈다.
“일단 메인 요리는 비프 웰링턴과 함박 스테이크인데, 둘 다 세트로 나갔으면 좋겠네요. 샐러드 하나, 애피타이저 하나, 그리고 메인 요리 하나를 엮어서요.”
“그러면 주문은 편하겠네요.”
“웰링턴 세트 가격은, 글쎄요. 1인당 4만 원 정도면 적당할까요?”
땡그랑.
너무 놀란 나머지 은미가 숟가락을 떨어트렸다. 다들 벙찐 얼굴을 하고 있었고.
“미친 것, 아니, 미치신 거 아니에요?”
입을 연 이는 성윤이었다.
성윤은 한길이 들고 있는 노트를 낚아채듯 빼앗아갔다.
“뭐, 샐러드는 7천 원? 함박은 만 원? 여기가 무슨 대학가 식당이에요?”
가격을 읽은 성윤은, 고릴라처럼 세차게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요즘 레스토랑 가면 이런 게 얼만지 알아요?”
“하지만 저희는 레스토랑이 아니니까요. 저는 셰프도 아니고……”
“그게 뭔 상관이에요?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내가 보기에 웰링턴 세트는 인당 10만 원이야.”
“그건 너무 비싼데…..”
한길의 발언은 묻혔다.
무슨 경매장에 온 것처럼, 여기저기서 숫자가 튀어나왔으니까.
“10만 원도 낮아. 15만 원.”
“50만 원.”
“아니, 카키형. 그러면 재벌 밖에 못 와요.”
“15만 원도 부담되죠. 두 명이면 30만 원인데, 호텔 가격이잖아요. 둘이 합해서 15만 원 정도가 좋지 않을까요?”
열띤 토론 끝에 정해진 가격은, 비프 웰링턴 세트가 인당 8만 원. 함박 스테이크 세트가 인당 3만 원이었다.
한길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러다 아무도 안 사 먹으면 어쩌려고요?”
“안 먹는 사람이 손해지! 돈다발 싸 들고 와서 달라고 해도 줄까 말까 한데. 사장님, 맛에 자신이 없어요? 왜 스스로를 그렇게 깎아 먹으려고 하는데?”
“아니, 맛은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패기가 없어. 그냥 밀고 가요, 이건.”
성윤의 말이 화살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혔다.
‘패기가 없다고….?’
솔직히……
맛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내 요리를 안 먹으면 너희가 손해다’라고 말할 배짱은 없었다.
실패하더라도 ‘좋은 도전이었다’며 웃고 넘길 수 있는 건, 가진 자의 특권이니까.
무모한 도전을 하기에, 한길은 지나치게 신중했다.
‘어차피 방송인데……’
여기서 비싼 메뉴를 내놓고 안 팔려도, 식당이 망해서 당장 생활비가 끊기는 상황도 아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메뉴 칠판에 적은 숫자를 보니, 절로 입안이 바싹바싹 말라버렸다.
웰링턴 세트 (최소 2인) 인당 8만 원.
함박 세트 1인 3만 원.
긴장된 얼굴을 눈치챈 카키가 옆에서 특유의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요 사장님. 안 팔리면 내가 다 사서 먹을 거니까.”
한길은 벌떡 일어나서 서둘러 테이블에 있는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자, 그럼 빨리 준비하셔야죠.”
“커피도 안 마시고요?”
“한 접시에 8만 원짜리 요리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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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너무해요!”
울상을 지으며 불평을 하는 이는, 지금껏 얌전히 일을 해오던 은미였다.
“8만 원짜리 비프 웰링턴을 만들자고 한 건 제가 아닙니다.”
한길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은미를 보고도 냉정했다.
주방은 그야말로 공장이 되어 버렸다.
한길은 아일랜드 조리대에 직원들을 일렬로 세워두고 퍼프 페이스트리를 찍어내고 있었다.
로마에서는 섣부른 손길로 반죽을 만지다 버터가 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했지만, 현대에서는 냉동고가 있다.
한번 반죽을 밀어내고 냉동고에 5분만 넣었다 꺼내서 작업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반죽은 이쯤이면 됐어요.”
“드디어 끝났다!”
감격의 만세를 하는 직원들 앞에 한길은 소고기 덩어리를 꺼냈다.
“이제 반죽을 이용해서 웰링턴을 만들게요.”
비프 웰링턴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데 까지 또 두 시간.
“함박 스테이크 패티를 만들게요.”
“다음은 감자를 으깰게요.”
“병아리콩 허머스(hummus)를 만들게요.”
한길은 잠시의 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
엄살이 심한 개그맨 둘은 앓는 소리를 냈고, 은미와 카키마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사장님, 조금 앉아서 쉬었다 하면 안 돼요? 하루 종일 서 있었는데.”
“원래 주방에서는 앉을 시간이 없습니다. 손님이 계시는 동안은 조리를 하고, 안 계실 때는 밑 작업을 해야 해요. 튼튼한 다리와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니, 그래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며칠만 하시면 근육이 생겨서 안 후들거릴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한길이 등을 돌리자마자, 출연진들은 쑥떡이기 시작했다.
“저거, 사람이 아니라 기곈데?”
“그러게, 맨날 웃고 있는 것도 화를 내는 감정이 없어서 아닐까?”
“알고 보면 이거, SF 특집 아냐? 인류가 기계에 정복당해 노예 생활을 하는…..”
모든 일이 끝난 시간은 저녁 여덟시.
저녁을 먹는 이들은, 이미 맛을 즐길 정신도 없었다.
그야말로 영혼까지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사장님, 정말 너무하셔.”
투덜거리는 성윤을 보며 한길이 말했다.
“오늘은 점심, 저녁 장사가 없어서 그나마 일찍 끝난 거예요. 내일은 장사하면서 똑같은 준비를 해야 하니까 오늘 저녁은 푹 쉬어 주세요.”
한길의 말에, 모두 나라를 잃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아무도 실수를 하지 않았네요. 솔직히, 한두 번은 실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누군가 한 명은 일을 저지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했다.
한길은 그 사실이 오히려 불안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리고 다음날 아침, 첫 실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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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장님….. 어쩌죠?”
성윤이 내미는 볼을 보고 한길의 얼굴이 피가 씻겨나가듯 하얘졌다.
그 안에는 전날 만들어둔 병아리콩 페이스트가 있었다. 문제는, 벌써부터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
어제, 분명 페이스트가 완성되는 걸 확인했었다. 그리고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얘기한 기억까지 있다.
“그게, 어제 조리대에 자리가 없어서 잠깐 밑에 있는 선반에 놔뒀는데, 조금 있다가 해야지 하다가 깜빡…… 죄송해요.”
“아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제가 잘못한 거죠.”
“아니, 제가 실수로……”
완전 꼬리를 내린 성윤을 보며 한길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입니다. 성윤 씨가 초보라는 건 당연히 계산에 있었어요. 끝까지 확실하게 챙기지 못했으니, 제 책임이 맞습니다.”
“빨리 서둘러 만들면 안 될까요?”
“안 됩니다. 병아리 콩은 시간이 걸려요.”
병아리콩은 건조된 콩이기 때문에, 하룻밤은 충분히 불려서 사용해야 한다. 소다를 조금 넣어주고 압력밥솥을 사용하면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겠지만……
병아리콩 허머스는 곱게 갈린 질감이 중요한 요리다. 억지로 부추기는 방식으로는 그 질감을 만들 수 없다.
“오늘은 그냥 애피타이저 빼고 갈까요?”
“그건 안 됩니다.”
“왜요?”
“웰링턴은 코스 요리니까요.”
비프 웰링턴은 단독으로 나갈 수 없는 요리다. 오븐에 들어가는 시간만 30분. 휴지 시간까지 합하면 40분이 소요된다.
즉, 주문이 들어오고 최대한 서둘러서 조리를 시작해도 40분이 걸리는 요리다.
중간에 샐러드를 먹고, 애피타이저를 먹으면 그 기다림을 눈치 못 채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애피타이저가 없다면?
앉아서 40분을 주구장창 기다려야 한다.
침묵 속에서.
그 기다림 끝에 먹으면, 어떤 요리든 즐거운 마음으로 먹을 수가 없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웰링턴을 미리 구워서 반조리로 준비할까?’
물론, 반조리를 하는 식당도 많다.
하지만 한번 구워서 냉장했다 다시 구운 요리가 맛이 똑같을 수는 없다.
게다가 한길은 아직 웰링턴의 반조리를 실험해 보지 못했다. 섣부른 시도를 했다가, 메인 요리인 웰링턴을 망친다면?
인당 8만 원짜리 웰링턴이 실망스럽다면?
‘아냐, 웰링턴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
이 상황에서는 새로운 애피타이저를 만드는 게 맞다. 단시간에 조리 가능한 애피타이저를. 그러기에는.
“재료가 없는데…..”
지금 시간이 아홉시 반.
오픈 시간이 열한시.
남은 시간 한 시간 반.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왕복으로 한 시간이다.
“여기, 운전 가능하신 분이 누구죠?”
성윤과 카키가 손을 들었다.
“카키씨는 주방에 필요하니까, 성윤 씨. 최대한 빨리, 재료 좀 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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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미안해 죽겠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달리며 성윤은 속으로 자책하고 있었다.
촬영장으로 사용되는 식당은, 경기도 양평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시 내에서는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우니까.
그래서 가까운 마트까지는 한참을 가야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2차선 도로에서, 앞에 있는 차가 미적대며 느긋하게 운행하고 있었다.
‘그래도 에피소드 하나는 뽑아냈네……’
뼛속까지 방송인인 성윤은, 자동적으로 방송 스토리를 그리고 있었다.
초보로 구성된 주방.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첫날은 어쩔 수 없이 실수가 나온다. 그걸 계기로 정신을 차리고 더 노력해서 성장한다.
그래서 감동적인 마무리로 연결되겠지……
‘뭔가 억울한데?’
어제의 노동으로 지금도 팔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런 개고생을 했는데, 오늘 하루가 실패로 기록되는 건 억울했다.
그리고…..
솔직히, 미안했다.
‘차라리 화를 낼 것이지.’
그랬다면, 초보에게 정신없이 일만 시키는데 당연히 실수는 하지 않겠냐고 역정을 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길은 묵묵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누가 봐도 성윤의 실수인데……
그 실수를 사전에 알아채지 못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윤 씨, 잠깐 기다려요! 카메라!”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성윤은 달렸다.
뒤에서 카메라 감독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춰줄 여유는 없었다.
“저기, 여기서 제일 좋은 토마토가 어떤 거예요?”
마트 직원을 붙잡고 재료를 골라달라고 하고. 한길이 주문한 다른 재료들도 서둘러 카트에 담고 달렸다.
“성윤 씨, 잠깐만! 인서트!”
둔중한 몸으로 어떻게 카메라맨을 제치고 달렸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서둘러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열시 반.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주방에서 알아서 할게요. 성윤 씨와 승호 씨는 마지막으로 홀 점검을 해주세요. 30분 후면 오픈이니까요.”
한길은 재료를 받은 후, 성윤과 승호를 주방에서 쫓아냈다.
‘채소 씻는 정도면 나도 거들 수 있을 텐데….’
오히려 초보가 있으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섣불리 도움을 자처할 수도 없었다.
홀에 있는 테이블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가게 팻말을 OPEN으로 돌리는 순간,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왜 이리 빨리 온 거야? 오픈이 11시인데.’
주차장에는 처음 보는 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첫 손님이었다.
< 38. 왜 스스로를 깎아 먹는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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