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33)
도시 부산
영도의 미래 조선을 둘러본 후 사상에 건설 중인 미래 자동차 3공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미래 정밀이기도 했다. 미래 정밀은 자동차 그룹 산하에 있었다. 그곳에서 건 트럭과 장갑차를 개발하고 생산했다.
영도에서 사상으로 가는 도중에 이학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 그래, 그거야!”
“학수, 무슨 일인데 그래?
아직 논밭이 많은 서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부회장님, 이곳이 앞으로 부산의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부산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는 내가 내어 준 숙제를 오는 내내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현재 부산은 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있습니다. 하지만…… 동래구나 수영, 연제도 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동래는 조선 시대부터 큰 읍성이었다. 많은 사람이 살았다. 수영은 경상 좌수영이 있던 곳이다. 그곳의 인구도 만만치 않았다. 연제도 마찬가지였다. 동래구의 일부로서 럭키 그룹이 성장한 곳이다.
지역의 거점이 성장하여 도시가 되었다. 부산은 처음부터 하나의 도시가 아니었다.
“이 상태로 도시가 성장하면 서면이 부산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산은 서울과 달리 처음부터 다핵 도시였다. 도시의 중심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일본과 가까운 부산의 서쪽이 먼저 개발되었다.
그러한 부산의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한다. 서울의 중심이 강남으로 이동한 것처럼…….
“하지만…… 이대로 성장한다면 부산의 교통 체계가 엉망이 될 것입니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임시변통으로 도로가 만들어졌다. 부산은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안 좋은 교통 상황은 도시 발달의 저해 요소였다.
“지금이라도 서면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방사선으로 길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지 각 지역이 유기적으로 결합됩니다.”
부산은 아직 도시 개발이 덜 되어 있었다. 이 시기에 서면을 중심으로 중요 도로를 건설해놓으면 미래에 생길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문제는 산과 해안선입니다. 산과 해안선이 많아 각 지역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부산(釜山)이라는 말처럼 산이 많았다. 거기에 해안선도 복잡했다. 도시 개발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건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산이 얼마나 멋진 도시로 성장하는데…….’
이학수는 서면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개발을 생각해 냈다. 그의 아이디어를 완성해 주기로 했다.
‘여기부터는 내가 좀 도와줘야겠군.’
* * *
“도시 개발에 산과 해안선은 문제가 되지 않아. 오히려 멋진 도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부산이 가진 단점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산과 해안선은 도시의 공간 활용과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까?”
그 말이 맞지만…….
“학수가 벌써 미국에서 일을 까먹었군.”
“미국 말입니까?”
“그래.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브리지를 생각해 봐. 미국은 도시 개발에 불리한 자연마저 도시의 경관으로 만들었어. ”
샌프란시스코는 복잡한 해안선을 가졌다. 다리를 건설해 크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로 이어지는 도시 경관은 유명했다.
“부산을 터널과 다리로 샌프란시스코에 못지않은 도시로 만들 수가 있어.”
“샌프란시스코 말입니까?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지금 당장은 그렇지. 오늘 미래 조선에서 본 것을 생각해 봐.”
“거대한 선박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 중장비를 말하는 거야.”
미래 조선에서 대형 크레인을 포함해 다양한 중장비가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었다.
“조선소에서 항구를 만드는 대형 중장비를 만들고 있지.”
“아! 기억납니다. 크고 거대하더군요.”
“항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중장비는 터널과 다리 건설에 이용할 수 있어.”
그것을 사용하면 손쉽게 터널과 다리를 만들 수 있었다.
‘터널이 좀 문제지만…… 다이너마이트가 있잖아.’
다이너마이트는 터널을 뚫는 효율적인 도구였다. TBM(터널 천공기, 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이 나오기 전까지, 다이너마이트만 있어도 웬만한 터널은 만들 수 있었다.
‘TBM도 개발하고 있어. 곧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거야.’
터널 천공기는 조선업에서 사용하는 기계 응용 기술로 탄생한 기계였다. 미국 로빈스(Robbins)사가 1952년에 먼저 개발했다. 지금은 일본 조선소에서 상용화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일본보다 먼저 상용화하면 해외 건설 수주에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일본이 그 기술로 많은 해외 공사를 가져갔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거기에 터널 천공기는 산이 많은 한국에서 필수였다. 그것이 도입된 이후 많은 도로가 직선화되었다.
그전에는 난공사인 터널을 피하고자 길이 구부러졌다. 부산의 길이 엉망인 것도 그런 이유였다. 다수의 터널이 건설되면서 부산의 교통 사정이 나아졌다. 부산은 터널이 많은 도시였다.
“학수, 부산 지도를 펼쳐 봐.”
이학수가 가져온 지도를 펼쳤다.
“자, 여기에 터널을 뚫고 이곳에는 다리를 놓아 봐.”
이학수가 준 지도에 많은 터널과 다리가 생겨났다. 황령 터널과 수정산 터널, 백양 터널……. 광안 대교와 부산항 대교, 남항 대교 등의 선이 지도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부산이 멋진 도시가 되지 않겠어?”
부산은 바다와 산, 강, 온천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 지금부터 교통 체계를 바로 잡는다면 더욱 멋진 도시로 재탄생될 것이다.
“부산은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도시야. 학수, 네가 제대로 개발해 봐.”
“정말 부회장님의 계획대로 된다면 멋진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학수는 지도에 그린 선의 의미를 빠르게 알아차렸다.
“미래 관광에서 할 일이 많아.”
“건설이 아니고 관광이 말입니까?”
“관광이 해야 할 일이 있어.”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것도 교통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문화 관광 산업을 키우는 일이었다.
“부산에서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는 거야.”
‘부산 국제 영화제는 유명하지.’
“국제 영화제 말입니까?”
“미래 그룹과 관광에서 지원할 거야. 국제 행사는 문화 관광 사업에 도움이 돼.”
“대한민국의 영화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렇지. 대한민국이 할리우드에 못지않은 위상을 가지게 되는 거지.”
약간의 과장이 있지만, 한국의 영화 산업은 크게 성공했다. 추가로 부산의 문화 관광 산업을 성장시키는 일을 제시했다.
“여의도처럼 광안리에 불꽃 축제를 개최해 봐.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볼거리가 될 거야.”
샤각― 샤각―
자신의 수첩에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받아 적고 있었다.
“부산은 산과 해안선, 온천을 보유하고 있어. 그것을 적극으로 활용해야 해.”
샤각― 샤각―
“부산이 문화 관광 도시로 국내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게 만들어.”
피란민의 애환이 남아 있는 부산은 훗날 국제도시로 성장한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그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었다.
‘조선과 함께 자동차 산업도 발전시키는 거야.’
대한민국이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서울을 포함한 다른 도시들도 성장해야 했다. 그것을 위해 사상 공업 단지로 향했다.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이었다.
* * *
사상은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 단지다. 낙동강 동쪽의 저습지를 개발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그곳에 미래 자동차 제3공장이 완공되고 있었다.
사상 공업 단지는 부산 전역에 흩어져 있던 공장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단지였다.
‘부산은 공업 단지도 무질서하게 만들어졌어.’
공업 지역과 주거 지역, 상업 지역이 뒤섞여 엉망이었다. 공업용수와 전력 부족, 하수·폐수 시설 불량 등의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번엔 다를 거야.’
이번 회차는 정식 산업 단지로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그곳에 미래 그룹이 열 병합 발전소와 하수 처리장을 갖추었다.
“아. 이곳은 정말 깔끔합니다. 공장 지대라고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공단에는 잘 구획된 도로가 갈려 있었다. 그 주변에는 출퇴근하기 좋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곳에도 르 코르뷔지에 철학이 녹아 있었다.
[건축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미래 그룹이 개발한 오염 저감 장치가 공장마다 설치되어 있어 환경오염도 심하지 않았다. 부산이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곳도 훽스트 산업 단지처럼 언젠가는 환경이 문제가 되겠지.’
그때는 김해나 녹산과 같은 낙동강 서쪽으로 이전하면 되었다. 부산은 낙동강 하구의 넓은 지역을 가지고 있었다. 물과 산업 용지가 부족하지 않았다.
부산은 문화 관광뿐만 아니라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다.
‘부산을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로 만들겠어.’
* * *
하동환과 오철환은 부산에 내려와 건 트럭과 장갑차 연구와 생산에 몰두하고 있었다.
“건 트럭의 양산 체계가 곧 완성될 것입니다.”
미래 정공(미래 자동차 3공장)의 일부가 완공되었다. 조만간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출 것이다.
“병력 수송 장갑차는 어떤가요?”
“그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베트남전에 투입해야 할 병력 수송 장갑차 개발이 늦어지고 있었다.
“장갑차는 개발하기가 어려운가요?”
“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알루미늄이 부족합니다. 지금 보유량으로 건 트럭 물량을 맞추는 것도 힘듭니다.”
의외의 문제에 봉착했다.
‘알루미늄을 간과했어.’
알루미늄은 캔과 같은 포장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무게를 줄여야 하는 장갑차와 항공기 등 군사적인 분야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알루미늄은 철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금속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에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알루미늄의 수입이 어려운가요?”
한국은 알루미늄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그게…… 상사 쪽에서 알루미늄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소비가 많은 일본이 먼저 알루미늄을 사재기했다. 학수가 그 상황에 관해서 설명했다.
* * *
일본 기업들도 베트남에 미국이 참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전 한국전쟁에서처럼 미군의 병참 기지 노릇을 할 생각이었지만, 계획을 방해하는 존재가 있었다.
그것은 미래 그룹이었다.
“칙쇼……. 이번에 조선의 미래에서 건 트럭이라는 물건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이죠?”
“베트남 같은 정글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면서, 대보병전에 특화된 차량이라더군요.”
“대체 미래에는 예언자라도 있답니까? 미국이 참전할 것은 우리도 이제야 입수한 정보인데, 어떻게 알고 그런 것을 개발한 겁니까!”
“게다가 건 트럭에 이어 병력 수송 장갑차의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안 됩니다. 이러다가는 조선만 이득을 보고, 우리는 손만 빨게 생겼어요!”
“하지만, 이제야 개발을 시작해서야 그들보다 늦을 수밖에 없어요…….”
“정공법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야료(惹鬧)라도 해야겠죠.”
말을 꺼낸 사람이 씨익 웃음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시죠?”
“내각의 지인에 연락을 넣어 뒀습니다. 황국 전체가 단합해서 장갑 차량의 주재료인 알루미늄을 독점한다면, 그들은 장갑차 양산에 실패할 것입니다.”
“사재기로 독점을 하자는 말이군요.”
“어차피 우리가 장갑 차량을 생산한다면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고, 내각에서도 미래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조금만 성의를 보이시면, 그렇게 추진될 거라고 하더군요.”
“좋아요, 좋아! 바로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리지요.”
“큭큭, 건방진 놈들에게 한 방 먹입시다.”
* * *
‘흠, 미래와 한국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이런 문제가 있군.’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견제가 빠르게 들어올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벌써부터 이렇게 국가 단위의 견제가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춤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뭐, 좋아. 어차피 계획은 다 있으니까. 이렇게 된 김에, 일본의 독점을 이번 회차에서는 더욱 빠르게 무너뜨려 주지.’
같은 자원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독점은 넘어서야 할 벽이었다. 이번 기회에 나와 미래의 힘을 아낌없이 보여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