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oder RAW novel - Chapter (272)
탑 코더-272화(272/303)
272화 초 격차
미국 최대의 컨설팅 업체.
맥킨지 컨설팅에서 스마트 폰 관련 보고서를 하나 만들었다.
미국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
-망고 : 37%
-선진 전자 : 31%
-MG 전자 : 13%.
-기타 : 19%
그 표 밑에 새로운 표가 제시 되었다.
-망고 : 29%
-선진 전자 : 44%
-MG 전자 : 10%.
-기타 : 17%
스마트 폰 시장에서 선진 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비슷한 현상이 중국에서도 벌어져 45%의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화이의 점유율이 박살 났으며 선진 전자의 ONE 폰이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나와 있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 1위를 한다는 건 전 세계에서 1위를 한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다. 결국, 선진이 망고사를 꺽고 스마트 폰 업계 독보적 1위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이 발표되자마자 선진 전자 주가가 폭등했다.
시가 총액 : 1020조.
시내소프트와 협력을 시작하기 전 350조에서 왔다 갔다 하던 주가가 어느새 3배나 올라 있었다. 김희건은 집무실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
“시가 총액 천 조를 넘었습니다.”
“시내소프트 효과가 또 벌어졌군요.”
함께 소파에 앉아 있던 고동만이 씁쓸히 웃어 보였다.
“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천조라··· 항상 망고를 보며 언제쯤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부러워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오게 된다니.”
“이제 망고를 발아래 두게 됐습니다. 아마 지금쯤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을 겁니다.”
현재 망고사의 시가 총액은 800조.
시내 소프트 덕분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선진전자는 매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시내소프트는 3000조를 목전에 뒀다고요?”
“네. 어제 종가가 2700조. 삼 천 조 까지 300조밖에 안 남았습니다.”
김희건이 픽 웃음을 흘렸다.
“300조밖에 라니. 하하, 불과 수년 전 선진전자 시가 총액인 금액이 시내소프트와 비교하니 참으로 초라해지는군요.”
“시내소프트를 상대하면··· 뭐랄까. 돈의 개념이 사라진다고 해야 할까요.”
“하긴 그럴 만도 합니다. 시가 총액 3000조라니. 허··· 정말 그런 기업이 탄생할 줄이야.”
“원 서치가 전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50%를 넘었습니다. 원 톡은 채팅 서비스 점유율 60%에 도달했고요. 제로는 점점 더 많은 양이 팔리고 있고. RONE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ONE 폰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요. 세상에서 가장 핫 한 것들이 전부 시내소프트 제품입니다.”
“수익이 어마어마하겠군요.”
“그래서 PER(주가수익비율)가 20도 안 됩니다. 계속 쌓이는 현금 때문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도 되지 않고요. 여타 IT 성장주에 비하면 아직 헐값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죠.”
김희건은 또 한 번 헛웃음을 터트렸다. 시내소프트 이야기만 나오면 제정신으로 듣기가 힘들었다.
“하하, 2700조가 헐값이라.”
과거 포트의 PER이 51. PBR이 10이었다. 그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였다. 단순 비교하면 시가 총액 2배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2배면 오 천 조가 넘는 금액.
설마 1경까지도 간다는 말인가······.
꿀꺽.
김희건이 마른 침을 삼켰다. 고동만이 말했다.
“곧 SNS 서비스도 출격 대기 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감에 시장이 계속 반응하고 있고요.”
“뭐, SNS야 어차피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광고 시장 점유율 뺏기 싸움이니. 크게 영향을 미칠까 싶긴 한데.”
“그래서 신사업에 대해 어떤 걸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강 대표가 SNS나 하고 멈출 사람이 아니니, 하지만 보안이 철저하더군요.”
김희건이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시내소프트가 어떤 사업을 영위 할지에 따라 선진 전자의 명운이 바뀐다. 미리 알고 준비를 해둔다면 몇 단계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김희건의 믿음은 확고했다.
“인공지능만큼 세상을 확 바꿀 무언가라······.”
“일단 우주산업은 제외했습니다. 테슬라가 워낙 꽉 잡고 있기도 하고,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강 대표는 우주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몇 개의 단어가 김희건의 머릿속에서 명멸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개발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그건 SNS와 비슷한 서비스의 한 가지일 뿐 강 대표가 추구하는 ‘혁신’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블록체인.
그것도 그저 암호화 기술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터.
컴퓨터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바꿀만한 그런 기술이······.
하지만 더는 생각을 이어 갈 수 없었다. 집무실 문이 급히 열리며 비서가 뛰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큰일 났습니다.”
다급해 보이는 표정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직감처럼 충격적이었다.
“네옴이 테러를 당했습니다.”
“···테러?”
“선진 건설 인력 중 경상자가 한 명 나왔고요.”
고동만이 급히 리모컨을 눌러 뉴스를 켜 보았다.
-[속보] 사우디 프로젝트 네옴 출처 불명 드론 테러.
-[속보] 프로젝트 네옴. 드론 테러로 일대 마비.
-[속보] 드론 테러 경사 1, 중상 1. 사망자 파악 중.
-[속보] IS. 성전은 계속된다. 성명 발표.
속보라 이름 붙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었다.
***
같은 뉴스를 승호도 보고 있었다.
으득.
승호가 이를 갈며 화면을 노려 보았다.
‘이 새끼들이.’
드론 테러.
드론에 폭탄을 장착하고 한창 건설 중인 스마트 시티에 투하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경상자 1명, 중상자 1명.
덕분에 선진 전자를 비롯해 선진 건설 그리고 시내소프트 까지. 한창 상승하고 있던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공사가 미뤄지고, 폭탄 테러로 인한 피해로 시내소프트도 수백억 이상의 피해를 보게 생겼다.
“미국에서는 연락이 없습니까?”
“IS 놈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IS도 SNS에서 자신들이 한 짓이라고 공식 발표했고요.”
“그러니까 그놈들 짓이 맞는다는 말이지요?”
“네.”
비서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승호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지시했다.
“이만 나가보세요.”
“알겠습니다.”
조용한 집무실에서 원 서치를 통해 먼저 IS를 검색해 보았다.
IS.
이슬람 수니파 반군단체인 이슬람국가는 그 잔혹성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미국과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의 평화를 해치는 최악의 테러 집단.
······.
9.11테러로 유명한 알 카에다를 넘어서는 세력을 자랑하며 한창 성장에 성장을 거듭 중.
다양한 내용이 나왔다. 그중에서 자신도 언론을 통해 얼핏 들었던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SNS를 통해 요원을 모집한다.”
결국, 이들도 열악한 환경의 중동에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뜻이었다.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방법이 있다.
“무기 거래, 이라크 북부 정유 시설에서 나온 석유 거래를 통해 자금 확보.”
그 큰돈을 전부 금이나 달러로 바꿔 사막 한가운데 숨겨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명이든 뭐든 전산 거래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전산 거래는 0과 1로 이루어진다.
“골든 아이 프로젝트를 좀 더 빨리 진행해야겠어.”
프리즘 프로젝트의 후속 골든 아이 프로젝트.
그게 완성된다면 이놈들을 찾아 박멸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그건 AI-IQ 150이 넘어가는 ONE이 0과1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완벽히 감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놈들을 찾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승호는 바로 미국 CIA에서 전해준 핸드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20분 뒤.
시내소프트 청담 본사 빌딩 지하로 검은색 SUV 3대가 줄지어 들어 왔다가 빠르게 빠져나갔다. 비서에게는 한 통의 문자가 남겨졌다.
-황호근 부사장 전결 처리.
-추후 연락 시까지 연락 불가.
이미 몇 번 경험 했기 때문일까. 비서는 빠르게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을 해나갔다.
***
사우디 서열 1위.
중동 제1의 부호.
비공식 세계 최고의 부자 알 왈리드 빈 살만. 통칭 빈 살만의 이마에 주름이 잔뜩 잡혔다.
“누군지 파악했으나 행적은 알 수 없다?”
그의 질문에 사우디 PSS(Presidency of State Security : 국가안보국) 국장이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IS가 사용하는 SNS 공식 계정도 확인했으나 위치는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막을 수도, 사후 조처를 할 방법도 없다는 말인가?”
“죄, 죄송합니다.”
“하아······.”
빈 살만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프로젝트 네옴은 자신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 위대한 조국 사우디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도시였다.
“현재 CIA와 협력하여 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른 시일 안에 일망타진하겠습니다.”
“IS 본거지는 파악했어?”
“네. 이라크 북부 사막지대의 다후크, 아키라, 쉘라디즈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것 파악했습니다.”
“그쪽 정보 수집 진행하면서 우리 내부도 탈탈 털어. 네옴에 대한 접근은 왕실경비대가 철통 보완하고 있는 곳. 그 근처까지 접근해서 드론을 날렸다는 건 분명 내부에 내통하고 있는 자가 있다는 뜻이겠지. 날 제외하고 전부 털어. 알겠어?”
국토안보국 국장이 허리가 90도가 되도록 고개를 숙였다. 이제 질책이 끝나나 싶었지만, 급히 집무실 문이 열리며 비서가 뛰어 들어왔다.
“왕세자님. 정유 시설에도 드론 테러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앉아 있던 빈살만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국장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그라졌다. 정유 시설은 사우디 국부의 전부. 만약 그곳에서 큰 문제가 생기면 사우디라는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아람코를 IPO한 돈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현재 관련 프로토콜에 따라 전체 석유 시설이 정지되었고, 이에 따라 원유생산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빈 살만이 으드득 이를 갈았다.
“이 개 같은 IS 잡놈들을!”
국토 안보국 국장이 한층 더 긴장한 표정으로 대기했다. 빈 살만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크루즈 미사일 준비시켜.”
“···네?”
“현재까지 파악된 IS 본거지가 몇 군데라고?”
“총 세 군데입니다.”
“일단 10발 정도면 적당하겠어.”
국장을 비롯해 막 집무실로 들어선 비서가 마른 침을 삼켰다.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말이었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국에 사전 통보할까요?”
빈 살만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 분 뒤.
AP 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속보가 전 달 되었다.
-[속보] 사우디아라비아 IS 기지 향해 미사일 수발 발사.
-[속보] 중동 전쟁 발발 초읽기.
-[속보] 사우디아라비아 IS 향해 전쟁 선포.
-[속보] 중동의 화약고 드디어 터졌다.
세계가 떠들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