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45)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45화(45/325)
< 45. 좋구먼 >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던가.’
필록제노스는 눈앞의 요리에 홀려 있었다.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하얀 국물은 어딘가 걸쭉했다. 루(roux)를 넣었다고 하기에는 점도가 약해 보였지만, 맹물을 썼다고 하기에는 뭔가 끈끈해 보이는, 특이한 국물이었다.
그 국물 위에 각종 버섯과 부추, 배추 등이 색색이, 고이 얹혀 있었다.
냄비의 한가운데에는 작은 접시처럼 배추 한 장이 깔려 있고, 그 위에 주인공인 만두가 올려 있었다.
만두는 두 종류.
하나는 원뿔 모양의 동그란 만두였는데, 삐죽 솟아오른 꼭대기 아래로 주름이 져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정말 작은 선물 주머니 같았다.
또 다른 만두는 반달 모양.
반달은 반달이되, 양 끝을 살짝 접어 조개와도 비슷하게 생겼다.
이 만두는 밀가루 옷이 내용물에 착 달라붙어 있어 울퉁불퉁했다. 실루엣만으로 봤을 때는, 다진 고기와 채소가 들어있을 터.
거품이 올라왔다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눈앞의 요리를 예술품 보듯 감상할 때, 요리사가 입을 열었다.
“이걸 먼저 드셔야 합니다. 숟가락에 소스를 조금 담아서 들어 주세요.”
각자 하나씩 받은 작은 소스 그릇 안에는, 검은 액체와 길게 채 썬 생강이 들어 있었다. 톡 쏘는 향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식초도 들어가 있었고.
시키는 대로 숟가락에 소스를 담고 들어 올리자, 요리사가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 두 개를 이용하여 원형 모양의 만두를 조심스레 올려주었다.
‘섬세하구먼.’
원형 만두는 매우 연약해 보였다.
홀로 떨어지는 게 두려운지, 나무 막대기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습이, 어미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조금만 난폭하게 대하거나 집게를 사용했다면, 분명 반죽이 찢어졌을 거다.
“이빨로 표면을 살짝 뜯어내고, 충분히 식힌 후 드셔야 합니다. 아니면 입천장이 뎁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필록제노스는 보호대를 장착한 손가락으로 만두를 들어 올리고, 원형 꼭대기 부분의 밀가루 반죽을 살짝 물어뜯었다.
살짝 열린 틈새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니, 정말 요리사의 말대로 엄청난 열기가 가둬진 모양이었다.
물론, 필록제노스는 이 열기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그대로 만두를 들고 반을 베어 먹자,
주르륵.
만두 안에 가득 차 있는 즙이 터지면서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평소 열기에 단련시킨 입안과 달리 피부는 제법 따가웠지만, 그 통증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향긋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고 있었으니까.
밀가루 반죽 안에 가둬져 생강, 파와 함께 쪄낸 돼지고기의 육즙은, 그 어떤 수프보다 농밀하면서 향긋했다.
미처 맛보지 못하고 흘려버린 육즙이 아까워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육즙을 먼저 목구멍으로 흘려보낸 후, 천천히 그 내용물을 음미했다.
아직도 수분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돼지고기가 질퍽거리며 으깨지는 것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행복감을 주었다.
그 위에 소스의 감칠맛과 시큼한 식초 향이 덮여 절묘한 맛을 자아냈다.
“하나 더!”
아직 다른 사람들은 첫 번째 만두가 식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지만, 필록제노스는 두 번째 만두를 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입을 크게 벌려 통으로 만두를 입안에 넣었다. 이빨로 그 중심을 깨물자, 안에 가둬진 육즙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터져 나왔다.
입안 구석구석으로 흩어지는 육즙의 일부는 삼키고 일부는 남겨 두었다. 돼지고기가 부스러지며 잘박잘박하게 육즙과 씹히는 맛은, 행복 그 자체였다.
황제의 만찬도 부럽지 않았다.
절로 눈꼬리가 내려가며 마음이 누그러졌다.
“안 뜨거우세요?”
걱정이 담긴 시선으로 필록제노스를 바라보는 요리사에게, 흐뭇한 미소로 답을 해주었다
“다음 만두 드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요리사는 움푹한 접시를 가져오더니, 조개같이 생긴 만두를 국물, 채소와 함께 담아주었다.
이번에도 필록제노스는 숟가락 대신 손가락으로 만두를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육향이 더 강하구만.’
이번 만두는 조금 더 반죽이 두꺼웠다. 제법 찰진 만두피가 입천장에 찰싹 달라붙으며 그 내용물을 쏟아냈다.
아까와 같은 톡 쏘는 생강 향은 없었지만, 솔솔 올라오는 부추 향과 돼지고기의 육향이 입안에 퍼져나갔다.
순하면서도 진득한 맛이었다.
순식간에 배정된 만두를 해치운 필록제노스는, 이번에는 접시 안 채소를 먹었다.
버섯은 촉촉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고, 투명한 무는 입안에서 스러지며 또 다른 그윽한 향을 뿜어냈다.
후루룩!
갑자기 옆에서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 보니, 아피키우스가 두 손으로 그릇을 들고 사발째 국물을 마시고 있는 게 아닌가.
제법 야단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이상하게 그 장면을 보면서도 눈살이 찌푸려지기는커녕,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똑같이 그릇을 들어 올리고 입가에 정박시킨 후, 살짝 기울이자,
후루루룹!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따끈한 국물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국물은 부드러우면서 혓바닥에 끈끈하게 감겨왔다. 살짝 기름지면서도, 동시에 깔끔했다.
알 수 없는 깊은 맛을 간직한 액체는 그대로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 가 뱃속까지 온기를 전해주었다.
“어으으으으….”
긴 숨을 내뱉어내는데, 이상한 신음이 함께 새어 나와버렸다.
“크흠, 한 그릇 더!”
민망해져서 다시 주문하고 뜨끈한 국물을 단숨에 들이켜 마셨다.
“하아….”
속이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마음속까지 편안해졌다. 국물은 방금 전까지 즐겼던 곱창과 대창의 기름, 그리고 와인의 술기운까지. 단숨에 잡아서 날려 보냈다.
이런 진국을 매일 마시면, 앞으로 백 년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구먼.”
필록제노스의 말투에는 묘한 여운이 묻어있었다. 표정도 축축하게 늘어져 있었고.
“좋지요.”
돌아보니, 아피키우스도 똑같이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이렇게 맛있게 한 끼를 한 게 언제였더라.
몇 년 전부터, 필록제노스를 찾아오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젊음을 함께 보낸 친구들의 반 이상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났고. 하나뿐인 아들도 자신보다 먼저 떠나버렸다.
여든이 넘도록 살아남다 보니, 진수성찬을 차려도 홀로 먹는 날이 많아졌다.
아무리 진귀하고 정교한 음식이어도, 혼자 먹으면 모래를 씹는 것 같다.
여기저기 초청창을 보내도 정중한 거절만이 돌아왔다. 괴팍한 성격의 뒷방 늙은이를 맞춰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이 나이가 되어서 성격을 뜯어고칠 수도 없고.
그래서 스스로 재료를 짊어지고 밥상을 찾아다녔다. 불쌍한 노인네보다는 괴짜로 보이는 게 마음이 편하기도 했고.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과 함께 만찬을 즐겼지만, 이렇게 가슴속까지 채워지는 밥상은 오랜만이었다.
“역시, 아피키우스의 명성에는 이유가 있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만족감이 차올랐다.
이대로 한 번만 먹기에 아쉽기도 했고.
“이 늙은이를 하루만 재워줘도 되겠나?”
자신의 말에, 아피키우스의 얼굴이 일순 굳어오는 게 보였다.
분명 불편하고 싫은 거겠지.
하지만 그러면 어떠하고 이러면 어떠하리.
“이 넓은 저택에 나 같은 하찮은 늙은이가 잠시 누워갈 공간은 있겠지. 좋은 방일 필요는 없네.”
“아…. 뭐…. 그러죠.”
“이거, 늙은이가 오늘 호강하는구먼.”
필록제노스는 아피키우스의 떨떠름한 반응을 애써 무시하며 껄껄 웃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얼굴 가죽이 두꺼워진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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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목욕을 안 한다고?”
“조금 피곤해서……”
“30분만 참지 그래? 목욕도 안 하는 야만인이랑 같은 방을 쓰고 싶지 않으니까.”
연회가 끝나자마자, 루시우스는 한길을 끌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아피키우스 저택에서 일하는 묘미 중 하나인데, 이거, 즐기면서 살 줄 모르는구먼. 공중목욕탕이랑은 또 다르니까. 이곳에서는 누가 옷을 훔쳐 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공짜고, 물도 매일 갈아주고.”
루시우스는 신이 나서 떠들고 있었지만, 한길은 조금 초조했다.
‘아직 퀘스트를 클리어 안 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해물 요리를 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 요리에 대한 생각을 미리 해두고 싶었지만, 루시우스는 한길을 그대로 보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름 호의인 것 같은데, 매몰차게 거절하기에도 뭐하고.
‘그래, 이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냐.’
고대 로마의 귀족 저택에서 목욕하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딱 30분만, 퀘스트와 요리에 대한 생각을 내려두고 즐기자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루시우스를 뒤따라갔다.
“공놀이라도 할까?”
“공놀이요? 목욕은 어쩌고…..”
“땀을 흘리고 목욕을 해야 건강에도 좋으니 말이야.”
루시우스가 한길을 끌고 간 첫 방에는 덤벨과 공, 그리고 조금 특이한 기구들이 있었다.
결국 루시우스와 함께 핸드볼과 비슷한 공놀이를 한 후에야, 목욕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공놀이를 한 지는 정말 십 년도 넘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축구를 했던 이후로, 공을 만져본 기억도 없었으니까.
땀을 조금 흘린 후 들어간 방은, 온돌방처럼 바닥도 벽도 따뜻하게 데워진 방이었다.
대충 루시우스가 하는 대로 따라서 옷을 벗어두자, 노예들이 와서 온몸에 올리브유를 칠해주었다.
그리고 피터팬의 후크선장이 사용하는 것 같은 갈고리로 온몸을 살살 긁어댔다.
아마도 각질 제거 같은데……
‘불편해.’
한길에게는 민망하고 불편한 과정이었지만, 루시우스는 너무 당연하다는 얼굴로 스크럽을 즐기고 있었다.
너무 싫은 티를 내면 이상한 의심을 살 것 같아 꾹 참아야 했다.
그다음으로 향한 방은 스팀 사우나 같았다. 바닥부터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는데, 그래서인지 나무 신을 신겨주었다.
이곳에 있는 열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다음 방으로 이동해서 냉탕에 몸을 담그며 마무리를 했다.
한국의 목욕탕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신기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옷을 입고 나오니, 따뜻하게 데워진 방에서 노예가 간식거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빵과 소시지를 뜯어 먹고, 꿀을 넣은 와인으로 씻어 내리자, 뭔가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크으! 역시 하루의 마무리는 목욕이지!”
루시우스는 그야말로 날아갈 듯한 표정이었다.
“아, 마르쿠스. 이번에 내가 만든 소시지 빵은 봤나?”
“네, 잘 나왔더라고요.”
“그렇지? 뭐, 마르쿠스의 아이디어긴 했지만, 그 설명을 듣고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을 걸?”
저런 자화자찬을 하는 게 민망하지도 않나, 생각도 들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설명만 듣고 만들어내는 건 재능이다.
말만 들어서 요리가 뚝딱 나온다면, 누구든 셰프가 되고 요리사가 될 수 있겠지.
“다음에는 뭘 만들어볼까?”
“저는 제빵은 모릅니다. 요리 생각만 하기에도 바쁘고요.”
“에이, 치사하게 그러지 말고, 우리 생각보다 손발이 잘 맞는 것 같지 않아?”
“루시우스가 제 요리에 한번 기여를 하면 저도 생각을 해보도록 하죠.”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받자니, 오랜만에 마음도 가벼워졌다. 뿌듯하기도 했고.
‘그러고 보니, 오늘은 혼자 세 개의 요리를 맡았네.’
방송 촬영 중에도 느꼈었지만, 혼자 서는 주방과 함께 서는 주방은 뭔가 달랐다.
지금껏 한길은 모든 요리를 혼자, 직접 만들어왔었다. 그래야만 자신의 요리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하지만 루시우스의 소시지 크루아상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았음에도 함께 만드는 요리라고 여겨졌다.
이상하게.
“마르쿠스 님, 루시우스 님.”
루시우스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자, 입구에서 마르티나와 다른 노예가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 쟁반을 하나씩 들고서.
“주인님께서 오늘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마음의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한길의 앞에 내민 쟁반에는 금반지가 올려 있었다.
직접 착용하면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을 정도로 굵고 묵직한 순금 반지가.
루시우스에게 주어진 것은, 은으로 만든 코끼리 모양의 동상이었다.
“내일 신전 좀 갔다 오자, 아침 일찍.”
노예들이 방을 나가자마자, 루시우스는 싱글벙글하며 한길에게 말을 걸었다.
“신전이요?”
“이 저택에도 노예들이 많으니까. 이런 귀물이 방에 굴러다니면 슬쩍하고 싶어지거든. 없어진 후에 서로 추궁하고 의심하면 불편해질 뿐이니까, 그냥 신전에 맡겨둬야지.”
“그런데 멋대로 나가도 돼요?”
“주방 집합 시간만 맞추면 자유지. 그래서 자유인인데.”
설명을 들어보니, 로마에서는 신전이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듯했다.
아침 일찍 나들이 일정을 잡고, 침대에 눕자마자 절로 눈이 스르르 감겼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으니까.
#
“마르쿠스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와 팔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눈이 떠졌다.
가느다란 촛불을 들고 있는 마르티나의 얼굴이 보이자, 한길은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저, 주무시는데 죄송해요. 그… 마르쿠스 님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누가요?”
“흠, 일단 가보시면 안 될까요?”
마르티나는 루시우스가 잠들어 있는 방향을 힐끔거리며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상당히 곤란한 얼굴 같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한길은 잠을 털어내고 일어났다.
마르티나의 뒤를 따라 도착한 곳은 작은 접견실 같은 방.
그곳에서 한길을 기다리는 이는, 본적 있는 여인이었다.
아까 연회장에서도 얼핏 본 인물.
아피키우스의 딸.
“인사는 못 했죠? 아피카타라고 해요.”
싱긋 웃으며 인사하는 여인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배우 니콜 키도만을 연상시키는, 여신과 같은 외모였다.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맛있는 요리를 먹었네요.”
“그냥 해야 할 일을 했는데요.”
“덕분에 살았어요. 자칫하면 곤란한 상황이 올 뻔해서…..”
여인은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씁쓸한 웃음이었다.
“서민 식당에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그 후로는 자질구레한 질문이 이어졌다.
어디서 왔는지, 이런 요리를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대충 얼버무리며 답을 하자, 대화는 금방 끊어졌다.
“주무시는 밤중에 불러내서 미안해요. 한번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 이만, 들어가서 쉬세요.”
“네.”
“저도 들어가 볼게요.”
여인은 먼저 방을 나서더니,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마 필록제노스는 내일 저녁까지 머물다 갈거예요. 남편도 내일까지 있을 예정이라…..”
“네.”
“필록제노스는 해물을 좋아해요. 그중에서 랍스터는 맹물에 삶아서 줘도 불평 않고 먹죠.”
여전히 슬픈 미소를 짓는 여인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을 나갔다.
< 45. 좋구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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