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70)
진출
미국 지사로 돌아온 후 S.P.A의 IPO 상황을 점검했다.
“학수, S.P.A 상장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어?”
“이번 상장에 시장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행이군. 높은 공모가를 설정해서 걱정했는데…….”
공모가가 몇 센트에서 몇십 센트가 보통인 이 시대에 2달러도 비싼 가격이었다.
미국은 개인에게 IPO를 하지 않았다. IPO를 통한 주식 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전문 투자자들이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아닌 기관 투자자들이나 고액 자산가들이었다. 전문 투자자 중에서 생각보다 S.P.A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투자를 하려면 정보가 빨라야 했다.
상장 예비 심사 때부터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미 여러 유통 기업들이 S.P.A 사업 모델을 보고 매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응하여 전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대체 무슨 회사이기에 저리 난리야?―
―내가 상장 예비 심사 자료를 봤는데…. 엄청난 사업이야.―
―어느 정도이기에?―
―앞으로 유통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어.―
―그래 봐야 큰 회사도 아니잖아.―
―이번에 상장하면 그 돈으로 매장을 대폭 늘리게 될 거야. 그러면 더는 작은 회사가 아니야.―
투자자의 관심에 맞추어 공모가를 책정했었다. 주식의 발행량을 늘리고 저가로 가는 것과 숫자를 줄이고 고가로 가는 것은 장단점이 있었다.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울 때는 고가 정책도 괜찮았다. 상대적 희소성의 원칙이었다.
가격은 유용성, 상대적 희소성, 유효 수요의 상관관계로 정해졌다. S.P.A 주식은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벌써 투자자 중에서 주식 배정을 신청한 사람이 많습니다.”
“저번에 지시한 사람들에게 우선 배정은 잘되겠지?”
“예, 부회장님. 문제없이 처리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탄생시키는 8인의 배신자에게 S.P.A의 주식을 우선 배정했다.
그렇게 우선 배정을 받는 것은 주관사인 미래 투자 은행뿐이었다. 나머지 투자자들은 상장 때 신청한 금액에 비례해서 주식을 배정받을 것이다.
“브라운과 협조해서 상장 때까지 마무리를 부탁해.”
“맡겨 주십시오. 성대하게 성공시켜 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잘 오고 있어?”
미국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몇몇 사장을 이곳으로 불렀다. 그들에게 일을 맡기고 견문을 넓혀 주기 위해서였다. 각 사의 사장들도 미래 그룹의 핵심 인재였다.
“예, 샌프란시스코 S.P.A 매장을 둘러보고 지금 비행기를 타고 오고 있습니다.”
“오면 연락을 줘. 나는 경매장에 한번 갔다 올게.”
뉴욕에 온 김에 미술품 경매장과 수집상들에 들려 작품들을 구매할 생각이었다.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미래에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은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미술 작품도 구경하고 투자도 할 생각이었다. 지금 유명 화가의 작품은 아무거나 사도 크게 오를 것이었다. 미술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도 평가받지만, 작가별로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피카소가 팁으로 낙서하듯이 그려 준 그림도 미래에는 고가로 팔렸다. 미술 시장에서는 화가의 이름이 브랜드였다.
그래서 위작 논란도 많이 일어난다.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란도 그런 부분에서 일어났다. 비슷한 그림이더라도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났다.
“부회장님, 다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안영희 차장이었다.
“함께 소더비 경매소로 가지.”
휴식을 취할 겸, 돈벌이도 할 겸 뉴욕의 경매장과 화랑들을 돌았다.
“말한 것은 알아보았나?”
“이번에 반 고흐의 작품 여러 개가 경매장에 올라올 것입니다.”
“잘되었군.”
“부회장님은 반 고흐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십니다.”
“세상에 인정받지 못한 불운의 천재이니.”
“이번에는 저번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은 1930년대부터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아직은 상당히 저렴했는데, 그것에 변동이 생겼다.
미래 그룹이 반 고흐의 작품의 사들이면서 더 빠르게 올랐다.
가격은 유용성, 상대적 희소성, 유효 수요의 상관관계로 정해졌다. 반 고흐의 작품은 그것에 가장 합당하는 작품이었다.
반 고흐의 작품은 전시하면 많은 사람을 미술관에 모을 수 있었다. 일본인들이 인상파, 특히 반 고흐의 작품에 환장했다.
고흐는 일본의 전통 판화 우키요에를 자신의 그림에 적용했다. 그는 일본을 좋아했다. 그것이 일본인의 자랑이었다.
그들은 경제가 성장하고 부유해지면서 반 고흐의 작품을 비싼 값에 사들인다.
유효 수요가 엄청나게 늘게 된다. 무엇보다 고흐의 그림은 다른 인상파 화가들에 비교해서 작품의 숫자가 적었다.
반 고흐의 작품은 세 가지 가격 결정 조건에 의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동안 사들이신 반 고흐 작품의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작품을 보시는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미리 알고 사는 데 어려운 것이 있나.’
“나는 단지 그의 작품이 좋아서 산 것이네.”
“그게 대단하신 것입니다.”
“저도 돈이 모이면 작게나마 부회장님의 선택하신 화가의 작품을 살 생각입니다.”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한국에서 출발한 이들이 뉴욕에 도착했다.
그들은 미래 건설과 전자, 자동차의 사장과 실무진이었다.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앞서 시장조사와 개척을 위해 왔다.
* * *
“예. S.P.A 매장과 도시 모두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참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그곳은 뉴욕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각자 대답은 달랐지만,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그곳에 개점한 S.P.A 매장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건설의 정몽고 사장과 먼저 미국 진출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우선 건설의 정 사장부터 이야기를 나누지요. 학수도 그 자리에 참석해.”
“네, 부회장님.”
“예.”
이번 성공적으로 주식 공개가 끝나면 S.P.A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것이었다. 그 자금으로 미국 전역에 여러 개 매장을 동시에 건설하기로 했다.
그 공사를 미래 건설이 맡을 것이었다. 건설의 미주 시장 진출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 사장, S.P.A 매장들은 잘 구경했어요?”
“아직 뉴욕의 공사 현장은 보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매장도 상당히 규모가 크더군요.”
사장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먼저 방문한 것이 S.P.A 매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뉴욕에 짓고 있는 매장은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뉴욕 S.PA가 세상에서 가장 큰 쇼핑 매장이 될 거예요.”
기네스북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번에 남부에 짓는 3개의 매장은 뉴욕보다는 다소 작을 거예요. 그래도 동시에 3개의 매장을 짓는 공사이니 쉽지 않을 테지요.”
이번에 미국 남부 지역에 동시에 3개 매장을 짓기로 했다.
“매장이 공장과 흡사하였습니다. 3개의 매장 모두 그런 식으로 지으면 됩니까?”
“미국은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니 그 부분은 미주 지사장에게 듣고 참고하세요.”
남부는 동부와 서부와는 지역색이 또 달랐다. 미국은 한 개의 주가 나라와 같았다. 이학수가 남부 지역의 특색과 그에 맞는 매장의 형태를 설명했다.
“미국 남부의 사람들은 유난히 큰 것을 좋아합니다.”
미국인들이 대부분 큰 것을 좋아하지만, 남부는 유독 그것이 심했다. 큰 차를 선호하고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기에 장거리 이동도 많았다.
북부의 뉴욕이나 뉴잉글랜드 지역은 백화점과 오래된 소매점 매장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시내에서 쇼핑하기에 편리했다.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기 전에도 큰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반면에 남부는 달랐다.
“그곳은 매장과 주차 구역을 크고 넓게 지어야 합니다.”
지역적으로 쇼핑하기에 불편하여 한 번에 대량의 물건을 사는 습관이 있었다. 그들은 먼 거리를 이동하여 대형 할인점에서 대량의 식료품을 사다 재어 놓고 먹는 사람들이었다.
“댈러스와 애틀랜타, 휴스턴에 매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인구와 경제력은 북부보다 낮지만, 그들이 소비력이 작지 않았다. 미국에서 경제 규모가 2번째로 큰 텍사스도 남부였다.
월마트가 남부에서 크게 성공하고 점포를 늘린 것도 그런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건설과 상사 직원이 함께 협력하여 그곳에 가장 적합한 매장의 형태를 잡아 보세요.”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점이 발달하기 적합한 환경이었다. 그곳을 월마트보다 먼저 선점하기로 했다.
“네, 알겠습니다.”
“예, 부회장님.”
S.P.A 매장 공사는 건설에 미국에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본격적인 일감은 다른 것이었다.
* * *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는 봤나요?”
“네. 그것이 1937년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한강의 다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더군요.”
다리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건축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건축물이었다.
“미래 건설도 미국에서 그런 공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은 국토가 큰 만큼 그런 공사가 많을 거예요.”
“저희의 힘으로 그 정도 규모의 공사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벌써 수십 년 전에 미국에서 만든 다리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보다 더한 다리도 만들었다.
“이미 현수교는 기술적으로 공법이 다 확립이 되어 있습니다. 미래 건설에는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중장비도 있어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세요.”
“네…….”
처음부터 너무 큰 부담을 주었다. 골든게이트 브릿지가 오래전에 지어졌지만……. 그곳에 들어간 기술과 공법은 아직도 고난도 기술이었다. 그 시대에 그런 다리를 만든 것 자체가 놀라웠다.
미국 토목학회 선정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다. 미래 건설이 서울(마포)대교를 건설했지만, 둘은 비교할 수 없는 공사였다.
“처음에는 좀 더 작은 규모로 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곧 대한민국에도 그러한 현수교들이 건설되게 될 것입니다.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세요.”
대한민국에도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같은 현수교들이 많이 건설된다. 조류나 강물의 흐름이 거센 곳에서는 서울(마포)대교와 같은 토대를 기반으로 하는 다리는 만들기가 힘들었다.
한국의 남해는 리아스식 해안이라 그런 곳에 많았다. 서해는 조류가 거셌다.
그곳에 다리나 항만을 만들려면 조류를 이겨 낼 수 있는 공법과 기술이 필요했다. 그렇게 쌓은 기술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산 많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것이 단점만은 아니야. ‘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장점이 단점으로 단점이 장점으로 될 수 있었다. 한국이 가진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선진국이 되었다.
* * *
샌프란시스코에는 골든게이트 브릿지가 유명하지만,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더 대단한 건축물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근처에 있는 후버 댐이었다. 그곳도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었다.
“네바다 주의 후버 댐을 잘 살펴보고 왔어요?”
“엄청났습니다. 그 시대에 그런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것을 믿기 힘듭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은 건설의 전성시대였다. 미래의 만들어지는 대형 건축물들도 그곳에 사용된 공법들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에도 많은 댐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댐은 유용한 점이 많아요. 그와 관련된 기술을 축적하세요.”
댐은 단순히 물을 저장하여 홍수와 가뭄을 대비하는 건축물은 아니었다. 수력 발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발전기이기도 했다.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무시하지 못했다.
빛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후버 댐에 의해서 탄생했다고 봐도 되었다. 그곳의 밤을 밝히는 전력을 후버 댐이 공급했다.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미국의 건설 기술은 다리와 댐에 한정되지 않았다.
“후버 댐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는 타 보셨어요?”
“네, 정말 시원하게 잘 뚫려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뭐…….다리와 댐에 비교하면 쉽지요. 잘 뚫고 잘 부으면 됩니다.”
‘고속도로가 난공사이기는 하지만,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후버 댐보다는 쉽지.’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후버 댐을 만들 기술이 있으면 경부 고속도로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터널을 잘 뚫고 콘크리트를 잘 부으면 되었다.
‘이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만 마시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
군사 정권과 미래 그룹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경부 고속도로 공사를 맡으려면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미래 건설이 지으면 더 넓고 튼튼한 시멘트 도로로 지어질 건데……. 정치가 문제야.’
“미국에서 고속도로 건설 기술을 배우겠습니다.”
“한국에 고속도로를 짓는 것도 한번 추진해 보죠.”
되든, 안되든 노력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