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64)
와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의 내부를 둘러보고 이학수에게 문제점이나 애로 사항을 물어보았다.
“매장의 운영에 다른 어려움은 없어?”
“저희가 직접 구매하는 상품들의 매입 비용과 재고 처리가 문제입니다.”
이것은 모든 유통업의 문제였다.
“음…… 재고는 할인해서 빨리 처분한다고 해도, 상품의 매입 비용이 문제겠어.”
샌프란시스코의 S.P.A는 대형 할인점의 형태였다. 마트에서 팔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팔았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와 숫자가 만만치 않으니.”
월마트처럼 안 파는 상품이 없을 정도였다. 그중에는 미래 그룹에서 생산하지 않거나, 기존의 거래하던 브랜드 업체의 제품이 아닌 것도 많았다. 그런 것은 S.P.A에서 직접 구매해서 매장에 들여놓았다.
S.P.A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대폭 늘리면서 직접 매입(직매입)해야 하는 제품들이 많아졌다. 그것을 매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것 때문에 S.P.A 매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매장의 구색 맞추기용 제품 매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었다.
매장을 늘릴 때마다 토지 대금과 건설비에 이어 제품 매입 비용까지 들었다. 개점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장을 늘리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하나였다.
“그런 업체들도 매장으로 입점(특정 매입과 임대)을 권유해 봐. 거기에 추가로 S.P.A의 자본도 늘려야지.”
각각의 장단점이 달랐다. 유통의 업태(業態)와 회사마다 그 비율은 달랐다.
“세 가지 매입 형태의 비율을 적정한 순으로 맞추도록 해.”
가장 좋은 것이 S.P.A에 맞는 비율을 찾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우선 입점 업체의 수를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래 그룹에서 만드는 상품의 종류를 갑자기 늘릴 수 없었다. 결국 제품 매입 비용을 줄이려면 직매입 상품들의 비중을 줄이고 입점 업체의 비중을 늘려나가야 했다.
미래 그룹은 유통과 제조업을 겸했다. 생산하는 제품 수가 늘어나고 S.P.A의 자본이 증가하면 다시 직매입 상품의 비중을 늘릴 것이었다.
“S.P.A의 특성상 다음에는 PB 상품과 직매입 비중을 높여야 할 거야.”
미래 그룹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직매입 상품이 입점 상품보다는 수익이 더 높았다.
‘백화점보다 할인점 형태에 가까운 S.P.A는 세 가지 형태 중 직매입, 그중 미래 그룹 상품을 늘여야 해.’
할인율을 높이고 수익을 늘리려면 자체 생산과 대량 매입으로 상품의 단가를 낮추어야 했다.
“그룹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것은 미래 그룹의 상황과 S.P.A 자본 사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S.P.A가 월마트나 테스코, 코스트코보다 훨씬 이름 시점에 대형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다. 그것을 지금부터는 세계 최고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될 거야. S.P.A와 함께 미래 그룹도 성장하고 있으니.”
* * *
샌프란시스코 S.P.A를 둘러보고 나왔다. 이번 매장도 대박이었다. 계속 이런 매장을 미국 전역에 늘려 나가야 했다.
“확실히 이 지역에서 S.P.A 매장이 잘 먹히는군. 뉴욕 9호점 준비는 잘되어 가고 있어?”
“7, 8호점 매장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큰 규모로 준비 중입니다. 이미 토지는 매입했고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미래 건설이 이곳에 진출하지 않은 것이 아쉽네.”
대형 할인점이 창고처럼 생긴 창고형 매장이지만, 그 면적이 엄청나게 컸다. 형태만 창고지 진짜 창고는 아니었다.
S.P.A 매장 하나를 오픈하는데 공사비가 상당했다.
그런 큰 비용을 미국의 건설 업체에 바치는 것이 아까웠다. 하지만 미래 건설은 미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제는 변하지 않겠습니까? 건설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들었습니다.”
“응, 곧 진출할 거야. S.P.A 사업이 건설에도 도움이 되겠지.”
건설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10호점부터는 미래 그룹이 지을 수 있었다. 공사비를 아끼고 그룹의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S.P.A 매장 건설과 함께 미래 건설이 미국의 건축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었다. 미국에도 대형 건설 공사가 많았다.
“S.P.A 매장 공사로는 미국 시장에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미래 건설은 다양한 건축물을 시공한 경험이 있으니.”
맨해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경제 성장에 의해 대형 고층 건물이 늘고 있었다. 앞으로는 L.A나 샌프란시스코에도 고층 건물들이 들어설 것이다.
“빌딩에서부터 공장, 다리와 항구와 같은 기간 시설도 건설할 수 있어.”
S.P.A 사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와 관련된 공사를 수주하면서 미래 건설의 미국 진출도 더욱 쉬워질 것이었다.
S.P.A 매장 건설과 빌딩 건설도 상당한 돈이 되었다. 대형 공공 공사만 큰돈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추가하여 대형 공사까지 맡으면 미래 건설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건설이 빨리 미국에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S.P.A 매장 건설도 상당히 큰 일감인데요.”
“그건 아쉽지만…… 우선 S.P.A에 집중하자고.”
건설도 건설이지만, 유통은 더욱 컸다. S.P.A만 잘 키워도 최고의 재벌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뉴욕의 S.P.A 매장이 들어서면 미국에서 제일 큰, 아니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될지도 몰라.”
도시 외곽의 저렴한 땅에 거대한 창고와 같은 건물과 초대형 주차장을 완비했다. 미국답게 땅 하나는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있었다. 서울역에 들어서는 백화점도 컸다. 하지만 주차장을 포함한 대지 면적만을 생각한다면…….
“세계 최대라……,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뉴욕의 S.P.A 매장이 미국을 포함하여 세계에서 제일 클 수도 있었다.
“기네스북에 기록을 올리는 것이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정말 괜찮은 생각이군. 학수를 다시 봤어.”
기네스(맥주 회사)북 중의 레코즈(The Guiness Book of Record)는 1955년에 처음 발간되었다. 현재 기네스북이 큰 인기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그 기록을 세우기 위해 난리였다.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마케팅 효과가 있었다.
매년 1억 부 이상 발행되는 책이었다. 이 시기에 플레이보이지만큼 인기 있는 책이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부지의 면적을 가지고 기네스북 등록을 추진해 봐. 이번 S.P.A 주식 상장에 도움이 될 거야.”
미국에서 S.P.A 주식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S.P.A 주식 상장을 미래 투자 은행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 * *
매장을 늘리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한국의 대기업처럼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제일 빨랐다.
하지만 한국의 은행은 그만한 돈이 없었고 미래 그룹에 빌려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통제를 받았다.
현재 군사 정부와 미래 그룹은 불가근불가원이 아니라 조금 거리가 먼 상태였다.
방법은 미국의 은행에서 빌리는 것인데, 그들이 S.P.A에 얼마나 빌려줄지 몰랐다.
아직 S.P.A는 신생 기업이고 한국인 오너가 100% 지분을 가진 기업이었다. 그들이 돈을 빌려주기에는 애매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보다 더 좋은 수단이 있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식 시장이 활발했다. 증권거 래소가 기업들의 자금 공급이라는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투자금을 빠르게 마련하는 것은 미국의 증권 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는 것이었다.
“이번 상장이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울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의 성공으로 더 뜨거워졌습니다.”
주식 상장으로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S.P.A는 미국의 유한 책임 회사였다. 그것을 주식회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아니, 미국에는 한국과 달리 제대로 된 주식 시장이 있는데…… 그것을 이용 안 하는 것은 바보지.’
미래 지식으로 성공할 회사의 지분을 구걸할 필요가 없었다.
‘왜 맨날 창업자를 만나서 비상장 주식을 사는 것만 이야기하는지…….’
미래의 지식이 있으면 자신이 하면 되었다. 유명한 창업자를 만나 지분을 구걸할 필요가 없었다.
성공할 회사를 만들어 미국의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방법도 있었다. 최고의 재벌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를 확신하지 못해.’
기업의 성공에는 시운이 크게 작용했다. 역사에 개입하면 그러한 시운이 크게 변했다.
‘미국에는 비슷한 시기에 많은 경쟁사가 있었어. 그런 회사의 성공에는 상당히 운이 개입되어 있어.’
그것은 인텔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미국의 반도체 업체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인텔의 성공에는 페어차일드 반도체 기술진들의 이탈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인텔의 창업자도 그들이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기술진들을 다 끌어안을 수가 있었다면 인텔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등 다른 대형 IT 기업의 성공에는 생각보다 변수가 많았다.
초창기 그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었다. 주식을 선점해서 샀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 * *
“그러면 다른 회사들도 눈독을 들일 것 같은데…….”
“미국 굴지의 회사들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그들을 계속 속일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S.P.A가 사업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아챘다.
S.P.A 매장의 대성공으로 J.C 페니와 메이시 같은 백화점, 타깃이라는 소매 유통 회사에서 대형 할인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월마트도 곧 출현할 것이었다. S.P.A의 영향으로 코스트코나 다른 유통업체도 더 빨리 탄생할 것이었다. 그들이 돈 되는 것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S.P.A 매장이 미국의 유통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대형 할인점들의 경쟁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될 것 같았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우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했다.
현재 S.P.A의 자금과 미래 그룹의 자금으로는 그것에 한계가 있었다. 경쟁 상대가 될 기업들은 미국의 거대 기업들로 성장할 회사들이었다.
“S.P.A 주식 상장으로 많은 투자금을 모아야 해.”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회장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수가 든든하군.”
이학수가 미국에서 많이 성장했다.
“단숨에 매장을 늘려 경쟁자들을 따돌리자고.”
“네. 맡겨 주십시오.”
최고의 재벌이 되기 위해 세계 최대의 유통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미국에 매장을 빠르게 늘리도록 하지.”
* * *
“이제 페어차일드 반도체로 가지.”
S.P.A 매장을 둘러보고 하루를 푹 쉰 후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임원진을 만날 준비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스탠퍼드 대학 부근의 팔로 알토에 있었다.
이학수와 미래 지프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팔로 알토에는 반도체공장과 함께 연구소가 있었다. 그곳에서 사장인 존 카터와 8명의 배신자(Traitorous eight)를 만났다.
8명의 배신자는 쇼클리 반도체를 떠나 페어차일드 반도체로 옮긴 연구자를 말했다. 그중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는 인텔을 설립하고 다른 이들도 반도체 기업들을 창업했다.
그들과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임원과 연구자들에 의해 실리콘 밸리가 탄생했다. 지금은 그들이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임원이자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들이 모인 사무실로 들어가서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한국의 미래 그룹의 부회장 이강철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사무실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대가 S.P.A 매장에서 팔고 있는 지프 차를 만든 회사의 사장이오? 그 지프 차를 싸게 살 수 없겠소?”
“거기에서 파는 최신형 전기레인지가 괜찮던데…… 하나 얻을 수 없을까요?”
“나는 냉장고 부탁해요. 거기 냉장고가 크고 좋아 보이던데요.”
한국에서 반도체 산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났다. 하지만…….
“그 냉장고는 업소용입니다. 나머지도 매장에서 직접 사시면 됩니다.”
“에이. S.P.A 사장이 온다기에 좋아했는데……. 좋다가 말았네.”
모두 제사보다 제삿밥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때 정상적으로 보이는 존 카터 사장이 나서서 이야기했다.
그는 나중에 페어차일드 그룹의 회장이 되는 경영자였다.
‘외골수 엔지니어들은 안돼. 사장이면 이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네.’
“S.P.A가 뉴욕 증권 시장에 상장된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상장주의 우선 배정이 가능한가요?”
“어, 그래? 그럼 나도 나도!”
“우리를 빼놓고 그러면 섭섭하지.”
‘이놈이나 저놈이나 잿밥에 관심이 많네.’
“잠깐만요. 저는 여러분들과 사업 이야기를 하러 왔습니다.”
“무슨 사업 이야기 말입니까?”
“한국에 반도체 합작 공장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러자 반도체의 카터 사장이…….
“그건 뉴욕에 본사가 있는 페어차일드 카메라&인스트루먼트 본사와 이야기해야 합니다. 여기는 반도체 연구와 제품 생산만 담당합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뉴욕에 가서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잠깐 그럼. S.P.A 주식의 우선 배정은 안 되는 겁니까?”
“아……. 바쁜 와중에 일부러 왔는데……. 괜히 왔네.”
“그러게…….”
“나는 이만 가 봐야겠어.”
‘이 사람들이…….’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래. 말 몇 마디에 회사 지분을 쉽게 넘기는 게 더 이상하지.’
소설은 단지 소설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