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63)
콘밸리와 마트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남쪽 끝 산호세부터 북쪽으로 레드우드 시티까지의 도시들을 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보면 샌프란시스코보다 몇 배나 넓은 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 만을 둘러싼 지역의 총생산이 뉴욕이 속한 주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와 그 맞은편 오클랜드 정도만 개발되었지만, 미래에는 산호세 지역이 더 클 정도였다.
“S.P.A 매장의 위치가 괜찮네.”
“부회장님이 지시한 대로 공항과 대학 사이에 터를 잡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의 위치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스탠퍼드 대학이 사이에 있는 힐즈데일 쇼핑 센터가 있는 위치였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중앙쯤이었다.
“공항에서는 가깝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리가 좀 있겠는데…….”
“사실 거리가 좀 됩니다. 대신에 넓은 땅을 저렴하게 사들였습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S.PA 매장에서부터 산호세까지 비어있는 땅을 대규모로 매입했다. 지금은 산호세와 스탠퍼드 대학 주변 정도만 개발되어 있었다. 평당 1달러가 안 되는 땅들이 수두룩했다.
‘3만 평이라고 해도 3만 달러밖에 안 되네.’
주변의 공지와 주차장을 포함하면 S.P.A 매장이 보유한 땅이 10만 평이었다. 그래도 1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곳에 고객들이 찾아오기 불편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탠퍼드 대학까지는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먼 거리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미국은 길이 좋아서 사람들이 S.P.A 매장까지 오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미국의 잘 닦인 도로는 그것이 가능하게 했다.
“미국인들은 거리 관념이 한국 사람과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은 먼 거리를 차로 잘 다녔다. 상당히 먼 거리인데도 S.P.A 매장까지 잘 찾아왔다. 사실 거리보다는 걸리는 시간이 더 중요했다.
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길이 막히거나 안 닦여 있으면 강북에서 강남도 멀었다. 길이 좋고 안 막히면 판교도 그리 멀지 않았다.
사람은 실제 거리보다 가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와 편한지를 먼저 생각했다.
‘걸어서 한 달과 차로 다섯 시간, 기차로 3시간, 비행기로 1시간. 모두 같은 거리인데 교통수단에 따라 거리가 다르게 느껴지지.’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체감 거리는 시대와 교통수단에 따라 달랐다.
이 길이 미래에 차량 정체가 심했다. 지금이 오히려 접근성이 더 좋았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으로 쇼핑하러 왔다.
“스탠퍼드 대학교 근처에서 오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부근은 가난한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다. 이 시기에도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영세한 벤처 기업들이 많았다.
팰로앨토에서부터 마운트 뷰, 산타클라라까지 소규모 기업들이 많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살고 있어서 그쪽의 인구도 무시하지 못했다.
그곳에서 먼 거리지만, 차를 몰고 S.P.A 매장으로 왔다. 평일 낮인데도 드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빈자리 없이 들어차 있었다. 8번째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도 대박이었다.
“평일인데도 차량이 많네.”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를 댈 공간이 없어서 주변 공터에도 차량이 가득합니다.”
확장과 부대 시설 건설을 위해 사 놓은 공터에 주말이면 차들이 가득 찼다.
“지프가 매장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부회장님의 말씀대로 눈에 잘 보이는 곳마다 지프를 전시했습니다.”
대형 할인점인 매장 입구에 미래 자동차의 지프가 전시용으로 세워져 있었다. 멋진 모습에 그 차를 살펴보는 사람들도 보였다.
‘미래 자동차에서 새로운 픽업트럭이 나오면 반응이 뜨겁겠어.’
픽업트럭은 이곳의 삶의 방식에 딱 맞는 차였다. 실리콘밸리만큼 픽업트럭이 어울리는 곳이 없었다. 월마트 창업자뿐만 아니라 벤처 기업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차였다.
‘올해였나? 월마트가 창업하는 해가?’
이미 월마트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었다. 미국은 거대 기업들이 많고 언제든지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S.P.A의 성공이 큰 나비 효과를 부를 수가 있었다.
* * *
매장 입구 부근에 전시된 미래 지프를 잠시 살펴본 후 이학수에게 말했다.
“고객을 위해 자동차 전문 직원을 배치하는 것이 좋아 보이는군.”
S.P.A의 직원이 자세히 지프의 제원이나 성능을 설명하게 했다. 매장을 활용하여 미래 자동차의 지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시켰다.
“전시용 차량뿐만 아니라 시승용 차량도 준비하면 좋겠어.”
그것에 대해 이학수가 이견을 보였다.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왜, 무슨 문제가 있어?”
“총기 문제로 함께 탄 직원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총기 소지 국가였다. 직원이 함께 시승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럼 고객이 혼자서 시승하게 해.”
“그러면 차를 타고 그냥 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곳의 미국입니다. 한국과 다릅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차량 절도가 많았다.
“그 정도 손실은 고려해야지. 시승객 중 차를 훔쳐 가는 비율이 얼마나 되겠어?”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겠지만…… 소문이 퍼지면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깨어진 창문 이론이었다. 그 이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경험론적으로 알고 있었다.
“동시에 미래 지프가 차 도둑이 타는 차로 이미지가 굳어질 것입니다.”
차량의 이미지도 중요했다.
“여기에 주민등록증은 없지만…… 운전 면허증이 있지 않아?”
미국에는 신분증이 없지만, 그 역할을 하는 운전 면허증이 있었다.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이 성인이면 웬만하면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 운전 면허증이 없으면 많이 곤란했다.
“그러면 되기는 하겠습니다. 다만 운전 면허증이 없어 도로에서 시승은 못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무면허 운전은 상당히 엄했다.
“이곳의 주차장 부지가 넓으니 주차장만 돌게 하면 되지.”
주차장은 도로가 아니었다. 도로법에 저촉이 안 되었다.
함께 시승하거나 운전 면허증이 없이 도로를 달린다고 큰 문제는 안 생기겠지만, 만에 하나라는 말도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중국처럼 별일이 다 생긴다. 차량 시승 문제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곳의 직원은 딜러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해.”
“S.P.A 매장에서 차량까지 팔게 할 생각이십니까?”
그럴 생각이었다.
“S.P.A는 앞으로 세상의 모든 상품을 파는 곳이 될 거야.”
그것이 목표였다.
“알겠습니다. 검토하고 시험 판매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S.P.A 매장은 하루에 수천, 수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그런 방문객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
그곳을 활용한 광고와 금융 상품, 부동산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볼 가치는 있었다.
“S.P.A 매장에 세차장과 차량정비소도 운영해.”
“세차장과 차량정비소 말입니까? 그건 S.P.A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도 파는데 안 될 게 뭐가 있어.”
‘대형 할인점에 세차장과 카센터는 기본이야.’
“이곳에 모두 차를 타고 오잖아. 세차와 차량 수리의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어.”
대형 할인점에 세차장과 카센터가 있는 이유였다.
“하는 김에 주변에 주유소도 설치하면 좋겠군. 매장과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한국은 기존 주유소들의 반대로 어렵지만, 미국은 월마트가 주유소도 운영했다. 차가 모이는 곳에 세차장과 카센터, 주유소는 기본이었다.
“음…… 부회장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사업도 검토하겠습니다.”
“이곳이 어렵다면 뉴욕에 건설하는 매장부터 시작해 봐.”
이곳에도 설치할 여유 공간이 있지만, 새로 짓는 뉴욕의 S.P.A 매장에 처음부터 그 시설을 설치하여 시험해 보고 설치해도 되었다.
그것은 이학수와 미주 지사의 직원이 판단하여서 하게 맡겼다. 그런 것은 일선에서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았다.
“특히 차량 정비소는 이곳에서 반드시 해. 그것이 있어야 미래 지프뿐만 아니라 앞으로 판매하는 픽업트럭과 트럭을 미국에서 제대로 팔 수가 있어.”
이학수는 말하려는 의도를 바로 파악했다.
“S.P.A 매장에 있는 차량 정비소를 미래 자동차의 수리 센터로 활용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동안 많이 컸어.’
“그곳에서 미래 자동차의 차도 정비하면 더욱 좋지.”
그것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따로 수리 센터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고객들이 쉽게 수리할 수 있으니 편하지 않겠어.”
그것은 미래 자동차의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미래 자동차는 수리(서비스) 센터가 없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픽업트럭의 판매에 앞서서 지프를 먼저 시험 출시했다.
S.P.A 매장들에 수리 센터들이 들어서면 웬만한 자동차 회사의 서비스 센터에 못지않을 것이다.
미래 자동차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과 다양한 상용차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S.P.A 매장이 자동차의 딜러와 서비스 센터가 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한국도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도입을 시도했지. 이 시대에 미리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미래에 월마트에서 이것과 비슷한 서비스를 했지만, 이것과 똑같지는 않았다. 월마트는 자동차 제조사를 가지지 않았다. 유통 전문 회사로서 제조사를 소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 그룹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있었다. 월마트와 다른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최초로 하는 거야. 빈틈없이 준비해서 문제가 없도록 해 봐.”
미래를 아는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나왔다. 대형 할인점에서 시도된 것들과 시도하지 않은 것을 다 해볼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세계 최초라고 하니 가슴이 뜁니다.”
‘이학수, 이 녀석을 한국으로 데려가려고 하니 아쉽네.’
그 일들은 이학수의 후임이 맡아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인물들을 잘 키워 냈기를 바랐다.
* * *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의 외부로 살펴본 후 내부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시원한 냉풍이 불어왔다.
미래 기계 공업과 전자, 조선은 협력하여 대형 냉동 공조 시설을 만들 수 있었다. 어선의 급속 냉동시설에서 발전한 기술이었다.
그것들을 배에 실어 미국으로 실어 보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매장 안에서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여유 있게 쇼핑했다.
“주말에는 피서를 겸해서 이곳에 쇼핑을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확실히 날씨가 더운 캘리포니아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대형 할인점은 큰 인기였다.
“미래 그룹이 이런 대형 냉동 공조 시설을 만들 수 있어 비용을 많이 아꼈겠어.”
냉방 설비를 직접 공급하여 건축비가 줄었다.
“맞습니다. 이것을 미국 회사에 의뢰했으면 건설비가 많이 올랐을 것입니다.”
고객들이 밀고 다니는 대형 카트에 물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대량 구매했다.
물건을 싣는 카트는 미국에 보급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카트들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매장은 없었다. 크기가 코스트코 카트만 했다.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대형 냉장고도 이제부터 잘 팔리겠어.’
소비자의 대량 구매 패턴은 할인점과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냉장고와도 연관되어 있었다.
미래 전자에서 사업용 냉장고와 업소용 냉장고에 이어서 대형 냉장고도 개발하고 있었다.
우선 미래 전자에서 만든 업소용 냉장고를 이곳 매장에 들여놓았다. 그것을 가정용으로 사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은 통이 컸다.
“매장이 통일성 있어 보이네. 고객들이 쇼핑하기에도 편하고…….”
“예. 새로운 매장 시스템의 변화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들이 쇼핑하기도 편하고 상품을 관리하기도 좋습니다.”
이전의 매장은 대형 할인점과 아웃렛의 중간 형태였다. 매장 내부에 미래 그룹이 직접 판매하는 S.P.A PB 상품과 구역과 브랜드 업체의 구역이 분리되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은 매장 내부에 브랜드 업체 구역이 없어졌다.
상품이 분류별로 높은 선반들에 가득 쌓여 있었다. 브랜드 구분 없이 종류별로 숫자와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상품도 식품과 패션, 전자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에서 모든 종류의 상품을 다루고 있었다. 대형 할인점과 똑같아졌다.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은 미래 그룹이 만드는 S.P.A PB 상품과 S.P.A에서 직접 매입한 제품, 브랜드 업체에서 입점한 제품으로 세 가지 방식으로 들어왔다.
“브랜드 업체의 반발은 없었어?”
“처음에는 반발이 있었지만 S.P.A 매장에서 파는 상품의 수량이 많다 보니, 결국 받아들였습니다.”
브랜드 업체의 상품은 판매 금액에 따라 10~30% 수수료를 받았다. 예전에는 내부에 자체 판매 부스를 가졌지만, 지금은 상품의 종류별로 다른 상품들과 함께 진열되었다.
처음에는 큰 반발이 생겼다. 그러나 곧 그것을 받아들였다. S.P.A는 상당히 큰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유통이 제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히려 기존의 매장들도 이렇게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브랜드들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매장을 운영하려면 인건비와 다양한 비용이 들지. 그게 들지 않으니 그들로서도 이점이야.”
실제로 팔아보니 매장 내에 자신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도 적게 들었다.
“소비자들도 매장에서 쉽게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고 서로 윈윈이지.”
팔리는 양은 더 많았다. 제조사의 불만이 수그러들었다.
“그것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대부분이 되면 기존의 다른 매장도 이런 식으로 내부를 개조할 생각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S.P.A 매장들도 다들 이런 식으로 구조가 바뀔 것이었다.
“그것이 보편적인 판매 방법이 될 거야.”
S.P.A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미국의 유통 시장을 조금씩 장악해 나가자고.”
“네, 부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