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42)
제 피해를 줄이다
다음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인 화약과 포탄도 반응이 좋았다. 전쟁에 화약이 매우 필요했다. 굳이 특별한 프레젠테이션이 없더라도 먹히는 것이다.
진짜는 다음이었다. 돈을 버는 것도 있지만…… 역사의 잘못을 바꾸는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것이 좋았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약병처럼 보이는데?”
“우선 나누어 드린 자료를 보십시오.”
“제초제? 이것이 전쟁에 왜 필요하다는 말이오?”
“이건 국무부 담당자가 대답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명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생사람 잡지 마세요.”
나에게 오브젝션을 걸었던 국무부 관료가 크게 당황했다.
“다우 케미컬과의 계약 건입니다.”
“그건 정당한 거래였소.”
그가 술술 불고 있었다. 해명과 정당함이라는 말은 이곳에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보팔, 그게 무슨 소리지? 당장 사람들에게 해명하게.”
국무부 차관이 보팔이라는 관료에게 다우 케미컬과의 계약 건에 관해서 설명했다.
“차관님도 아시겠지만…. 베트남의 정글이 아군의 작전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무성한 정글로 병사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우 케미컬과 함께 베트남의 정글을 말려 죽이는 작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글이라……. 그것이 없어지면 작전하기에 훨씬 편하겠군. 그런데 아이언은 무슨 이유로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오?”
정글이 없어지면 미군에 유리했다. 하지만…… 그도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때였다.
“서류의 첫 번째 페이지를 봐 주십시오. 다이옥신의 위험성을 알리는 논문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청산가리에 비해 1만 배나 급성 독성이 강하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선천적 기형, 태아에게로 이어지는 독성, 발암성, 면역 독성, 간 기능 장애가 있다.―
―급성 독성과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서의 만성 독성을 가진다.―
“다이옥신이 위험한 물질인 것은 알겠소. 그런데 제초제와 다이옥신이 무슨 관계가 있소?”
“국무부와 다우 케미컬이 계약한 제초제에는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이옥신은 매우 유독한 물질이었다. 하지만 고엽제에는 많은 다이옥신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고엽제 피해 대부분이 다이옥신 때문이었다.
“정말 우리가 사들이는 제초제에 인체에 위험한 다이옥신이 함유되어 있나?”
차관의 추궁에 보팔이라는 관료가 급하게 변명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베트남의 넓은 정글을 제거하려면 대량의 제초제가 필요합니다. 다이옥신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비용 때문에 그랬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고엽제 문제는 훗날 크게 문제가 되는 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했다. 다이옥신은 이미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다이옥신은 연소나 화학 처리 과정에서 반드시 나오는 물질이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초제에서 다이옥신 제거 공정을 넣으면 비용이 올라간다. 위험성을 알면서도 돈을 위해 눈을 감은 것이다.
―사장님, 다이옥신은 위험한 물질입니다.―
―뭐, 제초제의 효과도 좋아지고 좋잖아.―
비용과 장병들의 건강, 두 가지를 놓고 국무부 차관도 잠시 고민했다.
‘뭘 그리 고민해. 당연히 장병들의 건강이지. 그들은 나중에 국가에 세금을 내는 시민이 된다고.’
“다음 장을 넘겨 보십시오. 그곳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병사 한 명당 연간 들어가는 치료비와 노동력 상실로 인한 생산 감소 효과, 사회적인 비용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건 말도 안 돼! 몇십 배라니…… 이건 과장 되었습니다.”
보팔이 일어나서 강하게 항변했다.
“이것은 추정치입니다. 이것보다 많거나 적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귀국의 소중한 젊은이들이 전쟁 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베트남에 참전한 한국군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이들이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에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정글은 미군을 위해 없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미국의 소중한 젊은이를 지키는 일입니다.”
잘못된 신념, 아니, 비겁한 보팔의 항변이었다.
“그대의 말은 틀렸습니다.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 다음 장을 읽어 봐 주십시오.”
그곳에는 롱플랑크사가 개발하고 미래 화학이 생산하게 될 제초제가 있었다.
“이것은 글리포시네이트 계열 제초제입니다. 기존의 제초제보다 독성이 훨씬 덜합니다. 무엇보다 엄격한 제조 공정으로 다이옥신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글리포시네이트 계열도 독성이 있습니다.”
그의 말도 맞았다.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었다. 다만…… 다른 제초제에 비해 독성이 훨씬 적었다.
“죽기 위해 일부러 고농축액을 입으로 들이마시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 제초제는 식물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보팔은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했다.
“글리포시네이트 계열은 제조 가격이 비쌉니다. 다우 케미컬의 제초제를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애국인지를 생각해 주십시오.”
‘돈도 많으면서 이럴 때만 애국이야.’
고엽제로 사용된 제초제의 비용이 많이 들지만…… 베트남전 전체에 투입된 군비에 비하면 미미했다. 반면에 전쟁이 끝난 후 그 후유증 때문에 발생한 비용은 엄청났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그것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사지로 간 병사들을 위한 애국입니까?”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조국은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절대 간과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소!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장병들에게 그 이상의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되고, 그럴 일도 없소이다!”
주위에 있던 전·현직 장성들이 보팔을 향해 고함치기 시작했다.
“보팔,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작전을 계획한 것이오? 그놈의 돈을 아껴서 수많은 젊은이가 불구가 되면 그 고통을 당신이 책임질 거요?”
“차관, 이딴 매국노를 국무부에서 기용하다니, 제정신이오? 이자를 여기까지 승진시킨 사람은 누구고? 배에서 내리면 당장 장관을 찾아가 항의하겠소!”
“내 위대한 조국이 국민보다 달러를 소중히 여기다니, 그럴 리 없네! 국무부가 미국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있지 않은가!”
보팔과 국무부 차관에 대한 비난이 마치 성난 벌떼처럼 쏟아졌다.
보팔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는 것이다. 이곳은 사업가들이 모인 일반적인 자선 파티가 아니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미군 보훈부 관계자들이 많이 모인 자리였다. 누구보다 참전 용사를 아끼고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물을 아군에게 사용한다고 말하는 것은…….
‘한마디로 제 무덤을 제 손으로 파는 일이지.’
“보팔, 자네 돌아가서 보세나.”
차관은 성난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모이신 분들에게 우선 사과드립니다. 차후 이 일에 대한 후속 조처를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관답게 사태를 진정시켰다.
“국무부는 언제나 미국 국민과 장병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 프레젠테이션할 이야기가 많았으나, 지금은 좋지 않았다. 과열된 분위기를 식힐 필요가 있었다. 장사꾼이지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았다.
“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나는 긴 프레젠테이션을 마쳤고, 그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보시오, 국무부에 우선권을 줘야 하지 않겠소!”
“저는 미군 보급사령부에서 나왔습니다!”
“미군 기계화사령부 소속입니다! 지금 당장 저 ‘건 트럭’의 물량을 확보해야 한단 말입니다!”
“미군 해병대…….”
미군 인사들에게 둘러싸인 학수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어. 하지만……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지.’
고엽제 문제는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른 것에 비하면 그리 수익이 크지 않았다. 이 일에 나선 것은…… 전쟁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미안함이었다.
고엽제로 고통받는 많은 장병을 구할 수 있었다.
* * *
과열된 분위기로 차관과 이카루스 호에 준비된 바에 남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언, 아니, 미래 그룹 부회장. 꼭 그 자리에서 그런 내용을 이야기해야 했소?”
“죄송합니다. 먼저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는 것인데 그랬습니다.”
그랬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가와 밀담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었다.
‘뭐, 지금은 누가 뭐라 하지 않겠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앞으로는 주의하시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참지 않겠소.”
“네,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잔을 받아 주십시오.”
독한 술 한잔이면 불편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에게 한국에서 준비한 술을 건네었다. 안동 소주였다.
그가 즐겨 마시는 진토닉보다 높은 도수와 깊은 맛을 가진 술이었다.
“이것은 무엇이오? 진도 아니고 보드카도 아닌 것이 맛이 괜찮소.”
“대한민국의 전통주입니다.”
“아! 중국의 고량주와 비슷한 술인 모양이오.”
“그것과는 많이 다른 술입니다. 술에도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쌀로 만든 술입니다.”
“그대 민족은 참으로 쌀을 좋아하는구려.”
그도 군인으로 한국전쟁 때 참전했었다. 그는 이 자선 파티에 참전 용사로서 왔다. 한국인의 쌀에 대한 진심을 알고 있었다. 술과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한담(閑談)을 나눈 후 본론을 꺼냈다.
“베트남까지 유류는 어떻게 운송하실 생각이십니까?”
“우선 텍사스의 기름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소. 뭐, 부족한 부분은 일본에서 공급받으면 되고…….”
“일본보다 가까운 곳에서 더 저렴하게 유류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
―시추 시작합니다.―
―좋아. 조심스럽게…… 살살 가 보자고.―
내 생각대로 브루나이에는 아직 충분한 유전이 잠들어 있었다.
미래 조선에서 새롭게 제작한 바지선은, 전에는 시추하기 어려웠던 유전에서도 석유를 채굴할 수 있었다.
위치를 알면서도 기술 부족으로 채굴하지 못했던 것이 수두룩했기 때문에, 길을 가는데 황금이 떨어져 있어 줍는 수준과 마찬가지였다.
―하하, 성공입니다! 현재 24시간 경과, 안정적인 채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훌륭해! 고생했네. 바로 사장님께 공장 설립 계획을 진행하시자고 말씀드려야겠군.―
상사 이 사장은 나에게 브루나이의 유전 개발 현황을 전달했고, 나는 계획대로 정유 공장 설립을 지시했다.
―이 사장, 협상부터 개발까지 고생했습니다. 이제 정유 공장만 설립되면 우리도 자원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니,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이 사장이 힘써 주시는 만큼, 매년 들어가는 인센티브도 두둑해질 겁니다.―
―아닙니다, 부회장님. 이런 역사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챙겨 주시기까지 하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럼 전에 지시하신 대로, 현지인 고용 비율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현지인들의 협력을 얻으면서도, 빠른 인원 수급이 가능한 방법이니까요. 나는 이 사장만 믿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이 사장은 오래 준비해 온 프로젝트인 만큼 훌륭하게 성공시켰다.
브루나이의 유전은 바지선을 통해 안정적으로 채굴되고 있었고, 정유 공장은 현지인들을 열심히 훈련해 숙련 노동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베트남전을 통해 돈을 쓸어 담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 * *
“그런 곳이 있소?”
미 국무부 차관은 관심을 보였다. 많은 유류를 소모하는 전쟁에서, 전장과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기름을 구할 수 있는 것은 큰 이점이었다.
“베트남과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브루나이입니다.”
브루나이라는 말에 그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