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ar by Luck RAW novel - Chapter (109)
운빨로 탑스타-109화(109/200)
제109화
[패션 앤 패션].이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러했다.
[재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과분한 재능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작중에서 주인공 [이종호]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그저 병원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살아가는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고 오로지 일에만 빠져 살아가는 사람.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은 포기했다.
아르바이트만 하루에 네 개를 병행하며 일을 하고 있다.
마음만 같아서는 수당을 잘 쳐 주는 공장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원양어선이라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래서는 병상에 누워 있는 [어머니]가 하루아침에라도 어떻게 될까, 걱정돼서 맘 편히 떠날 수가 없었다.
‘당연히 돈에 미칠 수밖에 없겠지.’
그러던 와중, 어느 쇼핑몰 겸 에이전시의 직원 [노영훈]의 눈에 띄었다.
[모델, 해 볼 생각 없어?]관심 없다.
한 푼이라도 돈을 아끼고 아끼다 보니 꾸밈은 그에게 사치였다.
700원짜리 봉지라면이 아깝다고 500원짜리 묶음 상품을 먹는 와중에 옷이 뭔가.
장당 3천 원짜리 시장 티셔츠라도 헤지면 헤지는 대로 입어야지.
즉.
이종호에게 패션이라는 건 처음부터 관심사 밖이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있었다.
[모델 하면, 돈 많이 줘요?]돈을 많이 주냐는 것.
모델에는 그 어떠한 관심도 없지만, 돈을 준다면 하겠다.
이게 이종호가 모델이 된 계기이자 전부였다.
수단에 불과했다.
병상에서 혼수상태로 누워 계신 어머니의 목숨줄을 어떻게든 붙들기 위한 수단.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렇게 시작한 모델 일이 상상 이상의 잭팟을 터뜨리게 될 거라고는.
[올해의 모델] [이 남자의 프로포션, 마약과도 같다.] [화사하다. 옷도 이종호도 우리도.]그야말로 모델로서 커리어에 대박을 터뜨려 버린 것.
한순간에 관심받는 모델의 자리를 꿰차버렸다.
그 와중 접근해 오는 사람도 많았다.
[아예 우리 쪽 에이전시로 오지? 더 많이 쳐 줄 수 있는데.] [종호 씨는 눈빛이 참 아름답네요.] [구질구질하게 이딴 집에 뭘 살아. 야, 이거 받아. 차 키.]한순간에 부와 명예가 따라왔다.
일반인이라면 평생 접할 일이 없을 화려한 삶.
그것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가난에 허덕였던 [이종호]에게 찾아온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데 관심 없어요?]끝내 패션계에서도 손에 꼽는 거물 디자이너가 그를 뮤즈로 천명하기까지.
하지만 과연 이종호가 그것을 달가워했는가.
‘머리 아파.’
그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니 어떻게든 모델 일을 꾸역꾸역 이어 나갈 뿐.
삶의 보람은 여전히 비루했다.
이 와중에 실종된 줄 알았던 그의 아버지가 그의 가정사를 빌미로 협박해 오기까지.
진절머리가 나는 삶이다.
[아저씨, 저요. 이 일, 그만하고 싶어요.] [……종호야, 네가 배가 불렀나 보다.] [그러게요. 배가 불렀나.] [헛소리하지 말고 샵이나 다녀와. 오늘 저녁에 큰 미팅 하나 더 있다. 잘 보여야 하니까 예쁘게 꾸며달라고 하고. 응?]피곤하다.
마음만 같아서는 모델이든 뭐든 전부 관두고, 아예 떠나고 싶다.
그러던 와중.
[종호 씨, 우리 같이 여행가요. 바다로.]어느 업계 거물에게 차마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보호자 분 되십니까? 환자분께서 조금 전 저녁 11시에…….]툭.
끝내 삶의 유일한 의미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제, 모든 게 준비됐다.
이종호는 파국으로 치달은 이 끝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에게 남은 삶이란 무엇인가.
어머니라는 짐에게서 해방되어 홀로 부귀영화를 누릴 것인가.
그게 아니면 어머니라는 삶의 기둥을 잃어버린 채, 무너져내릴 것인가.
“후우.”
지금, 그 장면을 앞에 둔 이민기가 호흡을 내쉬었다.
* * *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명장면이다.
[패션 앤 패션]을 대표하는 명장면이었다.한국 영화사 최고의 명장면 탑 100을 뽑으라면 그 안에 거의 무조건 들어가는 장면.
기억하고 있다.
본래 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이번 장면 하나만으로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네티즌들에게도 연기력 인증 도장을 받았지.
하지만 이제 이 장면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민기, 바로 그에게로 돌아왔다.
미친 듯이 심장이 뛴다.
‘이 촬영장에서 이번 장면의 미래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
내놓기 전까지는 모를 터다.
아니, 황의성 감독이라면 알지도.
하나, 둘.
이민기가 긴장을 떨쳐내려는 듯 마음속으로 가볍게 숨을 가다듬었다.
“말했잖아요. 아저씨, 저 이 일 하기 싫어요.”
초록색 크로마키로 둘러싸인 초대형 세트장.
이민기가 그곳에 마련된 가짜 옥상에서 가짜 비를 맞으며 중얼거렸다.
“왜 내 말을 안 들어줬어요.”
원래부터 마네킹을 연상시키리만치 감정이 옅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 수준조차도 아득히 뛰어넘었다.
이민기가 연기하는 [이종호]는 섬뜩할 만큼 아무런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속이 텅 비어 있는 인형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런 이민기를 바라보며, [노영훈]을 연기하는 강세황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종호야. 진정해라, 응? 다시 한 번만 더 생각해 봐라. 응?”
“언제까지요?”
“내가 어떻게든 설득해 볼게. 그래! 휴가 다녀오자. 한두 달 정도 좋은 데서 맛있는 거 먹고 푹 쉬고. 좋은 것도 보고! 그러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렇지?”
[노영훈]의 설득이 절박하기 짝이 없었다.그의 부와 명예는 어디까지나 [이종호]의 매니저라는 데서 기인했다.
성공한 모델 기획자.
하지만 진실은 [이종호]를 정신적으로 돌 볼 생각 따위는 없이,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며 일만을 바라보게 내몰았을 뿐이었다.
좋은 여자.
좋은 술.
그런 것을 미끼로 말이다.
“우리 그동안 잘했잖아. 종호야, 너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네가 탑이야! 가지고 싶은 거 다 가질 수 있다니까?”
무엇하나 [이종호]에게는 눈길조차 가지 않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회의주의를 심어주었다면 모를까.
다음 순간.
[이종호]의 표정에서 변화를 감지한 [노영훈]이 환하게 웃었다.“그래! 너도 아네, 그렇지?”
[이종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 것이었다.저걸 [노영훈]은 [이종호]가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마침내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어유, 우리 종호. 감기 걸리겠다. 일단 내려가자. 내가 좋은…….”
“아저씨.”
[이종호]가 [노영훈]의 말을 끊었다.그리고는 이내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물었다.
“돈 많이 벌면,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기도 하나요?”
“……뭐라고?”
“돈이요. 돈 많이 벌면 사람도 살릴 수 있나요?”
“하, 하하, 종호야. 종호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일단 아저씨가 방법은 찾아볼.”
“그럼 저도 살려 보세요.”
다음 순간.
[이종호]가 옥상 뒤로 몸을 던졌다.마치 음료수 캔을 빈 허공에 던지듯, 아무런 미련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치 산뜻한 움직임으로 허공을 향해 날아들었다.
“야! 이종호!”
[노영훈]이 뒤늦게 그 모습을 쫓아가며 외쳤다.하지만.
털썩.
옥상 너머를 내려다본 [노영훈]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컷.”
묵직한 목소리와 함께 무겁기 짝이 없었던 현장의 분위기가 환하게 트였다.
내리던 비가 멈췄다.
조명이 밝아졌다.
[데미안]에서 껍질을 깨뜨리고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주장했던 것처럼, 줄곧 세트장에 덮어 씌워져 있었던 영화 속 세상이 산산이 부서졌다.그 대신.
완전한 현실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뚜벅, 뚜벅.
세트장에 마련된 옥상 아래로 무표정하게 걸어간 황의성 감독이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까?”
“아, 그게요. 네. 조금 심장 달아나는 줄 알기는 했는데.”
그물에 몸을 걸친 이민기가 헛기침을 내뱉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 부러지진 않은 것 같아요. 멍은 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당연하지만, 이민기가 옥상 너머로 뛰어내렸다고는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세트장의 옥상이었다.
그 아래에는 몸을 받아내기 위한 촬영용 특수 소재 그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행이군요.”
황의성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앞으로 몇 번 더 찍어야 할 것 같은데, 안 다쳤다니 다행입니다.”
“네?”
그 말에 이민기가 눈을 크게 떴다.
다시 찍으라고?
스턴트라지만 한번 뛰어내리는 것만 해도 죽는 거 아닌가 무서워 죽는 줄 알았는데.
이걸 한 번 더 하라고?
인공 비 잔뜩 맞아서 머리가 다 젖었는데 세팅도 다 새로 하고?
몇 번이고 반복될 재촬영 앞에서 아찔한 피로감이 이민기의 뇌리를 엄습한 찰나였다.
“농담입니다.”
황의성 감독이 천천히 말했다.
“…….”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할 것 같군요.”
그래, 농담이셨구나.
농담도 하실 줄 아시는구나.
앞으로는 농담 안 하셨으면 좋겠다.
* * *
며칠 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식적으로 [패션 앤 패션]의 촬영이 끝을 맞이했다.
본디 작품 하나를 마친 뒤에는 크랭크업(촬영종료)을 기념 삼아 회식을 가지는 게 관례나, 황의성 감독은 조금 달랐다.
“알아서 만나서 식사하시지요.”
감독이 빠진다.
따로 회식 자체를 싫어하거니와, 그보다 일이 더 하고 싶으니 정 회식이 땅기거든 너네끼리 알아서 모이라는 것.
참 독불장군이다.
아니, 마이웨이다.
애당초 감독이 빠진 크랭크업 기념 회식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럼…… 그냥 파 할까요?”
적당히 분위기 보고 흩어져야지.
“크흠, 조만간 발표회도 있고 언론시사회도 있고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때 제대로 회포 푸시지요.”
“아, 좋습니다. 그럼 오늘은 일찍 가서 쉬는 거로.”
자연히 빠른 퇴근으로 가닥이 잡혔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쉽기야 하겠다만, 덕분에 그 밑 직원들은 퇴근이 빨라서 좋은 면도 있었다.
황의성 감독이 의도한 바이기도 했다.
일은 스튜디오 안에서만 진행하면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기에.
‘참 특이해.’
이민기가 어느새 담배 한 대 태우겠다며 자리를 뜬 황의성 감독의 발자취를 바라보고 있는 참이었다.
“배우님!”
김감이 그를 향해 털레털레 걸어오더니 말했다.
“이번에 함께 촬영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시 한 작품 같이 찍읍시다. 최대한 빨리.”
“하하…… 기회가 된다면요.”
“기회는 만들면 기회지. 악수하시죠.”
이민기가 그의 악수를 받아들였다.
삭막한 황의성 감독 사단에서 몇 안 되게 밝은 사람이었다.
그 황의성 감독의 꼬장을 정면에서 받아낼 수 있는 희귀한 인재이기도 했고.
‘이분한테 배운 거 많았지.’
이민기가 감사히 인사를 받아들이는데, 김감 또한 슬쩍 눈빛을 빛냈다.
‘이민기 이 사람, 나중에 분명 더 뜬다.’
작업하면서 본능적으로 느꼈다.
스스로 주도할 줄 알고 발전할 줄도 안다.
노력하는 사람은 어디나 많지.
하지만 노력을 제아무리 한다고 해서 다 발전하는 건 아니다.
‘발전 없는 노력은 미안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정말로 중요한 건 최종 결과물.
김감은 이민기가 훗날 억수처럼 큰 거물이 되리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카데미 상 하나 타겠다면서요? 같이 타 봅시다.”
“윽, 그거 누가 말했나요.”
“지금 담배 피러 간 양반 말고 누구 있겠습니까.”
그렇게 두 사람의 수다가 삼천포로 빠지려는 순간이었다.
“에이, 김감, 이 사람 좀 보게.”
어느새 옆으로 슬쩍 다가온 조명 감독이 그를 툭 치더니 말했다.
“작품 하나 촬영 끝나고 몇십 초나 지났다고 벌써 침을 바르나. 그러다가 아예 계약서까지 찍겠어.”
“아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게 그래.”
“오해? 말 잘했네. 배우님은 이번 작품 끝나면 몸값이 너무 올라서 돈을 싸 들고 가야 할걸? 그때 되면 어디 밥 약속이라도 잡을 수 있겠어?”
촬영장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 하나 공통으로 하는 생각이었다.
이민기는 성공한다.
이미 성공했지만, 조만간 더 성공한다.
“혼자 독점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조명 감독의 농담조로 나온 말에 김감이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침 발라두는 거지. 나중에 딴소리 못 하게.”
“…….”
당사자는 내버려 둔 채 참 잘도 떠들어대는 말에 이민기가 안면을 씰룩거렸다.
이 사람들, 황의성 감독이랑 어울려 다니는 이유가 있긴 있네.
남의 눈치 안 보는 거 보니까 확실해.
하지만 어찌 됐든, 이러한 태도에서 이민기기가 배운 것 또한 많았다.
‘확실히, 자기 일에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랑 일하니까 나도 모르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수준이 높았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인재들이 모여 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영화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수를 강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민기, 그 또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또 즐겁기도 했고.
‘다른 사단도 이러려나?’
아마 그러진 않겠지.
스튜디오는 저마다 각양각색이니까.
하지만 확실하게 깨달은 게 있다면 바로.
‘배우는 부품이 아니다.’
감독과 비견되는 창작자다.
이번에 배운 걸 두고두고 가져가리라.
이민기는 깨달음을 되새기기를 잠시,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작품 촬영하는 내내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모습에 김감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어이쿠, 우리가 부탁드려야지. 한번 보고 그만 볼 거 아닌데.”
“김감, 그만 좀 하라니까.”
* * *
영화 본 촬영이 끝났다고는 하나,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제대로 후편집(포스트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공개하고 마케팅을 펼치고 그러려면 앞으로 몇 달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 사이.
이민기는 새로운 일 하나를 시작하기로 했다.
“드디어 결심하셨군요.”
“네.”
바로.
“이민기 오피셜 어카운트의 시작입니다.”
SNS 계정을 공식 개통하는 것이었다.
정신이 분산되는 게 싫어, [패션 앤 패션]을 촬영하는 동안은 미루고 미뤘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참고 있는 그를 두고 서정우 이사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3달 동안 100만은 찍으실 겁니다.”
저 말.
저거 박한모 매니저도 입이 닳도록 반복했지.
최근 이민기를 세뇌하려는 듯 몇 번이고 반복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 절반만 찍어도 좋겠는데요.”
“절반은 안 됩니다. 3달에 100만은 최소치입니다. JC에서는 1.5배까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윽.
희망 사항이 과하다.
주식회사 CEO가 포트폴리오를 저렇게 과감하게 주장하면 투자자들이 기겁해서 탄핵이라도 시킬 것 같은데.
‘저거 은근히 징크스 되는데.’
꼭 되라고 하면 안 되는 법이다.
‘가만.’
징크스라고 했나.
어째서일까.
문득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린 이민기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그러면요. 이사님, 내기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