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73)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73화(73/325)
< 73. 중간 평가 >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으로 ‘이한길’ 플레이어의 분석에 들어갑니다.] [분석 중 1%…. 5%…. 10%…..]오랜만에 보는 창이다.
<베스트 고르메>에 처음으로 로그인할 때 봤었던 분석 창.
한길은 새삼 자신의 첫 평가내용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왜 그렇게 평가가 박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때와 비교하면 요리를 보는 시각이 전혀 달라졌으니까.
지금은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창을 주시하자,
[플레이어 ‘이한길’의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름: 이한길
미각: 8
기술: 8
창의력: 2 [+1] [+1]
요리 경험치: 3 [+2] [+1]
세계 랭킹: 순위권 밖
+
‘어?’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상승 폭이 적다.
한길은 스스로 엄청난 도약을 했다고 여겼는데, 시스템은 고작 두어 계단 올랐다고 평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 결과를 보면서 한길은 실망보다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로마에서 얻은 경험이 고작 두어 계단 성장한 것이라면,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때 자신이 어떤 요리사가 되어 있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스테이지의 세부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세 내역:
– 희대의 미식가 (에우리사케스, 아피키우스)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 황제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 로마 시민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 새로운 재료를 접하고 재료의 다양성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 새로운 재료를 이용하여 기존의 레시피를 개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주방을 통솔하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총점: ★★★★★
총평: ‘이한길’은 첫 번째 스테이지를 최고 점수로 완료하고 셰프로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주방을 이끄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하며, 자신만의 색을 찾지 못했습니다.
+
제법 날카로운 총평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스테이지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
그동안 나름 재료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모르는 재료가 너무나 많았다.
멸종된 재료는 그렇다 치고, 현대에 존재하는 재료도 모르는 게 넘쳤다.
이제야 겨우 재료의 다양성을 알고 각 재료의 활용법을 알아가는 단계. 정말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주방에서의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
스스로도 존재감이 흐릿하다는 자각이 있었다.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미래 지식과 조리법이 있었으니 사람들이 따라와 주었지만, 다음에도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색깔의 부재.
이건 아피키우스와 비교해 보면 더욱 와 닿는다.
아피키우스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색이 있었다. 그 어떤 요리도 아피키우스의 손을 거치면 그만의 색이 입혀졌다.
아피키우스는 먹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공연처럼 다루었다. 고대 로마에서 할리우드급 연출을 하며 손님들을 압도했다.
물론, 아피키우스의 연출을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다. 로마의 귀족과 현대의 레스토랑 셰프는 다르니까.
아피키우스에게는 그만한 재력이 있었고, 수백 명의 노예가 있었다.
아피키우스를 보고 배울 건, 확실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 것.
그것도 앞으로 생각해야 할 과제다.
‘해야 할 게 더 많아졌네.’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더 늘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뿌듯했다.
아무것도 안 보이던 때와 달리, 이제는 가야 할 방향이 확실히 보였으니까.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자신의 두 발로 확실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시스템 역시 한길의 생각에 동의하는 듯했다.
[최고 점수로 스테이지를 완료하여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상점에서 (2)개의 항목이 잠금 해제되었습니다.]보상이 주어졌으니까.
들뜬 마음으로 상점을 열어보자, 항상 봐온 인터페이스와는 조금 달랐다.
[식재료] 외의 모든 항목에 자물쇠가 걸려있었는데, 그중 두 개의 탭이 풀려있었다. [스테이지/퀘스트] 그리고 [보상]. [스테이지/퀘스트] 창을 먼저 확인해본 한길은, 다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Stage 1 [20 AD]
– [로마 (완료)] ★★★★★
– 재진입까지 [0%]
Stage 2 [???]
– [???, ???] ☆☆☆☆☆
– 진입까지 [0.33%]
+
스테이지 옆에는 휴대폰의 배터리 충전표시와 같은 아이콘이 있었다. 그리고 퍼센티지와 ‘재진입.’
저 칸이 가득 차서 100%가 되면, 로마에 다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쿨타임과 비슷한 개념 같았다.
어차피 로마는 처음부터 퀘스트 속 세상이었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척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마음이 허전했는데. 시간만 채워지면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이별은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웠지만, [보상] 창을 보고는 실없는 웃음만 나왔다.
+
▶ 정보 열람권 (1장):
미공개 정보를 추가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 언어 구사권 (1장):
라틴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
일단 가장 위에 있는 정보 열람권을 클릭하자, 열람할 정보를 먼저 선택하라는 안내 창이 떴다.
일단 보류해 두고…….
다음으로 목록에 있는 ‘언어 구사권’을 클릭하자, 수령 옵션이 떴다.
찌릿!
감전이라도 된 듯, 전기가 흐르는 감각이 온몸을 꿰뚫었다. 처음 로그인 했을 때와 비슷한 감각.
‘에이, 설마……’
믿기지는 않지만, 일단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창을 켰다.
라틴어 문구를 검색하니, 영어의 알파벳과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상한 단어들이 떴다.
스크롤을 내리며 빠르게 훑어보는데…..
전부 읽혔다.
마치 한글을 읽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하하….하…..말도 안 돼.”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엄청난 보상이니까.
국내 요리사들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장벽이다. 그런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언어 장벽이 사라진다.
지금이야 라틴어뿐이지만, 영국이나 미국을 간다면 영어를, 프랑스를 간다면 불어를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는 뜻이다.
꿈이라도 꾸는 것 같은 몽롱한 기분으로 이번에는 [식재료] 창을 열었다.
+
채소 (67):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과일 (122): 오디, 무화과……
허브 (31): 타임, 바질…..
잡곡 (26): 병아리콩, 렌틸콩……
기름, 조미료(217): 가룸, 조기수확 올리브유……
견과(21): 아몬드, 잣……
유제품(98): 바투시칸 치즈, 루나 치즈……
와인(182): 팔레르니안 와인, 무화과 와인……
+
황실 주방이 통으로 들어와 있었다.
자신의 손끝으로 로마의 황실 재료를 구할 수 있다.
한길이 가장 먼저 주문한 건, 당연히 실피움이었다.
멸종된 전설의 허브.
실피움은 개당 500 고르메 포인트로 제법 높은 가격이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그런데…….
재료의 설명창 옆에 처음 보는 물음표 아이콘이 있었다. 실피움 뿐 아니라 모든 재료 옆에.
‘아니야, 설마……’
[정보 열람권을 이용하여 실피움의 추가 정보를 열람합니다.]+
재료명: 실피움
원산지: 키레네 왕국 (현 리비아)
분류: 멸종 식물
특징: 펜넬과의 허브로 고대 로마인이 가장 애용하는 재료였으며……
+
제법 긴 설명문을 읽던 한길은, 갑자기 멈추고 눈을 몇 번 깜빡이기 시작했다.
믿기지 않아 이번에는 눈을 비벼 보았다.
다시,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눈을 떠봐도 마찬가지.
+
……
재배법: 실피움은 키레네 왕국의 토양에서만 자랍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땅이 촉촉할 정도로 주고 거름은 양의 배설물을……
+
머릿속이 하얘지고 모든 사고가 멈췄다.
몇 번을 다시 확인해 봐도 분명하다.
마지막 항목에 적혀 있는 건, 멸종된 전설의 재료를 재배하는 방법이었다.
#
다음날,
한길은 해가 뜨기 전에 이미 레스토랑에 와 있었다. <고르메 키친> 앞으로 주문한 재료가 새벽 5시에 배송되는 까닭이다.
마음 같아서는 상점에 있는 모든 재료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포인트는 무제한이 아니니까.
상점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오늘 당장 요리해 볼 재료만 몇 가지를 선별해서 주문했다.
그리고 5시 정각.
가게 입구에는 상자가 도착했다.
‘제발, 제발…..’
떨리는 손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상자를 뜯고 안에 있는 작물을 천천히 꺼내 올렸다.
노란 꽃.
딜(dill)과 같은 가느다란 이파리.
셀러리를 연상하는 딱딱한 녹색 줄기.
양파처럼 생긴 하얀 구근,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연한 갈색의 수염까지.
실피움은 방금 밭에서 뽑아온 것 같은 모습으로 배송되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제 본 정보란에는 실피움의 재배 환경이 적혀 있었다. 필요한 습도, 기후는 물론 어떤 거름을 줘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는지……
그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있는데,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분명 재배할 수 있을 터.
토양만 있으면.
키레네 왕국의 토양을 구할 방법이 있을지, 어제 밤새도록 검색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고대 키레네 왕국은 현대의 리비아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인 트리폴리(Tripoli)에서 14시간이나 차로 이동해야 하는 샤핫(Shahhat) 이라는 지역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리비아는 내전 국가다.
안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항공권을 구할 수도 없고, 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없다.
기다림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토양만 구해온다면……
재배만 성공한다면……
당당하게 실피움을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실피움이라는 이름은 쓸 수는 없겠지만.
처음 보는 작물이라며 신기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댄 바르바라 같은 해외 유명 셰프들은 농부와 협력하여 직접 교배종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니까. 펜넬을 교배해서 얻은 새로운 작물이라고 하면 통할지도 모른다.
토양만 구한다면.
“하아…. ”
한길은 다시 한번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일단은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내전 국가로 들어갈 궁리를 하는 것보다, 오픈한지 한 달이 안 된 식당이 무사히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다.
자신만의 색을 찾고, 그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도 어제 밤새 생각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한길은 몇 번 크게 호흡하며 눈앞의 요리에 집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셰프님, 왜 이리 일찍 오셨어요?”
주방으로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 최수셰프였다.
“보스가 이렇게 일찍 나오면 애들이 불편해 하는 거, 아시죠?”
“그러는 수셰프야말로. 아직 6시밖에 안 되었는데 왜 이리 일찍 나왔어요.”
“오늘은 6시에 들어오는 재료가 있어서 제가 받기로 했거든요.”
한길이 질문하기도 전에 최수셰프는 답변을 주었다.
“애들한테 새벽부터 나오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그러다 서비스 중에 사고 납니다. 저야 감독만 하지만, 직접 요리하는 애들은 체력 소모가 심하니까요.”
“그렇다고 수셰프가 항상 이렇게 나올 수는 없잖아요.”
“자리 잡을 때까지, 딱 석 달만 해보렵니다.”
석 달.
최수셰프도, 노셰프도 석 달이라는 기간을 거듭 강조했다.
오픈 효과와 방송 효과가 사라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석 달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가게가 성행하면, 희망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히 침몰한다고 한다.
“그나저나, 새벽부터 메뉴 개발이신가요?”
“아무래도 식당 주방이 집보다 편해서.”
“그런데 뭘 만드시길래….”
최수셰프가 코를 킁킁대는 그 타이밍에,
땡!
미리 맞춰둔 오븐 타이머가 울렸다.
“한번 드셔 보시겠어요? 이번에 연구 중인 요리인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최수셰프를 뒤로 하고, 한길은 오븐으로 향했다.
오븐 문을 열자마자, 식욕을 자극하는 참을 수 없는 향이 터져 나왔다.
한길은 하얀 덩어리 두 개를 꺼내 접시에 담고, 다시 트레이를 오븐 안에 넣었다.
접시를 들고 최수셰프에게 다가갈수록, 수셰프의 목젖이 크게 흔들리는 게 보였다.
“펜넬인가요?”
수셰프는 혓바닥으로 입술을 적시며 간신히 말을 꺼냈다.
모든 식재료를 통달하는 수셰프의 눈에도 평범한 펜넬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 누구도 멸종된 허브라고 생각하진 못할 거다.
오늘은 심플하게 실피움 통구이를 만들어봤다. 올리브유를 뿌리고 그리스산 무화과 와인으로 살짝 단맛만 입혀 오븐에 구운 요리.
과한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았다.
굽는 시간에 따라 실피움의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으니까.
30분간 구운 실피움은,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기름에 넣은 마늘이 특유의 향을 풍기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색이다.
코를 찌르는 향 역시, 마늘 향과 유사했다. 몇 배는 더 묵직하고 진했지만.
길쭉한 양파 같은 덩어리를 칼로 잘라 입안에 넣으니, 상당히 부드러웠다.
고깃집에서 불판에 구워진 고기를 다 먹고, 맛깔나게 그을린 양파를 먹을 때 느껴지는 그 정도 식감.
물컹거리지 않고, 크리미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부드러움.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렬한 불맛. 구운 마늘의 감칠맛까지.
이 맛의 조화에 무화과 와인의 향이 더해졌다.
지중해 햇빛을 받고 자란, 그리스의 최고 품질 무화과로 만든 와인은, 어딘가 청초한 느낌이 드는 단맛이었다.
알코올 성분은 오븐의 열기에 모두 날아가고, 상냥할 정도로 부드러운 단맛이 실피움의 주위를 두르고 있었다.
이것도 좋긴 하지만, 사과 와인을 넣어 산미를 조금 추가하면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
한길이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데,
“셰프님……”
수셰프는 귀신이라도 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긴. 한길이야 이미 한번 맛보았지만, 수셰프는 첫 경험이다. 실피움을 처음으로 맛 볼 때 느꼈던 충격은, 한길 역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건…. 대체 어디서 났습니까? 이런 펜넬은 먹어본 적이…..”
“비밀입니다. 어차피 식당에서는 못 써요.”
“그건 그렇네요. 펜넬은 1통에 최소 8천 원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아깝네요.”
실피움 통구이는 너무 비싸다.
현실에서도, 상점에서도.
직접 재배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매일 식당을 찾아오는 수백 명의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없다. 그랬다가는 포인트가 일주일도 못 가서 거덜 날 거다.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판매 할 겁니다.”
수셰프는 나라를 잃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실피움을 더 내오자 눈이 풀어지면서 다시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실피움은 한 시간 반 동안 구운 게 가장 맛있었다. 저온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구울수록 맛이 응축되었다. 거기에 실크 같은 부드러움까지 더해졌고, 풍미도 한층 더 깊어졌다.
땡!
실피움 통구이를 모두 시식하고 아쉬움에 입맛을 쩝쩝 다시던 그때, 또다시 오븐의 타이머가 울렸다.
“자, 이번에는 식당에서 판매가 가능한 메뉴를 맛보죠.”
< 73. 중간 평가 > 끝
ⓒ 글망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