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oder RAW novel - Chapter (190)
탑 코더-190화(190/303)
# 190
중국에서도 원한다
SBC 방송국이 송출하던 기존 방송을 중지하고 중국 발 사건을 긴급 편성했다.
“안녕하십니까. SBC 뉴스 속보입니다. 현재 중국 비행 정보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중국 전 공항 이, 착륙이 금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국 국적기의 비행기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김민철입니다. 저는 지금 베이징 국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현지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이 혼란합니다. 공항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기의 비행기도 있다고 하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네. 오전 11시 30분 출발한 한국, 베이징 행 비행기가 총 3 대가 있습니다. 현재 이 3대 전부. 착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는 교통부에서 보내오는 수동 이 착륙 정보를 활용해 관제탑에서 순차적으로 착륙유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수동으로 이뤄지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연료가 부족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그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들과 교신을 통해 연료가 적은 비행기부터 순차적으로 착륙 유도를 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어떤 걸 말씀 하시는 겁니까?”
-연료가 부족해진 비행기들이 서로 비상 착륙을 시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군 까지 공항에 투입하여 사태 해결에 힘쓰고 있습니다.
“군 까지 투입 되었군요.”
-군 관 경. 전부가 투입되어 상황 해결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미 이곳에는 수 십대의 구급차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공항 근처에 대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상황 변동이 있으면 바로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가 흘러나오는 시각.
승호는 공항을 출발 한 공안 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비행정보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 센터로 가고 있었다. 다행히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데이터 센터가 있었다.
거기에 공안 측에서 신호등을 조절하고, 호위차량 까지 붙이자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비행정보시스템이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에 도착해 날 듯이 뛰어 주 관제 실에 도착했다. 이미 각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그 들도 승호의 출현에 놀랐는지 다들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승호의 옆으로 관계자 한 명이 다가와 간략한 브리핑을 시작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비행정보 시스템 프로그램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근거는요.”
승호의 질문을 통역사가 빠르게 통역했다.
“첫 째로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아무 문제없이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정기 점검도 아닌 갑자기 발생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현재 해킹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모셔온 이유도 그래서 이고요. 대표님 자리는 이곳입니다.”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손을 대고 서버를 직접 살피는 게 제격이었다. 승호는 바로 서버 실 안내를 부탁했다. 의아해 하던 안내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직접 보고 싶으시다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승호는 안내직원을 따라 서버실로 들어갔다. 이제는 익숙한 팬 돌아가는 소리가 귀를 울려댔다. 비행정보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서버에 도착한 승호가 설치된 모니터를 켜고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관계자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비행 정보 시스템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데이터베이스와 커넥션을 맺는데, 그게 간헐적으로 끊어져 버립니다. 그러면서 서버가 죽어버리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고요.”
“데이터베이스 커넥션 수는 확인해 봤습니까?”
많은 경우 연결 수에 제한을 두고 있어 커넥션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한 질문이었다.
“네. 당연히 확인해 봤습니다. 최대 연결 개수가 천 개로 설정 되어 있습니다.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데디케이트 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서버에서 접속 할 일은 없습니다. 천이면 넉넉하다는 말이죠.”
승호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서버 쪽 JDBC 설정은요?”
비행정보 시스템이 JAVA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한 질문이었다.
“그것도 문제없음을 몇 번 확인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스템이 해킹당해서 백 그라운드에 뭔가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승호가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그게 아니었다.
“하드웨어 문제일 확률은요?”
“서버 납품 업체인 레노버와 네크워크 장비를 납품한 화이 쪽 기술자들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흐음······.”
승호가 미간으로 엄지를 긁적거렸다. 자신이 보기에도 소프트웨어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하드웨어에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때, 안내 직원의 무전기에서 거친 고함소리가 튀어나왔다. 승호가 고개를 돌리자 통역사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빨리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비행기 몇 대가 위험하다고.”
“몇 대나?”
“현재 수동으로 이착륙을 시키다 보니 한 대 한 대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최소한 3대 이상입니다.”
“시간이 지체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무전기에서 들리는 말을 종합해 보면 어쩌면 한 대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승호가 욕지거리를 씹어 삼키며 말했다.
“미친.”
***
콰앙!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에 공안 부장이 한층 더 고개를 조아렸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비행정보 시스템이 해킹 당했다니? 매그니토로 나라가 뒤집힌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공안 부장의 앞에 있는 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 하오란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야. 이번에는 또 어떤 놈들이야.”
공안 부장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보고 했다.
“현재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 파악 되는 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제대로 해야 할 거야. 아니면 옷 벗는 정도로 끝나지 않아.”
“아, 알겠습니다.”
“하아······.”
하오란이 긴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렇지 않아도 악화된 대, 내외 여건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와중에 또 한 번 사고가 터졌다. 이게 제대로 수습 되지 못하면 민심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였다.
“다행히 아직 까지 추락한 비행기는 없습니다. 관제탑과 수동 교신으로 연료가 부족한 비행기부터 차례대로 착륙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야지. 한 대라도 떨어진다면 자넨 바로 총살이니까.”
그 말에 공안 부장이 마른 침을 삼켰다. 저 말이 진심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국무원 총리가 입을 열었다.
“문제 해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서버를 남품 한 업체에서 하드웨어를 확인하고 있고, 저희 쪽 최고의 요원들이 소프트웨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우리 쪽 인력으로는 부족해 강 대표를 불렀다고 하던데.”
“마, 맞습니다. 마침 비행기를 타기 전이라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와 관계는 틀어진 것 아니었습니까? 원 톡 개방을 해주지 않아 다시는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요.”
하오란이 픽 비웃음을 흘렸다.
“그런 말을 했어? 도움을 주지 않겠다. 하하. 참 네 어이가 없군.”
“분명 그렇게 말했지만 인명이 달린 건이라 그런 지 쉬이 수락했습니다.”
국무원 총리가 하오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총서기님.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이 그에게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듣긴 했지만 미국이 너무 과하게 나오는 거 아닌가?
“그건 아닐 겁니다. 토마스가 대통령이 되고 미국은 자국우선주의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강 대표를 상당히 우대해 주고 있다는 건.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하긴 제로 성능을 보면 그럴 만 한 것 같기도 하고.”
둘의 대화에 공안 부장이 슬쩍 끼어들었다.
“혹시 원 톡이라는 서비스 써보셨습니까?”
둘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거기에 들어간 ONE의 성능도 엄청 납니다. WHO에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앱으로 선정할 정도니까요.”
국무원 총리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중국에서도 그를 우대하긴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정말 관계가 틀어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아직 빼먹을게 많은 사람이니까요.”
“흐음······.”
하오란의 고심이 깊어졌다.
***
자리에 앉아 모니터에 나온 로그를 보기 시작 한지 겨우 몇 분이 지났을 때 승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확인해보니 여기에 적용된 RAID가 6단계 더 군요. 제가 보기에는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꼽혀 있는 RAID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 말에 옆에 있던 담당자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하드웨어 문제라는 말씀이십니까?”
“네. 그러니 당장 레노버 사람 불러서 RAID 장비부터 교체 하라고 하세요. 그러면 해결 될 겁니다.”
RAID 장비.
대부분의 서버급 컴퓨터에 달려있는 장치로 우리가 흔히 알 고 있는 HDD를 백업해주는 장치였다. 0단계부터 6단계 까지 있었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준다. 그리고 기능을 지원해 준다는 말은 장치 내부에 펌웨어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었다. 승호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장치에 설치되어 있는 펌웨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해킹을 당한 흔적도, 비행정보시스템 자체에서도 문제가 없었고요.”
문제를 확인한 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안내직원은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전화기를 들었다.
전화를 받은 부서장이 급히 레노버 업체 직원을 불러 RAID 장치 확인 여부를 물었다.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던 직원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 그건 확인을 안 해 본 것 같은데······.”
“당장 확인해 보세요.”
레노버 업체 직원이 RAID 상태 확인을 위해 달려 나가고 수 분 뒤. 다시 돌아와 마른 침을 삼키며 고백했다.
“죄, 죄송합니다. RAID 장치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문제면 문제고, 아니면 아니지 같습니다 는 뭡니까. 지금 당신 들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아!”
부서장의 호통에 레노버 직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RAID 장치에 문제가 마, 맞습니다. 우선 장치 교체부터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빨리 진행 하도록 하세요. 안 그러면 정말 큰 일 나는 수가 있으니.”
그렇게 레노버 직원이 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서버실로 들어갔다. 그 사이 승호는 다시 서버 실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승호가 서버 실을 완전히 빠져나오고 몇 분 뒤.
전체 시스템을 재시작하고, 비행정보 시스템이 정말 정상화 되자마자 비서가 승호에게 다가왔다.
“대표님, 하 주석님께서 한 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타이밍을 보니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또 절 부르기 위해 연락을 한 것 같군요.”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전해주세요. 원 톡을 오픈 할 거면 만나고, 아니면 의미가 없다.”
단호한 승호의 말에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