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60)
십과 마일리지
“추가하여 마루한에 미래 그룹에서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미래 그룹에서요? 마루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 않습니까?”
그의 말대로 마루한과 미래 그룹은 서로 큰 접점이 없었다.
“제가 이렇게 마루한의 회장님과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마루한을 투자한 누군가의 대리인이었다. 미래 그룹은 그런 대리인이 경영하는 기업이었다.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미래 그룹과 저희는 크게 연관된 사업이 없는데요.”
미래 그룹에서 마루한에 파칭코에 사용하는 봉제 인형과 경품을 공급하는 정도였다. 크게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었다.
그것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미래 그룹과 마루한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사업적으로…….
“곧 그럴 일이 생길 것입니다. 미래 그룹이 서울에 호텔과 리조트를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그곳에 카지노와 면세점이 생길 것입니다.”
“카지노는 알겠는데…… 면세점은 무엇입니까?”
면세점은 일본에서도 낯설었다.
“말 그대로 관광객에게 세금 없이 상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카지노와 면세점이라……. 그것이 있으면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겠군요.”
그는 마루한이라는 파칭코를 운영하는 사람이라 카지노와 면세점이 가지는 파급 효과를 바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루한이 일본에서 카지노와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기 힘듭니다.”
카지노는 아예 불가능하고 면세점은 재일 기업인 마루한이 허가받기 힘들었다.
“같은 미군을 상대하는 리조트라면 오히려 서로 경쟁업체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미래 워커힐 호텔이 오키나와에 건설하는 마루한의 리조트에 경쟁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두 리조트가 경쟁하지 않고 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체 어떻게 가능합니까?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경쟁이 안된다니요. 믿기 힘듭니다.”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니 가능한 방법입니다.”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두 개의 리조트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방법이 있었다.
“회원권이나 멤버십 제도를 운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회원권하고 멤버십은 뭐입니까?
회원권과 멤버십 제도는 이 시대에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회원권은 오래된 제도였다. Timeshare 형태로 1967년 프랑스 스키 리조트에서 시작되었다.
“회원권은 리조트의 사용 권리를 파는 것입니다.”
“리조트의 사용 권리란 뭘 말하는 것입니까?”
“숙박권을 할인해 주거나, 특별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비회원보다 예약에 우선권을 주는 것입니다.”
한국식 회원권 제도는 유럽의 Timeshare와는 조금 달랐다. 일본에서 넘어온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런 건 그대로 일본에 되돌려 줘야지.’
“그런데 그런 회원권을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아주 잘 팔릴 것입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 * *
실제로 회원권 장사는 매우 잘 되었다. 회원권을 팔아 리조트나 골프장 건설 자금을 마련하는 예도 많았다.
“회원권이라……. 그런데 그것과 두 리조트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두 리조트를 같은 회원권으로 묶어 버리는 것입니다.”
회원권 하나로 여러 리조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런 개념이 1970~80년대에 나온다. 그 후 전 세계에 통용되는 방식도 나온다.
“이렇게 하면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 양쪽 리조트를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 회원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한 고객이 두 리조트의 회원이 되는 거지요. 양쪽 리조트 모두에 이용객이 늘 것입니다.”
“아! 그렇게 되겠군요. 절묘한 아이디어입니다.”
그도 회원권의 장점을 이해했다. 한 고객이 두 리조트를 이용하면 이용객이 두 배는 아니지만, 대폭 늘어나게 된다.
“거기에 두 리조트 모두 숙박으로 돈을 벌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래 호텔&리조트는 카지노와 면세점으로 돈을 벌 것이었다. 마루한의 오키나와 리조트는 파칭코로 돈을 벌 생각이었다.
“서로의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좋지요.”
“그건 그렇습니다.”
좋은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하X원 리조트의 개념이야. 카지노나 파칭코의 이용객을 더 늘릴 수 있어.’
“오키나와가 기후와 자연 풍경이 아름답지만, 그것만으로는 장점이 약한 것 같습니다. 지금같이 땅값이 쌀 때 다른 시설도 건설하시지요.”
“어떤 시설 말입니까?”
“골프장입니다.”
일본도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도시 근교에 골프장이 생겨나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일본에 골프 붐이 일어날 것이었다.
“도쿄나 오사카의 가까운 골프장을 두고 먼 오키나와까지 골프를 치러가겠습니까?”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드만 좋다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가리지 않습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해외도 골프를 치러 가게 된다. 일본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골프 치는 인구가 늘어나면 도심 근처에서 골프 예약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거품 시기에 도쿄 근교의 골프 회원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오래지 않아 오키나와로 골프를 치러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입니다.”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골프를 치기 위해 해외 원정 골프도 갔다. 한국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골프는 미군도 좋아하지요. 오키나와만큼 사계절 내내 골프를 치기 좋은 곳도 드뭅니다.”
“골프장이라……. 괜찮아 보이는군요.”
“오키나와의 땅이 저렴한 지금이 골프장을 짓기 적기입니다.”
“그건 좋은 생각 같습니다. 리조트 옆에 골프장 건설도 추진해 보겠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오키나와의 골프장은 괜찮아 보였다. 그에게 추가로 미래 그룹과 협력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했다.
* * *
“서울 남산에 미래 호텔이 있습니다.”
남산에 있는 미래 호텔은 서울에 비즈니스 목적으로 온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위치였다.
“그리고 곧 한강 변에 워커힐 호텔&리조트가 생길 것입니다.”
워커힐 호텔&리조트는 컨벤션 센터와 공연, 문화, 전시 시설들이 있었다. 그것에 추가하여 카지노와 면세점, 워터 파크가 있었다. 미래 워커힐 리조트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오키나와의 마루한 리조트가 서로 연결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입니다.”
거기에 추가로 오키나와 마루한의 기후적인 이점과 골프장, 파칭코가 결합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회원권이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그런데 마루한의 손정의 회장이 이 회원권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회원권의 판매 수익은 어떻게 나눌 것입니까?”
이게 다른 리조트끼리 회원권의 연계 사용의 문제였다. 이것은 동업과 같았다. 이용객의 수로 배분하든, 공평하게 분배하든 문제가 생겼다.
“그 부분에 어려움과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회원권의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회원권의 가격을 낮추면 회원의 모집이 더 쉬워진다. 다른 수익에 비교해서 회원권의 판매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 회원권 판매 비중이 낮아지면 분배 문제도 적어진다.
회원권을 판매하는 목적은 각 리조트와 호텔들을 연계하는 목적도 있지만, 초기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미래 그룹이나 마루한 모두 돈이 많았다. 회원권의 판매 대금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 없이도 리조트 건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회원권의 판매 가격을 낮추고 혜택을 줄여 회원권 발행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회원권의 가격을 낮춘다는 말입니까?”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더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그 방법이 무엇입니까?”
마루한의 손정희 회장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다. 그것은 회원권과 같은 말이지만 한국에서는 약간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였다.
단순히 같은 단어를 외래어로 바꾸었을 뿐인데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 * *
“그것은 멤버십과 마일리지입니다.”
“멤버십과 마일리지는 뭘 말하는 것입니까?”
“사실 회원권과 같습니다. 다만 조금 다르게 사용이 됩니다.”
영어로는 같은 말이지만, 한국에서 회원권과 멤버십은 약간 다른 의미였다. 회원권은 콘도나 골프장 같은 고가 서비스에 사용되었다. 반면에 멤버십은 카드나 통신사 같은 저가 서비스에 많이 사용했다. 그 둘은 조금 다른 의미였다.
“어떻게 말입니까?”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하자.’
“낮은 가격의 회원권이나 아예 돈을 받지 않는 회원권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굳이 회원권을 팔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것은 회원권의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서비스를 연계하여 이용자를 늘리기 위함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카드사와 통신사의 멤버십이었다.
“그래서 따로 돈을 받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다.”
“멤버십은 순수하게 홍보와 마케팅 목적에 가깝다는 말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이 방법은 두 리조트의 이용객을 늘리는 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마일리지는 무엇입니까?”
마일리지는 아메리칸 항공에서 승객의 이용 거리를 적립해 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방식은 전 분야로 퍼져 나갔다.
“멤버십의 혜택과 같습니다. 공짜로 멤버십을 발급하면 그만큼 혜택을 주기 어렵습니다. 이용에 따라서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이지요.”
마일리지는 적립 포인트와 같았다.
“그 마일리지로 자유롭게 리조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손해가 아닙니까? 멤버십에 돈도 안 받는데…… 마일리지까지 준다면…….”
“대신에 고객의 방문 횟수를 늘릴 수가 있습니다. 회원이 리조트를 자주 사용하면 그만큼 돈을 벌지 않습니까?”
두 리조트 모두 숙박 이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설이 많았다. 고객이 리조트를 이용하면 할수록 수입이 늘어났다.
고가의 회원권보다 더욱 많은 사람이 등록할 수 있는 멤버십과 마일리지 정책이 더 나았다.
특히 두 시설은 초기 한동안은 미군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다.
미군 중에서 비싼 회원권을 살 만한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었다. 멤버십과 마일리지가 그들이 접근하기 더 나았다.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도 마찬가지였다. 보다 부담이 적은 멤버십과 마일리지로 몰릴 것이다. 고객 확대에는 이 방법이 더 나았다.
* * *
“알겠습니다. 미래 그룹과 마루한이 멤버십과 마일리지를 함께 하기로 하지요. 그런데 그것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서로 간에 멤버십과 마일리지 사용을 협약하면 됩니다.”
“그것으로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상당히 복잡할 것 같은데요.”
그의 말이 맞았다. 전산이 연결되지 않은 시대에 이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먼 거리에서 수표와 어음과 같이 서로의 신용을 담보하고 확인하는 장치가 있었다.
‘종이 쿠폰과 도장을 찍는 방법도 있잖아. 이 방법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활용되었어.’
전산으로 하지 않고 종이로 하면 되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형태의 멤버십과 마일리지가 될 것이었다.
“그 시스템은 저희 미래 그룹이 갖추겠습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저희 쪽이 인력 면에서는 미래 그룹에 비해서 부족하니까요.”
“그러면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미래 그룹의 호텔과 리조트와 마루한이 짓는 리조트 사이에 멤버십과 마일리지가 적용되게 되었다.
“이것으로 두 회사의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같은 혜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었다. 서로의 시너지 효과와 멤버십과 마일리지의 장점으로 두 곳의 이용객이 폭증할 것이었다.
“손 회장님, 오키나와의 리조트를 개장하자마자 몰려드는 손님들로 비명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시작이었다.
“미래 그룹은 앞으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국내외에 많은 미래 계열 호텔과 리조트가 생겨날 것이었다.
“마루한도 리조트와 골프장을 늘리겠습니다.”
마루한도 파칭코 사업에서 벗어나서 종합 관광·레저 회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마루한도 미래 그룹만큼 일본과 해외에 많은 호텔 리조트를 지을 것이다.
미래&마루한 연합은 MGM을 능가하는 종합 관광 레저 회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컸다. 두 회사가 연합한다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멤버십과 마일리지 이야기를 마쳤다. 이곳에 방문한 또 다른 목적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였다.
“손 회장님께서 배당을 요구하셨다고요?”
“좀 돈이 필요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