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23)
버핏의 투자법
뉴욕의 미주 지사 빌딩에 미래 투자 은행도 함께 있었다. 브라운과 그동안의 투자 성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뮤추얼 펀드로부터 많은 운용 자산이 모집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뮤추얼 펀드의 전성 시기였다. 뮤추얼 펀드는 미국의 중산층과 관련이 깊었다.
장기간의 미국 경기 호황으로 개인에게 많은 여유 자금이 있었다. 그것을 모아 운용 회사에 맡겨 돈을 벌어 개인에게 지급하는 형태였다.
그러한 뮤추얼 펀드의 돈을 운용해 주는 회사가 투자 은행이었다. 많은 자금이 수익률이 좋은 미래 투자은 행으로 몰렸다.
“운용 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량주라고 하면 어떤 주식인가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화이자, 필립모리스, S.P.A, 보잉 등 각 분야의 대표 주식을 선정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니프티(Nifty)하는 종목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멋진 종목’이 시장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혹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을 만났는가요?”
투자 상품의 구성이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와 비슷했다.
“예전에 그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후 만나 보았습니다. 상당히 똑똑한 친구더군요.”
그는 보험사를 뮤추얼 펀드와 투자 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뮤추얼 펀드처럼 투자금을 모집하는데 펀드가 아닌 보험을 팔아서 모집했다. 그것은 장기 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미래 할부 금융&보험과 비슷한 방식이야.’
그것은 내가 할부 금융 산하에 보험을 넣은 것과 같은 이유였다.
그는 고객이 투자금을 쉽게 찾기 쉬운(뱅크런) 예금이나 펀드의 형태 대신 보험 형태로 투자금을 마련했다. 보험은 예금이나 펀드에 비해서 만기 이전 해지 때 손해가 컸다. 쉽게 해지 못하는 상품이었다.
이 시설의 기관 투자자도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화이자, 필립모리스에 투자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장기 보유가 힘들었다.
주가가 내리면 썰물처럼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면 투자자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강제로 그러한 주식을 팔아야 했다.
니프티(Nifty)하는 종목이 꾸준히 오르는 와중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만큼 좋은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브라운이 투자한 종목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가지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우량주에 주식을 장기 투자하면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이득을 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달랐다.
당장 돈이 필요한 고객들은 투자 회사의 장기 투자를 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하지만 워런 버핏과 브라운은 우량주 투자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장기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런 버핏에 비해서 브라운은 더 큰 장점이 있었다. 미래 투자 은행은 나와 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쉽게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투자금 총액보다 질이 더 중요해. 단기 자금이 많으면 제대로 투자할 수 없어.’
다른 장기 투자자들을 제쳐 놓고 나만 보면 더했다. 나는 투자금을 따로 회수해서 운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미 벌이고 있는 사업들이 대부분 흑자를 내며 자체적으로 운용되면서 나에게 새로운 자금을 제공했고, 사업 이익만 가지고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브라운은 하나만 신경 쓰면 되었다. 과연 어느 우량주가 가장 많은 이득을 선사할까에 대한 것이다.
‘미래의 경제 흐름을 아는 것은 엄청난 치트키야.’
그것마저 브라운은 날로 먹을 수 있었다. 미래를 아는 내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그에게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나는 큰 틀에서 내가 만들어 낸 변화와 전회차를 비교하면서 여전히 성장 동력이 큰 기업들을 골라서 그에게 알려 주었고,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자율권을 주었다.
그러면 브라운은 내가 짚어 준 기업 위주로 투자하되, 혹시라도 변동이 생기면 나에게 보고한다. 보고를 받은 나는 그 기업을 재평가하고, 협력이나 투자 등을 통해 더 발전시켜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결국 워런 버핏과 나의 결정적인 차이는 그것이었다.
워런은 좋은 회사를 골라 투자하고 결과를 기다릴 뿐이지만, 나는 거의 무조건 성공하는 회사에 대량의 돈을 투자할 수 있었고, 그 성공을 더욱 크게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세계 경제에 개입할 능력이 생겼어.’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내가 크게 만들어 주면 될 일이다.
‘워런 버핏이 현명하기는 하지만…… 운도 따라 주었어.’
당연하지만 장기 투자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의 전제는 장기간의 호황이었다. 50년대에서 60년대 말까지는 미국과 세계 역사상 최장기 호황이 이어졌다. 워런 버핏은 시대를 잘 타고났다.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면 거의 대부분 성공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나보다 운이 좋은 것은 아니지.’
나는 워런 버핏보다 더 효율적이면서도 창조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내 앞에서 그는 뒤늦게 따라오는 투자자일 뿐이다. 늦은 메이저(Late Majority)는 결코 게임메이커가 될 수 없었다.
* * *
“투자금에 여유가 있나요?”
“투자하기 괜찮은 곳만 있으면 뮤추얼 펀드의 자금을 더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럼 전쟁과 관련된 주를 사세요.”
“부회장님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베트남을 잃게 되면 인도차이나반도가 공산화되니까요.”
이미 인도차이나반도의 공산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남베트남 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했다. 미국은 직접 개입을 고민하고 있었다.
“증권가에 그런 소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전쟁이 나지 않는다면…… 이번 투자로 큰 손해를 볼 것입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난 후 방산주는 내리막이었다. 전쟁이 사라지자 실적이 안 좋아졌다.
방산 비중이 높은 페어차일드와 맥도널드(군수 회사), 더글러스, 록히드 마틴 등의 실적이 안 좋아졌다. 페어차일드의 몰락은 그런 영향도 있었다. 반면에 보잉은 민항기로의 전환이 빨랐다. 경쟁사인 더글러스마저 제치게 될 것이다.
“이미 전쟁과 관련된 소문으로 관련 주가가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은 들어가기 조금 늦었습니다. 신중한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관련된 이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 전쟁이 안 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기도 하지요.”
그 말에 브라운이 생각에 잠겼다.
“투자자와 군수 업체가 손해를 막기 위해 로비할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소문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선문답식으로 브라운의 질문에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쪽으로 투자를 늘리겠습니다.”
“이왕이면 그 분야의 우량주에 투자하세요.”
전쟁이 발생하면 군수와 관련된 많은 업체가 수익을 올리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투자처 중 페어차일드와 맥도널드, 더글러스는 빼세요.”
그들은 경쟁에서 뒤져서 몰락하는 회사들이었다.
“록히드 마틴과 보잉, 레이시온, 노스롭 그루먼, 제너럴 일렉트릭 등의 주식을 사세요.”
“음…… 군수 사업 분야의 우량주이군요.”
보잉은 여객기로 유명하지만, 군수 회사였다. 레이시온은 전기레인지를 처음 개발한 회사이지만, 역시 군수 회사였다. 레이더를 만들다가 전자레인지가 발명된 것이었다.
‘이제 슬슬 레이시온사가 특허를 풀 때가 되었어.’
* * *
레이시온사는 군수 회사라 전자레인지의 시장이 커지자 자체 생산보다 특허료를 받는 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그게 돈이 더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야. 경쟁으로 전자레인지의 시장이 급격히 확장되니.’
레이시온사는 특허를 팔아 상당한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큰 시장을 잃어버렸지.’
그 시장을 미래 그룹이 가져갈 것이다. 레토르트 사업과 함께…….
‘이제 미래 식품이 레토르트 사업을 시작할 때가 되었어.’
전자레인지가 보급되면 오뚜X 3분 요리와 같은 레토르트 식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무엇보다 레토르트 식품은 전투 식량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돼.’
레토르트 식품은 병조림이나 통조림과 마찬가지로 전투 식량으로 개발된 음식이었다. 베트남 전쟁의 미군에게 보급할 수 있었다.
레토르트 식품은 열탕으로도 데워 먹을 수가 있지만, 전자레인지가 있으면 더 편했다(알루미늄 포장지 주의!).
‘레토르트 식품과 전자레인지를 동시에 미군에 납품할 수 있어.’
그것을 위해서는 레이시온사에서 전자레인지 특허 라이선스를 얻어야 했다.
‘동시에 레토르트 파우치도 개발해야 해.’
레토르트 파우치는 1958년 미 육군 Natick 연구소에서 개발되었다. NASA의 우주비행사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는데 상용화가 늦었다.
‘우선 먼저 관련 특허가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
비밀 유지가 필요한 기술은 특허 등록이 안 된 경우도 많았다.
‘특허가 등록 안 되어 있으면 좋고, 되어 있으면 회피 기술을 개발하면 돼.’
레토르트 식품도 라면과 같이 회피 기술이 나오기 쉬웠다. 고온 살균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것은 오래전에 나왔다. 레토르트 식품은 포장지만 바뀐 통조림이었다.
그것은 휴대와 보관의 편리성으로 인해 차세대 전투 식량인 MRE의 중요 구성품이 되었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와 함께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전자레인지 특허와 레토르트 기술은 지금 꼭 필요한 거야.’
미국에서 할 일이 아직 많았다.
* * *
“조용히 군수 회사 중 우량주를 사 모으세요.”
“알겠습니다.”
“보잉사에 영향력을 끼치려면 주식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10%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할 수는 있지만…… 그럼 다른 우량주를 대거 팔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아뇨. 비중만 조금 더 늘리세요.”
제트기 개발을 위해 보잉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제트기와 관련된 기술은 보잉사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록히드와 보잉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회사들이 매물로 나온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자체 개발도 시도하고 있으니 선택지는 많았다.
“대신에 S.P.A와 관련된 주식은 꾸준히 매집하세요.”
“S.P.A의 주가는 높은 편입니다. 이미 저희가 보유 수량도 충분합니다.”
“더 오를 것이에요. 이것도 꼬리가 몸통을 흔들 거에요.”
“아! 알겠습니다.”
‘이것은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건가? 뭐, 그게 그거지.’
페어차일드 반도체와 주식 맞교환을 위해서 S.P.A 주가를 더 올리기로 했다.
S.P.A의 실적은 더욱 빠르게 치고 올라갈 것이다. 미래 투자 은행에서 매입을 늘리면 따라붙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이 브라운에 영향을 주지만, 브라운도 워런 버핏에게 영향을 주지.’
워런 버핏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투자를 보고 결정하는 늦은 메이저(Late Majority)였다.
워런 버핏은 브라운이 사고 난 후 S.P.A의 주가와 실적이 오르는 것을 보고 살 것이었다.
그를 뒤따라 많은 기관 투자자가 S.P.A 보유량을 늘릴 것이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몸통이 다시 꼬리를 흔들 것이다.
‘이것으로 더욱 적은 비용으로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인수할 수 있을 거야.’
페어차일드 센터로 반도체 주식을 낮추고 미래 투자 은행의 주식 매입으로 S.P.A 가격을 올릴 것이다. 적을 약화하고 아군을 강하게 한다. 필승의 페어차일드 반도체 인수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