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26)
에서의 일들
“손 회장님이 하시는 오락실 사업은 잘되시고 있습니까?”
“기대 이상으로 잘되고 있습니다. 미래 그룹에서 보내 주는 상품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 회장이 하는 오락실은 경품을 뽑기 게임이 주였다. 뽑기에는 경품으로 제공하는 상품이 중요했다. 오락실에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했다.
‘물건을 상점에서만 팔라는 법은 없어. 파칭코나 오락실도 상품 유통 경로를 만들 수 있어.’
일본의 게임 경품 시장은 상당히 컸다. 이번 회차는 미래 그룹과 마루한에 의해 더 커졌다.
미래 그룹의 많은 상품이 게임 경품으로 팔렸다. 파칭코와 오락실이 일본에서 중요 유통 채널이 되었다.
“최근에 인수한 게임업체도 오락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마루한은 닌텐도에서부터 세가, 반다이 등 수많은 게임과 인형 회사를 인수했다. 그들 회사에서 만드는 다양한 상품이 경품으로 팔렸다.
“돈은 안 되지만…… 그곳에서 만드는 카드나 보드게임이 손님을 끌어모으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손정희가 운영하는 오락실의 한쪽에는 기원처럼 카드와 보드게임을 하는 곳이 있었다. 공간대비 수익이 안 높았다.
대신에 사람을 모이게 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 회사들이 지금은 큰 도움이 안 되더라도 계속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게 하세요. 그것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드나 카드, 주사위 게임은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의 기초였다.
‘확률은 게임의 중요한 요소야. 그것이 안 들어간 게임이 없어.’
MMORPG의 대미지 계산과 아이템 드랍, FPS와 슈팅 게임의 명중률 등 확률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었다. 그것으로 만들어지는 게임성(재미)은 형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확률을 밸런스 맞게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해.’
닌텐도가 유명한 게임 회사가 된 것도 그것이었다. 확률로 사용되는 카드나 보드게임, 어린이용 게임이 비디오 게임으로 발전했다.
다만, 나는 그 확률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준으로만 가도록 만들 것이다.
‘확률을 가지고 게임사가 장난을 치면 안 돼. 게임 속 데이터를 확률적으로 제공하면서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은 부당한 갈취에 가까워.’
전회차의 21세기에 많은 한국 게임들의 과금 모델이 큰 문제가 되었었다. 확률은 분명히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게 만드는 큰 요소지만, 그것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되었다.
내 지시로 마루한이 만들어 낼 게임은 확률로 소비자를 우롱하지 않을 것이다.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 게임이 널리 퍼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방향성은 초기에 잡아 두는 것이 좋았다.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이 나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 한동안은 이렇게 경품과 보드게임을 만들며 회사를 키워야 해.’
반도체가 게임을 발전시켰다. 동시에 게임이 컴퓨터 산업을 성장시켰다. 곧 게임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인간은 유희(게임)의 동물이야.’
게임이 없었다면 가정마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힘들었다.
‘게임은 확률(운)이 작용한다는 면에서 인생과도 비슷해.’
가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게임 속의 세계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 * *
“알다시피 오키나와 리조트 건설과 게임 회사 인수로 점포 확장은 주춤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분도 이해할 거예요.”
파칭코 사업의 성장이 다소 주춤했다. 자금이 다른 곳에 많이 투자되었다.
‘이 상황이 나쁘지 않아.’
파칭코의 매장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였지만, 꾸준히 빌딩을 매입하며 점포를 늘리고 있었다.
‘파칭코 산업이 커지면 규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어.’
파칭코는 유사 도박이었다. 그 사업이 커지는 것을 일본 정부나 국민 모두 좋아하지 않았다. 이번 회차는 마루한에 의해 파칭코 산업이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슬슬 규제가 들어올 때였다.
“마루한의 주력 사업의 전환은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론플랑크사와 헥스트사는 실패했지만…… 마루한은 달라.’
미래를 안다는 것은 정확한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규제가 강화되면 다른 파칭코 업체도 사업 전환을 시도한다. 그들보다 먼저 돈 되는 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다.
마루한은 부동산 회사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될 것이다. 이미 그 일이 시작되었다. 많은 부동산과 게임업체를 소유했다.
손정희 회장과 마루한의 일을 마치고 하네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이학수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마루한의 손 회장이 부회장님과 그분에게 지시받는 것 같은데…… 미래 그룹과 마루한은 어떤 관계입니까?”
이학수가 그분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가 보기에 나와 손 회장의 관계는 특이했다. 협력보다는 지배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걸 말해야 하나, 대충 얼버무려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고민할 게 뭐 있어. 이번 기회에 학수에게 마루한의 일을 맡기지.’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학수에게 10여 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마루한을 설립하던 일이었다.
“아! 마루한은 미국의 S.P.A와 비슷한 회사군요.”
“그런 셈이지. 그분이라는 존재를 만든 것은 마루한의 손 회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함이야.”
이 실장에게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미래 관광은 마루한과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을 거야.”
이학수가 맡은 미래 관광이 멤버십 관리를 맡으면서 마루한의 사업과 더 밀접해졌다.
미래 관광이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벌이는 엔터테인먼트(카지노, 파칭코, 리조트, 놀이동산) 등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마루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감시해.”
마루한은 언제든 미래 그룹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분이라는 존재만으로는 부족했다. 미래 관광을 통해서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달기로 했다.
미래 관광은 단순한 여행 알선 업체가 아니었다. 그 일을 하면서 첩보 활동도 했다. 일종의 미국의 CIA와 같았다.
“정기적으로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 * *
하네다에서 김포 노선은 미래 항공의 여객기를 타기로 했다. 작년에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707―302C가 투입되었다.
“대한민국의 국적기로 김포로 간다니. 감격스럽습니다, 부회장님.”
미래에는 당연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전 세계를 미래 항공을 타고 갈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만들겠어.”
탑승장에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기장과 스튜어디스들이 인사를 드리러 왔다.
“승객을 모셔야 하는 분들이 이곳에 있으면 안 됩니다. 과한 예는 실례입니다.”
“죄송합니다, 부회장님. 이것은 제 잘못입니다.”
이학수가 그들을 대신해서 사과했다.
“아니, 괜찮아. 처음이니.”
기장과 스튜어디스에게 미래 항공의 기본 방침을 알려 주었다.
“미래 항공은 오너가를 위한 회사가 아닙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탑승객에게 만족을 주는 회사입니다. 모든 일을 진행하는데 그 점을 고려하세요.”
미래 항공은 가장 유명한 한국의 항공 회사이자, 한국의 국격을 상징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런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예외 없이 지켜지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회사의 주인인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나에게도 만족스럽다면, 미래 항공은 충분히 훌륭한 국적 항공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평등하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 일가라고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그곳이 구시대적인 악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소유한 회사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최고의 재벌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자회사 하나하나가 각자 최고가 되어야 한다.
최고라는 달콤한 말 뒤에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내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해서 최고가 되길 바랐다.
* * *
이학수와 함께 여객기에 탑승했다. 여객기의 동체가 길고 커서 내부 공간이 넓었다.
‘미래에 초대형 점보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707―320C가 가장 큰 여객기야.’
승객을 많이 태울 수가 있었다.
‘일등석이 없어서 아쉽지만…… 한일 노선에 일등석은 낭비야. 한 시간이면 가는데…….’
그것보다는 몇 명이라도 더 태우는 것이 미래 항공과 그룹에 이득이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네.”
승객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다.
“아직 한국은 그럴 경제적인 여유가 안 됩니다. 거기에 해외에 나가는 데 너무 제약이 많습니다.”
지금 한국은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핑계를 만들어 해외여행을 갔다.
코끼리 밥솥 사건도 방일 목적은 시모노세키 부인회와의 자매결연이었다.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려면 까다로웠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겠지.”
해외여행 자유화를 위해 정부와 협상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무역 수지가 좋아지고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였다.
“그런데…… 주위의 자리는 이 실장이 비워 놓은 건가?”
다른 곳은 승객이 가득한데 이곳만 빈자리가 있었다.
“부회장님, 제가 주제넘은 행동을 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니, 잘했어. 이 정도의 호사는 누려도 되지 않겠어?”
일등석은 아니더라도 다른 승객과 부대끼며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면 도쿄 노선에 새로운 여객기를 한 대 더 투입해도 되겠어. 보잉사는 707―320C를 언제 보내 준다고 했지?”
도쿄―김포 노선은 평일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저번에 보잉사에 추가 발주를 낸 여객기가 도착할 때가 되었다.
“7월 전에는 인도될 것입니다.”
“도쿄 올림픽 전까지 맞출 수 있겠어.”
도쿄 올림픽 기간에는 추가로 투입한 항공기에도 승객이 가득 찰 것이었다.
“정비 인력은 어떻게 되었어?”
“곧 미국에서 교육받고 온 이들이 올 것입니다.”
그들이 오면 보잉사에서 파견 보낸 정비사와 교체될 것이었다.
“그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연구소로 보내. 제트 엔진 개발을 돕게 해.”
김영삼 연구원은 가스 터빈의 일종인 터보 샤프트와 제트 엔진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이 도움이 될 것이었다.
“스튜어디스들이 다 키가 크고 미인이야.”
“지원자가 많아 괜찮은 직원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스튜어디스는 이 시기 여성에게 최고의 직장이었다. 웬만한 미인 대회만큼 지원자가 몰렸다.
한국은 미인 대회의 전성시대가 되었다. 샤롯데를 포함하여 많은 곳에서 미인 대회를 개최했다.
장점이 사라진 미스코리아 대회는 다른 곳으로 넘겼다. 그런 대회의 입상자도 미래 항공의 스튜어디스로 지원했다.
“승객에 대한 접객 서비스도 훌륭하네.”
“저들 중에는 미래 호텔 출신도 있습니다.”
스튜어디스 업무는 호텔과 유사했다. 둘 다 접객 서비스였다.
“미래 항공의 스튜어디스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도 많다고 합니다.”
일본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보다 미래 항공이 훨씬 나았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신체적 조건이 확실히 우수해.’
“좋은 일이군.”
키 크고 멋진 스튜어디스는 아이돌과 같았다. 마찬 사람을 끌어모았다.
“혹시라도…… 고의로 성희롱이나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녀석은 바로 공항에서 경찰로 넘겨.”
승객 중 변태도 많이 있었다. 그런 행동을 하면 승객이 아니라 범죄자였다. 그 부분은 단호하게 하기로 했다.
‘손댈 수 없는 것이…… 아니, 회사는 직원을 보호해야 해.’
직원을 불쾌하거나 위험한 상황으로 모는 것은 안 되었다. 그런 기업은 손가락질받아야 했다.
그 사이에 미래 항공의 여객기는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올해는 해야 할 일이 많아. 본사로 바로 가지.”
공항에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