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11)
환 건 트럭
여의도 중심에 있는 미래 그룹 본사 주변은 소란스러웠다. 많은 빌딩이 부근에 세워지고 있었다.
서울 중심이 서울역과 광화문에서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미래 그룹이 있는 곳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었다.
“먼저 미래 정공으로 가 주세요.”
하동환 자동차가 군용 트럭과 장갑차, 탱크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것이 미래 정밀 공업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름은 왜 바꾸려고요?―
―미래 그룹 산하이면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상관없어요.―
―……사실 직원들이 원합니다. 미래라는 이름을 좋아하더군요.―
미래 그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였다. 하동환보다는 미래라는 이름이 주변에 이야기하기 더 좋았다. 이름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녔다.
―아쉽지 않아요?―
―제 이름은 미래 정공에서 만드는 탱크에 붙어도 충분합니다.―
미래 정공에서 새로운 군용 트럭을 개발했다고 연락이 왔다.
* * *
리무진은 여의도를 지났다. 노량진 부근에도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더 이상 노량진 고시촌은 없었다. 강남 개발이 여의도에 의해 양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저번 회차와 다르게 강남 서부가 먼저 개발되고 있었다.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운전하기 편합니다.”
“이런 도로가 강남에 많이 놓일 거에요. 강 기사도 모아 둔 돈이 있으면 강남 주위에 땅을 사 두어요.”
“사실 이곳의 땅을 좀 사 두었습니다.”
여의로로 연결되는 세 개의 다리와 넓게 뚫린 도로는 강남 개발을 가속화 했다. 그곳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미래 건설이었다.
다리와 도로를 공짜로 지어 준 것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부회장님, 추가로 땅을 산다면 어디가 좋겠습니까?”
“다리와 도로가 생기는 곳이에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강 기사도 부회장을 모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워서 들었다. 굳이 찍어 줄 필요가 없었다. 알아서 찾을 것이다.
“이러다가 강 기사가 부자가 되어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네요?”
“아무리 부자가 되어도 부회장님이 나가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그건 왜요? 이 일이 힘들지 않아요?”
“미래라는 이름이 좋습니다.”
돈이 있어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습니다.”
“많은 돈을 벌게 될 거예요.”
미래 그룹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보상이 돌아갔다.
* * *
“부회장님, 지시하신 방식으로 만들어진 차량의 완성품입니다.”
“오호, 이게 이번에 만들어진 새로운 트럭인가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내구성이 뛰어나 보이네요.”
“맞습니다. 장갑차라고 부를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총탄은 거뜬하게 막아 낼 수 있습니다.”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베트남전에 널리 사용되었던 건 트럭이었다. 베트남전 때는 현지 부대에서 손에 잡히는 여유 물자로 손수 개조한 수제 창작품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평범한 농부들이 뜬금없이 게릴라로 돌변해서 AK 소총을 들고 쏘아 대었다. 건 트럭은 그렇게 트럭 앞에 부비 트랩이 터지고 언제 총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탄생한 현지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내 지시로 만들어진 건 트럭은 보다 현지 상황에 적합하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개조된 차량의 형태였다.
“간단하게 내구성 테스트를 해 볼까요?”
“네, 부회장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하십니까?”
“흠……. 아군의 제식 소총과 적군의 제식 소총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하니, M 14 소총과 AK 47을 사용하세요.”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런데, 아군과 적군은 누구고, 그들이 사용하는 소총은 어떻게 아시는 것인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아차차, 무의식중에 실수했군.’
“하하, 아군이야 미군이 주로 사용하는 총기를 든 것이고, AK 47이야 소련 측의 총기 아닙니까. 그 외에 딱히 적군이라 할 곳이 있겠어요?”
‘사실 냉전 시기의 전쟁은 미국 또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틀린 말도 아니야.’
“아하, 그렇군요. 그럼 그렇게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테스트에 필요한 총은 쉽게 구했다. 자동차광인 그 사람은 건 트럭이라고 말하자, 특수 부대의 AK 소총뿐만 아니라 기관총까지 빌려주려고 했다.
‘건 트럭을 원한다면 비싸게 팔아 주지. 살 돈이 있을지나 모르겠네.’
내구성 테스트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한 탄창을 모두 발사했지만, 건 트럭에는 흠집만 나고 관통탄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좋아요, 딱 제가 원하는 수준의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어디에 사용합니까?”
“미군이 사용하게 될 거예요. 그들은 다양한 전장에서 활동하니까요.”
굳이 베트남전이 아니라도 건 트럭은 많이 활용되었다. 현대전은 전면전이 아니라 전선이 모호한 전쟁이었다. 총탄은 어디에서나 날아올 수 있었다.
“엔진은 부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미래 자동차 연구소에서 개발한 4백 마력의 고출력 휘발유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출력이 부족하진 않지요?”
트럭에 장갑을 두름으로써 무게가 많이 나갔다.
“충분합니다. 거기에 바퀴가 켜서 진흙 구덩이(진창)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습기가 많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 그곳에 맞는 트럭이었다. 대형 트랙터나 트레일러에 사용되는 엔진을 달았다. 거기에 바퀴도 험비에 사용되는 대형이었다.
“그런데 기름을 많이 먹어서 미군이 이 트럭을 구매하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디젤 엔진이 더 낫지 않습니까?”
고출력 휘발유 엔진이라 기름을 많이 먹었다. 군용 트럭도 휘발유에서 디젤로 바뀌는 추세였다. 그것은 장갑차도 마찬가지였다.
“국군이라면 그렇겠지요. 하지만 미군은 달라요.”
미군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좋은 무기에 돈을 아끼지 않아요.”
전쟁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기름을 많이 먹는 것을 더 좋아할 거예요.”
언제나 새는 돈이 많아서 그것만 해도 웬만한 국가의 예산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이 트럭이 딱 맞습니다. 돈 먹는 하마지만…… 성능은 확실합니다.”
건 트럭을 만들어 미군에 팔면 여러모로 좋았다. 미군은 베트남 정글에서 더욱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그룹은 건 트럭과 기름을 팔아서 돈을 벌 것이었다. 기름 먹는 하마답게 베트남전에 들어가는 휘발유가 늘어날 것이다.
‘브루나이에 정유 공장이 완성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어.’
브루나이에 정유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해상 유전 개발을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 * *
“장갑은 미래 항공 우주에서 만든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습니다.”
미래 항공 우주는 김영삼이 헬리콥터를 만들기 위해 가스 터빈 엔진을 개발하는 곳이었다.
그곳에 별도의 전기로가 있었다.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 합금을 시험하고 있었다.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겠네요.”
“부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총중량을 6톤 미만으로 맞추었습니다.”
베트남 정글에 사용하려면 가벼워야 했다. 무거우면 진창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엔진 출력과 바퀴, 장갑까지 베트남 정글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엔진과 장갑까지 고려하면 생산 단가가 굉장히 높아지는데 괜찮겠습니까?”
장갑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면 생산 가격이 훨씬 비싸졌다.
“괜찮아요. 성능만 괜찮다면 비용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미군은 이미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M113 병력 수송 장갑차가 널리 보급되고 있었다. 장갑차의 경량화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걸 양산화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시제품은 드럼통 버스 왕 하동환답게 수제로 만들었다. 미군에 납품하려면 양산 체계를 갖추어야 했다.
“2년 정도 예상합니다.”
“비용은 충분히 지원할 테니, 늦어도 1년 반 이내로 단축하게 해 보세요.”
“최선을 다해 기간을 맞춰 보겠습니다.”
미군에 납품하려면 베트남전 전에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나았다.
“장갑차와 탱크는 어떤가요?”
“그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것도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보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군의 베트남전 철수는 1969~1973년까지 이어진다. 1969년 전에만 베트남 정글에 적합한 장갑차와 탱크만 만들어진다면 어떻게든 팔아치울 수 있었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트럭의 이름은 하동환 건 트럭이라고 이름을 짓죠.”
“하동환 건 트럭이라……. 이름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오철환 장갑차와 하동환 탱크도 만들어야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 *
미래 항공 우주도 구로에 있었다. 구로에는 반도체 공장과 미래 정공, 항공 우주 등 여러 공장이 있었다.
구로 공단이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많은 공장이 들어서고 있었다. 도로와 전기 사정이 좋은 구로 공간은 큰 인기였다.
많은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상당했다. 그래서 구로 공단과 여의도 사이의 영등포와 노량진 사이의 일대가 빠르게 개발되고 있었다.
그곳도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 계획에 맞게 한국형 신도시로 건설되고 있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업무 지구와 주거 지구를 나누며 넓은 녹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판교와 가장 비슷했다.
‘르 코르뷔지에 방식이 한국에 가장 적합해.’
구로 공단 중심에 있는 미래 항공 우주에 방문했다.
* * *
“가스 터빈을 연구하는 잘 되고 있나요?”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큰 진척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가스 터빈은 엄청 난도가 높은 기술이었다. 금속 소재 산업의 끝판왕이었다.
“제 혼자 했으면 어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실제로 실패했다. 열처리와 주물로 만들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다.
“괜찮아요. 서두르지 마세요. 가스 터빈을 만드는 과정에 얻는 것도 많아요.”
가스 터빈 안에 다양한 합금이 들어간다. 연구 과정에서 금속 소재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높아진다.
회사의 이름을 미래 항공 우주라고 지은 것도 그 목적이었다. 항공과 우주 산업만큼 많은 합금을 사용하는 곳이 없었다.
동체의 경량화와 내열성, 내마모성, 내구성, 강도 향상을 위해 합금은 필수였다.
‘가스 터빈뿐만 아니라 항공기, 우주선을 만들기 힘든 것도 대한민국이 기초 소재 산업의 발달이 늦었기 때문이야. 지금부터 소재 산업을 키워야 해.’
“이번 기회에 다양한 합금을 시도해 보세요. 그것들은 쓰이는 곳이 많아요.”
하동환 건 트럭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합금도 그렇게 탄생했다.
* * *
미래 항공 우주를 방문하고 시발과 새나라 자동차로 갔다.
시발 자동차는 트랙터와 스포츠카를 포함하여 하이 퍼포먼스 차량을 위주로 제품 라인을 설정했다.
새나라 자동차는 블루버드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 국민차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기존의 미래 자동차는 지프와 픽업 트럭을 포함하는 SUV 자동차, 중형 세단, 트럭, 버스 중장비와 같은 상용차까지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회사였다. 그것에 맞게 인력을 재배치했다.
“이번에 미래 자동차 그룹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미래 자동차 그룹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3개의 회사를 돌면서 직원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도록 토닥였다. 인수 합병은 많은 혼란을 부른다.
빨리 조직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사노피처럼 서서히 쇠퇴했다. 그런 회사가 많았다. 이제는 정상으로 날아올라야 할 때였다.
‘최고로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멈춰서는 안 돼.’
아직 최고를 향해서 가야 할 길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