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oder RAW novel - Chapter (260)
탑 코더-260화(260/303)
260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포트 본사.
포트에게도 중국의 발표는 기회였다.
기회의 땅 중국.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
그것도 독점으로 할 수 있다고 하니 포트의 우수 인재가 달려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제프 월슨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단서가 좀 보입니까?”
라이언 회장이 물었다. 제프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답했다.
“어렵습니다.”
“하긴 그럴 겁니다. NSA와 CIA 등이 총출동해서 해당 랜섬웨어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 못 풀었으니까요.”
“흠······.”
“저게 미국 쪽으로 들어오는 걸 염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프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퍼진다고 미국도 중국 꼴을 면하지 못할 겁니다. 아마 더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중국보다 시스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그 정도입니까?”
“우리 모두 원시시대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의도치 않은 핵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고요.”
이번에는 라이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사태의 심각성이 자신의 예상 범위를 넘어섰다. 이 난제를 풀게 되면 포트는 날개를 달 게 되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었다.
“심각하군요.”
모니터를 보던 제프가 중얼거렸다.
“더 심각한 건 우려되는 사태가 그 정도인데 아무리 고민해 봐도 풀 수가 없다는 겁니다. 포트 X 쪽 인원들이 전부 달라붙어 있는데도 아직 10%도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이걸 전부 풀어내려면 1년 정도는 걸립 겁니다.”
“중국이 1년 동안 버틸 힘이 없는 게 문제군요. 이 상태가 지속하면 한, 두 달 뒤에 파산 선언을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인데······.”
“이걸 해결했다는 곳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까?”
“네. 각 정부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인더스를 비롯해 포토 북까지 유명 IT 기업들이 전부 나섰지만 아직입니다.”
“시내소프트는요?”
“거긴······.”
무슨 배짱인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풀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답이 없는 것일까. 라이언만이 아니라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궁금해하고 있었다.
“아마 강 대표라면 해결 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지금까지 찾아낸 단서를 보면 완전히 새로운 난독 화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것을 응용한 수준이 아니에요.”
제프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강 대표라면 일주일 안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겁니다. 매그니토 때처럼.”
라이언이 아는 제프 월슨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 칭찬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강승호만은 예외였다. 그리고 강승호는 그 칭찬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계속해서 결과로 보여주고 있었다. 라이언이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그러면 왜 랜섬웨어를 해결 해 주지 않고 있는 걸까요?”
제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중국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 아닐까요. 그간 그들이 양아치 짓을 많이 하긴 했잖아요.”
그 말에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 때문에 포트도 상당한 피해를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
중국 공상 은행.
은행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가장 앞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이 목청을 높였다.
“아니, 달러로 더 바꿔 달라고 몇 번을 말해.”
“고객님. 지금 인당 달러 환전 한도가 정해졌습니다.”
“아씨. 그러니까 내가 애들이랑 부인까지 데려왔잖아. 인당 맞잖아.”
고객의 옆에 부인과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말에 틀린 점은 없기에 은행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상사를 보았다. 상사는 부하 직원의 눈빛을 외면했다. 그러자 고객이 한층 더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지금 은행 예금이 얼만지 알아? 그거 다 빼? 당장 점장 나오라고 해!”
고객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눈살을 찌푸리던 은행원이 살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달러를 가지러 가기 위해 움직였다.
그때.
점장이 벌컥 문을 열고 나왔다.
“당장 환전 중지해.”
“네?”
“당에서 지시 내려왔다. 환전 업무 중지하라고.”
“아, 알겠습니다.”
그 말에 은행의 혼란은 한층 더 가중되었다. 환전해달라는 고객과 안된다는 은행이 맞섰다. 비슷한 사태가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충칭, 청도 등지에서 벌어졌다.
-1달러 10위안.
지지선이 깨지는 순간 중국 경제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물가는 초인플레이션을 향해 다가갔고 국민은 두려움에 떨었다. 하오란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왕팡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외화보유액 2조 달러도 깨졌습니다. 환율은 10위안까지 치솟았고요. 전기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었고, 물류는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주석님 결단을······.”
하오란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얼굴을 쓸어내렸다. 어쩌다 이 상황까지 오게 됐을까. 지난 시간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시내소프트에서 정말 해결 할 수 있다고 합니까?”
“어차피 그들이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은 끝입니다. 계약대로면 지급해야 할 돈도 없고요. 우리가 손해 보는 건 없습니다.”
“휴우······.”
“지금까지 피해액만 3조 위안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10조 위안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연락은.”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문제를 해결했다는 연락이 오고 있지 않습니다.”
“일시금 지급을 요청했다고요?”
“네. 중국은 신뢰할 수 없다며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해 제삼자에게 돈을 맡기고 문제가 해결되면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합니다.”
하오란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10조위안.
그걸 지급하면 중국 경제는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쩌면 90년대 생활 수준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이 엄습했다. 왕팡이 한 번 더 하오란을 설득했다.
“어차피 사회 인프라는 그대로입니다. 서버들을 다시 사와 재기동 시키면 예전처럼 돌아가는데 1, 2년이면 충분하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 비율이 급격히 올라가 빚을 갚다가 끝날 수도 있어.”
현재 GDP 대비 부채율이 232%.
10조 위안을 지급하게 되면 250%를 넘는다. 국가 경제의 뿌리가 썩어들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망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만 저 말이 맞았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당에서 총력적으로 억제하려 하지만 정부 시스템이 마비 상태라 알릴 방법도 신통치 않았다.
당장 문자를 전송하려 해도 서버가 망가져 못 보내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고민하던 하오란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진행하지.”
왕팡이 급히 핸드폰을 들었다.
하지만.
뚜뚜뚜뚜.
뚜뚜뚜뚜.
뚜뚜뚜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통신사도 랜섬웨어에 감염되었다는 뜻이었다.
“젠장······.”
왕팡이 급히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자칫 잘못하면 우편으로 전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행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겼다면 우편으로도 전달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고립되는 것이다. 하오란도 마른 침을 삼키며 뛰어나가는 왕팡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
청담 시내소프트 본사.
비서가 승호의 집무실 문을 열며 뛰어 들어왔다.
“연락 왔습니다. 모든 요구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승호가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상황이 심각하긴 한 모양이군요.”
“여전히 내부 정보를 풀지 않고 있긴 하지만 일단 물가가 50% 정도 폭등했다고 합니다. 스마트 폰 사용은 마비 상태로 가고 있고, 전기 역시 배급제가 시행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면 인터넷 기업들 대부분이 사업 접어야 할 수준인데.”
비서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 서버의 50% 이상 소실 된 기업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국내 진출한 중국 게임들 대부분이 접속 불량 사태를 보였다. 승호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거기에 우리 원 서치, 원 톡이 다시 진출하면······.“
”시장을 독점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건 대로라면 외부 서비스 중 중국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으니까요. 내부 서비스가 죽은 시장에 깃발을 꽂는 격이 됩니다.“
”황금 방패는 없애고,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승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연락할 테니까. 그때까지 외부 일정 전부 취소하세요.“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고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조용한 가운데 승호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조용한 집무실에서 승호는 모니터를 보며 앉아 있었다.
‘패치는 이미 만들어 뒀고, 시간을 늦출수록 중국 인터넷 기업은 회생 불가한 상태까지 갈 테니. 한 2, 3일 시간을 끌다가. 풀어야겠어.’
그러면서 이성욱이 보내온 보고서를 읽어 나갔다. 사건이 터지기 두 달 전부터 중국 주가가 하락 한다는데 베팅했다. 그 성과가 보고서에 적혀 있었다.
-수익율 1200%.
중국 경제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주식 시장은 당장 오늘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투자 수익률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전 세계 돈을 전부 끌어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중국이 망하는데 베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이 컴퍼니의 자회사로 미국에 투자회사를 설립. 절대 내가 드러날 일은 없어.’
그리고 그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성욱이 관리 하고 있었다. 그렇게 쌓여 있는 돈만 500조였다. 보유하고 있는 시내소프트 주식을 제외한 금액이었다.
시내소프트 주식을 포함하면 천조는 훌쩍 넘는다. 중동의 부자라는 만수르 못지않은 돈이 쌓인 것이다.
‘코딩도 제대로 못 하던 내가··· 세계 제1의 부자가 되었군.’
실감이 잘 안 났다. 하지만 보고서에 쓰인 숫자는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더구나.
중국과 맺은 계약에 따르면 10조 위안은 승호 개인과 맺은 계약이었다. 시내소프트에 지급되는 돈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10조 위안 까지 통장으로 들어오면 만수르만이 아니라 사우디 왕가를 제칠 수도 있겠어.’
언론에서 추정한 사우디 왕가의 재산은 2000조.
중국으로부터 대금을 받으면 2000조는 단숨에 뛰어넘게 된다. 전 세계에서 승호와 대적할 부자는 없게 되는 것이다. 승호가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휴우. 많이 왔구나.’
중소기업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중국 진출에 북한 개발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개발까지 착착 진행된다면 제일이 아니라 유일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음모론인 나올 때 항상 나타나는 이름인 ‘로스차일드’처럼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끝까지 가보자.’
그 결심을 단단히 굳혔다.
그리고 이틀 뒤.
공식 기사가 흘러나왔다.
-강승호 대표 디엔드 패치 개발. 중국 측 제공.
이내 환율은 안정화 되었고, 에스크로에 묶여 있던 대금이 지급되었다. 폐허가 된 중국에 원 톡과 원 서치가 진출했고, RONE이 판매되고 다시 제로가 운행을 시작했다. 당연히 시내소프트 주가는 폭등했다.
-시가 총액 : 2000조.
이내 세계 최초로 시가 총액 2000조를 찍었고 대한민국에 대호황이 시작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