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197)
물 재활용 산업
“무엇보다 미래 그룹은 제철 사업도 할 것입니다. 제철도 석탄과 관련이 깊지요.”
“저희가 제철 사업을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아, 유럽 지사장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구나.’
이 일은 사장급만 아는 내용이었다.
‘뭐, 알려 줘도 문제 될 것은 없으니.’
“철을 만드는 코크스 건류 시설과 제철소에서 철만 생산할 것은 아니에요.”
“네? 제철소에서 철만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제철소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니지요. 철을 만드는 과정에 수많은 부산물이 나옵니다. 가스와 기름. 화학 성분, 전기까지 만들 수 있어요. 그것을 위해서는 훽스트사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철을 만드는 과정에 코크스가 사용된다. 제철의 3대 원료는 철광석과 코크스, 석회석이었다. 그중 코크스가 가장 중요했다.
코크스는 철광석을 녹이는 연료로서만 아니라, 철의 탈 산화 과정, 탄소 공급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철의 제조 과정에 많은 코크스가 필요했다. 코크스는 일종의 나무를 태운 숯과도 같았다. 석탄에서 휘발 성분을 날리고 탄소와 회분을 늘린 것이다.
코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휘발 성분으로 가스나 기름, 화학 물질, 전기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제철과 석탄 화학은 같이 발전했어.’
코크스로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연소가스로 수소와 여러 화학 물질이 부산물로 나왔다. 그런 것들도 재처리하면 다른 화공 산업의 원료가 될 수 있었다.
제철량을 늘리면 그러한 부산물들이 많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을 재처리하지 못해 환경 오염 물질로 방출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오염은 중요한 이슈가 될 거예요.”
‘훽스트사는 프랑크푸르트 근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염 저감 기술을 계속 개발했어.’
그러나 오염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원료나 업종을 바꾸는 것이 더 편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디젤 자동차의 오염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천연가스나 수소,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편한 방법이었다. 디젤 자동차가 한순간에 인기를 잃었다.
‘다만 디젤 자동차와 공장은 다르지.’
“더 중요한 건 미래에는 폐기물이 돈이 돼요.”
오염 물질을 재처리하면 자원이 되었다. 자원이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원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것은 석탄 화력 발전소에도 적용되었다.
단순히 오염 물질을 모아서 버리는 것이 아닌 그것에서 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일명 도시 유전이자 광산이지.’
모든 화학 공정은 이와 비슷했다. 화학 공정을 진행하다 보면 목적한 생산물 외에 다른 부산물들이 나온다. 그런 부산물들이 다른 화학 공정의 원료가 된다.
석유 화학 단지가 한 장소에 집중되는 것도 그 이유였다. 각종 부산물을 바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정유 회사 옆에는 수많은 화학 회사들이 인접했다. 그것은 석탄도 마찬가지였다.
석탄과 석유는 다른 것 같지만, 서로 비슷했다. 다만 석탄에서 원하는 원료를 얻고 오염 물질을 처리하는 것이 훨씬 까다로울 뿐이다.
석탄 화학에서 석유 화학으로 전환된 것은 기술이 발전되어서 넘어간 것이 아니었다.
석유가 저렴하고 설비와 공정이 더 간단하고 편했다. 원료가 싸고 비용이 적게 들었다. 석유가 석탄보다 더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 것뿐이다.
* * *
“제철 산업에서 그렇게 많은 부산물이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그것은 제철 사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에요. 석탄과 석유를 포함하여 모든 산업에 해당합니다. 그것이 미래에는 크게 중요하게 될 것이에요.”
석탄 화학을 위해서 석유 화학보다 복잡한 시설과 기술이 필요했다. 그것 중에는 코크스 생산과 제철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많았다. 화력 발전과 정유, 다양한 화학 공정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독일의 바스프사가 세계 최대 화학 회사가 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다. 독일의 화학 회사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훽스트사가 보유한 기술들은 화학과 제철,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섬유와 플라스틱, 합성 고무, 비료, 제초제, 제약, 화약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의 생산과 관련이 있었다.
훽스트사나 론풀랑크사가 수많은 기업을 보유하고 공룡 기업이 된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런 구조는 임금이 비싸고 규제가 많은 프랑스나 독일에서 오랫동안 유지하기 힘든 사업이었다.
그들은 그런 사업들을 구조 조정해야 했다. 한국은 그들과 달랐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게 될 것이다.
임금도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대한민국은 중화학 공업의 강국이 된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했다.
‘중화학 공업이 오염 사업이지만…… 가난한 한국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그래도 이왕 한다면 제대로 해야지.’
중화학 공업은 원유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오염 물질로 버려지던 부산물들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다. 두 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중화학 공업은 스스로 자원을 만들어 내었다.
‘미래에는 매립하던 쓰레기를 재활용하게 되지. 열 병합 발전소나 쓰레기 재활용, 석탄과 석유 부산물의 재처리는 모두 같은 이유야.’
“미래 그룹은 오염 물질을 재처리해서 그것을 육상의 유전으로 만들 계획이에요.”
“부회장님,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되는 것입니까?”
박 지사장이 약간 과장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진짜 산유국이 되는 방법이 있긴 있는데…….’
북해 유전은 아직 개발이 일렀다. 여러 나라가 엮여 있어 권리 관계가 복잡했다. 그곳보다 쉬운 곳을 알고 있었다.
“미래 그룹이 대한민국을 산유국으로 만들 거예요.”
* * *
역사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바뀌는 부분도 있었다. A에서 C로 가는 과정은 변화하기 힘들었다. 대신에 B라는 중간 단계는 건너뛸 수도 있었다.
이번 회차의 대한민국에서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었다. 제철과 화학, 정유, 석탄 산업들의 오염도 줄어들 것이다.
그것을 미래 그룹이 하는 제조업 전반에 적용할 생각이었다. 그것에 의해 대한민국의 산업은 더 친환경적이고 자원을 적게 소비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환경을 위해서나 자원이 생산되지 않아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대한민국에는 필요한 기술이야.’
“훽스트사가 가진 많은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미래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재벌은 문어발이었다. 미래 그룹은 그것이 더욱 심했다. 많은 산업이 수직적으로나 수평적으로 촘촘하게 연결이 되어 있었다.
이런 구조는 한 부분에서 생긴 위험이 전체 그룹으로 퍼져 나간다. 반대로 한 부분에서 생긴 생산성과 기술의 향상이 그룹 전체에 이득을 주었다.
석탄과 석유 화학 산업에서 생긴 경쟁력과 이득이 미래 그룹의 전 사업으로 퍼져 나갈 것이었다.
* * *
‘그게 또 돈이 되기도 하지.’
미래에는 컴퓨터에 사용되는 기판을 이용하여 금과 구리, 플라스틱을 추출하였다. 그러한 산업을 도시 광산이라고도 불렀다.
‘고철을 모아서 제강하는데…… 다른 것도 당연히 할 수 있지.’
지금은 재활용하는 자원이 고철 정도였다. 그것이 다루기가 쉽고 재활용에 편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많은 자원을 재활용했다.
아파트와 가정에서 쓰레기의 분리배출이 일반화되었다. 단순히 고철뿐만 아니라 종이와 비닐,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티로폼 등으로 다양해졌다.
일반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그런 분리배출에 쉬웠다. 미래 그룹은 빠르게 주택의 구조를 아파트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쓰레기의 분리배출이 더욱 쉽게 된다.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난다.
‘아파트가 그런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지.’
미래의 정보 통신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 초고속 인터넷 선을 까는 데도 유리했다. 택배나 배송,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뿐 아니라 전기와 난방 등에 들어가는 연료도 줄어든다. 아파트는 한국에 적합한 주거 방식이었다.
미래 그룹이 빠르게 아파트를 보급하는 이유는 그 사업이 돈이 되는 것도 있지만,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자원을 재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자원의 재활용에는 많은 화학 기술이 들어갔다.
여기에 독일의 화학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2차 대전에 수입처가 끊어지면서 자원이 부족하게 되었다. 석탄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재처리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환경이나 자원 수급 문제로 자원을 재활용하는 미래보다 앞서서 그런 기술들을 발전시켰다.
‘한국은 아직 먹고사는 데 급급해서 이런 것에 신경을 안 쓰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야. 자원이 풍부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하지만…… 미래에는 친환경과 자원의 재활용이 큰 사업이 된다.
‘무엇보다 이것은 덤이야.’
화학과 정유 사업을 하기 위해 훽스트사와 계약을 맺었다. 자원 재활용 기술은 그냥 덤이었다. 그런 보너스로 얻은 것이 미래에는 상당히 중요한 기술이 된다.
거기에 론풀랑크사와도 계약을 맺었으니 제약과 백신, 생화학, 석유 화학에 관련된 기술도 얻게 되었다.
미래 그룹이 할 수 있는 일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해졌다.
‘화학과 정유, 제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돈을 쓸어 담을 수가 있어.’
* * *
“먼저 한국에 화학과 정유 공장, 제철소를 지어야겠지요.”
“그런 대규모 사업을 저희 그룹에서 하게 된다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화학과 정유 공장, 제철소는 뒤로 갈수록 덩치가 큰 장치 산업이었다. 규모가 커져야지 경제성이 있었다.
일본 강점기부터 제철소는 있었다. 아니, 삼한 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는 철을 생산했다. 철의 생산이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대량 생산 체계가 된 제철업에서 규모는 매우 중요했다. 이미 인천이나 울산 등지에 소규모 제철소가 있음에도 정부에서 대규모 제철소 건설을 계획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제철소가 경제성이 있으려면 최소 생산 능력이 연간 백만 톤 이상은 생산해야 했다. 2백만 톤은 넘어야지 제대로 이익이 난다. 3백만 톤 이상이 되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생겼다.
그 정도 규모의 제철소를 지으려면 최소한 1억 달러에 많으면 수억 달러가 들 수도 있었다.
미래 그룹이 생각하는 석탄으로 코크스를 만들고 가스와 기름, 화학 물질,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코크스 건류 시설을 함께 지으려면 원 역사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었다.
거기에 제철소에서 나오는 가스를 재처리해서 자원으로 만드는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미래 그룹이 원하는 제철소를 만들려면 수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다. 거기에 화학과 정유 공장을 세우려면 무지막지한 자금이 필요했다.
‘한꺼번에 다 할 필요는 없어. 나누어서 시설하면 비용이 적게 들 거야. 그리고 장치 산업은 한번 시설을 설치하면 특별한 추가 비용 없이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아.’
“이번에 걸프사에서 울산에 정유 공장을 세웁니다. 그 옆에 우선 화학 공장을 세울 것입니다. 정유와 제철은 그다음입니다.”
울산에 화학 공장부터 해서 정유 공장, 제철소까지 차례로 지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산업 지도는 미래 그룹에 의해 역사와 비슷하거나 다르게 변화할 것이었다.
‘화학 공장에 추가하여 제철소와 정유 공장을 울산에 지으면 다른 사업을 위한 부지가 아주 부족하겠어. 자동차와 조선은 다른 곳으로 가야겠지.’
제철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동차와 조선 공장을 추가로 지을 생각이었다. 부산과 거제, 포항 등 주변에 후보지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