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03)
의 종합 엔터 회사
일본 마루한의 손정희 회장을 만났다.
“이곳에 온 외국인 중에 그분이 있는 것이오?”
“그럴지도요.”
‘눈앞에 있습니다.’
“이제 나에게 그분을 소개해 주어도 되지 않소.”
“그분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지.”
이야기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마루한은 어떻습니까?”
“이미 80호점을 넘었소.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소.”
마루한이 80호, 100호가 되는 것은 단순히 파칭코 가게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중요한 요지에 빌딩이 80개, 100개가 되는 것이다.
모두 중소형 빌딩이지만, 핵심 상권의 요지에 있는 부동산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오면 그런 꼬마 빌딩이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었다. 일본의 경제 발전 속도가 미래 그룹의 등장으로 영향받았지만 크게 바뀔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은 이 시기에 이미 작은 나라가 아니야.’
일본은 변함없이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도쿄와 주요 도시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었다.
“마루한의 자금 사정은 어떻습니까? ”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천천히 점포를 늘려가고 있소. 자금은 충분하오.”
마루한은 자기 자본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어떻게 말이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점포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대출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이었다. 일본의 은행들은 경제가 성장에 많은 자본을 모았다. 대출할 여력이 충분했다.
“은행이 우리에게 쉽게 대출을 내주지 않을 것인데…….”
재일 교포들에게 은행의 문턱이 높았다.
“재일 교포들에게는 대출을 잘 내주지 않겠지만 부동산은 다르지요. 일본에 부동산 무패의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 일본의 부동산은 계속해서 오른다.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마루한이 가지고 있는 80개의 빌딩을 담보로 한다면 대출을 내줄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의 대세 상승기에 그것만큼 은행에 안전한 담보물은 없어 보였다.
“너무 많은 점포를 내면 파칭코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소?”
마루한과 같은 파칭코 사업은 생각보다 경제와 연관이 깊었다.
수백 개에서 1,000개의 파칭코 점포를 운영할 만큼 일본의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다. 파칭코는 거품 시대인 80년대부터 90년대가 전성기였다.
‘한때 일본 전역에 2만 개나 있었어. 300조의 시장이야.’
하지만 80~90년대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이제 마루한은 단순한 파칭코 회사가 아닙니다.”
“마루한이 파칭코 회사가 아니면 무슨 회사란 말이오?”
“오락과 유흥을 모두 하는 종합 엔터 회사로 바뀌어야지요.”
파칭코 사업의 불황기 전략을 먼저 도입하기로 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
“나는 그쪽 사업은 잘 모르오.”
“먼저 호텔과 리조트 사업으로 진출하시죠.”
“호텔과 리조트 말이오?”
파칭코 업체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나선다. 지금은 시기가 더 좋았다.
일본의 경제 수준 향상으로 수요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 시발점이 되는 도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었다.
“그쪽은 더 모르오.”
“호텔과 리조트 사업은 빌딩 구매와 마찬가지입니다. 땅을 사서 호텔이나 리조트를 짓고 전문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맡기면 됩니다.”
호텔과 리조트 사업은 부동산 사업이었다. 빌딩 운영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곳 미래 힐튼 호텔처럼 말이지요. 더 크게 부동산 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파칭코 운영과 같다는 말이군.”
파칭코와 호텔&리조트 사업은 서로 비슷했다. 파칭코가 작은 빌딩과 부동산이라면 호텔과 리조트는 더욱 큰 빌딩과 부동산이었다.
“은행이 파칭코에 투자한다면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소.”
“호텔과 리조트라면 다릅니다. 더욱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더욱 크게 부동산 투자할 때가 되었다. 두 사업 모두 돈도 벌고 부동산도 투자하고 일거양득이었다.
일본은 예금이 많은 국가였다. 은행이 돈을 빌려줄 곳을 찾고 있었다.
일본에서 PF(Project Financing)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은행의 돈을 빌려 대규모 리조트를 지을 수 있었다.
그에게 호텔&리조트 사업에 이어서 또 다른 제안을 했다.
“이제 마루한도 파칭코 사업에서 벗어나 다른 사업에도 투자할 때입니다.”
* * *
“마루한은 앞으로 오락과 유흥 회사가 될 것이니, 게임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파칭코와 같은 게임 말이오?”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파칭코도 일종의 게임이지만, 도박에 가까웠다. 도박과 게임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카지노 도박에 사용되는 블랙잭과 바카라도 게임이었다. 게임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았다.
“파칭코도 좋은 게임이지요. 이번에 카드와 주사위를 사용하는 보드게임을 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보드게임이 무엇이오?”
마루한의 손정희 회장은 보드게임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설명했다. 보드게임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흔하고 오래되었다.
“현재 카드와 주사위를 이용한 여러 가지 보드게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드와 주사위를 이용하면 도박이 아니오?”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돈이 오고 가는지가 중요합니다.”
주사위와 카드, 화투 그 자체로는 도박이 아니었다. 그것으로 돈 내기를 해야 도박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만들어 파는 것이 돈이 되겠소?”
일본에 주사위와 카드, 화투를 만들어 파는 회사가 있었다. 닌텐도라는 조그만 회사였다. 그것은 그다지 돈을 벌지 못하였다.
마루한이 할 사업은 조금 달랐다.
“보드게임도 만들어 팔지만, 중요한 것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요. 마루한이 단순한 파칭코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음…… 기원이나 카지노와 같은 곳을 말하는 것이오?”
바둑을 생각하면 기원이 있었다. 카드나 주사위를 떠올리면 카지노나 도박장이었다.
카지노에서 돈 내기를 제거하면 도박이 성립 안 되었다. 그냥 게임장이 되었다.
“오락실이나 게임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게임장이 무엇이오.”
“바둑이나 카드, 화투, 파칭코 모두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는 공간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노는 게임장이라…… 그거 괜찮겠군.”
오락실이나 게임장은 파칭코와 비슷했다.
“다만 파칭코와 달리 사행성을 없애야 합니다.”
“단순히 노는 장소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것이오? 그러면 큰돈이 되겠소?”
그의 말대로 큰돈이 되기 어렵다. 다른 것을 노렸다.
“마루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음…… 그대의 말대로 마루한에 그런 것이 필요하긴 하오.”
일본의 게임장이나 오락실 사업이 크게 발전한다. 파칭코와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하기 좋았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이 있어.’
게임장에 사용되는 보드게임은 나중에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에도 사용되게 된다. 닌텐도나 코나미, 세가 모두 게임과 오락에 관련된 회사들이었다.
이 일은 가정용 게임기 및 컴퓨터 게임 산업에 뛰어드는 발판이 될 것이다. 마루한을 일본의 종합 엔터 회사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것과 함께 부동산도 투자하니, 돌 하나로 2마리의 새를 잡는 방법이지. 이쪽도 파칭코 못지않게 큰 사업이야.’
“일본에 돌아가시면 말씀드렸던 두 사업을 고려해 보십시오.”
“알겠소. 검토해 보겠소.”
파칭코에 리조트와 게임 사업이 추가된다면…….
“마루한이 일본 최대의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듣기 좋은 소리를 잘하는군. 게임으로 가능하겠소?”
게임 산업도 일본에서 규모가 큰 산업 중 하나였다.
“세 가지를 모두 한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세 가지를 동시에 하면 당연히 가능했다. 하나하나가 일본에서 큰 사업이었다.
결혼식을 위해 해외에서 온 인사를 먼저 만났다. 이제는 국내의 손님을 만나야 할 시간이었다.
최고 재벌의 결혼식에는 손님이 많았다. 그런 만큼 만나야 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 * *
결혼식 전 사돈 관계에 있는 제일 그룹 회장이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집으로 방문했다.
“사돈총각, 결혼을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사장어른.”
“사돈의 결혼이 끝나면 정식으로 아들 결혼식도 빨리 올려야겠소.”
제일 그룹의 회장은 결혼한 나이 많은 여자를 며느리로 삼는다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핑계를 대어서 결혼을 안 시킬 생각이었다. 최근 들어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누나와 그 집 셋째 아들과의 결혼은 정략결혼이었다. 그런 정략결혼의 상대로 대한민국에 미래 그룹만큼 괜찮은 상대도 없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약혼을 길게 끄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기봉하고는 그대로 갈 것인가?”
그도 이기봉과 태창의 일을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갈 생각입니다.”
“음…… 알아서 하시게.”
지금 정부는 국민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가 보기에도 이번 정권은 그리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슬슬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
“사장어른도 그와 거리를 두시는 것이 낫습니다. 혹시라도 딴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런 정부의 관계자와 아들을 결혼시키는 것은 바보짓이었다. 언론과 다른 재벌그룹이 있는데…… 언론 중에 그다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내가 무슨 딴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모르는 일이네.”
중화 일보가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럭키 그룹이나 다른 재벌들과는 이미 사돈을 맺었다. 나머지 그룹들은 그의 눈에 차지 않았다.
“자네 누나와 같은 며느리가 어디에 있다고.”
한국 최대이자 최고의 재벌인 미래 그룹 말고는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안 그래도 조만간 결혼식 날짜를 잡으려고 하고 있었어.”
“그건 아버지와 이야기해 주십시오.”
약혼까지 한 상황에서 그대로 밀어붙여 더욱 가까워지는 게 더 나았다. 제일 그룹으로서는 미래 그룹만큼 마음에 드는 파트너가 없었다.
미래 그룹은 해운과 운수로 제일 그룹의 필요한 발이 되어 주었다. 그들이 생산하는 밀가루와 설탕, 면직물, 모직물, 조미료를 매입해 주는 회사이기도 했다.
“이번에 두 집안이 더 친해지는 의미로 달러와 엔화를 더 바꾸어 주게.”
무엇보다 수출 중심 그룹으로 부족한 외화를 한화로 바꾸어 주는 든든한 우군이었다.
“이미 많이 바꾸어 가시지 않았습니까?”
“아직 외화가 매우 부족하네. 경기가 좋아서 사업이 잘되네. 국내에 설탕과 직물 소비가 대폭 늘었어.”
미래 그룹이 국내에서 건설과 의류, 봉제업, 식품, 수산 등의 사업을 대규모로 벌이면서 임금으로 많은 돈이 풀렸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
원래 역사보다 경제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졌다. 보릿고개가 사라졌다.
“공장을 더 늘여야겠어. 그러니 외화를 더 바꾸어 주게.”
설탕과 조미료를 포함하여 제일 그룹의 주력인 소비재의 수요가 폭발했다. 면직물과 모직물을 입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미래 어패럴에서 수출용으로 매입하는 직물의 양도 늘어났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는데 외화가 들었다.
“공장을 늘리시려면 미래 건설과 기계 공업을 이용해 주십시오. 웬만한 시설은 다 만들 수 있습니다.”
“환으로 받아 줄 텐가?”
“사장어른에게는 특별히 환을 받아 주겠습니다.”
“그래도 달러가 필요하네. 달러가 들어가는 곳이 많아.”
설탕의 원재료와 목화와 모직의 수입도 늘었다. 그것은 모두 외화로 사 와야 하는 물건들이었다. 국내에 많이 팔리는 만큼 수입하는 원재료의 양이 많아졌다.
내수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제일 그룹으로서는 언제나 외화가 부족했다. 제일 그룹의 회장이 미래 그룹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 이점이었다.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빨리 아들을 결혼시켜서 더 많은 지원을 받는 것이 나았다.
“알겠습니다. 상사에 말해 놓겠습니다.”
“고마워. 역시 사돈총각과는 말이 통해.”
‘우리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 무엇보다 장래의 위험한 싹은 옆에 두고 관리하는 것이 더 나아.’
미래 그룹이 일반적으로 제일 그룹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아니었다. 원숭이의 꽃신처럼 그들을 길들이는 것이었다.
그들을 지원함으로써 제일 그룹이 편한 길로만 가게 했다. 그 길은 편하고 특별한 시련 없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었다.
그들을 만년 2위 그룹으로 묶어 두는 것이었다. 서로 경쟁하지 않고 사이좋게 가자는 말은 종속시키는 일이었다.
편하고 달콤한 맛에 빠져서 힘들고 위험한 사업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일정한 한계에 가두어 버렸다.
“미래 그룹은 언제나 제일 그룹과 함께 갈 것입니다.”
“하하, 내가 사돈총각을 잘 두었군.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
그는 이러한 지원이 자신의 족쇄가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제일 그룹의 미래가 이렇게 정해졌다.
국내 내수 시장을 위주로 하는 재계 2위 이하 그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