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oder RAW novel - Chapter (181)
탑 코더-181화(181/303)
# 181
원톡, 압도적인 기술력
인더스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세 곳 중 한 곳인 양재 IDC.
이곳의 시설 관리는 KU 통신사에서 하고 있었다. 인더스에서는 공간을 임대해 RACK에 서버를 장착 한 후 한국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 이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인더스 서버 관리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관리자 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어, 이게 왜 이러지.”
“무슨 일인데?”
“DNS 서버 재부팅을 했는데도 정상으로 돌아오질 않네.”
“···뭐?”
“다른 쪽 IDC에도 연락해 봤는데 거기에 있는 DNS도 비슷한 증상이라고.”
그 말에 옆에 있던 동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DNS 문제 생기면 외부에서 인더스 서울 리전 접속은 어떻게 해?”
서버 관리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
“보고는?”
“위에 했어. 아마 본사 까지 들어갔을 거야.”
관리자가 말하는 본사는 한국지사였다.
“문제 원인 파악은 된 거야?”
“벌써 수십 분을 보고 있는데 도통 원인을 모르겠다. 그래서 서버를 몇 번이나 재 시작 해 봤는데 소용이 없어.”
“아직 살아 있는 건?”
“총 8대 중에 6대.”
“그러면······.”
“점점 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지.”
동료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라면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바이러스 검사는 해본거야?”
“물론. 그걸 가장 먼저 했어.”
“그리고 재부팅을 했는데 소용이 없다······.”
관리자가 벅벅 머리를 긁으며 중얼 거렸다.
“메뉴 얼에 나와 있는 건 전부 해봐도 소용이 없어. 본사에서 엔지니어 보내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동료가 꽉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 전에 서버들이 전부 뻗으면?”
“···중지되는 거지.”
“젠장!”
관리자는 다시 한 번 관리자 페이지에서 DNS 서버 상태를 살폈다.
“CPU, 메모리, 디스크 전부 정상인데···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기기에 자꾸 연결이 끊기는 거야.”
이내 초조한 목소리로 중얼 거렸지만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
같은 시각.
언론사에 뉴스가 하나 올라왔다.
-제목 : 케이팡, 접속 중단 사태 발생.
-내용 : 국내 최대 쇼핑몰 중 한 곳인 케이팡 접속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쇼핑몰에서는 적극적으로 사태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케이팡의 성장세도 주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첫 번째로 피해를 입은 건 인터넷 쇼핑몰 케이팡이었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케이팡에 접속 되지 않자, 넥스터 검색 창에 검색했고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간 것이다.
1. 케이팡
2. 접속중단
3. 케이팡 접속중단
······.
그 뉴스를 승호가 착잡하게 보고 있었다. 조금 만 더 늦으면 자신들이 저 뉴스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른다.
“젠장······.”
나직이 읊조리는 소리에 회의실의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순간
드르륵.
드르륵.
회의실에 올라와 있던 실무 담당자의 전화기가 연속적으로 진동했다. 전화 받을 때 마다 안색에 핏기가 사라졌다. 승호가 싸늘한 표정으로 몰아쳤다.
“아직도 원인 파악이 안 된 겁니까?”
본사 엔지니어가 IDC에 도착한 지도 벌써 수 십 분이 흘렀다. 그럼에도 문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 승호가 한 번 더 인더스 임원을 보며 재촉했다.
“문제가 있지만 아직 어떤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인더스 IDC는 공개 할 수 없다. 지금 이 말씀이십니까?”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 이사에게 승호가 말을 이었다.
“인더스가 죽으면 원 톡도 죽습니다. 서비스 첫날 장애가 발생하는 서비스를 누가 사용하겠습니까.”
그러자 이사가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실 필요까지야.”
“이사님!”
“······.”
승호의 목소리가 절로 높아졌다.
“사업은 대학생들 소꿉놀이가 아닙니다. 포토 북이 초기 서비스를 런칭 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 무 중단 서비스였습니다. 지금 원 톡도 그 기로에 서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금 인더스에서!”
이사는 쩔쩔 멜 뿐 별다른 답을 하지 못했다. 눈알을 굴리며 생각을 하다 겨우 답을 내놓았다.
“자, 잠시 만요. 대표님. 어차피 거기에 들어가신다고 해도 특별히 하실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은데. 왜 자꾸 거길 들어가겠다고 하는 건지 사실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승호는 빠르게 답했다. 지금은 한 시가 급했다. 현재 서버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테스트 까지 최소한 일주일이 걸린다.
“제가 들어가서 살펴보면 바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그, 그러니까. 어떻게······.”
“저 강승호 입니다. 제가 모르면 세계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자신감 넘치면서도 아주 낯간지러운 말이었지만 회의실에 있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승호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건 인더스 한국지사 이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지나가고, 이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이건 미국 본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 건이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 수 분 뒤.
전화를 마친 이사가 상당히 풀이 죽은 얼굴로 승호에게 다가왔다.
“내부 기밀 사항이 담겨 있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승호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진짜 이렇게 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러더니 핸드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나고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네. 올리버 접니다.”
올리버 베조스.
현 인더스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었다.
“디트로이트 만찬장에서 해주신 말씀을 듣고 지금 인더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인더스 DNS 서버에 말썽이 생겼어요.”
말을 할수록 앞에 있던 이사의 표정이 굳어갔다.
회장과의 직통전화라니.
지사장쯤은 돼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서비스하고 있는 원 톡이 중지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건 제 성미에 맞질 않아서요. 제가 직접 한국 IDC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잠시 듣고 있던 승호가 전화기를 앞에 있던 이사에게 건네주었다.
“바꿔 달라고 합니다.”
전화를 받은 이사가 마른 침을 삼키며 전화를 받았다. 이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 십 초 뒤 전화를 끊었다.
“스, 승인 되셨습니다. 관리자 참관 하에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된다고 합니다.”
“그럼 어서 가죠. 원 톡이 죽기 전에.”
일행은 차를 타고 가까운 양재 IDC에 도착했다. 출입 카드를 받고, 빠르게 IDC 내부로 들어갔다. 이미 내부 상황은 긴박하게 흐르고 있었다. 인더스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DNS 서버 이제 4대 밖에 안 남았습니다.”
“다른 서버들은?”
“다시 살려도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서버 교체 해봐.”
“현재 예비 서버에 새롭게 DNS 올리는 작업 중입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원인 파악은 아직도 안 된 거야?”
“······.”
묵묵부답.
그 말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 서버 교체를 진행해도 또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잖아.”
역시나 누구도 답하지 못했다. 사위가 시끄럽던 IDC 내부에 일순 정적이 흘렀다. 누군가가 입을 열어 그 침묵을 깨트렸다.
“일단 서버 교체부터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아··· 알았어. 그것부터 진행하지.”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되고 승호 일행이 앞으로 나섰다. 팀장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행에 섞여 있는 이사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이사님. 오셨습니까.”
“DNS 서버에 문제가 있다고?
“네. 서버가 원인불명으로 다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서비스들이 외부에서 도메인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원인 파악은 아직 이고?”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 일단은 서버 교체부터 시도 중입니다.”
대화를 하던 팀장이 승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이분은······.”
“아, 인사하지. 자네도 알거야. 강승호 대표님.”
“아,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하는 팀장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저희 회사에서도 인더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혹시나 도움 드릴 수 있을 만한 게 있을 것 같아서.”
“아 그런데 여긴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인데······.”
이사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회장님께서 직접 승인하셨어.”
회장님이라는 말에 팀장이 입을 떡 벌렸다.
“회장님이요?”
이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이 사실임을 확인 시켜 주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호가 입을 열었다.
“실제 서버부터 보고 싶은데. 안내 부탁드립니다.”
딱딱한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위이이잉.
위잉. 위잉. 위이이잉.
IDC의 규모가 큰 만큼 서버들이 내뿜는 열기와 소음도 대단했다.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승호는 DNS 서버와 연결된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사실은 그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0과1의 흐름을 살피는 중이었다.
‘일단 CPU나 메모리, 하드 디스크, 메인 보드 같은 하드웨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그렇다면.’
문제 범위가 좁혀진다. 소프트웨어가 문제라는 뜻. 승호는 빠르게 소프트웨어가 뿜어내는 0과 1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러면서 간간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마치 로그를 살피는 것처럼 위장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팀장이 중얼 거렸다.
“정말 원인 파악이 되겠습니까?”
그 질문에 답한 건 함께 있던 고동수였다. 의기양양한 목소리였다.
“대표님이 모르는 건 없습니다. 곧 될 겁니다. 믿으세요.”
약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고동수를 보았다. 말투에서 느껴지는 종교적인 분위기 때문이었다.
“인더스 미 본사 인력들도 확인 중입니다. 어쩌면 강승호 대표님보다 더 빨리 알아 낼 수도 있고요. 이게 의미 없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고동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말문을 턱 막히게 하는 대답이었다.
맹신.
그 단어가 팀장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리고 잠시 뒤 승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거 DNS 서버가 해킹 당한 것 같습니다.”
놀란 팀장이 되물었다.
“해킹이요?”
“DNS 서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관리자 분들이 새롭게 서버 교체를 해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해킹 당했기 때문에.”
“저희는 IMSM 뿐만이 아니라 PIMS, CSAP, ISO/IEC 27001 까지. 다중 보안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해킹이라니.”
“아마 뚫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기 해킹한 사람이―.”
순간 인더스 직원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왜. 무슨 일인데.”
“서울 리전 만이 아니라 아시아 도쿄, 싱가포르등 아시아 쪽 전 리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뭐?”
그 둘 사이에 승호가 끼어들었다.
“해빙 방법은 고도의 APT(Advance Persistent Threat : 지능형 지속 공격). 가만히 있다가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리전도 위험합니다.”
팀장이 떨리는 눈동자로 승호를 쳐다보았다. 승호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일단 서울 리전 부터 복구 할 테니까. 관리자 권한부터 위임하세요.”
팀장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