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13)
에나.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그룹의 자원을 활용한다는 말이 뭘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예를 들면 미래 그룹에 수산이 있어요. 구형 독에서도 어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수천 톤급 선박이 화물선으로는 너무 작아서 가치가 작지만, 어선으로는 매우 큰 배였다. 어선 중에 가장 큰 선박에 속하는 원양 참치 선망도 수천 톤을 넘지 않았다.
구형 독으로도 충분히 큰 어선을 만들 수 있었다. 미래 수산은 원양 어선을 계속해서 도입할 것이었다. 참치 선망 어선뿐만 아니라. 북양의 트롤 어선, 냉동 운반선, 가공선까지 필요한 배가 많았다.
“원양 어선은 수익성이 좋아요. 구형 독을 놀리지 만세요.”
그런 배를 만들어도 수익이 높았다. 건조 톤당 단가를 따지면 원양 어선과 특수선은 고가의 선박이었다.
미래 수산에 필요한 선박을 만들어도 상당한 돈이 되었다. 원양 어선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었다.
“영도 조선소에 구형 독이 다섯 개나 돼요. 나중에는 모두 신형 독으로 교체해야 하겠지만, 그동안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미래 수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원양 어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른 수산 회사의 원양 어선까지 주문받으면 괜찮은 수입원이 될 것이었다. 구형 독과 인원을 놀리는 것보다는 백배 나았다.
“어선 말입니까? 저희는 어선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수리한 적은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 원양 어선의 수리를 영도 조선소에 맡겼다. 수리하면서 어선 구조를 익혔을 것이다.
“수리를 할 수 있지만, 건조는 또 다른 일입니다.”
“알고 있어요.”
“거기에 어선에는 수많은 장비가 들어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만들 기술이 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어선에는 많은 장비가 들어갔다. 항해에 필요한 도구뿐만 아니라, 어로 작업에 들어가는 권양기(捲楊機, 윈치)와 같은 그물을 끌어 올리는 도구와 어군 탐지기, 급속 냉동기 등 많은 기구가 들어갔다.
그런 시설이 많이 들어가기에 원양 어선이 톤당 건조 단가가 높은 것이다.
“앞서 말한 그룹의 자원을 이용하라는 것이 이번 일에도 적용됩니다.”
그룹의 부회장으로서 보는 관점과 조선사 사장으로 보는 시점이 달랐다. 그가 간과한 것이 더 있었다.
“미래 조선은 관련 기술이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미래 그룹은 다릅니다.”
“그룹에 원양 어선을 만드는 기술이 있습니까?”
그로서는 금시초문이었다.
“미래 그룹에는 기계 공업과 상사가 있어요.”
기계 공업은 중장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물을 끌어 올리는 윈치도 크레인의 일종이었다. 전기나 유압으로 작동하는 크레인을 만들 수 있었다.
기계 공업에서 못 만드는 것은 상사를 통해서 수입하면 되었다. 선박에 들어가는 모든 장비를 조선소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동차도 마찬가지야.’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품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상품이었다.
“그들을 통하면 관련 필요한 기계를 만들어 주거나,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두 미래 그룹의 자원입니다.”
미래 그룹의 자원을 활용하라는 것은 그런 말이었다.
미래 건설은 조선소에 신형 독을 건설하고 있었다. 제강은 후판을, 기계 공업과 자동차는 엔진을 생산할 수 있었다.
“아! 부회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가 미래 그룹의 일원이 되었는데도 아직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조선이라는 관점만 벗어나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넘쳐났다.
“제가 아직 대한 조선 공사 때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미래 그룹의 자원을 활용하세요. 수산에 필요한 어선을 구매하라고 말해 두겠어요.”
수산에서 필요한 어선이 많았다. 그러한 선박을 해외에 발주하는 것은 가격이 비쌌다. 미래 조선에서 저렴하게 어선을 만들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공업이 기술을 배울 수 있어요. 다른 계열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냉동 운반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냉동 공조와 급속 냉동 기술이 필요했다. 미래 기계 공업이 그 기술을 습득하여 전자에게 전해 줄 수가 있었다.
미래 전자도 언젠가는 냉장고를 만들 것이다. 어선에 들어가는 냉동 기술이 냉장고에 사용될 수 있었다.
‘냉동 공조 기술은 냉장고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빌딩 냉방에도 들어가.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야.’
기계 공업에서 못 만드는 것은 미래 상사를 통해서 수입하면 되었다. 처음에 설비와 기술을 도입하지만, 자제 제작을 통해 기술을 키워 나갈 것이다.
‘어선의 제작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의 종류가 많아.’
어선에 사용되는 어군 탐지기나 레이더 기술은 그 자체로도 효용 가치가 있지만, 전자레인지와 관련이 있었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산업과 기술이 의외로 연결되어 있었다.
‘기계 공업이 어선의 엔진을 만들면 더욱 좋지. 디젤 엔진은 서로 연관이 있으니.’
선박에 증기 터빈뿐만 아니라 디젤 엔진도 사용된다. 대형 디젤 엔진이 선박 엔진의 대세가 된다.
트럭 엔진이 선박 엔진 기술에, 선박 엔진이 트럭 엔진 기술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 * *
영도 조선소를 흑자로 만드는 방안을 하나 더 제시했다.
“선박을 만드는데 꼭 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독이 없어도 선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회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대형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이 필요합니다.”
“그럼 미래 해운 선박 점검과 수리는 조선에서 어떻게 합니까?”
미래 해운의 대형 벌크선은 구형 독에 들어가기에 너무 컸다. 그래도 미래 조선은 선박의 점검과 수리를 해내었다.
“그건 배를 조선소 외항에 띄어 놓고 수리와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해상에서 수리를 할 수 있으면 건조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에게 힌트를 던져주지.’
“이마바리 조선소에 블록은 어떻게 납품하는가요?”
“육상에서 블록을 만들어 바지선에 싣고갑 니다.”
“조선소에 블록을 만들 공간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공간이 없고 급하다면 바지선에서 블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 그렇습니다.”
이것은 콜럼버스의 달걀이었다. 알고 나면 쉽지만…… 떠올리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육상에서 만들어진 블록을 해상에서 결합한다면요.”
“아!”
“미래 조선은 선박용 블록을 만들지 않습니까? 그것을 해상에서 조립하는 것도 시도해 보세요.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해상 선박 건조 공법이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플로팅 독(Floating Dock)이었다.
“음……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무거운 선박 블록을 흔들리는 해상에서 결합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초대형 크레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래 그룹에는 기계 공업과 건설이 있었다. 서로 협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누군가의 말을 들려드리고 싶군요.”
“어떤 말입니까?”
“해 보긴 해 봤어?”
“아! 누구의 말입니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는 말도 누가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였다.
“알겠습니다. 해상에서 선박을 조립해 보겠습니다.
“다른 할 말은 없습니까?”
“네?”
조선의 김우종 사장은 다른 사장들과 달리 반응이 싱거웠다.
―조선의 신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백만 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이런 건 없었다.
‘게임이 너무 현실적이야.’
선박 블록 생산―플로팅 독―대규모 항만 건설은 하나의 테크트리였다.
‘블록을 먼저 만들게 한 것도 다 계획이었어.’
무역이 늘어나면 선박 건조가 증가한다. 그렇게 물동량이 늘면 전 세계에 대규모 항만이 건설된다.
그전에 베트남 특수, 석유 파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기에 대규모 항만 건설 사업이 있었다.
배를 만들듯이 한국에서 항구의 블록을 만들어 베트남이나 중동 바다에 투하할 수 있었다.
건설의 시공 능력이 늘어나고 조선의 건조 능력이 향상되면 그런 공사를 쉽게 맡아서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최고의 재벌로 가는 길 중 하나였다.
“그 기술을 개발한다면 건설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그룹의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건설의 신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백만 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이런 것도 없었다. 이 게임은 상당히 현실적이었다. 게임을 현실로 인식할 만큼…….
* * *
해상 선박 건조 공법은 대한민국의 조선소가 개발했다.
대형 독을 만드는 데는 큰 비용이 들었다. 한국의 조선소들은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없이 건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독의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중요했다.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었다.
육상 건조 공법과 에어 스키딩 공법, 스카이 폴딩 공법, 텐덤 침수 공법, 등 종류도 많았다.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다.
‘이순신 장군 이후로 대한민국이 다시 조선 강국이 되었어.’
그중 하나가 플로팅 독(Floating Dock)이었다.
이 공법은 건설에도 적용된다. 대형 항만 공사에서 플로팅 독을 이용하여 케이슨(Cassion, 건설 블록)을 항만 예정지에 투하했다. 해저 터널이나 대규모 해양 공사에 활용되었다.
‘건설과 조선은 관련이 깊어.’
조선이 건설에, 건설이 조선에 도움이 되었다.
“미래 조선소에서 이마바리 조선소에서 들어오는 블록만 만들어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그러한 노력에 새로운 독이 만들어진다면. 그때부터 미래 조선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것이 회사와 직원들을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신형 독이 완성되어 대형 선박들을 만들게 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새로운 노력이 더해지면 더욱 좋았다.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익도 대폭 늘어날 것이었다.
미래 조선도 그룹의 일원이었다. 최고의 재벌에 어울리는 최고의 조선소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미래 조선소에서 일하는 직원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과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했다. 그러한 임무를 김우종 사장에게 맡겼다.
그가 해내면 계속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새로운 인력을 투입할 것이었다.
적자가 나는 회사를 흑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방법도 필요했다.
“미래 조선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
미래 조선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크게 변해야 하는 회사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미래 어패럴이었다.
많은 주문으로 의류와 봉제의 생산을 늘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주문량이 폭주할 것이었다.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 태창 그룹은 공중분해 된다. 태창은 지나치게 이번 정권에 밀착했다. 국민의 미움을 받고 있었다.
‘정권에 밀착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것이야. 너무 가까워도 멀어도 좋지 않아.’
군사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본보기로 태창을 날려 버릴 것이다.
태창이 사라지면 그곳과 거래하던 업체는 미래 어패럴로 주문해야 했다. 주문이 쇄도할 것이었다.
태창이 공중분해가 되면 다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 사이에 태창의 거래처들을 다 가져와야 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생산 능력을 더 키워야 했다. 군사 정권에서 태창의 계열사와 공장을 미래 그룹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미래 그룹은 군사 정권에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불가근불가원의 방침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군사 정권에서 살아남은 재벌 그룹은 태도를 전환하여 협조할 것이다. 돈을 바치고 사면을 받은 후 태창의 계열사들을 나누어 가질 것이다.
그것은 못 가져와도 태창의 해외 거래처는 가져올 수 있었다. 태창이 덤핑을 계속해서 유지하게 했다. 이제는 그 전리품을 얻을 때였다.
‘이번에 제대로 하이에나가 되어야지.’
“지금부터 미래 어패럴의 의류와 봉제 공장을 늘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