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84)
과 정유
미래 그룹의 정유 사업 진출에 경제 부총리가 난색을 보였다.
“그건 쉽지 않을 것 같아……. 윗선에서 아주 진한 돈 냄새를 맡았거든……. 그렇다고 후배님이 그쪽에 진출했을 때 그들에게 뒷돈을 줄 것은 아니잖아?”
“당연히 그런 돈을 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미안하지만 나도 확답은 못 해…….”
정치 자금 대신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로 했다.
“대신에 제가 대규모 다목적 댐을 세 개를 지어 드리겠습니다.”
“다목적 댐을 세 개나 지어 주겠다는 말인가? 그럼 정말 많은 돈이 들 것인데…….”
그 비용보다 정유와 화학 산업에서 얻는 이득이 더 컸다.
‘부총리와 정부는 사실을 잘 몰라. 거기에서 나오는 이득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니까. 이건 대박 사업이야.’
일본과 한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석유 화학 제품의 수요가 폭증했다. 베트남 전쟁까지 고려하면 댐 몇 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후배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정유 사업 허가를 위해서 댐을 대충 건설하는 것은 아니겠지?”
“미래 그룹이 그럴 리가 있습니까? 어차피 정유 사업 허가를 취득할 때쯤이면 공사가 완료되어 있을 것인데요.”
“음…… 세 개라…….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겠어. 그가 좋아하겠군. 이 정도라면 협상의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기는 해.”
다목적 댐의 건설을 발표하면 그 지역 사람들에게 표를 얻을 수가 있었다. 댐의 건설은 그 지역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치수와 농업, 공업, 생활용수 제공에 도움이 되었다.
그 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는 일이었다.
“경기 강원 지역에 하나, 충청도 지역에 하나, 경상도 지역에 하나. 이렇게 3개를 지어 드리는 것으로 하지요.”
그것은 소양강 댐과 충주 댐, 안동 댐이었다. 한국에 지어진 대규모 다목적 댐이었다.
“이왕 하는 것 전라도도 하나 넣지. 그쪽 표도 받아야지. 그래야 내가 말하기 쉬울 것 같다네.”
“흠…… 전라도는 애매하고 충남에 추가로 하나 지어 드리겠습니다.”
충남에는 대청 댐이라는 대규모 다목적 댐이 있었다.
“아니, 후배님. 전라도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전라도를 빼면 쓰나.”
이 시기에는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라 전라도의 인구가 많았다. 거기에 미래와 달리 지금은 보수 성향이었다.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곳이 전라도였다.
“알겠습니다. 전라도에도 하나 짓겠습니다.”
다만 전라도는 다목적 댐을 지을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댐은 높은 산과 넓은 하천이 필요했다. 그래서 산이 적고 평지가 많은 전라도에서 제일 큰 용담 댐이 전국 5위였다.
저수량과 규모는 다른 댐보다 적지만, 가장 나중에 지어져 전기 생산량은 제일 많았다. 이번에 미래 그룹에서 지을 다섯 개의 댐 모두 용담 댐처럼 발전 효율이 높은 댐으로 만들 것이었다.
‘댐 건설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데…… 그 투자비용을 제대로 뽑아 먹으려면 발전 용량이 커야 해.’
댐은 전기로 건설비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문제였다. 어떻게 짓느냐에 투자금의 회수 기간이 달라졌다.
“그 정도면 그도 허락할 것 같네. 그럼 후배가 원하는 것이 자동차 수입 금지 해제와 정유 사업으로의 진출인가?”
부총리는 이 정도면 협상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했다.
“화학 산업도 빼놓으면 안 되죠.”
“화학이야 이미 많은 회사에서 하고 있으니 별문제는 안될 거야.”
화학은 이미 럭키 화학과 한국 화약을 비롯한 여러 회사가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화학 산업으로 진출은 어렵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결정하시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미래 그룹에서 모두 다섯 개의 다목적 댐을 짓겠습니다. 미국의 후버 댐처럼 멋지게 만들어 드리죠.”
“미국의 후버 댐 말인가?”
“미래 그룹이 짓는 댐인데……. 그 정도는 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후배님이 허풍이 심하군……. 후버 댐이라니……. 그래도 듣는 사람은 좋아하겠어.”
그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이 일은 국민에게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기 좋았다.
“정말 제대로 된 댐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 듣기 좋으라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표를 몰아주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다목적 댐의 건설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미래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력 생산은 필수였다.
제강과 시멘트, 정유, 화학, 자동차, 전자 등 모든 산업에 전기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화력 발전으로 그것을 다 충족시키려면 엄청난 연료비가 들었다.
수력 발전은 연료비와 오염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전력 생산 장치였다. 원자력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수력 정도의 발전원이 별로 없었다.
전회차의 한국은 수력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강수량이 적다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와 OECD의 수력 발전 비중은 각각 16.6%, 13.4%에 이른다.
세계 기준과 비교해서 한국의 수력 발전 비중(0.7)이 너무 적었다. 석탄과 가스, 원자력이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물론 한국이 전력 소비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1%가 안 되는 것은 너무 적었다. 이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면 줄어들지 늘지 않았다.
이런 불균형한 수력 발전 비율은 미래 건설과 기계 공업이 대한민국에 댐과 발전소를 짓는다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많은 발전 시설을 지었다. 이번에는 건설이 미국에 가서 댐과 수력 발전소를 연구했다.
싼샤 댐이나 이타이푸 댐의 경우는 고리 원전 단지의 두 배가 넘는 발전량을 보였다.
다섯 개의 댐을 미래 그룹이 발전용으로 만든다면 그 정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었다.
‘저렴한 전기는 모든 산업에 필요해.’
전기는 생산과 소비 모두에 영향을 주었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전기차 등의 보급이 빨라질 것이다.
저렴한 전기는 파급 효과가 컸다.
* * *
거기에 다목적 댐은 단순히 전력만 공급하는 곳은 아니었다. 홍수와 가뭄 조절 기능에 더해 농업, 산업, 생활용수의 공급에도 중요했다.
산업 발전에 전기와 함께 물이 필요했다. 정유, 화학, 제철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물이 없으면 안 되었다. 농촌과 도시, 산업 단지에 안정적인 물 공급은 필수였다.
다목적 댐의 건설은 많은 사람을 이롭게 했다. 전력 생산과 물의 공급, 국민의 후생, 관광 등 많이 이점이 있었다.
게다가 댐의 건설은 직접적으로 건설과 시멘트, 제강, 기계 공업 등의 계열사의 실적에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경기를 진작시켜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다. 간접적으로 도움을 얻는 계열사들도 많았다.
댐 건설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어 있었다. 저번 회차는 군사 쿠데타로 베트남 전쟁 전까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업은 건설의 일거리 마련과 경기 부양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이 시기를 잘 보내면 베트남 전과 중동 건설 붐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발전할 것이었다.
‘그 인간을 본의 아니게 돕게 된 것이 아쉽지만, 크게 봐야지……. 장기적으로는 이게 더 이득이야.’
거기에 추가로 정유 산업 진출과 새나라 자동차를 얻으면, 다목적 댐의 건설 비용과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비슷해졌다.
“선배님, 댐 건설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후배님의 부탁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네.”
“댐 건설로 수몰 지역민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잘해 주십시오.”
“그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내가 책임을 지고 확실히 보상하지.”
“나라에 돈이 없다면서요.”
“돈은 없어도 땅은 있지. 그곳보다 더 넓고 좋은 땅으로 보상해 주겠네.”
이런 당연한 것이 제대로 안 되어 원 역사에서는 많은 수몰민이 고생했다.
하지만 최고의 재벌은 당연한 것을 챙기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줘야 했다.
‘이번 거래는 전반적으로 밑지는 장사는 아니야.’
화학과 정유 산업은 시장이 컸다. 그곳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닦았다.
두 회사의 경쟁으로 석유 화학 제품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화학 산업이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정부로 들어가는 뇌물이 줄어드는 것도 마음에 드는군.’
수익이 줄은 걸프사가 정부에 주는 뇌물도 줄어들 것이다. 칼텍스는 아예 뇌물을 바칠 기회도 없어졌다.
한국의 두 번째 정유 사업 허가는 칼텍스(셰브런)이었다. 그것이 역사와 다르게 변화되었다. 거기에 추가로 변화시킬 것이 하나 더 있었다.
* * *
“선배님, 한국에 정유 공장이 완공되면 석유 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와 장벽을 낮추어 주십시오.”
“후배님이 이해가 안 되는군. 그건 미래 그룹에 손해가 아닌가? 왜 그걸 요구하는가?”
“미래 그룹은 석유 화학 제품 수출에 집중할 것입니다.”
“음…… 럭키 화학과 한국 화약의 반대가 심할 것인데…….”
화학 산업도 저렴한 일본 제품에 대항하여 무역 장벽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다만 이것은 한국의 화학 회사들을 망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대신에 그들에게 원료를 싸게 공급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경쟁력은 스스로 올려야겠지요.”
“아직도 자네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네.”
“최근에 베트남에 철강과 합판의 수출이 대폭 늘었지 않습니까?”
“그래, 그 건은 나도 놀랐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
이것은 무역 장벽과 관련되어 있었다. 미국이 값싼 일본의 철강과 합판의 수입을 제한했다. BA(Buy America) 정책이었다. 급격히 성장하는 일본의 철강과 합판 산업을 견제한 것이다.
베트남은 미국의 AID 원조로 필요한 물자를 수입했다. 그것에 BA(Buy America) 정책이 미국과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이 제품을 베트남에 공급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베트남 수출을 허가해 주었다.
“베트남과 일본에 석유 화학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무역 장벽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겠나. 베트남은 몰라도 일본은 만만치 않을 것인데…….”
일본의 정유와 화학 산업은 강했다.
“미래 그룹이 한다면 가능합니다. 일본을 이길 계획이 있습니다.”
‘원유 도입 단가를 낮추고 최신 기술로 대규모 공장을 돌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화학과 석유 제품은 어느 정도 품질만 확보하면 가격 싸움이었다. 결국 규모와 생산 효율 경쟁이었다. 일본보다 화학 산업이 발달한 나라가 있었다. 그곳의 기업에서 기술을 가져올 생각이었다.
“정유와 화학 산업에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로 만들 생각입니다.”
“세계 최고라……. 후배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도와줘야지. 내가 그와 협상을 잘해 보겠네.”
세계 최고가 되기 전에 수출에 장애가 되는 것을 치워 버리기로 했다. 일본과 베트남은 한국에서 석유 화학 제품을 수출하기 딱 좋았다.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면 양쪽에서 수요가 폭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