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45)
수산과 식품
미래 전자에서 선풍기와 산업용 및 업소용 냉장고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선풍기는 금방 만들 것이다.
샛별 전자는 일제 선풍기를 분해하여 연구한 지 2개월 만에 만들었다. 선풍기는 모터를 제외하면 아주 간단한 구조였다.
모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래 전자는 당장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다만 제대로 팔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편의성도 갖추어야 했다.
그래도 그것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풍기의 디자인이나 기능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날개가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봐?’
그러나 그것은 포기했다. 모든 제품은 받아들여질 시기가 있었다. 그런 제품이 지금 나와 봐야 팔리지 않았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가격이 비싸고 전기도 일반 선풍기와 비교해서 많이 소비한다. 무엇보다 바람이 약했다. 선풍기가 실내 장식의 하나가 될 때가 되어야 팔릴 제품이었다.
“풍향 전환, 다단계의 풍속 조절, 자연풍, 작동시간 조절이 가능한 선풍기를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미래 전자에서 최고의 선풍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전자에 연락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창동 사장은 전자에 연락해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말씀대로 만들면 센서가 많이 들어가서 가격이 너무 올라간다고 합니다. 몇 가지 기능은 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시기는 모터를 제어하는 각종 센서의 가격이 비싼 시기였다. 잘못하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기능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었다. 판매 가격도 신경 써야 했다. 적절한 가격에 기능이 좋은 것이 잘 팔렸다.
“알겠어요. 4단 풍속 조절에 풍향 전환만 가능한 것으로 하지요.”
“그렇게 미래 전자에 전하겠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선풍기에 많은 기능이 필요 없었다. 이것은 국내와 S.P.A를 통해서 미국에 팔릴 것이다.
해외에는 아직 미래 전자의 이름으로 팔기는 어려웠다. 우선 S.P.A를 통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대량 생산으로 선풍기의 판매 단가를 낮추기로 했다. 그렇게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향상하게 시킨 후 그때 미래 전자의 이름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처음은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메이커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일본과 한국 메이커의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상품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했다.
의류와 소형 가전, 소형차는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가 중요한 상품이었다.
냉장고는 접근 방법이 달랐다. 대형 가전에 고가의 물건이었다. 오래 사용하기도 했다. 가성비보다는 브랜드와 믿음이 중요했다.
대형 승용차나 고급 차와 비슷했다. 이것은 단기간에 갖출 수 없었다. 산업용과 업소용으로 판매할 것이다.
특수한 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은 후 진출하는 것이다. 브랜드와 신뢰를 그쪽 시장에서부터 만들어 가는 전략이었다.
‘택시나 화물차 운전사에게 성능을 인정받은 후 승용차 시장으로 진입한 회사가 많아.’
그런 예가 상당히 많았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아직 1960년대였다. 시간은 충분했다.
소형 가전과 대형 가전 양쪽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명성을 쌓아간다면 10~20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 최고의 명성을 거두는데 50년 이상이 걸렸다.
* * *
“미래 전자와 관련된 내용은 이쯤에서 하고 식품과 수산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알겠습니다. 우선 식품부터 보고드리겠습니다.”
“저번 사장단 회의에서 나온 라면과 제과는 어떻습니까?”
식품에 라면과 제과의 판매 증대를 위해 지시한 것이 있었다.
“제일과 미래 그룹의 제품에 라면을 끼워팔기를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의 1위를 탈환했습니다. 제과의 경우도 2위를 하고 있습니다.”
“괜찮군요. 미래 식품도 최고를 지향해 보세요.”
“미래 식품은 최고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래 식품의 주력은 현재 라면이나 제과가 아니었다. 수산에서 잡은 생선으로 만드는 어육 소시지였다.
그것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로 팔려 나갔다. 저가 소시지 시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어육 소시지의 위치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제시했다. 저렴하면서 몸에 좋은 소시지로 홍보했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시금치 통조림을 뽀빠이로 건강식품으로 알린 것과 비슷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그 매출이 생각보다 컸다.
“해외 판매에서 어육 소시지의 수요와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원료 수급이 문제군요. 수산은 어떻습니까?”
미래 식품과 수산은 관련이 깊었다. 식품의 주력 상품이 어육 소시지인 만큼 그 재료를 공급하는 수산의 역할이 컸다.
어육 소시지의 주원료는 북양에서 잡히는 명태였다. 수산에서 충분히 명태를 잡아야 저렴하게 대량의 어육 소시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미래 조선에서 건조되는 어선과 신규 어선, 중고 어선을 모두 북양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서 공급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미래 수산은 많은 트롤 어선 선단을 북양으로 파견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명태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명태살은 어육 소시지와 어묵, 각종 맛살, 피시 앤 칩스 등의 수많은 식품 가공품의 원료가 되었다.
영국에서 피시 앤 칩스의 재료로 최고 인기 있는 것은 대구살이었다. 하지만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남획으로 대구의 숫자가 대폭 줄어들었다. 명태살이 대구살의 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었다.
명태가 필요한 곳이 증가했다.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아무리 명태가 어자원이 대구보다 많다지만, 이대로는 대구 꼴이 나겠는데…….’
다른 나라들의 어선들까지 대거 뛰어들면 그곳에 투입한 어선들이 골칫거리가 될 수 있었다.
이 사업을 계속하려면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이 가능해야 했다. 어선의 파견을 늘리는 것을 보류했다.
대신에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어획한 명태의 활용도와 부가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었다.
* * *
“명태의 공급 부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군요. 대신에 식품에 어육 소시지의 고급화를 시도해 보라고 하세요.”
“그렇게 지시하겠습니다.”
어육 소시지는 저가 제품이었다. 그러나 안에 치즈나 참치 살을 추가로 넣는 방법으로 고가의 제품도 만들 수 있었다.
“명태 부산물의 가공에도 신경을 쓰라고 하세요.”
명태는 버릴 곳이 없이 수요가 많은 생선이었다.
“명란젓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확실히 요새 명란젓이 한국과 일본의 대인기입니다.”
명란젓은 한국이 원조이나 일본인이 좋아하는 식품이었다. 일본에 많이 팔려 나갔다.
“염도를 조절해서 캐비어처럼 유럽과 미주에도 진출해 보세요.”
“캐비어처럼 말입니까?”
캐비어는 철갑상어 알을 일반적으로 말하지만, 연어 알이나 청어의 알도 캐비어라고 불렀다. 소금에 절인 생선의 알이 캐비어였다.
생선 알을 절여 먹는 식습관은 유럽과 미국에도 있었다. 명태에서 얻는 명란도 비슷하게 가공하여 서양에 팔 수 있었다. 캐비어는 철갑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선 알로 만들 수 있었다.
“명란젓 이외에 내장을 이용한 젓갈도 만드세요.”
명태는 내장들까지 창난젓과 아감젓으로 만들어졌다.
“그 외에 살과 내장을 제거하고 남은 머리나 뼈, 껍질 등도 사료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료로 말입니까?”
“그것들에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청어뿐만 아니라 명태의 부산물도 사료로 사용될 수 있었다.
“국내나 해외의 사료 회사와도 접촉해 보세요. 그 부분은 상사에서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어육 소시지나 가공 중에 나오는 어유(魚油)도 모아서 활용하세요.”
“어유 말입니까?”
“시간이 갈수록 어유도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지금은 비린 향으로 어유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이유에는 비타민 A와 D가 풍부했다. 거기에 오메가 3도 풍부했다.
‘어유는 나중에 비싼 건강 보조제로 사용돼.’
명태는 정말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었다.
* * *
“수산에 북양에서 연어와 청어도 잡게 하세요. 그것들도 인기가 많은 생선입니다.”
북양에서는 연어와 청어도 잡혔다. 그것들의 자원량도 엄청났다. 그것들을 잡으면 명태 외에도 추가 어획량을 올릴 수 있었다. 명태라는 한 가지 생선에 몰빵하는 것은 미래 수산이나 명태에게도 안 좋았다.
연어는 말할 것도 없이 고급 생선이었다. 회나 훈제로 인기리에 팔리는 생선이었다. 가격도 좋고 아직 북양에 자원도 많았다.
연어도 명태만큼 버리는 것이 없는 생선이었다. 연어 알은 서양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였다. 명태와 함께 잡게 하면 좋았다.
‘미국이 연어 자원에 민감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미국은 연어가 알래스카와 미 서부에서 알을 낳는다는 이유로 공해의 연어 자원도 자신의 것으로 주장했다.
‘그렇다면 연어는 캐나다의 것이지.’
캐나다에서 알을 낳는 연어가 더 많았다. 연어가 문제가 된다면 다른 것을 잡으면 되었다. 북양에 다양한 어족 자원이 있었다.
‘청어도 나쁘지 않아.’
연어와 마찬가지로 청어도 서양에 인기 있는 생선이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잡히는 양이 엄청났다.
훈제나 통조림, 알과 젓갈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되어 팔려 나갔다. 물량으로 친다면 명태 자원을 능가했다.
“수산에서 잡히는 생선 대부분을 식품으로 보내세요. 그것을 가공해서 파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수산에서 통조림을 생산하지만, 대부분 횟감이나 선어, 냉동된 원재료로 팔려 나갔다. 원재료를 가공하면 부가 가치가 더 올라갔다.
부가 가치를 올리는 것이 그룹의 수익을 올리는 일이었다. 명태와 연어, 청어로 많은 상품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들 모두 상당한 돈이 되는 제품들이었다.
‘훈제 연어는 가격도 좋고 인기도 높은 상품이야.’
북양은 식품과 수산뿐만 아니라 미래 그룹의 보고였다. 미래 그룹의 매출과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 * *
“남양은 어떻습니까?”
남양은 북양이 북태평양을 줄인 것처럼 남태평양을 줄인 말이었다. 그곳에서 참다랑어와 가다랑어를 잡았다.
“그곳에도 투입하는 어선을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참다랑어뿐만 아니라 가다랑어도 많이 잡고 있습니다.”
참다랑어는 횟감용으로 가다랑어는 통조림용으로 많이 잡았다. 둘 다 큰돈이 되는 상품이었다.
가다랑어의 경우는 참다랑어와 달리 어자원이 많았다. 대량으로 잡히는 만큼 통조림으로 만들어 팔면 큰돈이 되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의 S.P.A에서도 잘 팔리는 상품이었다. 지금은 횟감용 참다랑어보다 통조림용 가다랑어의 매출이 더 많을 정도였다.
“한 곳에서만 너무 많이 잡으면 자원이 고갈됩니다. 추가로 투입하는 어선들은 필리핀 남부의 황다랑어 어장으로 보내세요.”
남태평양의 사모아에서 필리핀 남부로 어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황다랑어 말입니까? 그건 좀 애매하지 않습니까? 수산의 말로는 통조림으로 사용하기에는 비싸고 횟감용으로는 인기가 떨어진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어중간한 것이 인기가 올라갔다.
“가다랑어는 모르겠지만, 참다랑어는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 것입니다. 가격이 대폭 오르게 되겠지요.”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의 어획량 감소 때문이었다.
“그러면 저렴한 황다랑어를 횟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게 될 것입니다. 통조림으로도 횟감으로도 두 다 활용이 가능하니 그것도 이점이 아니겠습니까?”
참다랑어가 부족하게 되어 눈다랑어나 황다랑어도 횟감용으로 사용되게 될 것이다.
황다랑어를 고급 참치 통조림용으로 사용하다가 가격이 오르면 횟감용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통조림용 가다랑어는 남획될 가능성이 작았다. 통조림용 참치의 공급은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횟감용 참다랑어였다.
상황에 따라서 애매한 것이 인기 있는 것이 되기도 했다.
‘어선에서 잡히면 버리던 아귀가 비싼 생선이 되었어. 그런 것이 아주 많아.’
남획으로 갈수록 어족 자원이 부족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잘 안 먹던 것도 인기를 끌게 된다.
눈다랑어나 황다랑어 쪽으로 원양 어선을 돌린다면 그만큼 참다랑어의 감소를 늦출 수가 있을 것이다.
참다랑어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획에 약한 종이었다. 가다랑어는 그러란 참다랑어와 달리 성장이 빠른 종이었다.
‘가다랑어라는 말 자체가 다랑어보다 못하다는 말이지.’
가다랑어는 횟감으로 쓰이는 다랑어(참, 눈, 황다랑어)들은 속한 속이 달랐다. 같은 참치라고 부르지만, 상당히 다른 어종이었다.
횟감용과 통조림용 참치를 다변화하여 참치 자원의 감소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었다.
그것은 북양도 마찬가지였다. 연어와 청어로 어선을 돌림으로써 명태의 남획을 늦출 수가 있었다.
북양과 남양은 모두 미래 수산과 그룹의 보고였다.
황금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할 수는 없었다. 두 곳이 미래 그룹에 오랫동안 수익을 올려 주는 것이 좋았다.
‘문제는 공해(公海)라 다른 나라나 회사의 진입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래 그룹만으로는 어자원의 남획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바다는 모두의 자원이었다. 그 말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어자원에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이 부분은 국제 사회에 맡겨 두어야 했다. 그동안 미래 수산은 어획물의 다양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