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08)
개발을 위한 준비
20세기 말 육상의 쉬운 유정(Easy well)은 이미 개발되었다. 급증하는 석유 수요 및 고유가의 지속으로 인해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해양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먼저 얕은 바다부터 시작했다. 잭업(Jack Up) 바지선과 늪 바지선은 이 시대 대표적인 해상 유전 시추 장비였다.
잭업(Jack Up) 바지선은 개발할 수 있는 수심이 최대 백 m였다. 대륙붕의 수심이 2백 m까지이니 유전으로 아직 개발할 곳이 많았다.
“그것들도 좋지만…… 반잠수식(Semi-Submersible) 시추선을 개발해 보세요.”
반잠수식 시추선은 계속 개량되어 3천 m 수심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바다에서 새로운 유전을 개발할 수 있었다.
‘국제 석유 카르텔(일곱 자매)이 손을 대지 못한 영역이야.’
“반잠수식은 처음 들어봅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기술이에요.”
올해 처음 반잠수식(Semi-Submersible) 시추선으로 해상 유전 개발에 들어간다. 그 회사는 관련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개발하지 못한 깊은 수심에서 석유를 생산할 수 있어요. 반잠수식 시추선은 수요가 크게 늘 것입니다. 고가로 팔릴 거예요.”
새로운 시추선(Drill ship)이 나오기 전까지 반잠수식 시추선이 대세였다.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시추선이라니…….”
“맞아요. 조선과 기계 공학의 정수에요.”
“개발이 쉽지 않겠습니다.”
“미래 조선과 기계 공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도전해 보겠습니다.”
반잠수식 시추선의 개발에 난제가 많았다. 하지만 미래 기계 공업은 그동안 많은 기술을 축적했다. 그것은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해상에서 블록을 조립하는 일은 파도가 치는 곳에서 시설의 무게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했다.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잭업 리그(잭업 바지선)에서 반잠수식 시추선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은 두 가지였다.
수심 깊은 곳을 시추할 수 있는 드릴을 만드는 기술(미래 기계 공업)과 반잠수식 시추선의 무게 중심을 잘 유지하는 일(미래 조선)이었다. 두 회사 모두 관련 기술을 어느 정도 축적했다.
‘산업 발전의 테크트리를 잘 짰어.’
“이제 미래 수산으로 가죠.”
“네, 부회장님.”
수산의 왕기철 사장이 안내를 맡았다.
* * *
미래 수산의 건물은 영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부산역 부근이었다.
옛 부산 사옥 자리에 새로 빌딩을 지어 사용했다.
“이곳은 오래간만이군요. 옛 생각이 나네요.”
“네. 그때는 그룹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학수는 여기가 처음이지?”
“그렇습니다.”
이학수는 서울에서 만났다.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미주 지사로 발령 났다. 그는 미래 그룹의 부산 시절을 알지 못했다.
“이곳에서 미래 그룹의 역사가 시작되었어.”
2층짜리 벽돌 건물 자리에 16층짜리 멋진 빌딩이 들어서 있었다. 부산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김 부장도 만나 보고 직원들의 고생을 위로해 주어야겠어요.”
수산은 미래 그룹의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칭찬받을 만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김 부장에게 언질은 주었나요?”
“네.”
“좀 아쉬워하는 것 같네요.”
“뛰어난 인재는 더 중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직원들을 치하하고 금일봉을 나누어 주었다. 봉투 안에 지폐가 두둑이 들어 있었다.
“”부회장님, 사장님. 감사합니다.””
‘왕 사장이 직원의 신임을 받는 모양이군.’
직원들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사장에게 감사했다.
“김 부장을 불러 주세요.”
학수와 함께 그와 면담했다.
* * *
“이번 스타키스트 인수에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별거 아닙니다. 옆에서 조금 거들었을 뿐입니다.”
“김 부장이 조금 거들 일이 있어요.”
“동남아 지사 건 말씀이십니까?”
이번에 동남아 지사를 미주나 유럽처럼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앞으로 그곳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그에 맞추어 그곳을 책임지고 맡아 줄 사람이 필요했다.
“동남아 지사에서 할 일이 많아질 거예요. 그곳을 맡아서 성장시킬 사람이 필요해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다만…….”
“걱정하지 말아요. 왕 사장도 인정한 일이에요.”
그 말에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서울에 노부모님이 계셔서…….”
“부모님의 연세가 얼마나 되는가요?”
“얼마 전 환갑잔치하셨습니다.”
“아직 정정하시네요.”
“아이들도 어리고…….”
‘가장 중요한 본인의 의사를 안 물어봤네.’
“김 부장이 미래 그룹에 언제 들어왔죠?”
“공채 1기입니다.”
1957년이었다.
“원래 서울 사람인가요?”
“그렇습니다.”
“그 후로 계속 부산에서 근무했나요?”
“맞습니다.”
그의 처지도 이해했다. 입사하자마자 지방으로 발령 났다. 서울로 돌아갈 때가 되었는데, 동남아시아로 가라는 것이다.
“요새 서울이 살기 좋아졌죠.”
“네. 가족을 만나러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서울이 웬만한 동남아의 도시보다 살기 좋아졌다. 미주나 유럽 지사는 모르지만, 그로서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도 나름 이번 성과로 서울 발령을 기대했을 것이다.
‘억지로 보낼 수는 있지만…… 그러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누가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얼마나 성과를 올리느냐가 중요한 일이었다. 스스로 원해서 가게 만들어야 했다.
“동남아 지사가 미주나 유럽 지사만큼 중요한 곳이 될 거예요.”
중요한 직책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였다. 더 중요한 직책과 승진은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목표였다.
“스타키스트 건으로 김 부장에게 보상하려고 해요. 이번 동남아 지사장 자리는 그 보상이에요.”
승진이 보상이었다. 높은 자리에는 그에 맡는 보상이 있었다.
“차량이 지급되고 월급도 크게 오를 거예요.”
해외 지사장은 계열사 사장과 마찬가지로 미래 자동차의 지프나 픽업트럭이 제공되었다. 대여나 리스가 아니라 소유권을 줬다.
“가족들은 어디에 사나요?”
“미아리 부근 주택에 삽니다.”
“잘되었네요. 여의도에 지어진 4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면 되겠어요. 그곳보다 가족들이 살기 좋을 거예요.”
이 시기 가족은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가족을 위해서 전쟁터와 뜨거운 사막으로 일하러 갔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것도,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것을 꺼리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 그 아파트를 주시는 것입니까!”
그는 여의도 아파트라는 말에 크게 기뻐했다.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였다. 그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떠올랐다.
미래의 강남 반포 아파트보다 더 큰 의미였다. 대한민국 최고 동네에 가족들이 살 수 있었다.
“우선은 임대에요. 동남아 지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김 부장의 소유가 될 거예요.”
“동남아에서 반드시 좋은 실적을 올리겠습니다.”
“잘 생각했어요. 이번 일이 김 부장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예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외 중요 지사장 위에는 각 계열사 사장급이었다. 그가 잘만 한다면 계열사 사장도 될 수 있었다.
창업 초기의 공신들을 우대할 것이지만…… 그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처진다면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이들에게 밀리게 될 것이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베트남 지점을 강화하고 보르네오섬으로 지점을 확대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 할 일이 정말 많을 거예요.”
동남아에 베트남이 있었다. 동시에 동남아는 자원 부국이 많았다. 이제는 준비에 들어갈 시기였다.
베트남 전쟁 특수와 자원 개발을 동시에 노릴 생각이었다.
* * *
부산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온 후에도 할 일이 많았다.
“미래 워커힐 리조트의 개관 준비는 어때?”
“거의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무리 작업만 하면 끝납니다.”
“카지노는 어때?”
“라스베이거스에 못지않습니다. 내부 시설만 본다면 더 나을 것입니다.”
“직원들의 교육 상태는?”
“라스베이거스의 베테랑들과 그들에게 교육받은 이들로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카지노는 시설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 운용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최고의 딜러와 인재로 채웠다.
“면세점도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굴지의 백화점보다 낫다고 자부합니다.”
“잘했어.”
정부와 협의로 면세점의 허가를 따냈다. 지금은 밀월의 기간이었다.
‘그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이때 허가를 많이 받아 둬야지.’
“컨벤션 센터와 물놀이장도 개관에 문제없습니다.”
“전시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면 관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나?”
“5만 명 이상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곳을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우려면 쉽지 않겠어.”
공연 입장료가 고가였다. 내국인 중에서 그 정도 비용을 내고 공연을 볼 사람은 많지 않았다. 관중석 대부분을 해외 관광객이 채울 것이다.
“일본의 미래 관광과 상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진 않을 거야. 마루한의 손 회장과 연결해 줘.”
마루한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 * *
“매장에 포스터를 붙여 달라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마루한의 파칭코 매장이 더 늘었다. 거기에 오락실도 있었다. 파칭코와 오락실이 도박꾼이나 게임 폐인만 들리는 곳이 아니었다.
둘 다 시내의 요지에 위치하여 일반인도 가볍게 즐기는 곳이 되었다.
한 사람당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방문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설계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되었다. 공연 홍보 효과가 괜찮을 것이다.
“그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일본인들이 먼 거기까지 갈까요?”
“이번 공연에 엘비스 프레슬리와 루이 암스트롱, 비틀스가 옵니다.”
미래 워커힐 리조트&호텔 개관식을 위해, 이 시대 최고의 가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 그 정도면 저도 가고 싶을 정도네요.”
비틀스도 소녀 사이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세 사람이면 많은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들을 다 끌어모으셨습니까?”
“하하, 운이 좋았어요.”
다 계획이 있었다.
“부럽습니다. 개관식도 먼저 하시고…….”
“오키나와 마루한 리조트는 아직입니까?”
“그게 시간이 좀 걸리네요.”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외졌다. 거기에 남방에 가까워서 일 처리가 느렸다. 건설 공사 속도는 한국을 따라오지 못했다.
‘빨리빨리 문화가 이때 만들어졌어.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려야지.’
빠른 공사 속도는 취하고 부실 공사는 버리기로 했다.
“어떻게 그렇게 공사를 빨리 끝내셨습니까?”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한국인만큼 부지런한 민족이 없지요.”
“미래 건설이 도와드릴까요?”
“그래 주시면 고맙습니다만…… 워낙 매뉴얼을 따지고 배타적이어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것이 지금은 유리하지만…… 자기 발목을 잡을 일이 올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함께 일본 놈들에게 제대로 물을 먹입시다.”
그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워커힐 리조트&호텔로 그들의 돈을 끌어당길 것이다.
공연장과 카지노, 면세점, 워터 파크를 즐기고 나면 기분 좋게 빈털터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돈이 아깝지가 않아.’
기쁜 마음으로 돈을 바치러 다시 올 것이다.
“하하, 함께 그렇게 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