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78)
체 연구원 초청
“페어차일드와 반도체 사업 합작 계약이 성사되었어요.”
“아! 축하드립니다, 부회장님.”
“내가 축하해 줘야지요. 반도체는 전자에서 맡게 될 거예요.”
구인희 사장에게 페어차일드사와 합작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결과를 알렸다. 반도체는 한동안 미래 전자의 산하에 있을 것이었다.
“이번 계약으로 미래 전자는 크게 성장할 거예요.”
“반도체를 저희에게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도체는 부침이 심한 사업이었다. 호황일 때는 큰돈을 벌지만, 불황일 경우에는 큰 적자를 보았다. 경쟁이 치열하고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업이었다.
페어차일드처럼 반도체만 따로 분사해 놓으면 좋지 않았다.
별도의 법인으로 하면 반도체에서 시작한 위험이 다른 사업까지 번지지는 않지만, 호황과 불황의 타격을 반도체 혼자서 부담해야 했다. 그렇게 하면 적자가 발생할 때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다.
그러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불황으로 상황이 안 좋아지면 반도체의 자본력으로 그것을 극복하기 힘들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 적자가 나고 반도체 시황이 안 좋아지자 본사에서 투자를 줄여 버린 것이다. 결국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었다.
그와 달리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반도체를 따로 분사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불황이나 반도체의 경쟁력이 나빠져도 지속해서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
그것이 TI가 오랜 시간 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은 이유였다. TI는 미래에도 대규모 반도체 회사로 살아남았다.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업종입니다. 미래 전자에서 꾸준히 투자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전자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면 그룹에 협조를 요청하세요. 전사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미래 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말이었다. 전자의 구인희 사장에게는 기쁜 일이었다
한국에도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 회사가 있었다. 그룹의 다른 부분에서 올리는 수익으로 적자가 나는 반도체에 지원을 계속했다.
그 회사는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았다. 그 결과로 세계적인 거대 반도체 회사가 되었다. 미래 반도체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제는 슬슬 뉴욕을 떠나서 샌프란시스코로 가야겠군요.”
“이번에도 반도체의 사장과 연구원들을 만나 보실 생각이십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계약은 본사와 했지만, 실무적인 일들은 그들과 처리해야 하니까요.”
미래 반도체 공장을 한국에 설립하기 위해 첫 단추를 꿰맸다.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해서는 나머지 단추들도 다 꿰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그곳의 사장과 연구원들과 만나봐야 했다. 한국에 반도체 공장과 연구소를 차리려면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곳의 기술자와 연구원들을 한국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그들을 설득할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기술 이전을 위해서 미래 전자의 직원들이 미국에 오는 방법도 있지만, 기술자와 연구원들을 한국으로 데려가는 방법이 있었다.
그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연구한다면 미래 반도체의 기술 발달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었다.
기술 습득과 전수를 위해서 그것이 더 유리했다. 기술은 사람과 함께 이동했다. 해외로 인력 유출을 막는 것이 그런 이유였다.
“이 지사장도 함께 갈 준비해.”
“예, 부회장님.”
“갈 때 그들이 매입한 S.P.A 주식의 총량도 확인하고…….”
S.P.A 주식의 우선 배정으로 반도체의 사장과 연구원들은 각자 1만 달러에서 수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샀다. 그것이 지금은 4배 이상의 가격으로 올랐다.
그들 모두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받아내야 했다.
“공짜 점심은 없어요. 이제 그들에게 점심값을 받을 때입니다.”
* * *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몇 개월 만에 되돌아가는 길이었다. 그 사이에 뉴욕에서 S.P.A의 IPO를 성공시키고 미래 투자 은행의 규모도 키웠다.
거기에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 몇 개월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부회장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실 것입니까?”
“이제 돌아가야지. 한국에서도 할 일이 많아. 학수 너도 마찬가지야. 미국에서의 일을 빨리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감개무량합니다.”
이학수는 미국에서 몇 년간 일했다. 그동안 미주 지사를 설립하고 나를 대신해서 많은 일을 처리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일이 그에게도 기쁜 모양이었다. 미국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고향이 그리운 것이었다. 성과는 그것을 칭찬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욱 기쁜 일이다.
“한국으로 오게 되면 학수가 할 일이 많을 거야. 권한이 많은 만큼 책임도 무거워지는 법이야.”
“예, 부회장님.”
한국에서 자신의 그러한 성과를 내세울 수 있었다. 거기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미래 그룹 전략 기획실장의 자리가 내정되어 있었다. 그 자리는 계열사의 사장만큼 힘이 있는 자리였다.
상사의 이창동 사장하고 동등하거나 약간 아래의 직책이었다. 직접 부회장의 지시를 받은 일에 관련해서는 더 강한 권한을 가졌다. 미주 지사장보다 승진, 영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땅을 많이 사 두었지?”
“네. 저번에 말씀하신 일대에 추가로 땅을 사 두었습니다.”
이학수에게 실리콘 밸리 일대의 땅을 사두도록 지시했다. 이번 S.P.A 주식 추가 매입을 위해서 준비한 자금을 그곳에 투자했다.
“그런데 땅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시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주식과 사업이 부동산보다 더 크게 돈을 버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미래를 안다면 땅도 돈이 되었다.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실리콘 밸리는 땅값이 크게 오르는 지역이었다. 역사의 변화와 상관없이…….
실리콘 밸리의 성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차에서 연구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 그룹이 인수한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실리콘 밸리를 장악할 것이었다.
인텔과 AMD 대신에 미래 전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었다.
“부동산은 사업보다는 적게 벌지만, 큰 노력이 안 들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도 하고.”
“음…… 그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지역에 땅을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야.”
투자는 땅값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안전하고 고수익의 투자였다.
“학수도 여유가 되면 사 둬. 지금은 땅이 아주 저렴하니.”
실리콘 밸리가 개발되면 지금 몇 센트에서 1달러에 사둔 땅이 수백, 수천 달러가 이상이 된다.
‘수천~수만 배의 수익을 올릴 수가 있어.’
* *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미래 그룹의 직원들이 마중하러 나왔다.
그들이 페어차일드 반도체와 연락과 실리콘 밸리 주위 땅을 매입하는 일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점도 덩치가 커지고 근무하는 직원들이 늘었다. 공항에 지점장과 직원들이 부화장의 의전을 위해서 나왔다.
“굳이 이렇게 요란하게 마중하러 나올 필요는 없는데…….”
“부회장님과 지사장님이 오시는데 저희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오지 말라고 해도 그들이 알아서 나올 것이다. 근무지가 미국이라도 직원과 기업은 한국이었다.
그들에게 한국 문화가 남아있었다.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의전을 하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군.’
이것은 그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었다. 나 자신에게도 적용이 되었다.
저번 회차 때 이러한 의전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직원이 의전을 위해 공항에 나오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익숙한 게 무서워……. 새로운 회차인데도 어느새 이런 일에 익숙해졌어.’
이학수가 지점장에게 한마디 했다.
“일에 지장은 없겠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못 마친 일은 밤을 새워서라도 해 놓겠습니다.”
“그래, 좋아.”
이학수는 군대의 상병처럼 아랫사람들의 군기를 잡았다. 나는 마음씨 좋은 말년 병장의 역할을 맡았다.
“이 지사장, 밑에 있는 직원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마.”
“예,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군대와 조직은 그렇게 돌아갔다. 이학수가 알겠다고 말했지만, 그리 어리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바로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부회장님과 전자의 구 사장님을 잘 모셔.”
“네, 지사장님.”
‘역시 학수가 전략 기획실장 감이야. 제대로 성장했군.’
군대로 치면 어리바리했던 이병이 선임 상병이 된 것과 같았다.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
미래 그룹의 미주 지사장의 자리는 많은 사람을 거느린 높은 직책이었다.
처음의 미숙한 모습은 이제 남아 있지 않았다. 능력자인 미래 그룹의 미주 지사장이 되었다.
한국에 돌아오면 전략 기획실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바로 페어차일드 반도체로 가지.”
“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미래 지프 몇 대가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의 팔로알토로 달렸다.
* * *
“반갑습니다, 미래 그룹 부회장님. 본사에서 연락받았습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사장인 존 카터가 반갑게 일행을 반겼다. 전과는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얼굴이 좋아 보입니다. S.P.A로 돈 좀 만지신 모양입니다.”
그는 S.P.A 주식을 8만 달러나 매입하였다. 그것이 지금 거의 4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S.P.A 주식은 그동안 더욱 올라 8~1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일은 제대로 생색을 내어주어야지.’
“하하, 감사합니다. 부회장님이 S.P.A IPO로 부호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저희와 반도체 사업도 함께 하게 되었으니 더욱 부자가 되실 것입니다.”
그도 만만치는 않았다. 함께 반도체 사업을 하게 된 것으로 생색을 내었다.
“그러려면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셔야지요.”
“알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안에 들어가서 나누시지요.”
“이곳에 온 김에 핵심 연구원들도 보고 싶은데…… 그들을 볼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회의실에서 기다리시지요. 바로 그들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회의실에서 존 카터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데 연구원과 기술자가 필요합니다.”
“그쪽의 직원들을 이곳 샌프란시스코로 보내서 연수 시키면 안 되겠습니까?”
“와서 보고 배우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본사에서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곳의 기술 개발과 연구를 본사에서 하는가요?”
이 말은 당신에게 그럴 권한도 없냐는 말이었다. 살짝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존 카터 사장을 자극했다.
“아닙니다. 그것은 저희가 합니다. 본사는 경영에만 간섭합니다.”
“그럼 연구원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일은 문제가 될 것이 없겠습니다.”
“그래도 본사의 허락이…….”
“본사도 연구원들의 파견을 원할 것입니다. 그들도 한국의 미래 반도체가 빨리 성장하기를 바랄 테니까요.”
“그건 그렇습니다. 본사에서 최대한 협조를 해 주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도 5년 후에 S.P.A와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주식 맞교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미래 반도체와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빨리 성장해야 주식 교환 때 유리했다. 본사에서 미래 그룹에 최대한 협조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한국에 가려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제가 그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연구원 중 중요한 몇 명을 한국으로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이 실리콘 밸리의 주역이었다. 한국에 새로운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인텔의 창립자인 고든 무어나 로버트 로이스면 더욱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