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ar by Luck RAW novel - Chapter (71)
운빨로 탑스타-71화(71/200)
제71화
스튜디오 반바지 촬영 현장에 변화가 찾아왔다.
아니지, 변화라기보다는 혁신이다.
후자가 더 어감이 좋으니까.
어찌 되었든 이 혁신의 기원은 다름 아닌.
‘와, 민기 씨 한 명으로 촬영이 이렇게 편해지네.’
방은영이 입을 다문 것에 있었다.
“배우님, 조금 더 고개 각도 틀어 주세요. 카메라 위에 빨간색 점 보이시죠? 그거 봐 주세요.”
“……네.”
부쩍 얌전해진 그녀의 모습에 권예린 감독이 헛웃음을 지었다.
힐끔힐끔 눈치를 살피며 자기 할 일만 할 뿐, 조금 전처럼 적극적으로 갑질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민기가 그 이유였다.
현장의 늑대라도 된 양 막무가내로 나가던 중, 호랑이가 있다는 걸 있으니 기가 죽은 것.
‘괜히 화나네.’
동업자 눈치를 저렇게까지 보는데, 자기들은 같은 업계 사람도 아니라는 건가.
권예린 감독이 그녀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렇게 금방 쭈구리 될 거면 처음부터 난리를 치지를 말지.’
말 그대로 쭈구리였다.
그 탓에 도도한 매력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어떤가.
이 정도는 편집으로 살릴 수 있다.
그보다는, 이민기에게 더 관심이 생겼다.
권예린 감독은 흘깃 시선을 돌려 그를 살짝 살피고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사람 좋은 거 많네.’
괜한 선입견을 품었다.
아까부터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있지 않나.
현장 관찰하면서 노트북 두드리는 거.
커피도 열심히 빨고.
그러면서 이쪽 업무에는 일절 방해 안 하는 게 또 다른 매력이랄까.
‘신인들이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민기 씨만 같았으면 좋겠네.’
급격하게 평가가 개선되었다.
이민기가 딱히 한 게 있는가 싶지만, 원래 세상이 다 그렇다.
주위에 폐급이 널려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해도 평가가 절로 오르는 법 아니었던가.
세계 2차 대전 당시 스위스처럼 말이다.
이런 와중에 이민기는 아예 억제력마저 되어주고 있으니 더 좋고.
‘아, 여기 봤다.’
이민기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눈을 동그랗게 뜨길 잠시, 이민기가 환하게 웃으며 팔을 크게 흔들었다.
“…….”
홀릴 뻔했네.
위험한 사람이다.
권예린 감독은 순간적으로 심장 위로 집채만 한 바위가 쿵 떨어지는 걸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배우 덕질 안 하기로 결심하고 3년차.
권예린 감독은 그 싫어하던 신인 배우에게 치일 뻔했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과 함께 방은영의 촬영을 마쳤을 때였다.
‘만나서 안 반가웠고,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남는 시간에 이민기한테 본격적으로 현장 설명이나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인데, 기지개를 켜는 그녀에게 달려와 다급히 말을 붙이는 사람이 있었다.
“감독님!”
“……카피라이터님?”
카피라이터.
최근 며칠간 스튜디오에서 반쯤 실종상태였던 그 사람이었다.
* * *
카피라이터.
이 직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실로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표현이 있었다.
[문장을 쓰는 사람]말 그대로 카피라이터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었다.
흔히 광고라고 하면 생각하는 캐치프라이즈 한 문장부터 시작해, 광고 속에서 노출되는 문장이란 문장은 전부 카피라이터의 업무 범위.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마냥 고상하지만은 않다.
[별로라고요?] [어제 하루 종일 써 온 건데] [다듬어 보겠습니다] [음, 감은 안 오지만 해 봐야지요.] [현장 조사 다녀오겠습니다…….]오히려 종합 노가다 직종에 가깝다.
CF 각본을 카피라이터에게 맡기는가 하면, 나레이션도 카피라이터의 담당이 될 때가 잦았다.
기획도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광고 속 BGM도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패키징도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손대는 부분이 광범위하다.
한번 방향성을 잡고 나면, 마치 방직 공장의 직조기처럼 치열하게 문장을 짜내고 짜내 회의와 회의를 반복하는 것.
그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본분이었다.
문장가라기보다는 문장을 많이 다루는 기획자라고나 할까.
하지만 원래 건물을 세우는 것도 첫 삽을 푸는 것부터 시작하고, 요리도 불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카피라이터들도 첫 문장이 필요했다.
어떤 광고든 방향을 잡는 첫 문장. 예로부터 광고 기획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때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이 첫 문장이라는 게 다소 늦어지고 있었다.
‘그랬지.’
해결됐다.
스튜디오 반바지 내부 회의실.
그곳 가죽 소파에 앉은 홍의준 카피라이터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의 앞에서는 권예린 감독이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참 고민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홍의준 카피라이터가 고심해 써 놓은 카피와 거기에서 파생된 기획들을 검토하는 것이었다.
“흐음.”
권예린 감독이 이유 모를 목소리를 흘렸다.
꼴깍.
홍의준 카피라이터는 그럴 때마다 마른침을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좀 어떤가요?”
“흠, 한 번만 다시 보고요.”
권예린 감독은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최종 검토하기를 잠시.
고개를 들어 올려 홍의준 카피라이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네요.”
“……!”
좋다고 하셨다.
홍의준 카피라이터의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다.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솔직한 리액션에 권예린 감독은 피식 웃고는 남은 앙금 한 마디를 마저 뱉었다.
“이렇게 하실 줄 알면서 여태껏 미루셨던 거예요?”
“하하…….”
최근 슬럼프를 변명거리 삼아 반쯤 잠적했던 걸 지적한 것.
홍의준 카피라이터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책임했던 게 사실이기에 멋쩍은 미소를 흘리고는 말했다.
“요즘 좀 막혔었습니다. 그, 원래 이런 일이 잘 없는데 몇 달에 한 번씩 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뜬 것처럼 아무것도 못 하는 시기가 오거든요.”
“그게 마침 이번이었다?”
“예, 하지만 해결했습니다.”
자신만만한 목소리였다.
목소리만 그런 게 아니라, 홍의준 카피라이터는 실제로 자신이 넘쳤다.
지난 며칠간 그의 사고를 꽁꽁 가로막고 있었던 벽이 시원하게 뚫렸기 때문.
그것도 바로.
“이민기 배우님을 뵌 순간, 하늘에서 계시가 내려오더라고요.”
이민기가 그 원인이었다.
“민기 씨가요?”
“네!”
권예린 감독이 의외라는 듯 되묻자, 홍의준 카피라이터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아까 그 여자 모델분이랑 싸우는 모습을 봤거든요.”
“방영은 배우님 말씀하시는 거 맞죠?”
“아, 네, 그 사람, 사막에서 죽은 귀신처럼 물 달라고 비명 지르던 사람이요.”
“하하…….”
표현력 좋네.
홍의준 카피라이터는 흥을 주체 못 하고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양팔을 날개처럼 활짝 벌리며 외쳤다.
“그 사람이 이민기한테 털리는 걸 목도한 순간 머릿속에 벼락처럼 왁! 꽂히는 광경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짜낸 게 이겁니다!”
“흐음.”
권예린 감독은 그것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기를 잠시,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고야 말았다.
‘어쩐지, 그 상황을 대입해 보니까 이렇게 연결이 되네.’
엄청나게 파격적인 기획은 아니었다.
기존 시장의 여러 클리셰를 답보하는 카피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이민기에게 찰떡같이 어울리는 카피이기도 했다.
“이걸 보니까 덕분에 저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를 것 같네요.”
“그렇죠?!”
홍의준 카피라이터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 지금 당장에라도 당장 회의에 들어가는 게.”
“아, 그거 말인데요.”
권예린 감독이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오늘 저녁이라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예?”
“민기 씨한테 해줄 게 있어서요.”
“해줄 거라면 어떤…….”
“견학하러 오신 거라서요. 견학시켜드리려고요.”
“견학?”
“이상하죠?”
“아뇨, 가끔 오는 사람 있으니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안다.
부정적인 말을 하려는 거겠지.
신인 배우가 현장 견학 와서 하면 뭘 하겠냐는 그런 거.
하지만 권예린 감독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왔나 싶었는데, 오고 나니까 제일 일 잘하더라고요.”
“일을 잘해요? 견학인데?”
“네, 놀랍게도요.”
좀 과할 정도로 말이다.
기왕 와서 일이 술술 풀리게 도와줬으니, 뭐라도 보답해 줘야 하지 않겠나.
“나 작가 지금 미팅 나가서 없기도 하고, 저녁에 보죠. 그때까지 한 번만 더 다듬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홍의준 카피라이터가 기합을 담아 외쳤다.
그 목소리가 썩 우렁차 권예린 감독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복덩이네.’
진짜 술술 풀린다.
이민기가 오고 몇 시간 만에, 그간 막혀 있던 것들이 뻥 뚫렸다.
* * *
스튜디오 반바지 견학이 있었던 다음날.
‘아, 재밌었지.’
이민기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카페 델 디아] 촬영장에 방문했다.
스태프들이 어느 차 앞에 일직선으로 줄을 선 상태.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커피차였다.
이민기의 팬들이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서 보낸 것이었다.
‘이건 좀 뿌듯하네.’
조공이라고 하던가.
살다 보니까 조공을 받을 날이 다 온다.
한 발자국 떨어져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지나가는 스태프들이 한 명씩 이민기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민기 씨 덕분에 잘 마셔요. 지금까지도 잘 마셨지만.”
“제가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벌써 친근해진 스태프들이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 끝이다.
사전에 고지받은 계획대로만 간다면, 오늘이 곧 마지막 촬영이기 때문.
‘아, 재밌었다.’
그런데 이 [카페 델 디아]라는 드라마는 마지막에 들어서도 좀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어제 하루 동안 CF 스튜디오에서 견학하고 왔는데, 드라마 속에서도 CF를 찍는 씬이라.’
그렇다.
작중 전개가 이민기의 어제 행보와 맞물렸던 것이다.
[카페 델 디아]의 주인공 [성진우]는 [차영환], [오유나]와 팀을 꾸려 셋이서 월드 커피 챔피언십에 참가해 우승하는 데 성공했다.어느덧 드라마 속 세계에서는 스타로 부상한 성진우.
그가 CF에 출연해, [카페 델 디아]를 홍보하는 게 마지막 화의 내용이었다.
‘이거 참.’
극중극이 이런 걸까.
연기하는 연기를 하는 느낌이다.
가만히 앉아서 대본을 검토하고 있으려니 노호연 감독이 그를 불렀다.
“민기 씨, 조금 있다가 시작이니까 준비하세요.”
“네.”
“잘 소화하시겠죠? CF 연기.”
그렇게 말하는 노호연 감독의 목소리에는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도 눅진하게 묻어 있었다.
‘괜히 CF 촬영 씬을 넣었나.’
이번에 촬영하는 장면 탓이었다.
CF 씬이라는 게 그러했다.
어지간한 배우들이 연기해도 발 연기 소리가 나와서, 감독들까지 기피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해도 안 된다 싶으면 아예 콘티에서 배제하고 갈 때도 잦았고.
어째서 연기자들이 CF 연기를 어려워하는가.
이건, 드라마 연기와 CF 연기는 명백히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방송을 보는 주체가 다른 만큼,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다고나 할까.
‘드라마 속 연기는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 인물로서 그 세계에서 활동하는 거지만, CF는 화면 밖 시청자를 상대로 말을 걸듯 보여줘야 한다.’
두 연기는 일견 비슷해 보이면서도 명백히 달랐다.
‘시선 처리가 다른 건 기본에, 목소리의 톤부터 달라야 하지.’
캐릭터 이민기인가, 배우 이민기인가.
아니면 배우 이민기가 캐릭터 성진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홍보하는 것인가.
이러한 뉘앙스의 차이를 극명하게 구분하고 보일 수 있어야 했다.
절대 쉽지 않았다.
이 갭은 뮤지컬 가수와 발라드 가수의 차이만큼이나 거대했다.
그런데 왜 배우들이 CF 속에서는 다 무난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걸까.
이건 어디까지나, 스튜디오 측에서 인력을 갈아 넣어 짧은 시퀸스를 최상의 완성도로 구성한 덕분이었다.
배우들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10시간씩도 찍어 놓은 영상에서 십몇 초만 추리니 결과물이 좋아질 수밖에.
하지만 드라마는 달랐다.
막바지에는 쪽대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찍는 게 기본인데, 같은 집중도를 발휘할 수 있을 리가.
‘그나마 우리는 잘 풀려서 촬영도 거의 다 끝난 판에 보너스 스테이지지만, 기왕이니 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하는데.’
끝에 가서 옥의 티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슬쩍 불안함을 비춘 노호연 감독을 향해 이민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CF 연기라는 게 절대 쉽지 않겠지만, 배우님만 믿겠습니다. 기왕이니 애드리브도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하하…….”
신뢰와 불안 중 어느 걸 표현하고 싶은 걸까.
이민기는 소소한 의문을 품으면서도 이내 촬영 현장으로 걸어갔다.
CF 스튜디오 하나를 통째로 빌려 촬영 현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만큼 카메라도 두 겹.
이 가운데에서 이민기가 연기하는 것이었다.
“후우.”
이민기는 호흡을 차분히 가다듬은 뒤 눈을 세 번 깜빡였다.
‘권 감독님이 하신 말들을 되새겨 보자.’
뭐라고 하셨더라.
[CF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카메라 너머에 시청자가 보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예요. 드라마랑은 정반대죠? 거기는 시청자들의 존재를 최대한 잊어버리고 온전히 캐릭터가 돼야 하니까요.]시청자를 인식한다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거지.
당장 현실에서 튀어나올 법한 자연스러움이 중요한 드라마와는 달리, 유치하더라도 소비자에게 감정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과장된 몸짓도 보여야 했다.
과장된 기지개.
마치 누구에게 들으라는 듯한 목소리.
카메라 너머를 바라보는 눈길.
마치 일본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몸동작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여기에 한 단계가 더.
‘성진우가 연기하는 CF 연기라는 점.’
이게 이민기가 지금부터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였다.
“후우.”
가만.
애드립해도 된다고 했나.
‘성진우의 연기라.’
가만,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이민기의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무언가가 있었다.
감으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으면서도, 구체적인 문장 하나로 정리하려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그런 거.
‘아, 뭐지?’
본능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성은 조금 다르게 말했다.
‘할까, 말까.’
고민의 기로에 섰다.
그런데 이럴 때면 떠오르는 순간이 있었다.
야구장에서 외쳤을 때.
그때 안 외쳤더라면 어땠을까.
무난하게 묻혀갈 수 있었겠지만, 정작 뭔가를 얻지는 못했으리라.
생각이 여기까지 닿았을 때 이민기는 결정했다.
‘하더라도, 하고 후회하자.’
지르고 보자고.
그렇게 불안한 시선이 조명을 따라 허공에서 교차하는 가운데, 저 멀리에서 노호연 감독이 신호를 보냈다.
준비 끝났으면 신호를 보내라는 신호.
이민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5초 뒤.
“레디, 액션.”
영화계 출신이니만큼 드라마 PD들의 ‘스탠바이, 큐’와는 한결 다른 신호가 울려 퍼진 순간.
이민기의 얼굴에 낯선 표정이 가면 한 겹처럼 덧씌워지더니, 이내 목각인형처럼 딱딱한 목소리로 외쳤다.
“와――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