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hef with Hidden Quest RAW novel - Chapter (98)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98화(98/325)
< 98. 손님이 누구라고? >
“이만 물러나도록. 내일 사람을 보내 불러올 터이니.”
왕비는 들고 있던 냅킨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는 신호.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
“오늘부터 주방을 견학하면 안 되겠습니까?”
왕비의 얼굴이 알루미늄 포일처럼 구겨지자, 한길은 서둘러 말을 이어갔다.
“저는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왕비 전하의 주방에서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시험이라고 하지만, 혹여나 제가 전하의 품위에 어긋나는 상을 차리게 된다면, 전하께 피해가 갈까 우려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완벽한 요리란 있을 수 없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할수록 알 수 있었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쌓아온 미각의 경험이 다르다. 그에 따라 요리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다르고.
요리하기에 앞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 맨땅에 헤딩하는 형식으로 요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가시가 돋친 왕비의 시선이, 일순 테이블 위의 계란 껍데기로 향했다.
갑자기 미간에 잡힌 주름도 펴지고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까지 번졌다.
“그것도 그렇군. 그러면 오늘은 주방을 견학하도록.”
허가가 떨어졌고, 한길은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왕비의 요리를 보고, 빨리 특성을 파악하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특별한 손님을 위한 요리를 떠올려야 한다.
왕비에게 중요한 손님이라면, 짐작 가는 인물이 있다. 이 궁에서 왕비보다 높은 신분은 한 명뿐이니.
그렇다면……
한길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질문을 했다.
“그 중요한 손님이 어떤 분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번에는 선을 제대로 넘은 모양이었다.
왕비의 눈이 이글이글 불타고, 목까지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니까.
“죄송합니다, 주제에 넘는 말을 했습니다. 이만 상을 치우겠습니다.”
한길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재빨리 고개를 숙인 후, 접시를 치우기 시작했다.
위험한 질문이긴 했다.
일개 하인이, 일국의 왕비가 누구와 저녁을 먹는지를 알아서 무엇할 텐가.
하지만…..
만약에 그 상대가 한길이 추정하는 인물이라면?
실수로 그 손님이 싫어하는 요리나 못 먹는 요리를 내오게 된다면?
험한 소리를 듣는 거로 끝나지 않을 거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의 목을 포도알 따듯이 따먹은 인물이니까.
한길은 계란 껍데기가 있는 접시를 방패처럼 들어 올리고, 조용히 혼잣말하듯 읊조렸다.
“별다른 의도가 있어서 한 말이 아니라…. 먹는 사람에 따라 만드는 요리가 달라지거든요. 오늘도 손님이 엘리자베스 저하라고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전혀 다른 요리가 나왔을 테니까요.”
왕비는 망설이는 듯했다.
입술까지 잘근잘근 깨물며 거침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으니까.
“이 말에 새어나가면 자네의 목이 그대로 날아가는 건 알고 있겠지?”
“네.”
“깔끔하게 목만 날아가는 게 아니라,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은 후 날아가는 것도.”
“물론입니다.”
“손님은…… 윌리엄 컴프턴 경이다.”
“……”
이름을 듣고도 반응이 없자, 왕비는 의아하다는 듯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하지만 의아한 건 한길이었다.
당연히 중요한 손님이라면 국왕일 줄 알았으니까.
컴프턴 경이라니.
‘경’이라는 호칭이 붙는 거로 보아서는, 작위도 없는 귀족이다.
“컴프턴 경을 모르나 보군.”
“모릅니다.”
“어떻게…. 아니, 그래, 자네 같은 신분이 아는 게 더 이상하겠지. 하아…. 컴프턴 경은…. ”
왕비는 다시 한번 오랜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 마치 중대한 국가 기밀을 발설하는 듯한 태도로.
“변기 담당관이다.”
“네?”
자동 번역 기능이 이상한 것 같아 되물었지만,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국왕의 변기 담당관이라고 했다.”
왕비의 심각한 표정을 보니, 농담은 아니다.
이건 무슨 상황인지……
‘아!’
뒤늦게 기억이 돌아왔다.
영국에 오기 전에 읽었던 수많은 자료 중에, 궁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료도 있었다.
영국의 궁중에는 두 부류의 관리들이 있었다. 하나는 국가의 정책과 제도를 담당하는 정책 담당관. 말하자면, 정치인이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국왕을 모시고 수족이 되는 관리. 귀족 출신의 하인이고.
변기 담당관(Groom of the stool)은 말 그대로, 국왕이 사용하는 변기를 담당하는 관리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우스운 직책이지만, 국왕이 신격화되던 시대에서는 영예로운 직책이다.
왕이 가장 숨기고 싶은,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현장에 출입이 가능한 유일한 사람이니까.
즉, 최측근이라는 뜻이다.
물론, 변기 담당관의 업무는 변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왕의 개인 숙소를 유지하고, 국왕 소유의 보석과 소유물 등을 간수하며, 국왕의 개인 재정까지 도맡아 관리했다.
그 외에도 국왕의 비서 역할도 했기에, 국왕을 알현하고 싶은 사람은 변기 담당관에게 잘 보여야 했다. 변기 담당관의 눈 밖에 나면, 국왕의 옷자락도 볼 수 없는 경우도 허다했고.
“컴프턴 경이 자랑하고 싶어 간질간질해질 정도의 요리를 만들게.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가도록.”
입을 있는 힘껏 비트는 걸 보니, 왕비도 간신히 털어놓는 말이었다.
국왕과 왕비가 사이가 안 좋다고 듣기는 했는데. 변기 담당관을 불러서 그를 통해 소문으로 국왕과 소통해야 하는 사이라면.
생각보다도 골이 깊다는 뜻이다.
왕비 쪽이 절박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확실히, 이건 한길이 들어서는 안 되는 정보다.
“무사히 내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고 그 결과를 보여준다면, 내 주방에서 일하는 걸 허락하도록 하지.”
“주방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엘리자베스 저하의 요리만 만들게 되는 건가요?”
”그걸 원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뇨, 전……”
왕비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한길은 다시 확실하게 못 박아두고 싶었다.
“공주 저하가 아닌, 왕비 전하의 전속 요리사가 되고 싶습니다.”
“내 전속?”
퀘스트 미션은 왕비의 주방에 배정받는 것이다. 설령 공주의 요리사라고 해도, 왕비의 주방에서 일한다면 퀘스트는 무사히 수행한 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담당 요리사가 되면, 아이가 먹는 메뉴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직 어린아이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다.
왕비의 요리사가 되어야 한길에게 유익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결과를 보고 얘기하도록 하지.”
왕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니까.
“이 얘기를 밖에서 나불거린다면 어떻게 되는지는, 말 안 해도 알겠지?”
“네.”
“그러면 이쪽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도록.”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이 살벌한 분위기에서 무릎을 꿇으라니.
순간 당황했지만, 왕비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한길은 아직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있는 왕비에게 다가가, 겸허하게 무릎을 꿇었다. 최대한 자신이 기억하는, 영화 속 기사 작위 수여식의 장면을 그리면서.
왕비의 손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
짜악!
한길의 뺨 위에.
짜악! 짜악! 짜악!
뺨이 불타오르는 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감히 왕비의 손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참 후에야 손을 멈춘 왕비는, 한결 개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단둘이 있었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으니 어쩔 수 없네. 이해하도록.”
왕비는 노래를 부르듯이 즐거운 목소리로 설명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거기 누구 없느냐!”
서너 번의 고함 끝에 몇 명의 시녀들이 후다닥 달려왔다.
“이 건방진 놈을 당장 주방으로 끌고 가! 그리고 파커에게 오늘은 이놈에게 물도, 밥도 먹이지 말라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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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모두가 동정심이 가득한 눈으로 한길을 보았다.
“그… 자네가 잘못한 거야. 건방지게 입을 놀리니까 그렇지. 목이 날아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
“…. 네.”
“그래도 채찍보다는 이게 낫지 않나? 적어도 그래도 자네의 실력은 인정했다는 뜻이겠지.”
다시 왕비의 주방에 돌아가니, 아까와 다르게 이번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있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돌아온, 왕비의 요리사들이다.
“자넨 누구지?”
“그레이트 홀의 요리사입니다.”
“그런데?”
“왕비 전하께서 오늘 이곳을 견학하라고 하셨습니다.”
“견학?”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남자는, 태도로 보아하니 이 주방의 마스터 쿡이다.
남자는 잔뜩 경계하는 눈으로 한길을 훑어보았다.
이해는 되었다.
한길 역시, 자신이 헤드 셰프로 있는 주방에 모르는 요리사가 들어온다면, 똑같은 시선으로 볼 거다.
“왜 온 거지?”
“전하께서 내일 하루만 이 주방에서 저녁을 만들라고 명을 내리셨습니다.”
“자네가?”
“네. 그리고 저녁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제 목이 날아간다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마스터 쿡은 안심하며 웃었다.
“무슨 재밌는 내기를 하셨나 보군. 저 구석에 가서 방해되지 않게 구경하고 있어.”
한길은 시키는 대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바로 주방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평상시 왕비의 주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마스터 쿡이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볼 기회다.
“오늘은 첫 번째 코스의 메인 눈요기는 공작새 파이로 하도록 하지. 피터는 데삶기실로 가서 제일 색감이 좋은 놈으로 가져오고!”
마스터 쿡이 저녁 메뉴를 지시하는 중, 왕비의 개인 식사공간과 연결된 계단을 통해 시녀가 내려왔다.
“파커, 왕비 전하께서 오늘은 따로 드시고 싶으신 게 있다고 하신다.”
“따로요?”
“그래. 오늘은 코켄트리스가 보고 싶다 하시는군.”
“코켄트리스? 그걸 이제야 말씀하시면….”
“그리고 블랑망쥬와 찌르레기 파이도 보고 싶다시는데.”
“오늘, 손님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 한동안 입맛도 없으시고 기분이 울적하니 기분을 풀고 싶으신 것이지.”
왕비는 한길이 주방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저 메뉴는 왕비가 보고 싶은 예시 메뉴일 거다.
시녀는 지시사항만 전달하고 바로 올라갔고, 마스터 쿡은 욕설을 거칠게 내뱉은 후에 지시사항을 내렸다.
“시간이 없다! 당장 재료실 가서 수탉이랑 돼지를 들고 오고! 찌르레기는 최소 열 마리! 휴는 가서 파이 크러스트를 최대한 큰 거로! 서둘러!”
달리기 경주에서 신호탄이라도 울리듯, 질주하는 요리사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예상에 없는 메뉴를 만드는 건 한길이 책임이 컸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어떤 요리지?’
왕비가 직접 메뉴명을 정한다면 보통 요리는 아닐 거다. 기대에 가득 찬 눈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요리사들을 관찰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길의 얼굴은 창백하게 씻겨나갔다.
“빨리 꿰매!”
“네!”
“이왕 이렇게 된 것, 아기 돼지 한 마리 더 들고 와! 고슴돼지도 내버리지.”
“알겠습니다!”
고슴돼지는 작은 새끼 돼지를 구운 요리였다.
새끼 돼지의 배 속에 다진 돼지고기와 향신료 양념을 채워 넣고 화로에서 전기구이 굽듯이 굽는다.
그리고 완성된 고기 주위에 끈적한 꿀을 활용한 양념을 바르고, 그 위에 데삶은 하얀 아몬드를 뿌려준다.
꿀이 풀처럼, 접착제 역할을 한다.
삐죽삐죽 솟아오른 하얀 아몬드가 돼지 통구이에 붙으면, 외관상으로는 고슴도치 같다.
코켄트리스는 정말 괴상한 요리였다.
코켄트리스(cockentrice)는 코카트리스(cockatrice)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로, 코카트리스는 닭과 용을 섞은 듯한 전설의 동물이다. 전설 속의 동물을 재료로 구해올 수 없으니, 주방에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요리사들은 커다란 수탉을 절단하고 속을 비워내 양념을 넣어주었다. 마찬가지로 새끼 돼지도 절단해서 양념해준다. 그리고 수탉의 상체와 돼지의 하체를 꿰매고, 또 돼지의 상체와 수탉의 하체를 꿰맨 후, 오븐에서 굽는다.
한길은 어느새 홀리듯이 주방의 각 테이블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런걸…. 자주 먹나요?”
“주로 연회 때 만들긴 하지만, 어때. 멋있지 않나.”
무심코 흘린 질문에, 마스터 쿡은 뿌듯하게 대답했다.
“찌르레기 도착했습니다!”
“파이 크러스트 도착했습니다!”
“파이가 아직 덜 구워졌군. 색을 조금 더 입히지!”
“알겠습니다!”
주방에 거대한 파이 크러스트가 도착했다.
골든레트리버 한 마리가 들어가서 침대로 써도 될 정도의 크기다.
영국에서 자주 보는 파이로, 냄비처럼 몸통이 따로 있고 뚜껑이 따로 있는 파이다.
주방 요리사들은 파이 크러스트 주위에 밀가루 반죽을 덧붙이며 화려한 무늬를 세공해 넣었다. 그리고 한 번 더 구워주고,
“찌르레기 넣어!”
“네!”
신호에 맞춰 요리사들이 까만 새를 여러 마리 들고 왔다. 파이의 내부에 과자 조각 같은 걸 뿌리고, 새들이 그걸 먹는 동안 뚜껑을 닫았다.
파이 안에 가둬진 새들이 짹짹거리는 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설마, 이걸 그대로 굽나요?”
살아있는 채로?
“아니지. 그러면 깃털은 어찌할 텐가?”
“그러면요?”
“뚜껑을 열면 새들이 쏟아져 나오겠지.”
“먹지는 않고요?”
“이 파이 크러스트는 식용이 아니니까.”
먹는 요리가 아니다.
현대에서도 비슷한 게 있다.
상자 뚜껑을 열면 용수철에 달린 인형이 튀어나오는 장난감.
살아있는 새가 나온다는 게 다르지만, 결국은 눈으로 보고 장난을 치기 위한 용도였다.
이걸 요리라고 부르고 있었다.
“찌르레기는 조금 평범하지. 예전에는 개구리 200마리를 넣었었는데, 그때 궁중 레이디들이 소리를 지르는 게 엄청났지!”
마스터 쿡이라는 사람은, 장난을 치는 초등학생 같은 짓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공작새 완성되었습니다!”
“세팅!”
파이에 공작새의 머리와 꼬리를 박아놓은 요리는, 일전에 백조 요리를 본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하던 비주얼이었다.
왕비의 요리는 귀족의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뉴의 75% 이상이 고기로 구성된 상차림도 귀족과 별다르지 않고.
다른 점은, 디저트가 더 많다는 것.
설탕에 절여둔 과일이 잔뜩 올라갔고,
궁중의 문양이 새겨진 와플 같은 게 있었고.
화려한 문양의 설탕 과자도 나왔다.
정말 먹는 용도인지, 아니면 찌르레기 파이 같은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때, 자네도 이런 요리를 만들 수 있겠나?”
“아니요.”
마스터 쿡은 한길의 대답을 잘못 해석한 듯했다. 위로하듯이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있었으니까.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한길은 이런 요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보다 대단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요리에 익숙한 국왕이 듣고, 궁금해서 당장 달려올 정도로 대단한 요리를.
< 98. 손님이 누구라고?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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