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oder RAW novel - Chapter (213)
탑 코더-213화(213/303)
재계 서열 1위로
근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오픈 행사 동안 시내소프트 주가는 또 한 번 도약했다.
시내소프트 231,000 +30%.
상한가를 찍으며 시가 총액 200조를 넘어선 것이다. 시가 총액 300조가 넘어서는 선진 전자 시가 총액을 턱밑까지 추격 한 것이다.
그리고 사건은 또 한 번 터졌다.
스마트 시티 시연이 끝나자마자 빈 살만과 승호가 악수를 하며 스마트 시티 관련 MOU를 체결하겠다는 뉴스가 터진 것이다. 그 다음날도 바로 상한가에 직행 할 수 있을 정도의 호재였다.
-5000억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시내소프트 수주 가시화.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네옴’ 시내소프트 품으로.
-빈 살만 극비 입국 이유 강승호 대표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시내소프트 391,000
결국 40만원을 언저리를 찍으며 350조에 달하는 선진전자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 시가 총액 만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기업이 된 것이다. 그걸 본 ㈜제로원의 이성욱 대표가 꿀꺽 거리며 마른침을 삼켰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들인 시내소프트 주식이 대략 400만주가 조금 넘으니까··· 저기에 저 액수를 곱하면··· 대략 계산해도 1.6조?”
1.6조가 넘는다. 10만원 밑으로 떨어질 당시 미친 듯이 매수를 했으니 수익률로만 치면 4배.
더구나 그건 일 년 안에 벌어진 일이었다. 떡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다.
“금현 자동차 주식은 매수 했을 당시 보다 2배가 넘게 올랐고,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아직 까지 쥐고 있는 시내소프트 주식만 해도 60%가량 되니까······.”
대략 적으로 잡아서 400조의 60%.
240조.
이 정도면 세계 부호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금액이었다. 중동의 석유 부자들을 제외한다면 명실상부한 1위.
이성욱은 새삼 자신이 모시고 있는 대표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깨달았다.
그때.
자신이 이곳으로 넘어 올 때 데리고 왔던 부하직원이 핸드폰을 들고 급히 들어왔다.
“대표님. 이것 좀 보십시오.”
직원이 보여준 건 타임지.
주간지의 일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 년에 300만부 가량이 팔리는 잡지였다. 디지털 시대로 서서히 변화하며 판매 량와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언론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여전했다.
“왜 대표님 인터뷰라도 했어? 어차피 인터뷰야 타임지 말고도 포브스를 비롯해서 많잖아. 그게 뭘 그렇게 호들갑 떨일 이라고.”
그러자 부하직원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그 정도 기사였으면 찾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이거 인터뷰 내용 한번 보세요.”
이성욱이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제목.
-타임지 인수는 개인적인 투자.
-원 서치와 시너지 효과 방법 고안은 당연한 것.
“인수?”
“네. 알아보니까 타임지가 최근 2천억 정도에 팔렸더라고요. 그걸 대표님께서 다시 2500억 정도에 사들인다고 하셨습니다.”
“설마··· 인더스 회장인 올리버가 투자한 언론사 같은 모델을 생각하시는 건가.”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투자라고 하셨으니 그 돈이 어디에서 나겠습니까.”
“아······.”
“저희 쪽에서 사는 겁니다. 즉 저희도 계열사가 생긴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무려 타임지로.”
부하직원의 말에 이성욱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긴 이 정도의 이슈라면 자신이 신경 써야할게 많았다. 다루는 돈이 이제 조 단위로 넘어가면서 이천 오백 억이야 큰돈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마침.
이성욱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에 뜬 이름은 강승호.
승호는 전화를 하자마자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사전에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혹시 소식 들으셨습니까?
“하하, 네. 방금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스마트시티 시연회에 마침 얼마 전 타임지를 매입한 분이 오셨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언론 관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네.”
-저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마침 원 서치와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것도 있고요. 인더스 회장이신 올리버도 추천 하더군요.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추진하겠습니다.”
-네. 곧 그쪽에서 연락이 갈 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연락을 받은 이성욱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
비서가 차분하고 명료한 목소리로 서류에 적힌 내용을 읽어나갔다.
“내일 11시에는 청와대 오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찬이 끝나고 저녁에는 전경련 참석 요청이 들어와 있습니다.”
스케줄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현재까지 인터뷰 요청이 온 방송사가 7곳. 잡지사를 비롯한 신문사는 12곳입니다.”
비서의 표정은 로봇 같았고, 발음은 아나운서 같았다.
“그리고 스마트 스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쪽 미팅 요청이 있었고, 포트에서도 기술 교류 관련해서 미팅 요청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주택도시농촌건설, 러시아의 지역개발부에서도 관련 미팅 요청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럽을 비롯해―.”
잠자코 듣고 있던 승호가 손을 들었다.
“그만.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결재 요청 올려두었습니다. 만남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곳에 체크해 두시면 일정을 잡아 보겠습니다.”
승호가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휴우··· 그 요청 리스트를 보니 뭔가 제가 엄청난 일을 해버린 것 같습니다.”
“제로는 자동차에 한정되었지만 스마트 시티는 도시 하나 단위니까요. 규모가 다릅니다.”
“그런가요.”
사실 매일 테스트를 진행하며 봐 와서인지 뭐랄까. 크게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읽은 비서가 말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대표님이야 워낙 ONE이 하는 일에 익숙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이 볼 때는 경악스러 울 겁니다. 세상에 없던 것을 보게 되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시내소프트가 시가 총액 1위라니. 입사할 때 대표님이 하셨던 말씀 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네요.”
“아직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한 참 못 미치는데······.”
“원래 IT 기업 이라는 게 잠재력으로 평가 받는 부분이 크니까요. 이제 시내소프트 잠재력을 모르는 곳은 세계에 없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군요.”
그러자 비서가 고개를 저었다.
“전 좀 쉬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스마트 시티 때 너무 무리를 하셔서 걱정입니다.”
“하하, 네. 그렇지 않아도 휴가도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시가총액 400조.
1차 목표였던 선진전자를 넘어섰다. 그 목표를 달성 했으니 한번 쉬어갈 참이었다.
“신지은씨와 스케줄 조정해 볼까요?”
비서의 말에 승호의 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순간 당황한 승호가 멈칫거리다 겨우 말을 이었다.
“이, 이제 그건 제가 연락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 하하. 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짧은 어색함이 흐르고 승호가 먼저 말했다.
“협력사 인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11곳 중 9곳에 대해 인수를 진행 중입니다. 그 중 과도한 액수를 요구하는 곳에 대해서는 대체 제를 찾고 있습니다. 리스트에서 제외하신 두 곳도 대체 제를 찾고 있고요.”
“굳이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후려 쳐서도 안 됩니다. 최소한 시장가 보다는 위에.”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 이사님 좀 올라오라고 하세요.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나갔다.
잠시 뒤.
서현석이 사무실로 올라왔고, 승호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서 이사님.”
“네.”
“워싱턴포스트지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서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더스의 올리버가 인수 한 후에 급성장하고 있는 언론사라면 알 고 있습니다.”
“마침 저도 타임지를 인수했습니다. 곧 우리나라 언론에도 실릴 겁니다.”
“아······.”
“그걸 인수한 이유는 하나. ONE-원 서치-타임지. 이렇게 세 곳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국내 최고의 언론사로 재탄생 시키시 위함입니다.”
서현석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최고의 개발자들을 붙여 드릴 거고요. 어떻습니까. 국내 3대 일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시내 소프트가 선진전자를 넘어선 것처럼 말씀이십니까.”
승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필요하신 부분이 있다면 저도 적극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지금과 다른 새로운 언론사 한 번 탄생 시켜보세요. 상상하는 그 무엇이라도 구현해 낼 테니까요.”
서현석도 스마트 시티가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랬기에 저 말이 결코 오만이나 만용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 혁신 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박신우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국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오늘 부로 시가 총액 400조를 넘었습니다. 뉴스 보셨어요? 사우디에서 프로젝트 네옴에 시내 소프트를 선정했습니다. 대박 완전 대박입니다!”
“흐흐, 나도 뉴스 봤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네가 추진한 유니콘 프로젝트 성과가 올해 최우수 정부 정책으로도 선정됐어. 무슨 말 까지 있는지 아냐?”
국장의 질문에 박신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이 정도 성과면 최소한 1계급 특진 시켜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계급 특진.
보통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이다. 현재 자신이 5급 사무관으로 근무한 게 3년차.
7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4급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박신우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러면 국장님도?”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국장의 직급은 3급 부이사관. 즉 2급인 이사관이 된다는 말이었다. 장관이나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는 이상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1급이 한계였다. 그 한 계 바로 직전까지 가게된 것이다. 국장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 네 덕분이다. 2급을 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네 덕분에 성과를 내서 이번 특진 명단에 포함 될 수 있었어. 어제 차관님이 슬쩍 흘리고 가시더라.”
“우와··· 국장님. 이제 2급이라니. 잘하면 나중에 장, 차관도 바라 볼 수 있겠는데요.”
국장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렇게 되겠어.”
“중소벤처기업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 뭡니까. 중소기업 키우는 거잖아요. 그걸 잘하는 사람이 장, 차관 돼야 하는 거잖아요.”
머리를 긁적거리던 국장이 슬쩍 말을 흘렸다.
“뭐, 청와대 갈 수도 있다고 준비는 해두라고 하긴 했어.”
“네에? 청와대요?”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청와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수많은 공무원들이 차출되어 청와대로 파견을 나가있다. 거기에 차출 되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반증.
정권이 바뀌어도 공무원은 바뀌지 않는다. 전 정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다음 정권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시내소프트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더라. 그래서 네가 가장 끈이 깊다고 했지.”
“아······.”
“그랬더니 너도 같이 올라오라고 하더라.”
“네?”
“시내소프트 관련해서 팀 하나를 만들 생각인가 봐.”
“네에?”
박신우는 연속해서 탄성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한 기업을 전담하는 팀을 만든다. 정부에서 이런 적이 있었던가.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진작 했어야 하는 게 아닌지 싶다. 너무 늦은 걸지도.”
“아······.”
“그 분들도 느낀 거지. 저거면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곧 있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수 있다. 그 이후 대선까지 정권 연장 할 수 있다.”
잠시 뜸을 들인 국장이 말을 이었다.
“그게 시내소프트에 달려 있다는 걸 깨달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